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정해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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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20리터 한 장 주세요.”
(중략)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여자는 아직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사 온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고 이불을 걷었다. 여자의 나체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여자의 하얀 목 위에 붉은 혈흔이 있었다. (중략) 그는 우선 양말을 꺼내 신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손에 꼈다.
(중략)
“이거 여기에 버려도 되나요?”
(중략)
그는 오늘도 좋은 이웃이다.

좋은 이웃 현도진. 그는 엄마 아빠 모두 교수인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성장해 형사로 살고 있다. 지나치게 냉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 직업에선 그 냉정함이 장점이 되기에 경찰서 내의 평판도 나쁘지 않다. 유일하게 부딪치는 장주호와의 관계만 제외하면

얼마 만의 휴가인가? 원래 재희와 함께 떠날 곳이었으나, 어제 쓰레기봉투에 넣었기에 홀로 예정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자신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늘 바라보는 선우신의 추천으로 고른 제천의 한 오토캠핑장으로~

13년 만의 휴가 시작!은 차의 고장으로 엉킨다. 선우신의 차를 빌려서라도 떠나야겠다. 그런데 남의 차를 몰 자신이 없다는 선우신은 자신의 차 키가 아닌 관용차 키를 들고나온다. 개인 휴가에 관용차 사용을 장주호 팀장이 허락을 했다고??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지만 일단 떠난다. 그게 중요하다.

한참 휴가철인데 이 오토캠핑장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인가? 무척이나 한산하다. 북적이지 않아 꽤나 맘에 들었지만 숙소에 들어가니 이상한 비린내가 난다. 하지만, 어제의 살인과 휴식이 없는 삶이 이어지며 곧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비린내의 정체는 싱크대 하부장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구겨져 박힌 사람의 시신이었다. 단순 살해에 그치지 않고 시체를 훼손한 것이 분명한 상태. 현도진의 눈에 이 시신은 예술로 보였다. 어떤 예술가의 작품. 어차피 한 명을 죽였으니 시체 하나 더 처리하는 일쯤이야.. 결국 예술가의 뒤처리를 현도진이 담당하기로 한다.

그 일에 몰입하는 그에게 걸린 전화는 현 정부를 쥐락펴락하는 정권의 실세인 김태손 총재의 실종 사건!
곧장 휴가에서 복귀하란다.

재희와 김태손 총재의 시신.
두 명의 살인자.
하지만 먼저 발견된 시신은 김태손 총재.

그 살해범으로 지목된 현도진!

내가 안 죽였는데?
누군가 죽이긴 죽였지만, 그 사람을 죽인 게 아닌 현도진은 예술가를 찾아 나서고..

서로의 머릿속을 꿰뚫듯 아는 현도진과, 장주호!
복붙의 사고방식을 갖은 두 사람 중 승리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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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서울 유명한 대학의 교수. 성악가와 의학 박사의 조합은 종종 티비에도 나오는 일반인들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현도진의 백그라운드 뒤엔 부모의 끔찍한 사생활이 있었고, 그 사생활을 자녀에게 들킨 부모는 자녀에게 ‘무조건‘이라는 악을 선물했다. 그 잘못은 거기서 끝이 아님을 그들은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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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하얗고 까만 새들이
임성현 지음 / 오케이슬로울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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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글이라니!
이렇게 따스한 글이라니!

평소 독서모임으로 만난 선생님의 에피소드가 늘 따스했고, 다정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국어 교사인 선생님의 직업 + 오래도록 글을 쓰셨던 경험이 더해져 굉장한 결과물이 나왔다.
(책 표지는 조쿰 아쉬워요. 😁)

글로 사람을 웃고 울리고 미소 짖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 모든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님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막내 동생? (사실 우리 아들을 보면서 느끼는…)느낌도 나서 귀엽기도 했다. 😅 영혼이 맑은 작가님의 선함이 이 책으로 널리 퍼지면 좋겠다.
서울 태생처럼 생겨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온 맘으로 아이들을 품는 사랑 넘치는 선생님의 다정함에 빠져보시렵니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에세이추천 #지인의책 #다정한선생님의책 #다양한감정을주는책 #따스함을느끼고싶은분에게추천 #맑고따스함수혈

✔️ 여전히 푸석한 마음으로 쉽게 부스러지는 나에게 새끼손톱보다 작은 꽃을 피워낸 앵두나무가 말을 건네는 듯했다. 꽃을 언제 피우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든 꽃을 피우는 거라고, 그러니 견디며 살아보자고,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자고.
무언가를 보살피는 건 결국 보살핌을 받는 일이었다. 흙 속에 손가락을 가만히 넣어 보자 남아 있는 수분과 가는 흙이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앵두나무의 뿌리 하나가 손가락을 타고 내 안의 수분을 확ㅇ니하는 듯했다. 38p

✔️ ‘삶은 희로애락의 연속‘이라는 표현은 상투적이라기보다 삶을 정확하게 나타낸 표현이다. 희에서 출발해 노와 애를 지나 락에 도착해도 노와 애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희로 다시 가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더구나 도로와 달리 삶에 놓일 터널의 개수와 길이는 미리 알 수도 없다. 72p

✔️ 동생은 결국 ’동생‘이기에 결코 형의 ’형’이 될 수 없다. 그러니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또다시 형제로 태어난다면 그때는 내가 형의 ‘형‘으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동생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나만 더 있었어도 별 신경 안 썼을 거라는 농담을 나도 해보고 싶다.
사실 알고 있었다. 이 글의 끝에 내가 내가 형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글을 쓰는 동안 [외딴왕]의 한 구절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으니까. 소설 속에서 여동생은 큰 오빠를 보고 ‘자신을 돌봐주려고 이 세상에 온 사람 같다’라고 표혆한다. 그리고 그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어떤 미래 속에서라도 그를 잊지 않으리.’ 93p

✔️ ‘선물‘의 드릴 선에는 착할 선자가 포함되어 있고 선자에는 ’착하다‘라는 의미 외에도 ’좋다, 소중히 여기다’의 뜻도 함께 있다. 선물이 주는 설렘과 기쁨을 생각해 보면 ‘선물’이란 단어에 ‘선‘이 들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170p

✔️ 풀냄새가 났다.
어디선가 풀이 베이나 보다.
무언가가 떠나며 남기며 향은 이토록 진하게 퍼진다.
당신이 남긴 향도 그랬다.
몇 번의 계절에 나를 헹구어도 쉽게 빠지지 않았었다. 240p

아빠의 손, 형제 사이의 하청, 첫월급, 학생들이 자기들이 번 돈으로 나눈 초코파이와 음료. 나의 마음을 울린 것들

+ 은퇴 후 서점 오픈하시면 저도 손님으로 편히 다닐 수 있나요? 시니어 독서모임 기대됩니다.

+ 다음에 만나면 민주주의의 의의 시켜봐야지.

낭만적인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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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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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그냥, 사람>과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앞의 책이 최소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은 사람들이 이야기가 주가 됐다면, 이 책은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같은 동물이지만 인간에게 착취 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섞여 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동물권 #교양서적 #함께사는세상 #북스타그램
@mbbongeya 고맙습니다.

선을 넘는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모욕과 멸시가 화살처럼 빗발치고 거대한 동물이 백주 대로에서 총을 맞고 살해된다. 그러나 진실을 본 존재는 반드시 선을 넘는다. 그리고 선을 넘은 존재들만이 볼 수 있는 어떤 세계가 있다. 나는 그들로부터 더 아름답고 위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목숨을 걸고 탈주하는 비인간 동물과 짐승 취급을 거부하며 인간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장애인, 그리고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동물이 되기 위해 싸우는 어떤 인간 동물들 사이에서 나는 이 세계를 다르게 감각하는 법을 배운다.51p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는 더 중요한 핵심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고기=단백질‘, 그러니까 ’고기=음식’이라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축산업이라는 폭력이다. 그 잔혹함은 고기=음식’이 아니라 ’고기=동물‘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만 볼 수 있다. 축산업을 통과해 나온 동물들의 사체가 바로 고기다. 어떤 랜즈를 통해 보느냐에 따라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음식’이고 동물의 눈으로 보면 ’폭력’이다. 햄버거 패티처럼 ‘사소한 취향‘이 되기도 하고 ’역사상 일어난 몯ㄴ 전쟁이 만들어낸 비극을 다 합한 것보다 더 큰 폭력‘이 되기도 한다. 142p

“나는 돼지를 가공 처리하는 것과 돼지라고 규정된 사람들에게 똑같은 일을 하는 것 사이의 윤리적 차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덕적인 고려가 동물에게까지 확장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바로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했던 말이다. (중략) 아우슈비츠가 기이하게도 익숙하게 보인다.“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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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 텍스트T 12
이희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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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족을 다스리는 부르인이 선택한 베아
비스족을 지키는 ’솔‘인 화이거의 아들 타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자신을 단련하며 사는 이성적인 울피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자신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에게도 오늘을 즐기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덧 17살이 된 그들에겐 감당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비스족을 이끄는 수장은 크게 둘.
하지만 그 두 자리에 앉히려는 후보자는 셋.

최근 죽음의 숲(케이블)를 넘어 시리아로 간 피프족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아무런 힘이 없는 변방족이라 알려진 그들은 어떻게 그 숲을 넘었을까?
한 번 찾아가면 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죽음의 숲.
힘이 없는 그들 앞에 새로운 왕이 나타났고, 그 숲을 통과해 시리아로 넘어갔다는 피프족.

베아는 어떨결에 자신이 피프족의 왕을 만나러 떠난다 질러버렸다.
죽음의 숲을 통과해야 하는데?
추후 이 비스족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인데?

너무 중요한 위치에 있기에 그를 꼭! 비스족의 땅으로 델고 와야 하는 임무를 맡은 자가 필요했다.
냉철한 울피가 갈 것인가?
타고난 검술 장인인 타이가 갈 것인가?

자신의 아들이지만 솔의 후계자로 울피를 생각하는 화이거와
부르인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화이거는 부르족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걸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들의 목숨이 걱정되서 그런 결정을 낸 것일까?

피프족은 정말 죽음의 숲을 건넌 것인가?
피프족의 새로운 왕은 어떤 능력을 갖은 것인가?
그들과 협력이 가능할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북스타그램 #역시이희영 #한국문학 #어른청소년함께읽는책 #한국형환타지 #장편소설추천

“전사가 되는 길만이 최고의 영예라는 생각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전사가 되는 길만이 최고의 영예라는 생각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야갈 수 있는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124p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이 마음의 적이죠. 두겨움은 막아 내는 게 아니라 이겨 내는 겁니다 .그것이 전사의 정신 아닙니까? 126p

“그런데 내가 사라아를 못 찾는다고 해도, 피프족의 왕을 만나지 못한다 해도 이제 더는 두렵지 않아.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거든. 때론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얻은 게 있어.“ 178p

“감사의 마음이지. 우리가 신들이 떠나는 길을 극진히 대접하면, 그다음 계절의 신에게도 복을 받은 거라잖아. 봄이 여름의 여신에게 가을이 겨울의 여신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고 했어. 만남보다 헤어짐에 더 큰 예를 갖추고,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배웠으니까. 사람 관계든 일이든 마무리는 늘 신중해야 해.’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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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미술관 - 다정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
이진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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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쁨 중 하나는 이진민 작가님을 알게된 것.
이토록 다정한 철학이라니 😍😍

내가 평소 생각하는 멋진 사람의 가치관을 다 갖고 계시는 분~
이런 고퀄리티에 유머까지 포함되었다니~~~

나의 올해의 책!이라고 일단 질러봅니다. (바뀔 수도 있지만요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북스타그램 #올해의도서 #멋진가치관을갖은작가의이야기 #허들낮은철학책 #미술과철학 #두마리토끼 #다정한인문서 #멋진언니

✔️ 몸에는 선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예쁘게 가꺼야 하는 무슨 라인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휘청거리지 않고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는 중심선. 그런 선이 무너지지 않게 다듬고 정돈하는 것이 운동의 가장 중요한 기능임을 깨달았다. 57p

✔️ 남에게 보이는 것에 내 마음을 너무 할애하면 시간은 지루하고 밋밋하게 크로노스적으로 흐르기 쉽다. (…) 평범이 주는 행복도 깊지만 내 인생은 다수결이 아니다. 104p

✔️ 늙음은 맞설 수도 거스를 수도 없는 것이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맞느냐 하는 문제일 뿐. 대신 희망을 거는 것은 우리가 멋있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122p

✔️”슬픔은 가장 사랑스러운 보석일 거요. 모든 사람이 그리 아름답게 슬픔을 착용한다면.“ 162p
: 이번 독서모임 <리어왕>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을 꼽으라는데 누군가의 리뷰에서 이 글을 본 것이 머리 속에 남아있었던 것인지 오! 내가 꼽았던 그거랑 똑같;;; 깜짝 놀랐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리뷰를 진짜 잘 읽는구나 싶었다. ㅎ

✔️’삶‘을 쓰려다 ’사람‘으로 오타가 났기에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실수하기에 ‘사람‘이 되고, 또 우리가 이렇게 실수를 하기에 사람이 크게 보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만들려는 것보다는 그 서투름과 불완전함을 널리 사랑하는 일. 그게 먼저다. 우리 삶을 품는 것은 사실상 그 한 치의 오차, 거기에서 생기는 헐거운 틈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도. 193p

✔️서투르게 고민하는 그 거친 시간이 사랑이다. 매끄러움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사랑을 미끄러져 넘어지게 만든다. 인간은 모두 서툰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세상을 좀 더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177p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는 맹점이라고 한다. 보지 못하는 포인트. 그렇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서로에게 빚지고 산다. 서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아주고, 서로의 미숙하고 불안전한 부분을 감싸주고, 그 과정에서 나누는 온기로 생을 엮으며 산다. 우리가 스스럼없이 등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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