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20리터 한 장 주세요.”(중략)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여자는 아직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사 온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고 이불을 걷었다. 여자의 나체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여자의 하얀 목 위에 붉은 혈흔이 있었다. (중략) 그는 우선 양말을 꺼내 신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손에 꼈다. (중략)“이거 여기에 버려도 되나요?”(중략)그는 오늘도 좋은 이웃이다. 좋은 이웃 현도진. 그는 엄마 아빠 모두 교수인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성장해 형사로 살고 있다. 지나치게 냉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 직업에선 그 냉정함이 장점이 되기에 경찰서 내의 평판도 나쁘지 않다. 유일하게 부딪치는 장주호와의 관계만 제외하면얼마 만의 휴가인가? 원래 재희와 함께 떠날 곳이었으나, 어제 쓰레기봉투에 넣었기에 홀로 예정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자신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늘 바라보는 선우신의 추천으로 고른 제천의 한 오토캠핑장으로~ 13년 만의 휴가 시작!은 차의 고장으로 엉킨다. 선우신의 차를 빌려서라도 떠나야겠다. 그런데 남의 차를 몰 자신이 없다는 선우신은 자신의 차 키가 아닌 관용차 키를 들고나온다. 개인 휴가에 관용차 사용을 장주호 팀장이 허락을 했다고??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지만 일단 떠난다. 그게 중요하다. 한참 휴가철인데 이 오토캠핑장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인가? 무척이나 한산하다. 북적이지 않아 꽤나 맘에 들었지만 숙소에 들어가니 이상한 비린내가 난다. 하지만, 어제의 살인과 휴식이 없는 삶이 이어지며 곧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비린내의 정체는 싱크대 하부장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구겨져 박힌 사람의 시신이었다. 단순 살해에 그치지 않고 시체를 훼손한 것이 분명한 상태. 현도진의 눈에 이 시신은 예술로 보였다. 어떤 예술가의 작품. 어차피 한 명을 죽였으니 시체 하나 더 처리하는 일쯤이야.. 결국 예술가의 뒤처리를 현도진이 담당하기로 한다. 그 일에 몰입하는 그에게 걸린 전화는 현 정부를 쥐락펴락하는 정권의 실세인 김태손 총재의 실종 사건!곧장 휴가에서 복귀하란다. 재희와 김태손 총재의 시신.두 명의 살인자.하지만 먼저 발견된 시신은 김태손 총재.그 살해범으로 지목된 현도진!내가 안 죽였는데?누군가 죽이긴 죽였지만, 그 사람을 죽인 게 아닌 현도진은 예술가를 찾아 나서고..서로의 머릿속을 꿰뚫듯 아는 현도진과, 장주호!복붙의 사고방식을 갖은 두 사람 중 승리자는 과연?#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스릴러추천 #사이코패스소설 #장편소설추천 #타임킬러 #가독성좋은도서 #시간순삭도서 #한국문학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서울 유명한 대학의 교수. 성악가와 의학 박사의 조합은 종종 티비에도 나오는 일반인들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현도진의 백그라운드 뒤엔 부모의 끔찍한 사생활이 있었고, 그 사생활을 자녀에게 들킨 부모는 자녀에게 ‘무조건‘이라는 악을 선물했다. 그 잘못은 거기서 끝이 아님을 그들은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