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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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그냥, 사람>과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앞의 책이 최소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은 사람들이 이야기가 주가 됐다면, 이 책은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같은 동물이지만 인간에게 착취 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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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bongeya 고맙습니다.

선을 넘는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모욕과 멸시가 화살처럼 빗발치고 거대한 동물이 백주 대로에서 총을 맞고 살해된다. 그러나 진실을 본 존재는 반드시 선을 넘는다. 그리고 선을 넘은 존재들만이 볼 수 있는 어떤 세계가 있다. 나는 그들로부터 더 아름답고 위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목숨을 걸고 탈주하는 비인간 동물과 짐승 취급을 거부하며 인간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장애인, 그리고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동물이 되기 위해 싸우는 어떤 인간 동물들 사이에서 나는 이 세계를 다르게 감각하는 법을 배운다.51p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는 더 중요한 핵심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고기=단백질‘, 그러니까 ’고기=음식’이라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축산업이라는 폭력이다. 그 잔혹함은 고기=음식’이 아니라 ’고기=동물‘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만 볼 수 있다. 축산업을 통과해 나온 동물들의 사체가 바로 고기다. 어떤 랜즈를 통해 보느냐에 따라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음식’이고 동물의 눈으로 보면 ’폭력’이다. 햄버거 패티처럼 ‘사소한 취향‘이 되기도 하고 ’역사상 일어난 몯ㄴ 전쟁이 만들어낸 비극을 다 합한 것보다 더 큰 폭력‘이 되기도 한다. 142p

“나는 돼지를 가공 처리하는 것과 돼지라고 규정된 사람들에게 똑같은 일을 하는 것 사이의 윤리적 차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덕적인 고려가 동물에게까지 확장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바로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했던 말이다. (중략) 아우슈비츠가 기이하게도 익숙하게 보인다.“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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