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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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서 커다란 작가님 사진에 놀란다고 봐서 각오를 했는데… 한 장인줄 알았어요….;;;;;;

외면의 힘을 키우기를 소망하던 청년이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에 입학하고 도서관에서 엄청난 양의 책을 읽은 뒤 내면의 힘에 대해 심취한다. 그리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었고, 우리나라의 과거가 외부의 눈으로 해석되고 이해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에 소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소설가의 첫 에세이에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과 지속적인 관심이 기록되어 있다.

- 독서는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게 아니다. 사람은 독서를 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인내심이 키워지기 마련이며 자아실현이 되고 있다는 강한 만족감을 얻는다. 게다가 독서는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워주며 자신의 삶과 행위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해주기 때문에 한마디로 내면을 강화하는 최고의 길이다.

- 어릴 때의 풍부한 독서만이 문리를 트이게 하는데 이 문리가 트여야만 비로소 형이상학적 복합 사고가 가능하고 진리 규명이라는 인간의 최고 목표를 실현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어릴적 독서를 안 해서 내가 이모양이구먼 ㅠ)

마지막에 더해진 작가 인터뷰에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 도대체 비크겐슈타인의 <트락타투스 로지코 필로소피쿠스> 는 얼마나 어려운건가요.
제목도 너무 어려움 -_-;
+ 나는 작가님 책 제목도 너무 길어서 못 외울 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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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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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님의 에세이를 참 좋아하는데 소설은 종종 힘들어 덮기도 했었다. 그러한 이유로 책을 피했었는데 이제 만난 것을 후회할 정도로 좋았다.
알쓸 시리즈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준 김영하 작가님의 말들과 가장 닮은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Ai의 발달로 과학 철학과 윤리가 목소리를 내는 요즘의 문제와도 맞닿아있다. 가장 술술 읽히는 과학 철학책이라고 해도 괜찮지 싶다.

철이는 휴먼매터스 타운에 연구자인 아빠, 그리고 반려묘 3(칸트와 갈릴레이 ai 고양이 데카르트)마리와 산다. 학교를 다니지도 않고 아빠가 홈 스쿨링을 시키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적은 편이다. 지루한 삶을 살는 철이에게 바깥을 경험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저 아빠에게 우산을 건내주려 한 외출이었는데, 그대로 철이는 수용소에 끌려가게 된다.
자신이 한 번도 인간이 아니라는 의심을 해 본 적이 없는 철이에게 미등록 휴머노이드이기에 수용소에 갇혔다고 했다. 다양한 모양의 휴머노이드들이 갇힌 곳에서 한 팔이 잘린 민이와 클론인 선을 만나고, 수용소에 민명대가 출동하며 다시 탈출을 하는 과정에서 민이를 잃고 달마를 만난다.
인간의 문명을 끝장낼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달마. 과연 철이와 선이의 운명은?

- 언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 진화에 의미나 목적 따윈 없었어. 절묘한 우연들이 중첩된 것뿐이었잖아. 인간과 기계의 결합은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것들을 설계한 건 우리지만 우리도 기계에 맞추기위해 우리 자신을 꾸준히 변화시켜왔어.

- 다른종과는 달리 인간만은 죽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기에, 죽음 이후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한다.

- 임계점을 넘어가는 극한의 고통은 나중에 그 어떤 기쁨이 주어지더라도 장부상의 숫자처럼 간단히 상계되지 않습니다.

- 마음은 기억일까요. 어떤 데이터 뭉치일까요? 또는 외부 자극에 대응하는 감정의 집합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뇌나 그것을 닮은 연산 장치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어지러운 환상들일까요?

- 최 박사에게 뇌를 백업하고 영생하지 않겠느냐고 권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미 많은 인간이 그렇게 하고 있을 때였지만, 그는 단호히 거부했다. 여전히 육신이 없는 영생은 바라지 않는다고, 인간의 존엄성은 죽음을 직시하는 데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육신 없는 삶이란 끝없는 지루함이며 참된 고통일 거라고도.

+ 알쓸인잡에서 ‘나’라는 본질의 문제에 질문을 던지셨던 장면이 내 머리 속에서 자꾸 재생되고 있다.
+ 달마와 철이 등의 생각이 작가님 목소리를 통해 들리는 묘한 현상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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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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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은 87년 인천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다. 이 책은 영어로 쓰였고, 10개가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다. 개인적으로는 파친코보다 더 흡입력이 있었다.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닌 소설.

책은 프롤로그로 시작해
1918-1919
1925-1937
1941-1948
1964년
에필로그로 끝난다.

식량이 없어 먹거리를 구하러 겨울 산에 들어간 한 사냥꾼이 죽기 직전 일본인 군대 무리와 연을 맺는다. 서로의 목숨빚을 진 그들의 인연을 시작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주인공 옥희는 가난한 집의 장녀로 기생집에 팔려간다. 은실이 운영하는 그 곳에는 기생들 외에도 은실의 딸인 월향과 연화도 있다. 엄마를 빼닮아 어여쁜 월향이 일본인 간부의 강제 추행으로 처녀성을 빼앗김은 물론 임신까지 하게 되자, 은실은 경성에 있는 동생 단이에게 월향, 연화 그리고 옥희까지 보내기로 한다.
단이를 사랑하지만 기생과 결혼할 수가 없어 도망친 성수. 성수의 친구이자 독립운동을 하는 명보.
사냥꾼의 아들로 태어나 경성에서 거지들 무리의 우두머리로 지내는 정호. 몰락한 양반가의 장남으로 인력거꾼으로 살아가는 현철.
돈을 쫓는 이토, 충실한 일본의 군인으로 살아가는 야마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시간의 세계 밖에 남겨진다는 것은 ‘넌 아무 의미도 없어’라는 말을 몸에 새겨놓는 듯한 특별한 종류의 고문이었다.

- 거의 예외 없이, 다들 너무 당연하다는 듯 제 스스로를 정직한 인물로 여긴다는 점은 오랫동안 명보를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을 때면 깜짞 놀랄 만큼 영리하고 교활해졌으며, 너무도 약삭빠르게 머리를 굴리느라 심지어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 주변의 모든 곳에서 삶은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계속 나아가는 중이었고, 그들의 삶 역시 다른 모든 것이 존재하는 세상 안에서 나아가고 있었다. 모든 존재가 공기처럼 가볍게 서로에 가 닿으며 투명하게 반짝이는 지문을 남겼다.

- 정말로 야만적이고 짐승 같은 행동으로 그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건 언제나 인간들이었다.

+ 미꾸라지 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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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일곱 조각
은모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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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를 살고 있는 친구 셋의 이야기다. 은하, 민주, 성지. 이 셋이 7가지 우주에서 각각의 삶을 산다.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우주의 비밀 방정식이 적힌 티셔츠가 나오지만 차원을 넘나들진 못하고 각자의 우주에서만 산다.
주인공을 주변인들도 거의 비슷하게 등장하고, 상황이나 성격, 고민, 세계관이나 가치관들도 유사하다. 노답인 가족 중 혼자만 정신을 차리고 버티는 은하, 만년 조연의 삶을 살아가는 성지, 동성애 연인과 아름다운 사랑으로 닿지 못하고 늘 부족함을 안고 있는 민주.

순서와 상관없겠지만 우리가 접하는 일곱번째 우주에선 이들이 조금 성장한다. 각자의 상황에서 나를 위한 방법, 그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어떤 문제점에 대해 똑바로 인지하고 풀어가려는 용기가 주어진 주인공들로 거듭나고 있다고 느껴졌다. 10번째 우주쯤에선 우리가 기대했던 해피앤딩의 삶으로 변모했을 거라 추측해 본다.

- 284p 마지막 페이지에 2/3을 차지하는 긴~~ 한 문장에서 작품의 색을 느낄 수 있다. (너무 길어 쓸 수가 없음)

+ 작가는 늦은 나이 데뷔인 편인데 한 번도 자신이 작가의 삶을 살지 않을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글에 대한 소재가 무궁무진한 작가님. 끝없이 쏟아져 나올 작가님의 작품이 기대된다.

+ 표지가 노란색이여야만 했다.
+ 마음의 호신술 요거 연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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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시대
#이슬아_글
#이야기장수

<313p> <별점 : 4>

이슬아 작가의 첫 장편소설.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구분이 어려웠다. 작가님의 현실과 거의 비슷한 상황과 인물이라 자꾸 현실이라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로 성공한 딸이 집의 가장이자 사장이다. 성인(딸)이 되어 떨어져 살던 3가족(엄빠,딸)은 작가로 성공한 딸이 출판사를 오픈하면서 엄마는 정직원으로 아빠는 계약직 직원으로 고용되면서 한 집에서 함께 산다.
직장과 집. 가족과 동료의 역할이 모두 혼합되어 있는 이 독특한 곳에서 한편의 시트콤이 펼쳐진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신간도서추천

- 일단 자기 자신이랑 사이좋게 지내야 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자기 자신이랑 헤어질 수는 없잖아.

- 가족의 유산 중 좋은 것만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그들로부터 멀리 갈 수 있을까. 혹은 가까이 머물면서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서로에게 정중한 타인인 채로 말이다. 슬아가 아직 탐구중인 그 일을 미래의 아이는 좀더 수월히 해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남편은 돈을 벌고 나머지 모든 일은 여자가 맡아서 해야했던 가부장 시대 말고, 만약 자녀가 그 역할을 하게 되면 발생하는 흥미로운 질서들에 대한 생각으로 쓰셨다고 했다. 하지만 이 흥미로운 질서에 가부장제에 대한 복수가 포함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해서 좀 씁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읽는 내내는 티비에서 ‘시트콤’이란 장르가 처음 방영됐을 때 받았던 그 느낌!이었다. 낯섦을 넘어서면 끊을 수 없는 매력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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