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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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지_옮김

애벌레 시절은 왜 필요할까?
물고기가 알을 잔뜩 낳는 이유는?
발에 밟힌 잡초는 어떻게 자랄까?
새끼에게 이빨을 들이대는 여우가 잔혹한 것일까?
잠자리는 왜 파란 천막에 알을 낳을까?
새끼를 돌보는 생물, 돌보지 않는 생물
본능에 의존하는 생물, 지능을 선택한 생물

각자의 생물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각자의 생물에는 배울 점이 있다.
알고 나면 인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생물의 신비로운 이야기로 시작하여 인간으로 향하는 이야기들

새끼를 돌보는 생물은 드물다.
대부분의 곤충은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곤충은 많은 생물이 먹이로 삼는 약한 존재다. 따라서 부모까지 먹이로 인해 꿀꺽 잡아 먹힐까봐 지킬 수가 없다. 그런데 전갈은 강렬한 독침으로 적을 물리칠 수 있어 알을 지키고 새끼를 보듬는다.
새끼를 지키고 돌보는 습성은 강한 생물에겜나 주어지는 특권.

집게벌레와 강한 독을 소유한 애어리염낭거미는 알을 지켜 부화시키고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새끼들은 생일 = 어미의 제삿날. 이는 모성이 아니라 본능.

척추 동물인 인간을 비롯한 많은 육아를 하는 동물 강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그들은 왜 육아를 하는가?
약하지만 지능이 있어, 육아의 필요성을 알았기 때문이다.
척추동물 중 최초로 본격적인 육아에 나선 동물은 ‘공룡’이다. 공룡은 겉모습만 보면 도마뱀이나 악어 같은 파충류와 닮은꼴인데, 속속들이 따져보면 다른 점이 많다. 공룡은 파충류보다 훨씬 진화한 생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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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는 외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달라지는 변온동물인데, 공룡은 외부 기온에 상관없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청된다. 56p

벼는 포기를 나누는 분얼이라는 성장 단계를 거친 뒤 이삭을 뻗는다. 그리고 이삭을 뻗은 후 쌀이 영그는 성장에 들어간다. 성장의 한 형태는 달라도 쌀이 알알이 영글 때까지 벼는 계속 성장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속상할 때가 있다. 남과 비교해 못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자신을 혐오하기도 한다. 그런 마음 모두 성장하고 싶다는 증거다. 어른도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인간의 뇌가 발달한 생물이라서 무엇이든 뇌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뇌는 이따금 판단을 그르친다는 결점이 있다. 특히 어른은 뇌에 너무 의존하려 한다.
벼는 분얼할 때 이삭을 드리우지 않는다. 아무리 이삭을 드리우고 싶어도 이삭이 자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시기가 오면 이삭을 드리우고 영근 벼는 고개를 숙인다. 성장이란 그런 것이다. 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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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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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서수진

문지혁 작가가 미국에 사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면,
이 책은 대체로 호주가 배경인 책이다.

📍캠밸타운 임대주택
임대주택 프로젝트 매니저인 다니엘. 그의 업무는 정부 지원 임대 주택에 살던 사람이 이사 나간 후 집을 개보수 하는 일을 한다. 점검 후 보수가 필요한 부분의 견적을 내고 용역을 불러 작업을 시키고 마무리를 확인하는 일. 그의 부모님은 청소업에 종사하기에 종종 그가 하는 일에 함께하기도 한다.
임대주택에 사는 이들은 다수가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되었거나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직자, 출소자, 노인, 장애인, 이민자들이 임대주택에 산다고 짐작했다. 한국인 음식의 흔적이 남은 임대주택을 견적 내는데 찾아온 한 여인. 자신에게 귀중한 물건을 찾으러 왔단다. 그녀의 요구를 대충 무시하고 지나가고 이후에 이어지는 후폭풍. 그녀에게 그 작은 물건은 어떤 의미이길래…

📍골드러시
퍼스의 셰어하우스에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하고 그 생활을 7년째 유지 중인 서인과 진우 부부.
호주에 남고자 하는 이유들이 어긋나며 7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들은 이미 결혼 초반부터 어긋나 있어지만, 서로 갈라설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없었다. 시작된 연애에 서인은 한국행을 진우는 비자 후원자를 약속받은 상황. 그리고 영주권을 위해 서인은 공부를 하고 진우는 일을 하고, 그렇게 서인은 영어에 능하게 되고, 영주권자가 되어 진우를 파트너 비자를 받게 해줬기에 호주에 남고 떠나고에 이미 set가 된 상황. 7년 기념으로 떠난 여행.

📍졸업여행
아들이 졸업여행을 떠났다. 불길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안절부절못하는 엄마. 그런 상황마저 외면하고 있는 아빠.
그런데 아들이 예정된 장소로 떠나지 않음을 알고 불길에 위험한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미래가 딱 정해져 있잖아. 여기는 아니야. 호주가 괜히 선진국이 아니라니까. 여기서 대학을 졸업하면 전 세계가 무대야.
그럴 때면 대단한 목표를 달성한 것만 같았다. 전날 밤에 술집 화장실 변기를 닦다가 구역질이 났어도, 잠을 못 자고 운전하다 사고가 날 뻔했어도, 이민 전문 변호사가 계약금을 받아놓고 비자 신청을 미뤄서 불법체류 신세가 되었어도 무언가를 이뤄내고 있다고 믿었다. 98p

📍헬로차이나
한국에서나 호주에서나 중국인이냐는 물음을 듣는 그녀. 그때마다 아임 낫 차이니스라고 정색했다.
부동산 에이전트. 그녀의 주 대상은 중국인이다.
중국 사람은 한국 사람처럼 업무가 끝난 밤늦은 시간에 전화해 부동산 에이전트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갑질하려 들지 않았다. 인도 사람처럼 제일 크고 넓은 펜트하우스를 요구하고는 막무가내로 흥정하다가 결국 집을 안 사지도 않았다. 그리스 사람처럼 창틀과 환풍기, 페인트 색까지 하나하나 지적하며 불평을 늘어놓지도 않았다. 아랍 사람처럼 허세를 부리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다가 다혈질을 폭발시키지도 않았다. 124p

일해서 에이미의 학비를 대고 집을 샀다. 한국에 다시 돌아가기도 했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에이미를 위해 다시 돌아온 호주. 이 호주에도 홍콩 사태로 시위가 벌어졌다. 하필 에이미의 남자친구가 중국계이기에 신경이 예민해진 그녀. 불길하게 자꾸 깃발도 사라지는데..

📍외출금지
2017년 12월 7일 호주 동성 결혼 법안 가결.
퀴어 축제 퍼레이드를 공영 채널에서 방송.
레즈비언과 이성애자 커플인 은영과 은율은 그렇게 호주로 왔다.
레즈가 아닌 이성애자인 은율과 은영은 뭔지 모르게 삐걱거리는데..
이미 끝난 사이에 코로나로 인해 외출 금지령이 떨어지고

이 외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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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9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송상기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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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고딕소설.

옛 시가지 한복판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상상하기 얼운 퇴갉한 저택이 있다. 백 살은 족히 되어 보이는 쪼그라진 노파 콘수엘로와 그녀의 아름당누 조카 아우리가 사는 집.

역사학자 펠리페는 노파의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이 남긴 원고를 정리하는 일을 맡는데..

아우리의 아름다움 그녀의 녹색 눈동자와 옷 등에 사로잡힌 그는 원고 작업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갈수록 악몽에 시달리고 환상에 잠기는 그..
아우라이자 콘수엘로가 되기도
펠리페이자 요렌테 장군이 되기도 하는 이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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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9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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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생인 작가가 6 25를 전후한 시기까지의 삶에 대한 자전적 요소를 녹여 써 낸 소설이다. 책은 주인공 나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인공 나는 개성에서 남서쪽으로 20리가량 떨어진 20호가 채 안 되는 벽촌에서 사는 여아다. 양반집의 자부심이 있는 집에서 태어나 조부의 사랑을 가득 받고 지내는 아이다. 아버지는 3살에 상실했기에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기에 할아버지가 동풍으로 무력해지신 후에 두 번째 아버지의 상실을 느낀다.
엄마는 꽤 고지식한 면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아비 없는 자식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갈망 때문이었는지 맏며느리의 도리라 여겨지는 것을 벗어던지고 오빠의 교육을 위해 집을 떠났다. 당시 시골에서는 소학교 4년만으로도 교육받았다~ 하던 시기이기에 그 정도 배웠으면 이젠 집을 돌보기를 어른들을 바랐지만, 엄마의 교육열은 이미 한참의 미래까지 펼쳐져 있었다.

시골에선 큰 숙부, 작은 숙부네까지 대가족이 함께 너른 자연에서 할아버지의 각별한 자애를 한몸에 받았지만, 서울은 달랐다. 엄마는 여자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나마저 서울의 학교에 진학을 시켰다. 버글버글하고 휘둥 구레 눈 돌아가는 지역이 아닌 언덕에 다닥다닥 붙은 동네에 오빠와 세 식구의 터전을 마련했지만, 엄마는 문안에 있는 학교까지 나를 통학하게 했다. 꽤 먼 거리의 통학을 하며 오가는 길에 늘 혼자였고 심심이란 느낌을 느껴볼 틈이 없이 자연의 싱그러움 속에 살아가던 아이는 서울에서 외롭고, 심심함을 느끼며 메말라간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작은 숙부네도 서울에서 터를 잡으며 딸처럼 예뻐했지만, 시골에서 대식구의 삶에서 누리던 맛을 얻을 수는 없었다. 방학이나 요양차 시골에 보내질 때면 메마른 영혼이 숨을 쉬는 것만 같았다. 서울에선 시골을 시골에서는 서울 아이로 어정쩡한 위치가 점점 되어갔지만 자연이 주는 풍성함은 갈증을 해소해 주는 유일한 것이었다.

과부라는 자격지심과 당시의 시선 때문이었는지 엄마는 나에게 하는 행동과 말과 밖에서 하는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었고, 늘 마음이 미래 자신의 계획에 가닿아서인지 교만한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만들었다.
오빠는 문안에 있는 곳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줄 집안의 치트키처럼 여겨지는 것에 보답을 하듯 총독부에 취직을 했지만, 이내 그만두어 엄마를 근심케 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금융 마사지💰는 근심을 해소하는데 최고의 약! 💊철공소 취직으로 실망했던 엄마는 월급봉투로 그 마음을 날려버린다.

내 집도 사고, 이제 엄마도 한숨을 돌리며 사는 시기가 왔구나~ 했겠지만 할아버지의 사망과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며 살기가 어려워졌다. 징병제가 시작되며 오빠에 대한 엄마의 걱정이 시작됐다. 징용은 피했지만, 결국 철공소에서 사직했고, 병원에 있는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소개한다.
오빠의 결혼 후 일본은 결국 망했다. 시골집에선 친일파 집안으로 찍힌 양반네는 한바탕 난리가 나고, 그쯤 새언니는 병은 좋다 나쁘다를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다. 새언니가 떠난 후 부쩍 말이 없어진 오빠는 빨갱이가 되어 활동하는데…
엄마의 끊이지 않는 이사 등의 노력 덕분인지 다시 마음잡고 가정을 꾸리고 살며 평온한 삶이 이어지는 와중에 포격 소리가 시작된다.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농사꾼이 곡식이나 푸성귀를 씨 뿌리고, 싹트고, 줄기 뻗고, 꽃 피고 열매 맺는 동안 제아무리 부지런히 수고해 봤자 결코 그것들이 스스로 그렇게 돼가는 부산함을 앞지르지 못한다. 29p

감수성과 기억력이 함께 옹성할 때 입력된 것들이 개인의 정신사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듯 결정적이라는 걸 생각할 때, 나의 그런 시기의 문화적 환경이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너무나 척박했었다는 게 여간 억울하지가 않다. 191p

+ 뒷간의 일화는 동네마다 다 있어~
+ 인분을 팔고 사던 시절 💩
+ 싱아가 어쩐지 열매의 이름같지만 풀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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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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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요, 빨리!”
“싫어요. 전 안 돌아가요.”
“당신들 세 사람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는진 몰라도 그 아들은 지금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만나고 싶어하니까 찾으러 온 게 아냐? 그냥 돌아가. 평생 후회할 거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숨이라도 끊어지면 어떡할 거야? 고집부리지 말고 깨끗이 잊어버려.”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오해하고 있어요.”
“당신이 도쿄로 팔려 갈 때 배웅해 준 오직 한 사람 아냐? 가장 오래된 일기에 맨 먼저 써 놓은 그 사람의 마지막을 배웅하지 않는 법이 어디 있나? 그 사람 목숨의 맨 마지막 장에 당신을 쓰러 가는 거야.”
“싫어요, 사람이 죽는 걸 보는 건.”

일본어로 읽어야 설국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일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인물과 힘을 툭 빼고 사는 인물 사이의 감정을 오가기가 쉽지 않았다.
(둘을 섞으면 참 좋겠구만…🙄)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3지역을 가보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눈의 고장인 북쪽을 다녀온 적이 없어 나의 상상력은 전적으로 ‘오겡끼데스까~’를 떠올릴 수 있는 <러브 레터>를 떠올려야 했다.

일단, 중심인물인 시마무라. ㅋ ㅑ 인생 참 부럽네!
부모가 물려준 재산으로 무위도식하는 사람.
도쿄에 집이 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
서양 무용에 대한 글을 쓴다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읽지 않았으면~ 하는 책을 쓴다니..
무직!이 체면상 그래서 하나 얹어둔 정도랄까…

눈의 고장 온천마을 단풍으로 유명한 기차역이 있는 이 마을에
정기적으로 들르는 시마무라.도쿄에서 게이샤로 지내던 고마코와 만나게 된다.
한 남자의 요양비를 벌기 위해 팔리듯 도쿄에 가서 게이샤가 되고
지금도 여전히 게이샤의 신분으로 돈을 갚는 삶을 살아가는 여인.
치열하게 빨리 갚고 털어낸다는 생각보단
좀 천천히 적당히 워라밸(?)을 유지하며 갚아나갈 생각이란다.

게이샤로 팔려 요양비를 보탤 누군가가 아니라
이 지역에 여행차 오가는 시마무라를 향한 그녀의 애정.
과하게 업이 되기도, 차분해지기도 하는 이 여성의 내면은 어떤 상황인 것인가?

기차에서 만난 기묘하게 아름다운 눈을 갖은 슬프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은 요코.
꼭 엄마가 아들에게 하듯 헌신적으로 병자를 돌보는 모습과
동생을 걱정하는 당부를 거듭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요코는
고마코와 함께 그의 마음에 자리한다.

각자의 방법으로 돌보던 사람이 죽음에 임박했을 때
고마코는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며 시마무라를 배웅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몸을 팔아가며 돌봤던 자의 죽음은 고마코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요코가 맑고 투명함으로 그려졌다면
고마코는 그와 대비적인 이미지를 갖기도 같은 이미지를 갖기도 한다.

결국 떠나려는 마음을 먹은 시마무라 앞엔
여러 가지 의미의 ’안녕‘이 놓인다.

요코가 이 집에 있다고 생각하니 시마무라는 고마코를 부르리가 왠지 꺼려졌다. 고마코의 애정은 그를 향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름다운 헛수고인 양 생각하는 그 자신이 지닌 허무가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고마코의 살아가려는 생명력이 벌거벗은 맨살로 직접 와닿았다. 그는 코마코가 가여웠고 동시에 자신도 애처로워졌다. 이러한 모습을 무심히 꿰뚫어 보는, 빛을 닮은 눈이 요코에게 있을 것 같아, 시마무라는 이 여자에게도 마음이 끌렸다. 110p 가을이 쌀쌀해지면서 그의 방 다다미 위에는 거의 날마다 죽어 가는 벌레들이 있었다. 날개가 단단한 벌레는 한번 뒤집히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벌은 조금 걷다가 넘어지고 다시 걷다가 쓰러졌다. 계절이 바뀌듯 자연도 스러지고 마는 조용한 죽음이었으나, 다가가 보면 다리나 촉각을 떨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들의 조촐한 죽음의 장소로서 다다미 여덟장 크기의 방은 지나치게 넓었다. 113p (다시 읽으니 마지막과 이어져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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