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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평점 :
<골드러시> 서수진
문지혁 작가가 미국에 사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면,
이 책은 대체로 호주가 배경인 책이다.
📍캠밸타운 임대주택
임대주택 프로젝트 매니저인 다니엘. 그의 업무는 정부 지원 임대 주택에 살던 사람이 이사 나간 후 집을 개보수 하는 일을 한다. 점검 후 보수가 필요한 부분의 견적을 내고 용역을 불러 작업을 시키고 마무리를 확인하는 일. 그의 부모님은 청소업에 종사하기에 종종 그가 하는 일에 함께하기도 한다.
임대주택에 사는 이들은 다수가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되었거나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직자, 출소자, 노인, 장애인, 이민자들이 임대주택에 산다고 짐작했다. 한국인 음식의 흔적이 남은 임대주택을 견적 내는데 찾아온 한 여인. 자신에게 귀중한 물건을 찾으러 왔단다. 그녀의 요구를 대충 무시하고 지나가고 이후에 이어지는 후폭풍. 그녀에게 그 작은 물건은 어떤 의미이길래…
📍골드러시
퍼스의 셰어하우스에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하고 그 생활을 7년째 유지 중인 서인과 진우 부부.
호주에 남고자 하는 이유들이 어긋나며 7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들은 이미 결혼 초반부터 어긋나 있어지만, 서로 갈라설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없었다. 시작된 연애에 서인은 한국행을 진우는 비자 후원자를 약속받은 상황. 그리고 영주권을 위해 서인은 공부를 하고 진우는 일을 하고, 그렇게 서인은 영어에 능하게 되고, 영주권자가 되어 진우를 파트너 비자를 받게 해줬기에 호주에 남고 떠나고에 이미 set가 된 상황. 7년 기념으로 떠난 여행.
📍졸업여행
아들이 졸업여행을 떠났다. 불길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안절부절못하는 엄마. 그런 상황마저 외면하고 있는 아빠.
그런데 아들이 예정된 장소로 떠나지 않음을 알고 불길에 위험한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미래가 딱 정해져 있잖아. 여기는 아니야. 호주가 괜히 선진국이 아니라니까. 여기서 대학을 졸업하면 전 세계가 무대야.
그럴 때면 대단한 목표를 달성한 것만 같았다. 전날 밤에 술집 화장실 변기를 닦다가 구역질이 났어도, 잠을 못 자고 운전하다 사고가 날 뻔했어도, 이민 전문 변호사가 계약금을 받아놓고 비자 신청을 미뤄서 불법체류 신세가 되었어도 무언가를 이뤄내고 있다고 믿었다. 98p
📍헬로차이나
한국에서나 호주에서나 중국인이냐는 물음을 듣는 그녀. 그때마다 아임 낫 차이니스라고 정색했다.
부동산 에이전트. 그녀의 주 대상은 중국인이다.
중국 사람은 한국 사람처럼 업무가 끝난 밤늦은 시간에 전화해 부동산 에이전트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갑질하려 들지 않았다. 인도 사람처럼 제일 크고 넓은 펜트하우스를 요구하고는 막무가내로 흥정하다가 결국 집을 안 사지도 않았다. 그리스 사람처럼 창틀과 환풍기, 페인트 색까지 하나하나 지적하며 불평을 늘어놓지도 않았다. 아랍 사람처럼 허세를 부리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다가 다혈질을 폭발시키지도 않았다. 124p
일해서 에이미의 학비를 대고 집을 샀다. 한국에 다시 돌아가기도 했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에이미를 위해 다시 돌아온 호주. 이 호주에도 홍콩 사태로 시위가 벌어졌다. 하필 에이미의 남자친구가 중국계이기에 신경이 예민해진 그녀. 불길하게 자꾸 깃발도 사라지는데..
📍외출금지
2017년 12월 7일 호주 동성 결혼 법안 가결.
퀴어 축제 퍼레이드를 공영 채널에서 방송.
레즈비언과 이성애자 커플인 은영과 은율은 그렇게 호주로 왔다.
레즈가 아닌 이성애자인 은율과 은영은 뭔지 모르게 삐걱거리는데..
이미 끝난 사이에 코로나로 인해 외출 금지령이 떨어지고
이 외 두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