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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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정체성과 그가 즐겨 사용하는 단어는 무관하지 않다. 어쩌면 우리의 정서와 사유 체계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11p

나는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 궁금했다. 그 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본인보다 타인이 더 잘 알아채는 법인데.. 만약 부정적 언어를 사용한다면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려나?

사랑을 자주 사용하는 환한 웃음의 얼굴이 떠올랐고
환대의 감탄사를 잘 외치는 그녀도
늘 ‘그려~‘라는 동의를 표하는 친구도 생각났다.

그들은 언제나 나를 웃게 하는구나. 라는 감사함과 함께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 적극 동의한다.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하루에 감사함을 너무 잘 아는 1인

조금 알면 자랑하고 많이 알면 질문한다. < 4챕터 제목
아..나는 질문이 많지 않으니 많이 좀 알아가자.

상대의 허물을 발견하는 순간 습관적으로 지적을 늘어놓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도, 뒤끝이 없는 사람도 아니다. 그들은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217p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산문추천 #구구절절옳은좋은글 #국내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어쩐지 비슷한 사람을 만난 기분. 속에 품은 슬픔도 생각도 어쩐지 비슷하게 느껴져 놀라며 읽었던 책.

마음이 힘들었던 날의 위로가 된 감사한 책.

흔히들 삶을 강물에 비유한다. 둘은 여러모로 닮았다. 둘 다 돌이킬 수 없다.
하류로 떠내려간 강물은 상류의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하고, 이미 벌어진 일은 아무리 후회해도 절대 없던 일이 될 수 없다.
강물도 삶도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강물 위에서 일렁이는 바람은 잔잔하다가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거세진다. 그러면 덩달아 물살도 사나워진다.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건 삶도 매한가지다.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내 삶이 이렇게 흘러가면 좋을 텐데‘라는 식으로 원하는 바를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다들 앞날을 다짐할 뿐이다.
또한, 강물과 삶을 구성하는 재료가 늘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강물은 맑은 물과 탁한 물이 한데 뒤섞여 커다란 물줄기를 형성해 힘 있게 내뻗친다.
삶도 그렇다. 우리가 사랑하는 게 아니라 때론 서럽게 여기는 것이 우리를 인생의 하류로 실어 나른다. 삶을 살아가게끔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삶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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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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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이야기에 주옥같은 삶의 지침이 함께한 책
필사를 부르는 책
예쁜 일러스트는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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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천재 - 루소부터 히틀러까지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
고명섭 지음 / 교양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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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크 루소(1712-1779)
사회계약론으로 익숙한 루소는 사회계약론과 동시에 교육학의 출발인 <에밀>을 출간한다.
계몽주의 시대 그는 역사상 가장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기에 집착했지만, 꼭 그만큼의 강도로 자기를 혐오했다. 인생이 모순 그 자체인 사람이었다.
부자와 귀족, 권세 가를 끝없이 공격했는데 그들의 후원은 thank u 했던 사람. ☺️
음악가를 꿈꿨고 결국 오페라 작가로도 성공했는데~
<에밀>을 집필한 인간이라고 하기엔 자기 아이들 5명을 모두 고아원에 보낸 사람이라니…😤
박해망상과 추적 망상에 시달리던 루소는 자기 폭로인 <고백>을 썼고, 이후로 체험 문학, 고백문학이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함.

🛠️ 미셸 푸코(1926-84)
잡스 이전의 ‘푸코 패션’ 검은 양복에 흰 터틀넥
출세의 지름길인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입학. 정신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광인 상태. 이는 동성애에서 오는 말 못 할 사정 때문이기도 했는데..
니체의 영향으로 철학에 심취하고 20대에 교수가 된 똑똑이. 언변이 뛰어나 교수로도 훌륭했음.
늘 같은 옷에 언변도 훌륭하고 여러모로 잡스랑 비슷하네?

🛠️ 바트겐슈타인 (1889-151)
히틀러와 동년배였으나, 히틀러는 공부 못해서 같은 학년이 아니었다고.. 🤣
소크라테스보다 더 무서운 사람…🥶🥶🥶
엄격의 대명사. 스승, 제자 등 나를 알든 모르든 논쟁에 있어서 가차없었던 사람.
태어나긴 온순하게 태어났으나 후에 악마 👿 캐릭터를 얻은 사람.
기계공학, 항공학을 공부했으나 러셀의 <수학의 원리>를 읽고 철학에 빠짐. 러셀의 수업 청강 후 본격적으로 러셀의 제자로 철학 공부를 했는데 곧 상황 역전! 러셀로 바로 인정한 유 윈 👍
1913 러셀은 <인식론>을 발표했는데 비트겐슈타인의 비판으로 전통 논리학자로 일어서지 못했다. 😩

비트겐슈타인은 최소한 그의 제자들 일부에겐 신이자 악마였다. 147p

🛠️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아무 데도 막힌 곳이 없는데 보이지 않는 족쇄, 보이지 않는 창살, 보이지 않는 담장에 갇힌 주인공을 쓰는 사람. 외모에서 전혀 그의 어두운 내면을 알아챌 수 없는 사람.
어린 시절 동생 둘의 죽음은 그를 죄의식으로 몰아넣는다. 문학을 하고 싶었으나 부모 반대로 화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그것은 밥벌이 수단이 되었다.

카프카에게 글쓰기는 유일무이한 존재의 이유였고, 아버지라는 힘에 압도당하는 삶을 구출하는 데 쓰일 단 하나의 수단이었다. 171p

산업재해 보험공단이 직장. (8a.m - 2 p.m) 이런 꿈의 직장이라니!!!
일하고 글 쓰고 투잡 가능~

🛠️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어린 시절 불행. 친가에서 버려지고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친가로 오갔던 삶. 자기혐오와 신경쇠약에 시달린 사람.
영문학 전공했다는 이유로 (학교 다닐 때 영어를 배우지 않아 영어를 못했다는데?) 영국에 보내짐. 서양 숭배.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책만 읽다가 하숙집에서 만난 화학 공부 중인 이케다(미원 발명가)를 만나 ‘문학이란 무엇인가?’하는 근원적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귀국을 앞두고 다시 신경 쇠약. 그러다 문뜩!! 영문학은 영국의 것이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의 것. 일본인인 나는 내 나름의 것을 하겠다~~~라는 발상이 생기고 강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신경쇠약이 그를 괴롭히고 정신병을 진단. 이 당시 가족에게 폭력도 행사. 가족의 입장에선 이 인간은 거의 쓰뤠기~
후배의 권유로 글쓰기 시작하며 작가로 등단. 바로 성공~ 그 후배 상 줘야겠네.

🛠️ 조세프 푸셰(1759-1820) <- 이 책으로 처음 들어본 이름
프랑스 정치가. 언제나 다수파에 선 사람. 즉 박쥐란 얘기.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그러나 가장 오래 살아남음. 돈 없는 변호사 로베스피에르에게 옷을 사서 입혀 삼부회 진출시키고 자긴 반대편에 섬. 😜
대담함과 영리함을 겸비한 기회주의자. 결국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로베스 피에르를 뒤 공작으로 단두대에 올리기도 함. 숨어 다니다가 1799 재기. 이때부터 정보의 중요성을 알아 비밀경찰 등을 고용하여 온갖 정보를 갖고 권력을 얻음. 나폴레옹과 서로 필요악으로 함께 함.

🛠️ 세르게이 네차예프 <- 여기도 처음
러시아 혁명의 주역들은 대체로 특권층이었는데 그중의 이단아(하층민 출신)
니힐리즘(허무주의)
그가 쓴 <혁명가의 교리 문답>이 오래 읽힘. -_-;; 나쁜 영향의 주범
녜차예프가 보여준 범죄 혹은 사악함을 ‘네차옙시나’라고 한다고 함. 표현이 생길 만큼 악했다니..
20세기 독재자들의 진정한 선구자…란다. 😡

🛠️ 아돌프 히틀러(1889-1945)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 패스.
찌질남에서 잠시 성공했다가 결국 찌질로 끝난..
“흥분시키는 데 타고난 인물! 그 사람과 함께 우리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그를 풀어주어라, 그러면 그는 부패한 공화국을 뒤흔들어놓을 것이다.” 349p by 괴벨스
말은 진짜 홀리게 잘 함.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천재들의사생활 #평전압축판 #유명인들의일화 #천재는미치광이 #광인과천쟁사이 #인생의모순 #비문학도서추천 #흥미만발도서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다들 어찌나 광적인지 이 광기가 긍정적인 어느 한 측면이라도 남긴 사람이 있는 반면 엄청난 부정적 효과를 만든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진짜 한 끗 차이.
그러나 암튼 그 주변인들은 다 힘들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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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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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찬란한태양
#할레드호세이니
#왕은철_옮김
#현대문학
<611p><별점 : 4.4>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
벽 뒤에 숨은 천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으리
By 사이브에타브리지 17C 쓴 시

전작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이 혼란에 빠졌을 시점을 배경으로 한 소년들의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힘들었던 아프가니스탄의 혼돈의 근현대가 고스란히 녹어져 있는 이야기다. 연을 쫓는 아이의 시대 배경을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은 계속 전쟁 속에 있었고, 언제나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자와 아이들이기에 어린아이로 등장하는 두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이 힘겨울 수밖에 없다.

195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에서 찍은 여성들의 사진을 보면, 현대적인 모습에 깜짝 놀란다. 카블이 아닌 유럽의 한 도시에서 찍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1970년대에 무혈혁명으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고, 소련이 개입하면서 10년간 전쟁이 지속되고, 이후 소련이 철수했으나 10년간의 전쟁 중 전사들로 길러진 사람들끼리 정권을 잡기 위한 혼란이 이어진다. 그리고 등장한 텔레반. 엄격하고 극 보수주의 성향을 갖은 이슬람주의 선생과 학생들로 구성된 자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여성들의 삶은 오로지 남자에 의한 삶으로 변했기에 현대적 모습의 카불 여성들의 모습이 우리에겐 낯설기만 하다.

59년에 부자인 아버지가 집안일을 하는 가정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마리암. 엄마와 둘이 살던 그녀는 아빠를 욕심냈던 딱 하루 때문에 15살에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된다. 아버지의 집에 잠시 거주했지만 곧 아버지 또래의 남성에게 시집보내진다. 자신보다 근 30살은 많은 남성과 카블이라는 낯선 지역으로 터전을 옮겨 결혼생활을 해야만 했다. 첫날부터 득달같이 달려들어 마리암을 공포로 몰아넣지는 않는 남자였다. 마리암에 편안함을 느낄 시간을 배려하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마리암에 유산하기 전까지.. 그때까지였다. 한 번의 유산 후 라시드는 폭력적인 악마로 변했다.

그 마을엔 다수 민족이 아닌 타지크족의 가족이 산다. 라일라의 아버지는 선생이지만 공산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파면되고, 두 아들은 전쟁터로 끌려갔다. 그 여파로 엄마는 종일 기운을 차리지 못한다. 오빠들의 사망 소식으로 엄마의 우울증은 더 심해지고, 카불은 더 위험해진다. 하지만 라일라에게는 친오빠들보다 더 친한 지뢰로 한쪽 다리를 잃은 타리크가 있기에 버틸 수 있다.
카불은 점점 더 위험한 도시가 되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떠났으나, 라일라의 엄마는 소련이 없어진 것으로 힘을 얻는다. 타리크네 가족마저 카불을 떠나고 폭격이 라일라의 집에 떨어졌다. 이제 막 힘을 낸 엄마와 새 삶을 계획했지만 살아남은 건 라일라뿐이었다.

그녀를 구한 것은 라시드였다. 그녀를 보살피고 살려낸 것은 마리암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세 사람이 한 집에 살게 되었다.
라일라는 그 삶을 거부할 수 없었다. 여자 혼자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었고, 배 속엔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한 남자와 두 여자의 공존하는 삶. 한 명은 임신했기에 존중받고, 한 명은 그를 수발해야 하는 정도는 평화로운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배 속의 아이가 딸아이로 태어나기 전까지의 평화.

원하던 아들이 아닌 아이가 태어났고, 카불의 상황은 더 나빠져 가고, 경제적인 압박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괴물은 더 끔찍하게 변해만 갔다. 잠깐의 평화는 아들 잘메이의 탄생 정도?

그런 그들의 앞에 죽었다던 타리크가 나타나고, 그 사실을 라시드가 알게 되는데…

마리암에게 엄마가 가르쳐 주는 것들
북쪽을 가르키는 나침반 바늘처럼 남자는 언제나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단다. 언제나 말이다. 그걸 명심해. / 단 하나의 기술만 있다. 그것은 참는 것이다. 😭😭😭

마리암이 자신을 이름을 쓰는 두 번의 사건이 이렇게도 잔인한 일일 줄이야…

피하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7월에 <연을 쫓는 아이>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읽어낸 책. 힘들지만 읽기 참 잘했구나. 역시 읽기 힘든 책은 독모가 답.

아주 위험하기까지 한 난센스지. 나는 타지크족, 너는 파슈툰족 저 남자는 하자라족 저 여자는 우즈베크족, 이러한 것들이 난센스지. 우리는 모두 아프간이야. 그것만이 중요한 거야. 하지만 하나의 집단이 나머지 집단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지배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지. 모욕감도 생기고 적대감도 생기고 말이다. 늘 그랬단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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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콰트로스 - 내전편
우석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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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평도서

돈은 쓰면 쓸수록 줄지만 욕망은 쓰면 쓸수록 늘어난다. 172p

바이러스에 취약한 장년생들 (60년 이상 사는 인간종)이 사라지고 호모 콰토로스 4년생들이 탄생했다. 바이러스엔 강하지만 방사능에 취약한 종인 호모 콰토로스는 울산 게토에 정착해 공화국을 이루었다. 이들이 자리 잡는데 장년생 오현아는 정신적 지도자였고, 사망 후 그녀를 답습한 ai 현아가 이들을 돕고 있다.

임신 기간 두 달, 한 달이면 혼자 밥을 찾아 먹을 수 있고, 1년이면 주니어, 1년 반 시니어, 6개월 은퇴하고 삶을 정리하는 라이프 사이클을 사는 호모 콰트로스

이소영, 김다익, 피천수는 단짝으로 지낸다. 각종 기념일은 시간 관계상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학교 졸업식에 누군가에게 청혼하고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학교 졸업식장은 여러 커플이 탄생하는 순간이고 곧 부부가 되어 삶을 이어나간다.

김다익, 피천수는 모두 이소영에게 마음이 있지만, 아버지가 신종암을 앓고 있어 돌봐야 하는 이소영에게 결혼이란 옵션은 없다. 결국 아버지 곁을 지키려는 이소영은 공무원으로 울산에 남고, 김다익은 계속 대통령을 배출하는 공화당으로 피천수는 요즘 가장 핫한 기업인 한성유통에 입사하며 서울로 떠난다.

동식물에 비해 4년이라는 짧은 삶을 사는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만을 추구하고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이기에 아름다움만이 존재할까?

언제나 그렇듯 자본은 팽창을 원하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4년이 아닌 추가 2년을 더 사는 인간이 가능하다면?

신종암은 고통 속에 있긴 하지만 죽지 않는 이상한 현상을 지녔다.
그 암을 분석하면 2년 생명 연장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터..

울산 출신을 내세우려 데려온 피천수는 생각보다 더 쓸모가 있었다.
히틀러 못지않은 선동적 연설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언제나 대통령을 배출하던 울산의 공화당 후보인 김다익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과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현 시스템에서 불법인 2년 생명 연장을 내세운 피천득과 한성유통, 그리고 서울로 정권이 넘어갈 것인가?
정치만을 하는 울산 공화당의 김다익을 것인가?

2년만 더, 6세 시대, 호모 섹스투스.
“우리가 40년을 살자는 것도 아니고, 과거처럼 60년을 살자는 것도 아닙니다. 고작 2년만 더 살 수 있도록 해보자는 거, 그게 안 됩니까? 됩니다. 지금 우리의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기대수명 6년, ‘6세 시대’, 그건 최소한의 인권이고, 행복추구권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류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국민 여러분?” 187p

- 물질 자원이 뻔한 이 상황에서 서로 자기가 먼저 쓰려고 하다 보면, 결국 경쟁이 격화되고, 싸움만 계속해서 벌어져. 없는걸 먼저 확보하려다 보니, 뒷돈도 주고, 그렇게 된 거야. 이러다가는 뒷돈 정도로 끝나지 않고 전쟁도 벌어질 수 있어. 265p

✔️ Ai가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그런 내적 질문에 고민하고 인간의 선택을 존중하며, 단지 기능적 도움을 주는 ai 가 아닌 욕망까지 답습한 AI가 세상을 움직인다면?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디스토피아 #인간4년생 #한국문학추천 #축소판호러 #현실이가장소름 #인간의욕망 #북스타그램

교육 과정은 개인별 맞춤 코스를 지향하지만, 대체적으로 평등하다. 다만, 건국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울산학교와 같이 대통령, 총리, 장고나 등 유명 정치인을 다수 배출한 전통적 학교들이 명문이 되는 것은 피하기가 어려웠다. 교육부는 학교 서열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7p 🥶🥶🥶

시간과 경험이 주는 농후함이 예술에는 있어. 어쩌면 우리 4년생은 미처 성숙할 기회가 없어 애들 마음으로 살다가, 애들인 상태에서 몸만 바로 노화가 되는 건지도 몰라. 147p

오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내일 행복할 수 있을까?

자본도 노동력도 부족하고, 인간의 삶도 짧은 이 사회에서 발생하는 교육열, 자살, 정치 권력 싸움. 어디서나 생겨나는 자본가 그리고 발생하는 돈의 권한. 그에 의해 과도하게 커지는 인간의 욕망을 아주 잘 녹여낸 책이다. 소름 돋는 경험을 하시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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