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콰트로스 - 내전편
우석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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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서

돈은 쓰면 쓸수록 줄지만 욕망은 쓰면 쓸수록 늘어난다. 172p

바이러스에 취약한 장년생들 (60년 이상 사는 인간종)이 사라지고 호모 콰토로스 4년생들이 탄생했다. 바이러스엔 강하지만 방사능에 취약한 종인 호모 콰토로스는 울산 게토에 정착해 공화국을 이루었다. 이들이 자리 잡는데 장년생 오현아는 정신적 지도자였고, 사망 후 그녀를 답습한 ai 현아가 이들을 돕고 있다.

임신 기간 두 달, 한 달이면 혼자 밥을 찾아 먹을 수 있고, 1년이면 주니어, 1년 반 시니어, 6개월 은퇴하고 삶을 정리하는 라이프 사이클을 사는 호모 콰트로스

이소영, 김다익, 피천수는 단짝으로 지낸다. 각종 기념일은 시간 관계상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학교 졸업식에 누군가에게 청혼하고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학교 졸업식장은 여러 커플이 탄생하는 순간이고 곧 부부가 되어 삶을 이어나간다.

김다익, 피천수는 모두 이소영에게 마음이 있지만, 아버지가 신종암을 앓고 있어 돌봐야 하는 이소영에게 결혼이란 옵션은 없다. 결국 아버지 곁을 지키려는 이소영은 공무원으로 울산에 남고, 김다익은 계속 대통령을 배출하는 공화당으로 피천수는 요즘 가장 핫한 기업인 한성유통에 입사하며 서울로 떠난다.

동식물에 비해 4년이라는 짧은 삶을 사는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만을 추구하고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이기에 아름다움만이 존재할까?

언제나 그렇듯 자본은 팽창을 원하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4년이 아닌 추가 2년을 더 사는 인간이 가능하다면?

신종암은 고통 속에 있긴 하지만 죽지 않는 이상한 현상을 지녔다.
그 암을 분석하면 2년 생명 연장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터..

울산 출신을 내세우려 데려온 피천수는 생각보다 더 쓸모가 있었다.
히틀러 못지않은 선동적 연설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언제나 대통령을 배출하던 울산의 공화당 후보인 김다익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과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현 시스템에서 불법인 2년 생명 연장을 내세운 피천득과 한성유통, 그리고 서울로 정권이 넘어갈 것인가?
정치만을 하는 울산 공화당의 김다익을 것인가?

2년만 더, 6세 시대, 호모 섹스투스.
“우리가 40년을 살자는 것도 아니고, 과거처럼 60년을 살자는 것도 아닙니다. 고작 2년만 더 살 수 있도록 해보자는 거, 그게 안 됩니까? 됩니다. 지금 우리의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기대수명 6년, ‘6세 시대’, 그건 최소한의 인권이고, 행복추구권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류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국민 여러분?” 187p

- 물질 자원이 뻔한 이 상황에서 서로 자기가 먼저 쓰려고 하다 보면, 결국 경쟁이 격화되고, 싸움만 계속해서 벌어져. 없는걸 먼저 확보하려다 보니, 뒷돈도 주고, 그렇게 된 거야. 이러다가는 뒷돈 정도로 끝나지 않고 전쟁도 벌어질 수 있어. 265p

✔️ Ai가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그런 내적 질문에 고민하고 인간의 선택을 존중하며, 단지 기능적 도움을 주는 ai 가 아닌 욕망까지 답습한 AI가 세상을 움직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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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은 개인별 맞춤 코스를 지향하지만, 대체적으로 평등하다. 다만, 건국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울산학교와 같이 대통령, 총리, 장고나 등 유명 정치인을 다수 배출한 전통적 학교들이 명문이 되는 것은 피하기가 어려웠다. 교육부는 학교 서열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7p 🥶🥶🥶

시간과 경험이 주는 농후함이 예술에는 있어. 어쩌면 우리 4년생은 미처 성숙할 기회가 없어 애들 마음으로 살다가, 애들인 상태에서 몸만 바로 노화가 되는 건지도 몰라. 147p

오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내일 행복할 수 있을까?

자본도 노동력도 부족하고, 인간의 삶도 짧은 이 사회에서 발생하는 교육열, 자살, 정치 권력 싸움. 어디서나 생겨나는 자본가 그리고 발생하는 돈의 권한. 그에 의해 과도하게 커지는 인간의 욕망을 아주 잘 녹여낸 책이다. 소름 돋는 경험을 하시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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