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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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은 후의 감정을 다시 느낀다.
두 작품의 공통점 : 이렇게도 잘 쓰시기 있어요? 이렇게나 감정까지 고스란히 빨려 들어가게 만드실 건가요? 최은영, 김애란 두 작가님 모두 진짜 단편계의 신이구나.. 🥶🥶🥶
현재 우울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피하라고 하고 싶다. 특히 관계의 힘듦에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마지막 작품 <서른>은 너무 아파 중간에 책을 덮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머리 속에서 다 지운 이유.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분은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 너의 여름은 어떠니
호감이 있던 대학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기에 불편한 상황인 주인공. 반년 전 직장을 관두고 방바닥에서 뒹구는 생활만 한 덕에 체중이 과하게 불어난 상태이기도, 어린 시절 물에 빠진 나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한 날이었다. 부모의 상이라고 해도 이른 감이 있는데 20대 친구의 죽음에 관한 소식이라니..
호감이 있었던 사람의 절실한 꼭 너여야만 해~라는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디 쉬운가? 방송국에 도착한 주인공.
오늘의 미션은 날씬한 푸드 파이터 옆에서 뚱뚱한 자신은 레슬링 복장으로 그녀를 빛내주는 것.

🍃벌레들
신혼집보다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했다. 오래된 지역이었다. 주변은 공사로 늘 시끄러웠고 집은 너무 낡아 쓸고 닦아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꾸미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려 노력했다. 집을 무리해서 장만했기에 아이는 몇 년 후에 갖기로 약속했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끝없이 나타나는 벌레와 곰팡이들이 가득한 곳, 주변이 온통 공사 소음으로 가득한 곳에서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게 된다.

🍃 물속 골리앗
크레인에서 아버지가 실족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마가 졌다. 마을엔 길이 끊기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기, 물도 끊기고 악취가 나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그 와중에도 아버지 무덤을 걱정한다. 비닐에까지 가득 최대한 물을 받아두고,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생활을 이어나가지만, 이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남자. 이번엔 진짜였다. 정말 사랑했는데..

🍃하루의 축
남편이 죽고 아들 하나 애면글면 키웠다. 엄청난 인파들이 오가는 그렇지만 언제나 깔끔하고 청결함을 유지하는 인천 공항의 화장실 청소를 하며 키운 아이는 평생 말썽 없이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저 택배 하나 훔쳤을 뿐인데…
+ 이번 달은 #여둘톡 전국노화자랑에 이어 밑의 털과 인연 많네. 🤣

🍃 큐티클
또래의 여자들의 유행과 문법을 잘 따라가는 주인공. 대학의 졸업 후 언론사 시험에 몇 번 떨어지고 외국계 제약회사 쪽으로 눈을 돌렸다. 직장에 다닌 지 3년. 가장 먼저 방을 옮기고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한 욕심을 계속 부렸다. 월급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으니까. 딱 한 뼘만큼의 향상. 그 한 뼘을 채우려고 했다.

🍃 호텔 니약 따
힘든 여행에 좋은 관계 유지란 어렵다지. 힘든 여행과 도박을 하면 그 사람 성격을 알 수 있다고 옛 어른들이 그러셨다지. 😅

🍃 서른
부모가 반대했지만 불문과에 진학했고, 휴학하고 아르바이트하고 그 긴 과정을 거쳐 대학에 졸업했는데 구직은 되지 않고, 아버지 친구가 아버지 화물트럭으로 인명 사고를 낸 탓으로 집안이 폭삭 주저앉은 상황에 꽤 근사한 성공한 모습으로 전 남친이 나타났다.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의심했지만 주변의 설득이 결국 그녀를 주저앉게 했고, 이 괴로움에서 이 허기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를 그 자리에 들어가게 해야 했다. 하필 그때 자신을 스승으로 대했던 학원 제자의 전화가 울렸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소설추천 #단편소설대가작품 #한국문학추천 #이렇게잘쓰인작품이라니 #북스타그램


인생의 모든 순간은 과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이가 먹으면 꼭 무언가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걸로 자신을 해치지 말라고…

지난 10여년간 여섯 번의 이사를 하고, 열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정말 그게 다인데. 이렇게 청춘이 가버린 것 같아 당황하고 있어요. 그동안 나는 뭐가 변했을까. 그저 좀 씀씀이가 커지고,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물건 보는 눈만 높아진, 시시한 어른이 돼버린 건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고요. 이십대에는 내가 뭘 하든 그게 다 과정인 것 같았는데, 이제는 모든 게 결과일 따름인 듯해 초조하네요.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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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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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의 공통점 : 이렇게도 잘 쓰시기 있어요? 이렇게나 감정까지 고스란히 빨려 들어가게 만드실 건가요? 최은영, 김애란 두 작가님 모두 진짜 단편계의 신이구나.. 🥶🥶🥶
현재 우울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피하라고 하고 싶다. 특히 관계의 힘듦에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마지막 작품 <서른>은 너무 아파 중간에 책을 덮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머리 속에서 다 지운 이유.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분은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 너의 여름은 어떠니
호감이 있던 대학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기에 불편한 상황인 주인공. 반년 전 직장을 관두고 방바닥에서 뒹구는 생활만 한 덕에 체중이 과하게 불어난 상태이기도, 어린 시절 물에 빠진 나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한 날이었다. 부모의 상이라고 해도 이른 감이 있는데 20대 친구의 죽음에 관한 소식이라니..
호감이 있었던 사람의 절실한 꼭 너여야만 해~라는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디 쉬운가? 방송국에 도착한 주인공.
오늘의 미션은 날씬한 푸드 파이터 옆에서 뚱뚱한 자신은 레슬링 복장으로 그녀를 빛내주는 것.

🍃벌레들
신혼집보다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했다. 오래된 지역이었다. 주변은 공사로 늘 시끄러웠고 집은 너무 낡아 쓸고 닦아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꾸미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려 노력했다. 집을 무리해서 장만했기에 아이는 몇 년 후에 갖기로 약속했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끝없이 나타나는 벌레와 곰팡이들이 가득한 곳, 주변이 온통 공사 소음으로 가득한 곳에서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게 된다.

🍃 물속 골리앗
크레인에서 아버지가 실족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마가 졌다. 마을엔 길이 끊기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기, 물도 끊기고 악취가 나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그 와중에도 아버지 무덤을 걱정한다. 비닐에까지 가득 최대한 물을 받아두고,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생활을 이어나가지만, 이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남자. 이번엔 진짜였다. 정말 사랑했는데..

🍃하루의 축
남편이 죽고 아들 하나 애면글면 키웠다. 엄청난 인파들이 오가는 그렇지만 언제나 깔끔하고 청결함을 유지하는 인천 공항의 화장실 청소를 하며 키운 아이는 평생 말썽 없이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저 택배 하나 훔쳤을 뿐인데…
+ 이번 달은 #여둘톡 전국노화자랑에 이어 밑의 털과 인연 많네. 🤣

🍃 큐티클
또래의 여자들의 유행과 문법을 잘 따라가는 주인공. 대학의 졸업 후 언론사 시험에 몇 번 떨어지고 외국계 제약회사 쪽으로 눈을 돌렸다. 직장에 다닌 지 3년. 가장 먼저 방을 옮기고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한 욕심을 계속 부렸다. 월급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으니까. 딱 한 뼘만큼의 향상. 그 한 뼘을 채우려고 했다.

🍃 호텔 니약 따
힘든 여행에 좋은 관계 유지란 어렵다지. 힘든 여행과 도박을 하면 그 사람 성격을 알 수 있다고 옛 어른들이 그러셨다지. 😅

🍃 서른
부모가 반대했지만 불문과에 진학했고, 휴학하고 아르바이트하고 그 긴 과정을 거쳐 대학에 졸업했는데 구직은 되지 않고, 아버지 친구가 아버지 화물트럭으로 인명 사고를 낸 탓으로 집안이 폭삭 주저앉은 상황에 꽤 근사한 성공한 모습으로 전 남친이 나타났다.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의심했지만 주변의 설득이 결국 그녀를 주저앉게 했고, 이 괴로움에서 이 허기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를 그 자리에 들어가게 해야 했다. 하필 그때 자신을 스승으로 대했던 학원 제자의 전화가 울렸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소설추천 #단편소설대가작품 #한국문학추천 #이렇게잘쓰인작품이라니 #북스타그램


인생의 모든 순간은 과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이가 먹으면 꼭 무언가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걸로 자신을 해치지 말라고…

지난 10여년간 여섯 번의 이사를 하고, 열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정말 그게 다인데. 이렇게 청춘이 가버린 것 같아 당황하고 있어요. 그동안 나는 뭐가 변했을까. 그저 좀 씀씀이가 커지고,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물건 보는 눈만 높아진, 시시한 어른이 돼버린 건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고요. 이십대에는 내가 뭘 하든 그게 다 과정인 것 같았는데, 이제는 모든 게 결과일 따름인 듯해 초조하네요.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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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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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도둑
#마이클핀클
#염지선_옮김

이런 어마어마한 도둑이 있었다니!
모나리자가 도난당한 후 귀한 대접을 받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 외에도 유명한 작품들의 도난이 종종 있긴 했지만, 도난 중에 잡히거나 곧 잡히거나 추적 끝에 잡히거나 가~~끔 여전히 어딘가로 사라진 작품들이 있기도 하다.

여기!
200여 개의 예술 작품을 훔친 도둑의 이야기가 있다.
그가 훔친 물건들의 가치가 약 10억 달러.(1조 4,000억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예술품을 훔쳤으니 도둑이 맞으나 그가 훔친 물건은 한 번도 현금화된 적이 없다.
사실 예술품은 훔쳐도 현금화하기 어렵고, 그런 시도는 곧 잡힐 수 있는 단서가 되어 도둑들에게 매력이 없는 상품인데 그는 왜 이렇게 많은 작품을 훔쳤을까?

스탕달 증후군 : 예술품 감상에 ‘깊은 황홀경’을 느끼는 것.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이 1817년 <로마, 나폴리, 피렌체>라는 여행기 중 크로체 성당에서 있었던 일에서 나오는 묘사로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 피렌체 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의사 그라지엘라 마게리니가 ‘스탕달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에게 예술은 마약 같은 겁니다.” by 브라이트 비저

아무리 강렬히 마음을 울리는 작품 앞에 서 있어도 박물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런 작품과 마주하면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한다. 쇼파나 안락의자에 몸을 기댈 수 있어야 한다. 원한다면 술도 한 모금 마셔도 좋다. 간식도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나 손에 뻗으면 작품에 닿을 수 있고 어루만질 수 있어야 한다. 그제야 예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된다. 36p

직업도 없고 어머니의 집 위층에 산다.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주는 돈으로 생활을 하며 예술품 감상을 하러 다니고 맘에 드는 작품을 훔치는 것이 그의 삶의 전부다. 그가 도를 넘는 행위에(?) 멈추게 하는 그녀의 파트너 앤 캐서린. 그녀는 어떤 마음으로 그를 도와주고 있는 것인가?

할아버지의 조기 교육으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 브라이트 비저.
그런 가치를 알고 물건 하나도 아름다운 것으로 채우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기로 되면서 아름다운 물건들은 아버지와 함께 사라진 집에 남게 되면서 그의 잘못된 일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작품을 어떻게 들키지 않고 모을 수 있었을까?
그에겐 어떤 능력이 있었던 것인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실화 #대도 #곽아람_장강명_정재승_추천 #북스타그램 #소설이라고믿고싶다 #사라진80점은어디에 #예술품중독자

“훌륭한 그림은 우리를 빛과 기억의 장소로 데려가요. 그림 속에 또 다른 고양이 있는 거죠.” 113p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라 지칭될 수 없다.
삶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친 브라이트 비저.
예술품 중독자라는 꽤 멋진 칭호에 스스로 먹칠한 사람.
그의 이야기는 곧 영화로 나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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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울지 마세요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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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의 단편으로 구성

작가의 전작 <프라이스 킹!!!>을 꽤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도 초반의 작품들이 꽤 흥미로웠고 매력적이었으나, 후반부의 작품들은 나의 능력으로 소화하기 어려웠음.

🍃인생은 그라운드
야구가 사라졌다. 야구하면 잡아가는 세상.

“내일은 지겠지.”
“아니야 엄마. 올해도 가을 야구 갈 수 있어.”
“엄마는 왜 그렇게 부정적이야? 원년 팬이 그래도 돼?”
“그때부터 봐서 아는 거야. 이 팀은 솔직히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안 된단다. 내가 정말 99도 아니고 100으로 장담할 수 있지.” 22p
: 어떤 팀이 떠오르고요…

“선생님, 속으면 마술이고 믿으면 마법이에요.” 35p

🍃 포르투칼
전 세계를 기차로 다닐 수 있는 세상. 교통카드를 찍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니!
지역 축제에서 품바가 되려다 ‘알바몬’에 이끌려 포르투칼에 도착한 한 청년이 포르투칼 ‘피에로’가 된 사연.

빌어먹을 구라파 새끼들. 남의 속도 모르고. 평생 그렇게 살았겠지. 남의 땅에 가서 불지르고, 총질하고, 교회 세우고, 약탈하고. 수탈하고. 침탈하고. 박탈하고. 그런데 무탈하고. 62p

🍃여기서 울지 마세요.
알바 이력서 제출에 moti가 들어가는 이유.

“사업이란 건 말이여. 고스톱처럼 하는 거지 섯다처럼 하는 게 아니여. 성실히 루틴을 지키는 자ㅔ게 약간의 운이 찾아오면? 부자 되는 건 금방이다 이거지.” 77p
“저 친구가 ESFP인 걸 워째? 밝은 사람이 억지로 시무룩하게 지내나? 그게 주민의 행복을 위한 자세 맞어? 적극행정이 적극적으로 사람 기분 잡치는 게 적극행정이여?” 80p

🍃 북상의 인간학
어릴 때부터 장래 희망이 불상인 사람. 그저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코도 만져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는 게 부러웠다. 어떻게든 병원에 머물러야 했다.
보험계의 신 기해씨의 도움이라면?
그를 통해 계속 입원 방법을 찾은 그 순간! 심평원 암행이 나타났다.

내가 1+1 인간이었다니..

뮌하우젠증후군 : 병을 가상해서 진료 쇼핑을 다니는 인위성 장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단편집추천 #기발한아이디어 #신박한아이템 #돌려까기의수제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기적이 필요한 시간들이었고 아무도 구원받지 못한 시대였다. 모든 시기와 순간들이 그리고 우리의 세기는 특히 그랬다. 이제까지 그랬으니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중략) 장롱 안의 문이 열렸을 때 내가 본 것은 분명 기적이었다. 내 생에 적어도 하나의 기적을 목격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기적이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 알맞게 등장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 일은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다. 173p /z활불러버s

야 너는 무슨 크리스마스라고 교회를 가. 그게 맞아?
종교란 게 배탁적인 게 아니잖아요. 서로 교류하면 좋은 거지.
내가 무슨 십자가에 불 지르라고 하는 게 아니잖아. 그래도 인마 니가 중인데.
중은 교회 가면 안 돼요?
되지 왜 안 돼. 가라고. 조계종 대외협력부 실무자로 가면 되지.
꼭 그렇게 세속적으로 해야 돼요? 자비와 관용이 그런 거예요?
아니 그래, 니가 그냥 가도 돼. 승복 위에 노스페이스 입고 가서 헌금해도 돼. 가도 돼.
되는데 왜 뭐라 그래요.
가도 되는데, 그렇게 가면 안 되는 거야. 크리스마스라고 그렇게…
이브잖아요.
이브든 당일이든, 너처럼 가면 안 된다고.
나처럼이 뭔데요.
너는…
뭐요. 내가 무러요. 선배는 나한테만 뭐라 그래.
진심으로 갔잖아. 250p / 컬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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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 역전 흥부, 당찬 춘향, 자존 길동, 꿈의 진실게임, 반전의 우리고전 읽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2
유광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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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좋아하시나요? 특히 한국 고전은요?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한국 고전. 원문을 전체 읽어본 분 계시나요?
창피하게도 저는 원문 전체를 읽은 한국 고전이 없는 것 같아요. 각색된 글, 압축된 내용으로만 접했기에 원전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게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예전 알쓸 시리즈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홍길동전>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저는 멋진 도적에 율도국으로 넘어가 해필리 에버 에프터~인 작품으로만 알던 홍길동전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4가지 작품을 딱 풀어 설명해 주는 책을 만났어요. 오예~ 🤩🤩

🍃 흥부전
욕심 많은 형과 착한 동생의 우애에 관한 이야기로 알고 계시나요? 착한 사람은 결국 복을 받는다?로 알고 계시나요?
시대 배경 : 18c 후반 ~ 19c 초 / 당시 조선시대에는 자식 모두에게(딸 포함) 1/n 재산 분할 상속제도 ‘남녀균분상속’ 19c에 와서야 장남에게 제사 등의 몫으로 1/5 추가로 주는 법이 추가되었지만! 즉, 놀부 흥부 부모에게 재산을 균등하게 받았을 터.

책의 내용으로 놀부는 적은 유산으로 열심히 일해서 재산 불리고, 흥부는 남 좋은 일만 하느라 돈 한 푼 못 버는 사람으로 그려짐. 그리곤 형에게 빌붙는 스타일. (즉 철없음의 아이콘) 기껏 한다고 나서는 일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매품팔이라니 🥲 서당이라도 운영할 것이지…
그리고 흥부네 아이들은 줄줄이 많은데 그럼 큰 아이들은 이미 충분한 노동력을 행사할 나이. 그런데 애들도 노네? 부전자전

<흥부전>은 욕심에 대한 이야기다. 과도해서 자신을 망각하고 남을 해코지하는 놀부의 욕심만 아니라, 과도해서 자신을 해치고 급기야 주변까지 망쳐놓는 흥부의 욕심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야기이다. 비록 놀부의 욕심은 쉽게 눈에 띄고 흥부의 욕심은 판별하기 쉽지 않지만 똑같은 문제다. 그 욕심의 본질은 같다. 양상만 반대일 뿐 서로 닮은 꼴이다. 58p

🍃 춘향전 - 야함 주의!🚨(원문 야하다고 함)
핵심가치 : 에로티시즘과 혁명성
김춘향이라고도 했다가 성춘향이라고도 했다가 성의 추정이 불가한 춘향은 처음부터 성은 없다. 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기생 월매의 딸이라는 것은 확실. 문자 좀 읽고 양반처럼 학식이 있다고 하여 관기의 신분이 바뀔 수는 없는 법!
변학도가 수청을 들라는데 거부. 그건 직무 유긴데? 지아비가 있다고? 관기가? 😳
변학도 입장에서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이몽룡의 이야기에서도
장원 급제 했다고 바로 암행어사가 되는 것도 판타지인데 거기에 자기가 사는 고을 파견은 있을 수도 없다. 이런 판타지 소설에서 있다고 치자! 감옥에 갇힌 춘향을 빼내는 대목에서 죄인들이 잘 수감되어 있단다. 변학도 일도 잘했네?
이런 모든 말도 안 되는 설정에도 열광한 이유는 주인공이 당시 천하다 여기는 기녀 출신이었기 때문. 그런 출신의 사람이 지조를 말하는 설정 자체에 열광한 것은 아닐까?야한 것도 한몫 🤣 아마도..

🍃 홍길동전
한글 소설 확실해? 저자 허균 확실해? (둘 다 글쎄요…)
시작부터 남다른 홍길동전. 홍길동의 아버지인 홍 판사는 대단한 집안의 사람이었고 본인도 꽤 잘나가는 벼슬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낮잠 후 성욕을 주체할 수 없어 부인에게 행차했으나 대차게 거절당하고 마침 차를 들고 오는 종에게 욕구를 해결. 그리고 태어난 아이 홍길동.
호형호제할 수 없음에 가출했다고 알려진 홍길동 사실은? 이미 기생 출신의 초란이라는 첩의 아첨으로 목숨이 위태로워 도망친 거라고 하는데…
빈민 구제 활동을 한 의인으로 그려지는 길동의 속내는?
벼슬에 올랐다가 갑자기 율도국 정벌하러 간 진짜 이유는?

🍃 구운몽
교과서에 나왔을 때 ‘인생무상’의 대표작이라 배웠던 구운몽이 사실은 철학서다?
김만중이라고 저자가 분명한 소설. 김만중은 누구인가?
숙종이 조카사위. 즉, 숙종의 첫째 왕비 인경왕후가 김만중 형의 딸~
<사씨남정기>가 이래서 쓰인 책이로구만~
장자의 꿈 담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야기.
인생무상의 관점이 아닌 철학의 관점으로 다시 읽어보시라~
인간 존재 본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우리의 고전!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추천 #우리고전 #구운몽 #홍길동전 #춘향전 #흥부전 #고전원전이야기 #비문학도서추천 #생기부쓰기좋은책 #중고등추천도서 #재미있는고전이야기 #금빛종소리조선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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