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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상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ㅣ 어른을 위한 동화 18
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평점 :
아주, 아주 오랜 옛날은 아닌 옛날, 어느 마을에‘눈물단지‘라 불리는 아이가 살았어요. 이 아이의 눈물은 예측 가능하거나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이는 엄마의 걱정 아빠에겐 화를 불러일으켰죠.
그러던 어느 해, 검은 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아저씨가 이 마을에 찾아왔어요. 눈물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고 해요. 정말 이상한 아저씨죠. 아저씨의 눈물이 궁금하기도 했고, 나의 눈물을 산다니 이렇게 많이 자주 흘리는 눈물을 팔고 싶었죠.
그런데?
눈물이 나지 않아요.
기다리지 못하는 아저씨는 떠난대요.
이럴 수가…
함께 떠나야 할까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러 갔는데 자신이 빠진 가족들이 너무 즐거운 모습이에요.
그냥 떠나야겠어요. 내가 없으면 계속 행복할 것 같아요.
아저씨와 함께 떠나는 눈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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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내가 슬픔을 모르는 냉혹한 사람이라고 말해왔지. 바늘에 찔려도 피 한방울 안 날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바늘에 찔리면 내 손가락은 뜨거운 피를 흘려. 이를 악물고, 머리를 벽에 찧고, 어둠을 향해 미친 듯이 고함을 치고 싶은 고통을 매순간 느끼며 살아왔어. 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말을 듣다보니 나마저도, 내가 정말 차가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보다 영혼이 뜨겁고, 나보다 생생하게 심장이 살아 있는 걸까. 하지만 그건, 내가 직접 울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일 거야. 눈물이라는 게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말이다. 44p
어떤 눈물은 작아서 곧 삼킬 수 있었지만, 어떤 눈물은 덩어리가 커서 오랫동안 머금어 녹인 뒤에야 삼킬 수 있었다. 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