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도서<246p> 2033년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했다. 예측과 달리 해수면은 1m가 아닌 2m 상승했다.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긴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해일이 수시로 발생했고, 폭우와 불볕더위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농작물은 거의 말라죽다시피 했고, 강물은 곧 바닥을 드러냈다. 사방이 물인데도 식수를 구하지 못했다.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빠른 속도로 죽어갔다.100층짜리 닭, 돼지, 소를 키우는 공장형 축사 센트리움은 대외적으로 보면 자동 유급기와 스마트 공기 여과기, 실시간 소독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동물의 분뇨를 청정에너지로 변환하는 바이오가스 기반의 폐기물 처리 시스템까지 구축한 최첨단 축사다. 2033년 재난 후 점차 사람들은 살 길을 모색했다. 여전히 물 사용 자유롭게 할 수 없기에 레트로트 식품을 데워먹는 것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최첨단 옷 두 벌로 살아간다. 그런 환경에서도 인간은 육식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했다. 그렇게 지어진 센트리움은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우유, 고기 등을 생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2033년의 재난이 있을 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야생 동물을 돌보는 일을 했던 나는 현재 센트리움에서 일하는 수의사다. 자연 속에 살고 있는 동물에 도움을 주던 일에서 사람이 먹을 고기를 관리하는 일로 변화한 일. 이곳에선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고기들을 생산하기 위해 닭의 깃털을 없애는 일도 6주에서 5주로 출하 시기를 당기기도 하는 일이 벌어진다. 동물의 입장에 대해 말하는 준영선배가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최 실장의 결정에 묵살당한다. 처음은 양계장에서 시작됐다. 어미 닭도 병아리도 집단으로 죽은 사건. 다음은 양돈 마지막은 소들이 있는 축사까지….처음엔 마취 주사 두 대로 해결됐다. 마취 주사 후 꽁꽁 묶어두는 방식은 섭식 거부라는 부작용을 불러왔기에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마취 주사 두 대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 되자 축사들은 더 광란에 빠진다.자살하려는 동물들의 반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문학추천 #동물의자리 #동물권 #장편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세상에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요! 그런 그들을 우리가 아무 죄의식 없이 먹어 치우고 있는 겁니다!” 102p“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육식동물이었다고요.“”수렵 시절의 사냥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생존을 위해서였으니까. 게다가 그 양도 얼마 되지 않았고.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라. 지금의 우리는 고기를 먹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어.“”그러면 선배는 우리가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이건 육식과 채식의 문제가 아니야. 우린 지금 고기에 미쳐 있어. 하루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닭과 돼지를 잡아대고 있다고. 우리가 먹어대는 치킨과 삼겹살을 위해 얼마나 많은 닭과 돼지들이 죽어가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어?“”동물도 우리와 똑같은 생명체야. 그들도 주어진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센트리움에선 그 십 분의 일도 누릴 수가 없어. 게다가 주어진 그 시간마저도 너무 고통스럽지. 젖소들은 젖이 퉁퉁 부어오를 때까지 우유를 짜내고, 닭들은 자궁이 밖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달걀을 낳아야 하잖아. 너라면 그렇게 살 수 있겠어? 112p어쩌면 나폴레옹에게 행복이란 이름뿐인 ’동물 학대 방지법‘이나 ’동물 복지‘같은 거창한 문구로 포장된 세상이 아닌, 그저 살아가는 날까지 마음껏 뛰놀며 동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지도 몰랐다. 13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