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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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경제 대공황으로 너무도 힘든 시절에 휘슬스톱에는 이지와 루스가 하는 카페가 오픈을 합니다. 이 카페의 오픈 전후로 휘슬스톱에 사는 스레드굿 가의 사람들 이야기는 1985년 요양원의 휴게실에서 스레드굿 가의 며느리인 니니가 에벌린이라는 48세 중년의 여성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서술됩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떠나보낸 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중년의 에벌린, 선의의 편도 악인의 편도 아닌 것만 같은 애매한 노선을 타는 그레비티, 누구나 생각하는 삶의 한계를 넘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이 책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이지, 누가 봐도 멋진 스포츠맨이자 매력적인 소년으로 성장했지만, 팔의 일부를 잃은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헤매는 스텀프, 아주 적은 유품을 남겼지만 누구보다도 부자인 삶을 살았던 니니, 모든 아이들에게 품는 성정을 남긴 스레드굿 부부 등 우리의 마음에 남는 인물들이 가득 나오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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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 자유주의의 황혼, 그리고 러시아의 귀환
임명묵 지음 / 프시케의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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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가 낳은 두 이념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자유주의적 계몽주의가 표준이 되었음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유발 하라리도 두 진영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다 죽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고도로 발전한 과학 기술로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도 평정했다고 생각하여 인간을 호모 데우스 신의 경지라는 표현을 쓰며 책을 발간하기도 했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코로나19가 발발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전파 속도는 고도로 발달한 지구촌의 교류로 하나가 됨을 피부로 느끼긴 했다.

유명한 학자들의 예측과 달리 무모해 보이는 전쟁을 푸틴은 왜 시작했을까? 책은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다. 러시아의 역사를 러프하게 알려주고,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끊임없이 벌어지는 인종 간 종교 간 분쟁들은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미국의 세계 주도권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는지? 총칼의 전쟁이 끝난 문명 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시작하자마자 끝날 것이라 예측하고 러시아의 전쟁이 무의미해 보였던 것과는 달리 우방국들로 보호되고, 러시아가 유럽에 끼친 자원 파워가 이 정도였나?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된 이 전쟁은 생각보다 미국이 나서서 중재하지 못하고 자국의 이익이 우선인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미국. 바이든마저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언제나 강대국들 싸움에 등 터지던 우리나라는 어떤 노선을 취해야 할까?

이 책은 너무 똑똑한 사람이 썼다. 😓 그리고 아주 똑똑한 분이 추천하셨다. 아주 재밌다고.. 🥵
너무도 안 친절한 책이다. 앞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려 러시아 역사를 러프하게 기록했다고는 하나, 러시아 역사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게 기록되었고, 후반부의 기록들도 용어 설명의 각주 등이 저자 기준으로 되어 있기에, 나 같은 사람은 용어를 찾아 읽는 데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당연히 가독성이 떨어지고 맥락을 파악하는데 저어 되는 요소다.


들어가며에 있는 단어 찾기 : 전통을 모조리 형해화했다.
- 형해화하다 : 형식만 남고 가치나 의미가 없게 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단어뿐 아니다. 다짜고짜 나오는 체첸 전쟁, 크렘린과 올리가르히와 같은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고유명사에 대한 각주가 전혀 없다. 이 정도 배경지식은 다 갖고 살지?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신가 보다. 😵‍💫

하지만, 덕분에 푸틴이 벌인 전쟁의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됐고, 미국에서 이야기하는 말들에 휩쓸리지 않게 됐다. 시작이 케이프 루스(키에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임)로 시작한 이 나라는 제국의 영광을 잊기 참 힘든 나라다. 표트르 대제 덕분에 서방의 발전에 눈을 돌려 서방을 부러워하고 따라가려던 러시아는 언제나 서방에게 팽~ 당했다. 크림전쟁, 나폴레옹과의 전쟁 등에서 승리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제국의 영광을 맛본 러시아는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양대 산맥으로 이름을 나란히 했었는데 보여주기에만 치중하다 자국민의 고통을 깨닫고 이번엔 화친과 다정함으로 다가갔으나, 여전히 팽~ 당하고 경제 회복은커녕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기까지 했으니 열받을 만도 하지. 또한 승승장구하며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던 자유주의는 가족의 붕괴, 빈부 격차의 심화 등 부작용을 심하게 불러옴의 반대 급부로 많은 나라에서 신전통주의가 부활하고 있었다.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에서 자유주의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합하는 데 어려움을 많기 때문일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비문학도서추천 #함께고민할문제 #한국의자리 #우리는어떻게해야하는가? #푸틴은왜저래? #러시아는왜저래? #러시아역사

많은 분들이 읽고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들어있는 책이다.
한국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조금만 더 쉽게 써주셨음 더 좋았겠지만, 똑똑한 호스트님 믿고 저는 낼 독서모임에 2호와 함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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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인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말하는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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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랐던 유명한 분의 작품. 2003년 노벨상 수상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기도 했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주립대와 케이프타운 영문과 교수의 이력을 갖은 저자다. 저자는 영어로 작품을 쓰지만 특이하게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먼저 출간한 작품들이 있다고 한다. 영문과 교수이면서 영어가 우선시되는 점에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일까?

67년 태생인 베이트리스는 꽤 안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괜찮은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과 경제력을 갖은 남편을 두었고, 자녀를 잘 키워 독립시켰고, 남편은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은 외도를 하지 않고 성실하게 가정을 잘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사회적 활동도 적당히 하고 있기에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그녀에게 대놓고 사랑을 표현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이름을 발음하기도 어려운 폴라드 출신의 43년 태생 70대 초반인 피아니스트다.

스페인어를 쓰는 그녀와 폴란드어를 쓰는 남자는 영어로 소통한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길이 없는 남자는 음악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여자는 그 음악에서도 그의 마음을 읽어낼 수가 없다. 남자의 구애는 헤어지고 오래도록 mail을 통해 전해지지만 여자는 제대로 읽지 않는다. 브라질로 연주 여행을 함께 가자는 남자의 제안은 거절했지만, 남편과 떠난 휴가지에 그가 방문하게 되며 며칠을 함께 보내게 된다. 😳 이건 무슨 심리인가… 안 좋아한다며?

그래서 사랑한다고? 아니라고? 잠깐 곁을 내어주고는 또 가란다? 가란다고 또 뒤도 안 돌아보고 간다?
😳😵‍💫🙄

<스포 주의>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잊었다고 생각했던 시점에 그녀의 딸에게 전화가 온다. 그가 죽으며 당신에게 무언가를 남겼다고 찾아가란다. 내가 지금 폴란드가 아닌 독일에 있는데 전화로 그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당히 곤란한 점이 많으니 니 물건을 싹 다 버리기 전에 알아서 찾아가란다. 나는 폴라드어를 할 줄 모르는데??? 🫠 자 이제부터 난코스 시작~ 폴란드어를 할 줄 모르는데 자신이게 남긴 물건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그가 남긴 많은 글을 번역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뭐라고 썼는지 알 수 없는 이 많은 글을 번역해야 하는 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로멘스인가아닌가 #독특한사랑이야기 #언어의장벽이있는사랑 #장편소설추천 #유명한작가의신작 #묘한매력이있어요 #북스타그램 #문학스타그램

만약 당신이 안 된다고 하고, 나머지 생애 동안은 안 되고, 이번 주만 된다고 해도 좋아요. 그것도 받아들여야죠. 그냥 하루라도 괜찮아요. 그냥 일분이라도 괜찮아요. 일 분이면 충분해요. 시간이 뭔가요?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에게는 기억이 있어요. 기억에는 시간이 없어요. 나는 당신을 기억 속에 넣어둘 거요. 그리고 당신도, 어쩌면 당신도 나를 기억할지 모르죠. 102p

당신은 나에게 평화를 줘요. 109p

남편이 그녀에게 숨기는 비밀들이 있듯, 그녀도 남편에게 숨기는 비밀들이 있다. 좋은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이 비밀을 가질 권리를 서로에게 인정해 주는 것이다. 166p

남자의 관점으로 한 편 써주세요. 아.. 폴란드어로 말하는 그의 마음을 듣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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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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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카페카에데안
#유리준
#윤은혜_옮김
#필름

<318p>

세키카와 미노리 올해 삼재인가? 대학 3학년 때부터 7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떠났다. 사귀는 중에도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젠 완전히 이별이란다. 회사에서도 구조조정이 시작되며 남기로 결정한 미노리는 예전보다 일할 인력이 줄어 일은 늘었지만 5일 출근이 아닌 3일 출근에 월급도 줄었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땀만 범벅이 되어 마지막 사치라 생각하고 들어간 파르페 가게에서 꼬르륵 소리 내는 소년을 만났다. 나의 재정 상태는 현재 엉망이지만 꼬르륵 소리 나는 소년에게도 하나 사 준 미노리.

착한 일을 한 덕분일까? 파르페 대접을 받은 소라라는 아이는 카에데안이란 카페를 알려준다.

반려동물의 영혼과 함께 방문하는 카페, 카에데안

죽은 아내에게 살갑지 못해서 늘 미안하단 말을 하지 못한 할아버지. 하지만 할아버지가 고양이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미안해가 아닌 고마움이었다. 늦기 전에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살았다면 삶이 더 달콤했을 테지만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줌에 감사함을 아는 부부.

반려견이라기엔 관계가 좋아 보이지 않는 여성과 골든 리트리버. 자신의 강아지가 아니라 오빠가 키우던 강아지였던 것. 너무 이른 나이에 죽은 오빠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피아노를 멋들어지게 치는 카에데안의 주인장은 어떤 사연으로 이 카페에만 있는 것인가?
기자 출신 친구를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엄청난 주목을 받던 피아니스트로 아내를 사고로 잃고 잠수를 했다는데?

주절주절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읽으실 때의 감동을 위해 쉿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힐링소설추천 #다정함수혈이필요한순간 #장편소설추천 #일본소설 #북엔젤서평단 #북스타그램 #달콤한소설 #서평도서 #도서지원

“사람은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 설령 괴롭고 슬픈 일이 있었다 해도 말이야.” 37p

과거가 아무리 후회뿐이라고 해도 괜찮아. 왜냐면 사람은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니까. 아무리 후회뿐인 인생이었다 해도, 미래에 행복을 품을 수 있어. 145p

- 인간이라는 존재 중에는 말이야, 후회와 슬픔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녀석도 있는 법이야. 그런 녀석의 마음속은 남이 흙발로 짓발을 만한 장소가 아니라고. 그걸 잊지마. 215p

“인간과 동물은 대화를 나눌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인간이 내가 기뻐하는 것을 해 주면, 나도 온 힘을 다해 그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해 주면서 서로 간의 유대를 강화해 왔어요. 누나는 우리를 기쁘게 해줬어. 그러니까 누나가 기뻐할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255p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고 싶은가?‘로 움직이는 사람.
상대방의 일까지 진지하게 고민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
미도리 너 참 예쁘다.

반려동물과의 마지막이라고 해서 반려동물과의 애틋함을 이야기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주는 역시 인간이었다. 힐링 소설이 쏟아져 나오기에 피로해진 후론 한참을 멀리했는데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책을 간만에 읽으니 어찌나 따수워지던지.. 이 겨울에 후끈함을 원하신다면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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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로 하여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
편혜영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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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무주는 서울의 대학병원에 다니다가 이인시로 쫓기듯 이직을 했다. 그저 관례라고 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건 순리라고 했다. 선배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병원에서 무주만 떠나야했다. 감사하다고 해야할까? 불명예 퇴사를 하면 취업할 병원이 없는데 이직할 곳을 알려줬으니?

이인시는 조선업이 흥하면서 커진 도시였다. 그러나 선박 회사들이 떠나고 난 후의 도시는 황량함과 함께 무너지고 있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술로 도망쳤고, 쌓인 분노를 아무데나 발산하고 다녔다.

자신이 이 병원에 잘 적응하게 도와준 고마운 사람. 이석. 그는 공고를 졸업하고 간호조무사로 일하다가 원무과를 맡아 착실하게 경력을 쌓은 사람이다. 일찍 퇴근하여 모든 신문을 읽고 의사들이 흘려 쓴 글자도 다 알아보고, 약품도 모두 꿰고 있는 자신의 자리의 일을 최선을 다해 200%이상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학업 컴플렉스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이석의 자리에 이석만한 사람을 찾을 수가 있을까? 어디선가 몰고 오는 병원 손님들까지..

꽤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었다. 회계장부를 볼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눈치챌 수 있는 정도였다.

음주운전자가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 활동량이 많았던 이석의 아이는 그렇게 병원에 누워만 지내게 됐다고 했다. 살릴 수 있다는 곳은 다 찾아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아이는 병원 침대에 누워서만 지내고 있다. 아이를 간병하기 위해 이석의 아내는 서울 고시원에서 지낸다고 했다. 헐값에 집도 팔고, 부모님 댁에서 생활을 하는 이석은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어도 -가 나는 삶을 감당하고 살아야만 했다. 이석의 월급으론 매달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할 수 없을 터였다.

관례라는 말에 속아 퇴출당한 경험을 지닌 나는 누군가의 아픔에 고민이 되더라도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배 속의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은 진리가 승리하는 세상이 되어야 했다.

직원들은 김을 중심으로 모여 이석 얘기를 나눴다. 이석이 감당할 수 없었을 병원비와 진작 팔아치운 주태에 대해서, 은행에서 빌린 돈과 다달이 갚아나가던 이자에 대해서. 그리하여 어느 순간 아이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이석에 대해서, 여전히 박동하는 아이의 심장을 멈추는 일에 고통스럽게 동의했을 이석에 대해 얘기했다. 동정을 살수록 이석이 저지른 비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아이가 죽었다고 해서 이석의 비리가 없어지는 게 아닌데도 그랬다.
그 후로 김은 걸핏하면 무주를 더 몰아세웠다. 80p

이번엔 비리를 밝혀서 고립이 됐다. 원무과로 부서가 이동되고, 원래 교대 근무인 야간 근무 담당자로 지정이 됐다. 일자리를 잃은 이석의 삶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자신의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내와의 사이도 점차 식어갔다. 말을 잃고 술에 의지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도 지쳤을 것이다. 거기에 아이까지 유산한 아내에게 다정한 말을 건내지도 못했다.

야간근무를 하면서 경호를 담당하는 효와 대화 상대가 됐다. 효가 지난번 의료사고와 관련된 CCTV 녹화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분명 큰 사건이었음에도 조용히 지나갔던 그 사건으로 이석의 사건이 조용히 지나갔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약품에 주사기로 다른 약물을 주입시켜 환자가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던 사건. 딱 죽기 직전까지의 용량을 주입해서 병원을 시끄럽게 했던 그 배후는 과연 누구였을까? 누구였길래 이리 조용히 지나가는 것일까?

그런데..
이석이 나타났다. 다시 병원에
이번엔 요양시절의 본부장으로 부지 매입과 시설 건립의 총책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재정이 충분하지 않는 병원에서 고급 실버 타운을 닮은 요양병원 설립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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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성공은 크게 알리고 실패는 숨겨야 하는 법입니다. 의료사고는 실패가 아닙니다. 의료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시행착옵니다. 실수해야 나아집니다. 의술은 그렇게 발전해온 것 아닙니까?” 68p

2월 브런치 북클럽에서 소개해주셨던 책. 독서모임하기 좋은 책이라고 하셨던 이유를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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