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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인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말하는나무 / 2025년 1월
평점 :
나는 몰랐던 유명한 분의 작품. 2003년 노벨상 수상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기도 했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주립대와 케이프타운 영문과 교수의 이력을 갖은 저자다. 저자는 영어로 작품을 쓰지만 특이하게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먼저 출간한 작품들이 있다고 한다. 영문과 교수이면서 영어가 우선시되는 점에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일까?
67년 태생인 베이트리스는 꽤 안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괜찮은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과 경제력을 갖은 남편을 두었고, 자녀를 잘 키워 독립시켰고, 남편은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은 외도를 하지 않고 성실하게 가정을 잘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사회적 활동도 적당히 하고 있기에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그녀에게 대놓고 사랑을 표현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이름을 발음하기도 어려운 폴라드 출신의 43년 태생 70대 초반인 피아니스트다.
스페인어를 쓰는 그녀와 폴란드어를 쓰는 남자는 영어로 소통한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길이 없는 남자는 음악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여자는 그 음악에서도 그의 마음을 읽어낼 수가 없다. 남자의 구애는 헤어지고 오래도록 mail을 통해 전해지지만 여자는 제대로 읽지 않는다. 브라질로 연주 여행을 함께 가자는 남자의 제안은 거절했지만, 남편과 떠난 휴가지에 그가 방문하게 되며 며칠을 함께 보내게 된다. 😳 이건 무슨 심리인가… 안 좋아한다며?
그래서 사랑한다고? 아니라고? 잠깐 곁을 내어주고는 또 가란다? 가란다고 또 뒤도 안 돌아보고 간다?
😳😵💫🙄
<스포 주의>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잊었다고 생각했던 시점에 그녀의 딸에게 전화가 온다. 그가 죽으며 당신에게 무언가를 남겼다고 찾아가란다. 내가 지금 폴란드가 아닌 독일에 있는데 전화로 그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당히 곤란한 점이 많으니 니 물건을 싹 다 버리기 전에 알아서 찾아가란다. 나는 폴라드어를 할 줄 모르는데??? 🫠 자 이제부터 난코스 시작~ 폴란드어를 할 줄 모르는데 자신이게 남긴 물건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그가 남긴 많은 글을 번역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뭐라고 썼는지 알 수 없는 이 많은 글을 번역해야 하는 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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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안 된다고 하고, 나머지 생애 동안은 안 되고, 이번 주만 된다고 해도 좋아요. 그것도 받아들여야죠. 그냥 하루라도 괜찮아요. 그냥 일분이라도 괜찮아요. 일 분이면 충분해요. 시간이 뭔가요?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에게는 기억이 있어요. 기억에는 시간이 없어요. 나는 당신을 기억 속에 넣어둘 거요. 그리고 당신도, 어쩌면 당신도 나를 기억할지 모르죠. 102p
당신은 나에게 평화를 줘요. 109p
남편이 그녀에게 숨기는 비밀들이 있듯, 그녀도 남편에게 숨기는 비밀들이 있다. 좋은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이 비밀을 가질 권리를 서로에게 인정해 주는 것이다. 166p
남자의 관점으로 한 편 써주세요. 아.. 폴란드어로 말하는 그의 마음을 듣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