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일곱 조각
은모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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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를 살고 있는 친구 셋의 이야기다. 은하, 민주, 성지. 이 셋이 7가지 우주에서 각각의 삶을 산다.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우주의 비밀 방정식이 적힌 티셔츠가 나오지만 차원을 넘나들진 못하고 각자의 우주에서만 산다.
주인공을 주변인들도 거의 비슷하게 등장하고, 상황이나 성격, 고민, 세계관이나 가치관들도 유사하다. 노답인 가족 중 혼자만 정신을 차리고 버티는 은하, 만년 조연의 삶을 살아가는 성지, 동성애 연인과 아름다운 사랑으로 닿지 못하고 늘 부족함을 안고 있는 민주.

순서와 상관없겠지만 우리가 접하는 일곱번째 우주에선 이들이 조금 성장한다. 각자의 상황에서 나를 위한 방법, 그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어떤 문제점에 대해 똑바로 인지하고 풀어가려는 용기가 주어진 주인공들로 거듭나고 있다고 느껴졌다. 10번째 우주쯤에선 우리가 기대했던 해피앤딩의 삶으로 변모했을 거라 추측해 본다.

- 284p 마지막 페이지에 2/3을 차지하는 긴~~ 한 문장에서 작품의 색을 느낄 수 있다. (너무 길어 쓸 수가 없음)

+ 작가는 늦은 나이 데뷔인 편인데 한 번도 자신이 작가의 삶을 살지 않을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글에 대한 소재가 무궁무진한 작가님. 끝없이 쏟아져 나올 작가님의 작품이 기대된다.

+ 표지가 노란색이여야만 했다.
+ 마음의 호신술 요거 연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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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시대
#이슬아_글
#이야기장수

<313p> <별점 : 4>

이슬아 작가의 첫 장편소설.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구분이 어려웠다. 작가님의 현실과 거의 비슷한 상황과 인물이라 자꾸 현실이라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로 성공한 딸이 집의 가장이자 사장이다. 성인(딸)이 되어 떨어져 살던 3가족(엄빠,딸)은 작가로 성공한 딸이 출판사를 오픈하면서 엄마는 정직원으로 아빠는 계약직 직원으로 고용되면서 한 집에서 함께 산다.
직장과 집. 가족과 동료의 역할이 모두 혼합되어 있는 이 독특한 곳에서 한편의 시트콤이 펼쳐진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신간도서추천

- 일단 자기 자신이랑 사이좋게 지내야 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자기 자신이랑 헤어질 수는 없잖아.

- 가족의 유산 중 좋은 것만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그들로부터 멀리 갈 수 있을까. 혹은 가까이 머물면서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서로에게 정중한 타인인 채로 말이다. 슬아가 아직 탐구중인 그 일을 미래의 아이는 좀더 수월히 해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남편은 돈을 벌고 나머지 모든 일은 여자가 맡아서 해야했던 가부장 시대 말고, 만약 자녀가 그 역할을 하게 되면 발생하는 흥미로운 질서들에 대한 생각으로 쓰셨다고 했다. 하지만 이 흥미로운 질서에 가부장제에 대한 복수가 포함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해서 좀 씁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읽는 내내는 티비에서 ‘시트콤’이란 장르가 처음 방영됐을 때 받았던 그 느낌!이었다. 낯섦을 넘어서면 끊을 수 없는 매력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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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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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왜장화를신었을까
#박신영_글
#27편의명작으로탐색하는낯선세계사
#바틀비

<서평도서>

<375p> <별점 : 4.5>

#백마탄왕자들은왜그렇게떠돌아다닐까 의 2편이라고 생각되는 책이다.
전작을 무척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라 서평단을 신청했다. (인기 피드가 많았을텐데 소수 인원을 뽑는 서평단에 나를 뽑아주신 이유는 아마도 전작을 흥미롭게 읽었다는 이유가 한 몫을 한 것으로 추측)
@withbartleby @checkilout_book
감사합니다.

전작은 동화를 기반으로 세계사의 지식을 알려주는 형태였다면, 이번 책은 시대에 맞는 세계사의 설명에서 차용되는 동화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백마탄이 동화에서 장치들을 세계사적 지식으로 설명하여 동화를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면, 이번 책은 시대 흐름으로 기록되기에 세계사적 지식 + 동화를 깊게 이해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질문들을 정리하자면,
1장 유럽의 형성, 유럽인의 탄생.
-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왜 그렇게 많이 씨를 뿌리고 다니는지?
- 사자가 없는 유럽에서 사자는 어떻게 왕으로 등극했을까?
- 동화에서 3째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 이유?

2장 중세 문명과 민중의 삶
- 장화신은 고양이의 복장은 ?
- 크리스마스 선물은 왜 산타가 주는거지?
- 동물들은 왜 브레멘으로 가는가?
- 신데렐라를 12시 전에 오라고 한 이유?

3장 대항해시대, 패권의 흐름
- 네델란드의 둑을 막은 소년 영웅의 이야기의 진실은?
- 해적 전성기 시대의 해적은 해적인가? 아닌가?
- 제인에어의 버사는 왜 다락방에 갇힌거지?

4장 산업혁명과 근대화
- <백설공주>난쟁이들은 무슨 일을 하러 다녔는가?
- 영국 철도 미스터리 소설이 많은 이유?
- 동화 속 마녀는 왜 벌 받지 않지?

5장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 대기근하면 아일랜드 감자기근을 말한다. 이유는?
- 영국의 미친 티파티의 여파
- 반지 원정대와 히틀러의 상관관계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세계사책추천
#동화와함께읽는세계사
#우리가몰랐던동화이야기

유홍준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내가 읽은 동화는 동화를 20프로도 이해하지 못했구나 싶었다. 이런 이유로 그런 장치가 있었던 것이구나! 이제 이해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도비 is free”를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하다니! 도비의 양말과 <가난한 구두장이> 동화에서 옷 선물을 받고 떠난 난쟁이가 같은 맥락이라니!
#책읽아웃 강화길 작가편에서 김하나 작가님께서 <제인 에어>의 버사 관점으로 쓴 작품을 이야기 하셨었는데 이 책을 읽고 들으니 그게 어떤 이야기일지 추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어찌나 신나던지….)
아이들의 영어 독해지문에서 나왔던 수많은 잡식들도 이 책에서 만나 제대로 정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에게 추천하는 도서다.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2호(초등 5학년)과 함께 읽었으니 초등생 독서 가능함은 실험 완료.

이 책은 책키라웃과 바틀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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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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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작가님은 소설만 쓰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책이 있었네요?
어릴적 편식이 심했던 작가님이 술을 시작하면서 음식의 스팩트럼을 넓히셨다고 한다. 봄,여름,가을, 겨울, 환절기에 작가님이 주로 해서 드시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그러데 어린 시절 편식은 고기만 드시지 않았다는 것. 고기는 닭튀김의 가슴살 정도? 불에 구운 소고기까지만 드셨고 나머진 모두 거부하셨다는데 어릴적 나의 입맛과 거의 같다. 나는 여기서 불에 구운 소고기도 제외.
커서 입맛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을 살펴보면 과거에 즐겼던 것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따라하고 싶어 빌려왔는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너무 많아. 내가 좋아하지만 절대 하지 않는 식재료. 고구마순, 무청시레기. (줄기를 언제 다 벗기고 있냐고요.ㅠ ) 작가님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정성스럽고 맛깔난 음식을 해서 드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음식산문집추천
#무청시레기들어간갈치조림이적기인시기

- 밥 먹을 때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개도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로 음식을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각자의 혀에는 각자가 먹고 살아온 이력이 담겨 있다. 그래서 혀의 개성은 절대적이며, 그 개성은 평균적으로 봉합되지 않는다.

+ 작가님의 식탁에 초대 받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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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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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p> <별점 : 2.5>

함복배는 과거에 급제하고 제주의 ‘신물문검역소’ 소장이 되었다. 외국에서 들어온 신문물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임금에게 보고하는 곳. 관노인 영보와 한섭 그리고 부엌일 등을 맡아줄 고상분 4명만이 배정된 작은 기관에 홀랜드 출신 박연이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아 합류하고, 귀양으로 배정된 코끼리와 코끼리를 다루는 미호가 가세한다.
제주에는 함소장이 마음을 둔 연지의 아버지가 근무를 하는 곳이기도 하여, 연지가 제주에 내려오며 박연에게 말을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그 즈음 혼인을 앞 둔 처녀들이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신문물검역소에 낯선 사람도 머물게 되는데.. 어쩐지 연지와 정분을 쌓는거 같아 맘에 들지 않는데다 사건이 있는 날마다 귀가하지 않는 점 등으로 수상함이 더해지는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소설

브라자를 머리에 쓰는 도구로, 콘돔을 골무로 해석하며 사용하는 유머의 코드와 흥미롭게 진행되는 전개에 빠져드는데, 시체의 과도한 훼손과 기수영을 둘러싼 기방의 행태가 과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대체로 평이 좋은 책인데 나는 그 오점 하나가 내내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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