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간 기념 리커버 컬렉션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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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명한 분의 유명한 책. 스스로가 아닌 강제성의 테두리 덕분에 완독.

다들 아시는 줄거리

194X 알제리 해안의 프랑스 도청 소재지인 ‘오랑’에서 점염병 <페스트>를 겪는 이야기.
4월에 시작되어 겨울에 끝나는 이야기다. 우린 3년쯤 걸렸는데 ㅠ

밖으로 나와 이상한 모양으로 죽은 쥐들이 생기고, 그 쥐를 치우는 경비원의 죽음 그리고 연달아 그와 비슷한 증상들로 갑작스런 죽음이 발생한다. 의사들은 증상들과 환자들에 대해 정보를 나누며 ‘페스트’를 의심한다. 유럽을 초토화 시켰던 그 전염병이 다시 창궐한 것인가? 확신을 할 수 없었지만, 시 당국은 정확한 명칭을 원했다. 도시의 폐쇄가 합당하기 위해 명칭이 필요했을까?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정할 것은 확실히 인정하고 쓸데없는 환영들을 쫓아버린 다음,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일이었다. 55p

확실한 것은 매일의 노동 속에 있었고 그 외의 것은 실낱들, 무의미한 몸짓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었다. 55p

도시 봉쇄는 살아있는 자와의 ‘이별’을 만든다. 타지역에서 오랑으로 온 자들과 오랑에서 타지로 나간 오랑인들. 간간히 편지로 소식을 주고 받을 수가 있긴 했지만, 짧을 것이라 생각했던 페스트는 점차 강해져만 갔다.

소설은 처음부터 의사 베르나르 리외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왕진이 일의 기본값인 리외는 페스트의 선두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게 된다. 행정당국의 도움만으로 일손이 부족하자 자원봉사자들이 나타난다.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과 인간과의 싸움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다.

페스트의 배경인 오랑에서 일어나는 이 이야기는 코로나를 겪은 이 시대의 일과 거의 유사하기에 많이 회자되었다.
이 소설은 재앙 앞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보는 것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 두 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전자의 것은 우리가 이미 겪었기에 넘어가자.

인물들을 보면, 성실성의 대표주자인 주인공 리외와 비정규직 행정직원 그랑 그리고 페스트를 고치기 위해 애쓰던 의사 카스텔을 꼽을 수 있겠다.
타지역에서 들어온 두 인물 타루와 기자인 랑베르.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히스토리를 알 수 없는 타루는 인생 전반을 페스트로 이야기하는 대화에서 나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고, 시가 봉쇄되고 자신은 이 지역의 사람이 아니기에 사랑하는 이의 곁으로 가기 위해 갖은 편법을 동원한 랑베르는 나중엔 개인의 자유가 아닌 연대를 택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어디에나 노답인 인물이 한 명씩 있는데 페스트에선 ‘코타르’라는 인물이다. 어떤 범죄인지 경찰에 쫓기는 상황인데 자신의 범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 소동을 벌인다. 그런 그를 보호하기 위한 의사와 그랑의 노동. 이상하게도 페스트라 길어지면서 긴 도시 봉쇄로 인해 품귀 현상과 물가 상승이 일어나니 밀거래로 재산 증식하는데 재미를 붙여 흥을 내며 살다가 페스트가 잠잠해서 물가 안정화가 되니 괴로워하는 인물. 너 참 -_-

신부와 의사의 대화.
타루와 의사의 대화.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나 혼자서 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패스.

‘나’에서 ‘우리’
타인에 대한 열린 태도로 주어진 의무를 개개인이 감당할 때만이 ‘희망’이란 무기가 들리게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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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얼굴들
박주영 지음 / 모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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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떤 양형 이유>가 너무 좋아서 판사님 책을 검색했다. 2021년도에 출간된 책 <법정의 얼굴들>을 만났다.

전작보다 더 좋다. 전작도 좋지만 이 책은 더 좋다. 분명 메마른 글이 판결문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 언급된 판결문은 그마저도 문학이 아닌가 싶을만큼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그런 판결문에 비난의 소리도 들으신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글을 남기시는 이유는 정확한 공감을 위함이라고 한다.

판사가 지향하는 바를 보면 이 책의 결을 알 수 있다. “불의한 세상에서 홀로 싸우는 개인을 방치하지 않는 것, 단 한 명도 희생시키지 않는 것.”

좋은 판사의 덕목으로 중립, 공정, 전문성,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쓰는 능력 등을 꼽지만 아론 바락의 법관상 정의를 좋아한다고 한다.
’법문을 맥락과 함께 읽으며 때로는 적극적이고 때로는 소극적인 법관, 법문을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삼는 법관, 법만 아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와 사회의 여망을 아는 법관, 법이 전부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 법관, 사법이 권력이 아니라 봉사임을 알고 실천하는 법관, 법정에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중단시키거나 교육하려 들지 않는 법관,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법관…..‘(380p)

이런 직업적 지향점을 갖고 있는 분이 말하는 그 지향점의 최고 자리에 우뚝 솟은 분을 꼽았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1933~2022)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확고한 신념, 예의를 갖춘 적의, 일에 대한 열정,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는 삶의 자세에 있음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한다. 그 분의 싸움의 기술은
1. 정당한 목적을 위해 싸운다.
2. 시대정신을 담아 싸운다.
3. 싸움터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한다.
4. 우아하게 싸운다.
5. 거침이 없고 집요하다.
6.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이런 롤모델을 두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무게에 정확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 법관!이 쓴 글이다.

모든 책에 따스함이 스며있다. 이렇게 따스하고 공감력이 높은 사람이 법관이란 직업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염려를 하며 계속 울컥거리는 마음을 추스리며 읽어야 했다.
약자들을 향한 안타까움,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아이들을 향한 사랑,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순간이라는 것의 무게감 등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면 여지없이 빵 터지는 유머로 웃음을 던진다.
울리고 웃기고 변화무쌍한 감정을 넘나들며 읽게된다.

도저히 웃지 않을 수가 없는 증거자료는 ;;; 법관님들 정말 극한 직업 ㅠ
감정이 얇은 분들이 가정 법원에서 오래 근무하는 일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구나. 싶다. 실제로 많은 법관들이 신체적 고통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정 법원의 일을 계속 하지 못한다고 한다. 안타까운 점은 저자도 이 책을 기록하는 도중 건강에 문제가 생겨 휴직을 하셨다고. 부디 곧 회복하셨기를.. 그래서 계속 좋은 재판을 하는 법관으로 남아계셔 주시길 바란다.

살해 후 자살 범행에 대한 온정주의 기저에는, 부모 없는 아이들, 극도로 궁핍한 아이들,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굳건하게 지지해줄 사회안전망이 없다는 불신과 자각이 깔려 있다. (중략) 피고인 개인을 비난하면서도 중벌에 처할 수 없는 이유는, 결과에 상응한 적정한 형벌과 실제 선고되는 형벌의 차이만큼이 바로 국가와 사회의 잘못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선고되지 않은 나머지 형이 우리가 받아야 할 비난의 몫이다. - P59

- 판결문 표지에 기재되는 죄명에는 실제 사건의 100분의 1도 담기지 않는다. 피해자의 눈물도, 고통도, 부서진 일상과 미래도, 더는 흐르지 않는 시간도 생략돼 있다. 피해자의 시간은 한순간에 멈춰 있다. 잠시 흐르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다시 그 지점으로 복귀한다. 가해자에 대한 응징과 주변의 배려 없이는 그들은 다시 흘러가지 못한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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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 셜록 홈즈의 모험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김영하 기획 및 해설, 박성일 그림, 김난영 스토리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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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모험_1

2060년 AI 로봇의 영향력은 커져, 로봇과 인간이 함께 ‘미래 정부’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다. 2070년 문학마저 금지되고 인간은 로봇에게 가축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문학으로 인류를 지키는 자까지 체포되면서 그는 영일에게 미션을 남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김영하’ 작가를 찾아 <궁극의 서>를 완성하고 어린 시절의 자신을 찾아달라는 미션.

202X 현재

헤세 초등학교 학생으로 전학을 간 영일은 문학부 학생 정직한과 조아라와 공포체험을 떠난다. 그곳에서 김영하 작가를 만나고, x팬으로 책을 건드려 영국에 떨어진다.

문학 속 세상으로 보내주는 X팬을 가져다 댄 책이 <셜록 홈즈>였던 것.

기차에서 우연히 <빨간 머리 클럽>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셜록 홈즈의 추리를 함께하는 일행. 과연 그들은 이 책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인가!

아이들이 흥미롭게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정이 매력적이다. 지루함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게 기록되어 있어,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도 호기심에 읽을 법하다.
약간의 어려운 어휘나 설명이 필요하다 싶은 것들은 문학노트, 어휘 검색창, 영일이의 AI 채팅 코너로 자세하게 안내한다.
또한 한 회가 끝나는 지점엔 쉬는 시간 코너로 미로찾기, 틀린그림 찾기의 코너도 있다.
책에서 얻어진 가치가 카드로 동봉되어 오니, 주인공들처럼 뭔가 금색의 귀한 굿즈가 쌓이는 재미도 더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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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 고명재 산문집
고명재 지음 / 난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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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도, 해가 쨍한 날에도, 마음이 힘들 날에도, 기쁜 날에도, 우울한 날에도, 슬픈 날에도, 행복한 날에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작가는 분명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풍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어린 시절 아픔으로 기록할 삶도 살았다.
하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그는 슬픔을 슬프다고만, 고통을 고통으로만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는다.
이 깊은 따스함과 사랑의 원천은 어디서 온 것인가?

첫 시집에서 나는 이미 알아챘다. 이 작가의 넘치는 사랑과 따스함을..

그런데 <난다> 출판사의 김민정 시인이 회색의 글을 써 보라고 권유했다고 들었다.(정확하지 않음) 그렇게 고명재 시인은 난다 출판사와 만나 회색의 글을 썼다는데 나는 회색으로만 읽히지 않았다.
화려하다 못해 빛나는 마음, 따스하다 못해 뜨거운 마음. 그럼에도 흐르는 눈물. 그 모든 것이 들어있는 책이다.
그를 닮은 책.(내가 작가를 아는 것이 아니므로 확실하지 않지만…)이라 여겨진다. 가리려고 해도 뚫고 나오는 이 다정함. 두 손 가득 그는 사랑을 들고 다닌다.

- 엄마와 아빠와 동생이 경주로 떠났을 때입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할머니에게 맡겨졌는데요 가을쯤이었나요, 초겨울 혹은 십일월이었나요. 어느 저녁, 엄마랑 아빠는 어린 동생을 데리고 야반도주하듯 떠나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할머니 집 앞에서 손을 흔들었어요. 씩씩하게 나 괜찮아 활짝 웃으며. ‘언젠가는 꼭 다시 같이 살자.’ 그렇게 말하고 힘껏 저는 돌아섰어요.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상한 말이었습니다.‘언젠가-꼭-다시-같이’로 연결되는 말. 부사로만 빼곡하게 이어진 말. - P53

- 여름은 그렇게 언제든 반으로 무언가를 잘라서 사랑을 나누어 먹는 행복한 계절. 간혹 나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할머니 몰래 속으로 기도를 하고는 했다. 내 수명을 뚝 잘라서 당신께 주세요. 그렇게라도 좀더 지금일 수 있다면, 조금만 더 느리게 녹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가 지금 이대로의 우리일 수 있다면. - P60

- 몸은 춥지만 겨울은 정말 따듯하구나. 사람과 사라이 포개짐녀 그게 보온이구나. 좋은 부모, 좋ㅇ느 사랑은 그런 걸 해낸다. 캄캄한 환경을 넘어설 무릎과 용기를 주는 것. 그때 우리가 살던 집은 너무 좁아서 가족 넷이 누우면 어깨가 겹치곤 했는데, 나는 그게 정말이지 행복했다. 매일 밤마다 가족이 나란히 꼭 붙은 채로 종알종알 떠들다가 잠들곤 했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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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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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편의 단편. 다시 만난 작품도 있고.

🎈사슴벌레식 문답

사슴벌레의 등에 작은 휴지를 대고 양쪽 다리에 빗자루 싸리를 몇 개씩 매달아 너 대신 청소를 시켰으면 어땠을까.

너 어떻게 그렇게 잔인해?
나 어떻게든 그렇게 잔인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은 무엇으로든 살아.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강철은 어떻게든 단련돼.
너는 왜 연극이 하고 싶어?
나는 왜든 연극이 하고 싶어.
너는 어떤 소설을 쓸 거야?
나는 어떤 소설이든 쓸 거야.

정원과 나는 이런 대화법을 의젓한 사슴벌레식 문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뒤집힌 채 버둥거리며 빙빙 도는 구슬픈 사슴벌레의 모습은 살짝 괄호에 넣어두고 저 흐르는 강처럼 의연한 사슴벌레의 말투만을 물렵다기로 말이다.

대학에 같은 곳에서 둘씩 방을 쓰며 친해진 4명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3명이 됐다. 구슬픔은 넣어두고 의연함의 말투를 배운 정원이 세상을 등지고 떠났다.
톡 쏘는 말투를 갖은 주인공만 여전히 정원의 기일을 지키고 있다.
서로를 지키려 했던, 친구들의 마음과 모습은. 20여년전 강촌의 엠티까지었을까?
친구의 남편을 밀고하고 교수 자리를 지킨 경애와 그에게 미안함을 요구하는 부영.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의연함으로 답을 하는 경애. 그들은 그렇게 의연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기억의 내용은 동일해도 그 뉘양스는 바뀐 지 오래인데 ..
어디로 들어와?
어디로든 들어와.
어디로 들어와 이렇게 갇혔어?
어디로든 들어와 이렇게 갇혔어.

누군가가 꺼내 들어 던져주면 될까?

🎈 실버들 천만사

코로나로 잠시 쉴 시간이 생긴 모녀가 외진 곳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미래완료를 늘 두려워하며 살았던 딸. 그 미래완료형을 고2에 맞았다.
자신의 삶이 닮을까봐 거리를 두고 지냈는데 여행을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
배려하지 말고, 내 것을 찾이하려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마음 씀씀이까지 닮은 모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홀로’ 지내는 것을 택했지만, 거리두기를 포기한다. 아무리 자신을 흔들어도 편안할 것을 알기에..

🎈하늘 높이 아름답게
파독 간호사로 일하던 주인공은 그곳에서 혼인신고를 하기 전에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낳고 퇴원하던 중에 남편을 잃는다. 홀로 아이를 키울 방법을 알지 못한 주인공은 아이를 다른 가정에 보내고, 한국으로 쫓겨와 속죄하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헌신하며 살아간다. 그런 그런 죽음 뒤에 사람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

🎈무구
우연한 기회에 대학 친구를 만나게 되고, 홀로 부동산을 하며 열심히 사는 친구에게 자주 다니던 중 친구가 찜한 땅을 사게 된다. 그 땅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친구와 연락이 끊기는데, 어떻게든 가지고 있던 땅이 제법 큰 덩이리가 됐다.

🎈깜빡이
답답해 1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답답해 2

🎈기억의 왈츠
눈치없는 사람 곁엔 늘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 🤧

- 어디로 들어와, 물으면 어디로든 들어와, 대답하는 사슴벌레의 말 속에는, 들어오면 들어오는 거지, 어디로든 들어왔다, 어쩔래?하는 식의 무서운 강요와 칼같은 차단이 숨어 있었다. 어떤 필연이든, 아무리 가슴 아픈 필연이라 할지라도 가차없이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드는 잔인한 간명이 ‘든’이라는 한 글자 속에 쐐기처럼 박혀 있었다.

- 완성은 너무 미화고, 완료도 마음에 안 들고, 깔끔하게 종경이라고 할래. (오호! )

- 어떤 말은, 특정 음식이 인체에 계속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듯, 정신에 그렇게 반복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오익은 생각했다. 말의 독성은 음식보다 훨씬 치명적이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음식은 기피할 의지만 있다면 그럴 수 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말은 아무리 기피하려 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기피하려는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점점 더 그 말에 사로잡혀 꼼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된다. 원채는 다 갚기 전에는 절ㄷ 안 없어진다고, 죽어도 안 끝나고 죽고 또 죽어서도 갚아야 하는 빚이 원채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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