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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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파더스클럽
#강혁진_박정우_배정민_손현_심규성

아빠들의 육아 일기라니!! 나는 그저 놀랍기만 한 이 세계….

둘째의 돌이 지날 때까지 홀로 육아를 한 사람이라 그저 부럽기만 하고요. 큰 아이는 출산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인지 돌이 지나도록 밤에 누워서 잠을 자지 못했고, 둘째는 이유식이 시작하면서 알러지가 심각하게 생겨 꽤 오래 고생을 했었기에 육아 동지(남편)가 없었던 나도 꽤나 고생을 했다.
그래도 나는 이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때론 너무 힘들어 광년이으로 종종 변하기도 했지만(미안하다 얘들아….) 아이들이 나에게 준 기쁨을 인간의 언어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여기 그런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잘못을 서투름을 감추지 않고 기록하는 아빠 5명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다섯 작가의 소개글만 읽었는데 오호! 이 분들 글빨 장난 아니시구나! 바로 태세 전환! 열린 마음으로 읽어 내렸다.
다섯명의 아빠는 상황도 다 다르다. 아직 너무 어린 아이를 키우는 아빠, 2명의 아이를 키우는 아빠 30개월만에 3 아이를 키우는 아빠 등 다양한 상황과 조건들을 갖고 있어 이야기가 더 풍성하다.
내가 읽을 책, 이미 봤던 영상의 이야기들도 발췌해 적혀 있었는데 나는 무심코 지나쳤던 글들이 여기서 보석처럼 다시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 아내와 내가 부모가 되고 매일 찾아오는 불안을 이겨내는 데 아이의 용기 있는 성장은 언제나 큰 힘과 위로가 된다. 부모가 아이의 불안을 돌보듯 아이도 부모의 불안을 돌보준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역시 일직선이 아니라, 각자 역할을 채우며 ‘가족’이라는 모양을 완성해나가는 게 아닐까. 101p

- “뭘 하고 있든지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면 바로 엉덩이를 떼면 돼.“
이게 말이 쉽지,
에서 나는 빵 터짐 ㅋ 말이 쉽지… ㅋ

- 노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흡연도 노 스모커 존이 아닌 노 스모킹 존이라고 쓴다. 흡연자 자체를 출입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 행위 자체를 막을 뿐이다. 만약 아이들의 말썽이 문제라면 노키즈가 아니라 노 트르블 존이 더 어울리지 않는지, 요즘 아이들은 영어를 어린이집에서부터 배우는데 후환이 두렵지 않은지, 만약 그 뜻을 알게 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노인들이 말썽이라며 노 시니어 존을 만들어도 차별이 아니라 권리라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말이다. 212p

- 양육자가 떠나기 전 남겨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유산이 교육이라면, 그 교육의 성취가 반드시 ‘좋은 학교’로만 연결될 필요는 없다. 아이 인생은 아이의 것. 그가 나중에 무엇을 꿋꿋이 해나가며 자신의 삶을 꾸려갈지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다. (중략)
대신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용기,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두드리고자 하는 꿋꿋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을 꼭 배웠으면 한다. 장차 더 어려운 문제가 눈앞에 닥치더라도 삼을 스스로 지탱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2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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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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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알았다. 나는 독서 중독자 아님. 나는 쾌락 독서가 😁😁
여기 나오는 책들은 구경해 본 적도 없고요. 심지어 맨날 까이는 노마드처럼 자기계발서도 안 읽고 🥲

쾌락 독서를 하고 있으니 발췌독할 일도 발생하지 않으며, 책을 많이 쌓아둘 공간이 없으므로 책을 최대한 아껴서 읽고 알라딘에 중고로 팔고 있기에 밑줄은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 나는 독서 중독자와 정말 멀구나~ ㅎㅎ

작가 주석과 도서리스트 대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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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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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문화가 있는 우리나라는 남녀의 차별이 심했기에 그에 대한 변화의 과도기에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더한 이웃나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
일본 소설을 읽으며 일본 아주머니들이 욘사마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게 했는데, 이 소설은 기존의 일본에서 지속되어 오던 조금은 잘못된 관습들을 꼬집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책 소개는 책 뒤표지에 가장 잘 드러나 있는데..
대문호의 동상과 이야기하게 된 신인작가
삼십 년 전과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작가
아기 때를 하고 불륜 커플 명소에 나타난 어머니
전철의 여성 전용 칸은 역차별이라 믿는 남자
얼결에 이혼한 전남편의 아버지와 살게 된 싱글 맘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 인생 역전을 꿈꾸는 소녀
1931년 여성 전용 아파틑 1층에 카페를 차린 여자.

<둔지 호텔에서 만나요>에 나오는 노작가는 <서 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의 남편이 늙으면 저 사람이 되는건가? 이거 연작 소설인가? 느낌도 들었다. 아내는 철저히 자신의 편리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남자의 캐릭터가 똑같;;;

<둔지호텔에서 만나요>
공식적인 바람을 피는 노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유명세를 탄 호텔에 들렀다. 유행이 지난 탓에 지금은 조부모들이 손주를 데리고 오는 곳으로 컨셉을 바꿨다는데, 호텔 이벤트에 당첨된 한 가족을 만난다. 유모차를 몰고 한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남성. 그는 두 아이의 외모를 보고, 분명 예쁜 부인이 바람나서 집을 나갔다고 추측하여 그를 소재로 글을 쓰려한다.

<아기 띠와 불륜 초밥>
고급 초밥집엔 나이차가 꽤 나는 불륜들이 즐겨 찾는다. 도조는 그동안의 작업으로 나시시와 가까워져 드디어 초밥집을 향한다. 오늘은 호텔까지의 여정을 상상하며.. 그런데!! 잠든 아기를 띠에 안고 나타난 한 여자가 등장한다.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의 과정에서 참았던 생선과 술을 마시러 등장했단다! 아주 까다로운 주문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맛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그녀의 주문!

<서 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하고 2살이 되는 아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왔다. 할머니 집이 비어있어 그곳에서 지낼 예정이다. 그곳으로 시아버지가 찾아왔다. 자신의 아들이지만 못된 녀석이기에 그녀석과 살 수가 없다며 며느리와 손주와 함께 살러 왔단다. 😰😳 평소 집안 일이라고는 손 하나도 까딱하지 않고, 시어머니와 자신에게 의존했던 사람이다. 아마도 불편하기에 찾아왔으리라 생각한 애니시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온갖 쓴소리를 퍼붓고 집안일을 시키는데..

- 좋아하는 걸 하면 얼마나 즐거운데. 뭐 어때? 자네가 즐거우면 뭐든 다 해도 돼.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 사람의 문제지, 자네가 떠안을 문제는 아니잖아. 61p

- 친구와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네.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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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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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박상영 작가님의 소설을 읽고 너~무 잼나!라는 느낌을 받진 못했어서 에세이는 그냥 건너가려 했는데, 재밌다는 리뷰가 많이 올라오길래 혹시나(?)하는 마음에 들고 왔다.

역시!! 인친님들 추천은 늘 옳다.

아니, 작가님 이렇게 재미난 분이셨다구요? 소설에서 좀 마구 풀어주시지, 왜 그리 살짝쿵만 보여주신건가요. (내가 작가님 출현 방송을 본 적이 없어서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일단, 이 분 감정지수 만랩. 수다력은 공인 10단쯤 되는거 아닐까?
특히 대학에서 교지 만들며 만난 친구들과 여행다니며 풀어놓는 수다라니. (여3, 남1) 여자 셋 사이에서 수다로 밀리지 않는 남자. 그 감성에 중심에 있는 사람.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데 삶의 모든 순간 릴렉스를 온전히 하는 법을 모르고, 감성과 수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구들도 열심히 만나신다.
책의 반쯤은 가파도에서 지낸 3개월 동안의 이야기인데, 이 책의 조연은 ‘김연수 작가’ 되시겠다. 감성 만랩인 것에 비해 비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님과 모든 세상을 아름다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김연수 작가님 / 데시벨 최고 수준의 작가님과 음량 1에 가까운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김연수 작가님의 대비도 은근한 재미를 더한다.

책을 읽으며, 너무 웃긴거 아냐? 현웃음 터진 포인트가 너무 많았는데, 나 이런 느낌 받은 책이 있었는데 …..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김혼비 작가’님의 <아무튼, 술>을 읽을 때였다.
두 분 인생이 시트콤 아닙니까? ㅎㅎ 덕분에 독자들은 너무 행복합니다만…

앞으로도 인생 쭉 이렇게 즐겁게 사셔서 인생 시트콤 에피소드 가득한 에세이 또 써 주시길..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북스타그램 #웃긴에세이 #힐링에세이 #에세이추천 #작가가쉬는데내가쉬는느낌 #사실작가는쉬지못함 #우울할때읽으면좋을책

책의 유머 포인트를 알려드리고 싶은데.. 딱 어느 구간이 너무 잼나다라고 꼽기가 애매한 책이다. 너무 알려드리고 싶은데 안타까운 맘

+ 작가님은 유모 탑재 유무로 친구를 사귀시는 듯. 친구들도 다 웃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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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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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계속 피해왔는데 ‘다크 진영’찬양에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이제야 제야 언니에게> <해가 지는 곳으로> <내가 되는 꿈> <당신 곁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일주일> 외 단편 소설 등. 슬슬 적응이 됐다고 생각했다.

나의 착각이었다.

이건 다크 아니잖아요. ㅠㅠ
이건 반타 블랙급 아닌가요?

날 것의 표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끼기엔 이들의 삶이 너무도 가혹하다. 차마 리뷰를 쓸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

책 속에 책의 내용이 다 들어있다.

사람이란 뭘까.
구를 먹으며 생각했다. 나는 흉악범인가. 나느 사이코인가. 나는 변태성욕자인가. 마귀인가. 야만인인가. 식인종인가. 그 어떤 범주에도 나를 완전히 집어넣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인가. 아이는 물건에도 인격을 부여하지만 어른은 인간도 물건 취급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무럭무럭 자라면서 우리는 이 세계를 유지시키고 있다. 사람은 돈으로 사고팔 수 있다. 사람은 뭐든 죽일 수 있고 먹을 수 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친다.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고 작살낼 수 있다. 그리고 구원할 수도 있다. 사람은 신을 믿는다. 그리고 신을 이용한다. 사람은 수술을 하고 약을 먹어서 죽음을 미룰 수 있다. 불을 다루고 요리해서 먹는다. 불을 다루기 전에는 생고기 생풀을 그냥 먹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인간은 동족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배만 부르면. 허기 때문이 아니라도 먹었을 것이다. 그의 손이 탐나서. 그의 발이 탐나서. <중략> 돈으로 목숨을 사고팔며 계급을 짓는 지금은. 돈은 힘인가. 약육강식의 강에 해당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이 동물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중략> 인간의 돈도 유전된다. 유전된 돈으로 돈 없는 자를 잡아먹는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있는 사람도 살지 못하고, 돈이 있으면 죽어 마땅한 사람도 기세 좋게 살아간다.
노마는 왜 죽었을까.
이모는.
구는 왜 죽었나.
교통사고와 병과 돈. 그런 것이 죽음의 이유가 될 수 있나. 성숙한 사람은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이는가. 그렇다면 나는 성숙하고 싶지 않다.
17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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