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정의 상자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5년 2월
평점 :
#미정의상자
#정소연
#래빗홀 #서평도서
#헤세드서평단
<365p>
책은 크게 <카두케우스 이야기>로 9편, <무너진 세상에서 우리는> 5편이 실렸다. 제목에서 보이듯 앞의 9편은 항성에서 사는 이야기로 sf 요소가 가미된 소설이고, 후의 5편은 전염병으로 일상을 잃은 세상의 이야기다. 앞의 단편들에서는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게 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다양한 이유로 어떤 사람들은 남는 것을 바라고 어떤 이는 떠나는 것을 꿈꾼다. 그들이 관계로 묶일 땐 이별은 당연한 결과로 이어지는데.. 관계지향적인 나는 쉽게 떠나지 못하겠지만, 그 중심에 가족이 이유가 된다면? 생각은 또 바뀌겠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팬데믹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린 다시 만나는 팬데믹을 어떻게 대처할까? 머지않은 과거에 겪었으니 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 두려워하며 불안이 고조되어 질서가 더 무너질까? 코로나 전에도 무서운 전염병들이 있긴 했었지만 이렇게 전 세계를 한꺼번에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적은 없었기에 다시 이런 일이 닥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게 했다. 전 세계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요즘. 가짜 뉴스도 엄청나게 양산되는 요즘. 그런 상황이 또 닥친다면??
✔️ 이사
나의 꿈은 동생의 장애를 고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
열세 살은 내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지 의사가 되고 싶은지 모를 만큼 어린 나이이지만, 동생을 위해 멀리 부모님을 따라가야 한다는 말을 이해할 만큼은 다 큰 나이였다. 이사 가기 싫어도 혼자 여기 남을 수 없는 어린 나이이지만, 내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에 부모님 앞에서 엉엉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할 만큼은 다 큰 나이였다. 21p
✔️ 깃발
처음부터 이주할 예정이었던 사람과 사랑에 빠진 하정. 계속 사랑하는 사람 하정은 끝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 유나는 처음부터 헤어짐을 이야기했기에 사랑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계획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
✔️ 가을바람
한 번의 출장이 일주일에서 몇 달, 심하면 몇 년이 되기도 하는 감사실의 직원들. 누군가에게 멈춰 있는 시간이 누군가에겐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게 했구나.
시간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잖아요. 89p
✔️ 무심
혼자 살고 싶은 사람에게 우주 비행사만큼 좋은 직업은 없었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진에게 어쩌면 영영 혼자가 될 수도 있는 일이 주어진다.
✔️ 재회
독보적 우등생이 단독 비행 시험에서 떨어졌다. 구조 요청을 듣고 시험을 포기하고 구조를 한 수미. 그리고 자신의 시험을 위해 잠깐의 시험을 내어주지 않았던 남친.
✔️ 집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 누군가는 그런 안전한 집을 짓는데 그 건설 환경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조금 더 안전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사고의 횟수가 적었고 투자되어야 하는 비용이 엄청나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는 건설 환경.
무사고는 고비용 비효율이다. 사고 예방 비용보다 사고 후 처리 비용이 높은 사고만 막는 것이 타당하다.
타당할까? 213p
✔️ 처음이 아니기를
남희 / 아들이길 바랐던 어른들이 사내 남자를 써서 지은 이름을 지닌 여성. 개명을 하려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국 중국 연구소에서도 그 이름 그대로를 사용했던 사람. 그렇게 그 이름으로 끝을 만난 사람.
✔️ 현숙, 지은, 두부
고양이나 강아지에 두부라는 이름을 많이 쓰는 이유가 뭘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소설집추천 #서평도서 #한국소설추천 #sf와디스토피아 #고민하게만드는글 #북스타그램
과거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되자.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