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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 자유주의의 황혼, 그리고 러시아의 귀환
임명묵 지음 / 프시케의숲 / 2023년 11월
평점 :
계몽주의가 낳은 두 이념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자유주의적 계몽주의가 표준이 되었음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유발 하라리도 두 진영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다 죽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고도로 발전한 과학 기술로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도 평정했다고 생각하여 인간을 호모 데우스 신의 경지라는 표현을 쓰며 책을 발간하기도 했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코로나19가 발발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전파 속도는 고도로 발달한 지구촌의 교류로 하나가 됨을 피부로 느끼긴 했다.
유명한 학자들의 예측과 달리 무모해 보이는 전쟁을 푸틴은 왜 시작했을까? 책은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다. 러시아의 역사를 러프하게 알려주고,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끊임없이 벌어지는 인종 간 종교 간 분쟁들은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미국의 세계 주도권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는지? 총칼의 전쟁이 끝난 문명 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시작하자마자 끝날 것이라 예측하고 러시아의 전쟁이 무의미해 보였던 것과는 달리 우방국들로 보호되고, 러시아가 유럽에 끼친 자원 파워가 이 정도였나?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된 이 전쟁은 생각보다 미국이 나서서 중재하지 못하고 자국의 이익이 우선인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미국. 바이든마저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언제나 강대국들 싸움에 등 터지던 우리나라는 어떤 노선을 취해야 할까?
이 책은 너무 똑똑한 사람이 썼다. 😓 그리고 아주 똑똑한 분이 추천하셨다. 아주 재밌다고.. 🥵
너무도 안 친절한 책이다. 앞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려 러시아 역사를 러프하게 기록했다고는 하나, 러시아 역사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게 기록되었고, 후반부의 기록들도 용어 설명의 각주 등이 저자 기준으로 되어 있기에, 나 같은 사람은 용어를 찾아 읽는 데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당연히 가독성이 떨어지고 맥락을 파악하는데 저어 되는 요소다.
들어가며에 있는 단어 찾기 : 전통을 모조리 형해화했다.
- 형해화하다 : 형식만 남고 가치나 의미가 없게 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단어뿐 아니다. 다짜고짜 나오는 체첸 전쟁, 크렘린과 올리가르히와 같은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고유명사에 대한 각주가 전혀 없다. 이 정도 배경지식은 다 갖고 살지?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신가 보다. 😵💫
하지만, 덕분에 푸틴이 벌인 전쟁의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됐고, 미국에서 이야기하는 말들에 휩쓸리지 않게 됐다. 시작이 케이프 루스(키에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임)로 시작한 이 나라는 제국의 영광을 잊기 참 힘든 나라다. 표트르 대제 덕분에 서방의 발전에 눈을 돌려 서방을 부러워하고 따라가려던 러시아는 언제나 서방에게 팽~ 당했다. 크림전쟁, 나폴레옹과의 전쟁 등에서 승리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제국의 영광을 맛본 러시아는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양대 산맥으로 이름을 나란히 했었는데 보여주기에만 치중하다 자국민의 고통을 깨닫고 이번엔 화친과 다정함으로 다가갔으나, 여전히 팽~ 당하고 경제 회복은커녕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기까지 했으니 열받을 만도 하지. 또한 승승장구하며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던 자유주의는 가족의 붕괴, 빈부 격차의 심화 등 부작용을 심하게 불러옴의 반대 급부로 많은 나라에서 신전통주의가 부활하고 있었다.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에서 자유주의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합하는 데 어려움을 많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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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읽고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들어있는 책이다.
한국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조금만 더 쉽게 써주셨음 더 좋았겠지만, 똑똑한 호스트님 믿고 저는 낼 독서모임에 2호와 함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