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학국괴테학회장 역임.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 재단 연구원. 많은 책의 저자. 현재 괴테 전집 집필중.

독문학 그 중에도 시를 연구하시고, 그 어렵다는 괴테의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괴테가 60여년간 쓴 <파우스트>를 40여년 공부하시고 읽고 번역했다고 한다.

<괴테> 어쩐지 괴물같은 사람이다. 누구나 아는 시인, 극작가, 정치가, 과학자
시인으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괴테는 시, 소설, 드라마를 쓴 작가. 색채론, 식물학, 광물학, 기상학, 동물학에 대한 논문, 자연과학 논문. 모차르트 <마술피리>2 부 기획, 그림 스케치 남은 것이 2,500여점. 사는 동안 쓴 편지 양도 어마어마함.
+ 바이마르 공국의 현직 4부 장관 (교육, 문공, 산업, 세무가 그의 주관 분야), 26년간 극장을 이끌었던 연극인, 38년간 도서관 감독을 하며 온갖 세계 신간을 모아드인 지성인.

저걸 다 한 사람이 한 일임. -_-;;;

그러나!! 여기에 버금가는 전영애 교수님. 초등 5학년에 시골에서 올라와 혼자 서울에서 살며 학교를 다님.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그럴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똑똑했길래?) 늘 경제적인 문제로 일을 하면서도 공부에 대한 열망이 멈추지 않았던 사람. 대학 생활에서 배우지 못한 것이 내내 한이라 배울 수 있는 상황을 찾아 목숨처럼 공부한 사람이라고 여겨짐. 그런데 가정도 이루고 사셨다니!! 은퇴 후 편안히 사셔도 될텐데.. 여백서원에 농사에 괴테 전집을 작성하시는 일로 전보다 더 바쁜 삶을 사시는 열정이 멈추지 않는 작은 거인.
그 분이 괴테에 대해 그리고 여백서원에 대해 자신의 삶의 여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책이다.
‘여백서원‘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먼저 시청하고 책을 읽은 터라 교수님의 목소리 지원은 덤~

#제로책방 #책기록
#책추천 #괴테전문가
#에세이추천
#여둘톡통해알게됨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방황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방황이 바로, 목표가 있고 지향이 있기 때문이라니! 참으로 큰 위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방황해도괜찮아. 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언젠가 어디인가에 닿아.

📍<파우스트>의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히브리어 ’거짓말쟁이‘와 ’파괴자‘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

📍100세 노인이 된 파우스트. 그의 집에는, 그 어떤 악귀들조차 범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런 집에도 열쇠구멍을 통하여 스며들 수 있는 것이 하나. 바로 근심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건 초조,
더더욱 쓸모없는 건 후회
초조는 있는 죄를 늘이고
후회는 새 죄를 만들어낸다

📍학문과 예술을 가진 자
종교도 가진 것이다.
저 둘을 가지지 못한 자
종교를 가져라.
// 이 글을 보고 언짢아하는 기색의 종교인들이 있어 난감하셨던 교수님. 한 꼬마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함.
“그럼 종교를 가졌음녀 예술과 학문도 다 가진 것이지요?”
// 솔로몬이 따로 없네!

+ 너무 좋은 글이 많아 다 기록할 수 없음. 꼭 책을 읽으세요.

+ 그 어려운 <파우스트>가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습니다.

+ 한 개인의 노력으로 만든 ’여백서원‘이 얼마나 다양한 동서양의 교류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정말 놀라움!!

+ 괴테도 교수님도 그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오래도록 이 땅의 훌륭한 어른으로 계셔주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기업의 힘으로 독립국가가 된 나라가 있다. 자본이나 기술, 전문 지식이 없으면 국민으로 받아주지 안는 나라.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 가장 많은 코어 테크놀로지를 보유한 나라. 백신과 의약품, 의료기기와 관련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나라.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 연구소와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보유한 나라. 일곱 명의 공동 총리 제도를 채택한 유일한 나라. 국회는 꼭두각시일 뿐, 실제로는 총리들에게 전권이 있는데도 그 일곱 사람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채 대외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나라. 어떠한 국제기구나 지역 연합에도 가입하지 않은 나라.
밖에 있는 누구도 쉽게 들어올 수 없고 안에 있는 누구도 나가려 하지 않는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국가에는 주민과 주민대우쯤 되는 L2, 그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그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몰려 드는 사하 맨션.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현실의 많은 부분이 대입되는 소설이다. 거창하게 많은 부분을 건드리고 수습이 안되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요즘처럼 거대 기업의 부호들이 갖은 권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문제점을 생각하게 하지만, 열린 결말로 끝난다. 열린 결말도 좋지만 그 결말로 가는 과정에 어떤 방향성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중후반까지 아주 흥미진진하다. 마무리가 너~ 무 아쉬운 이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소설추천

+ 이들이 사하들을 남기는 이유가 가장 서글프다. 허드렛일을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 어쩐지 현실과 너무 똑같아 ㅠㅠ

누가 마무리를 다양한 버젼으로 써주면 좋겠다. 소설에서라도 유토피아를 만나고 싶다고~ 우미가 일어나 다 쓸어버리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자가 되는 시간 - 자연 관찰과 진로 발견 발견의 첫걸음 3
템플 그랜딘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다른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자폐인. 두 살 때 의사가 자폐를 진단하며, 평생을 보호 시설에서 살 것이라 말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만이 가진 특별한 인식 세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자기 계발가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 저자 소개글 중

저자가 어린 시절을 자연에서 놀면서 자연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을 키웠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그 호기심이 생긴 지점에서 연구로 유명한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바다에 병 편지 띄워 보내기(답장을 달라고 부탁하고 50% 성공했다고 함), 투구게 던지기, 모래집 짓기, 돌 깨기, 숲에서 놀기, 밤하늘 보기 등의 자신의 놀이가 얼마나 자연을 알게 하는 것들이었는지를 알려줌.
다만, 아주 많은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너무 가벼운 면이 있음.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
과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입문서로 활용하기 좋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2호와함께읽은책

- 불가사리 : 팔이 5~50개 (나는 5개만 있는줄) 팔 끄트머리에 빛의 세기를 감지하는 눈 있음.

기네스북 기록에 오른 클로버 : 56클로버

똑똑한 앵무새로 유명한 알렉스가 아이린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
📍“잘 지내, 사랑해.”

📌 개와 인간에게는 커다란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사회적 동물이라는 거예요. 우리는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하죠.

+ 몇 명의 인물이 소개되는지 카운트하며 읽으면 잼나겠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 35년이 넘게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에서 신경정신과 임상의들에게 신경과학을 가르치고 있음. 결혼 생활 50년차 슬하에 3 자녀와 여러 명의 손자를 두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훌륭한 사람으로 보인다. 저자도 자신의 뇌가 어떤 상태이기 알기 전까지 자신을 꽤 괜찮은 사람이라 인지하고 살았다.

저자에게 연쇄살인범을 포함한 유달리 난폭한 살인자의 뇌 사진을 분석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이코패시를 연구하기 위해 대조군의 뇌 사진으로 자신의 뇌를 스캔한다. 그리고…….. 자신의 뇌 사진이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뇌 사진과 패턴이 완벽하게 일치함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고, 아웃팅을 한 후 주변인 중 일부는 떠났고 일부는 여전히 그의 곁에 있다고 한다. 그의 주변 사람들이 던진 말들을 농담으로 여겼던 그가 자신의 뇌 사진으로 상태를 안 후 다시 그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는 사이코패스의 아류이거나 친사회적 사이코패스. 사이코패시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폭력 전과는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출구로 공격성을 배출한다.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것. 저자는 네 가지 요인 가운데 세 요인이 있고(대인관계가 피상적이고, 정서적으로 냉담하고, 행동은 무책임하다) 반사회적 성향만 없다.

그가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이코패스의 조건 중 하나만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의 조건
사이코패스의 뇌 상태 + 어릴때 학대 경험 (학대는 어릴 때 받을 수록 그 강도가 크다고 함 / 6-10세 보다 한두살에 겪은 학대나 유기가 더 해로움)
1.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의 유별난 저기능
2. 전사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개
3. 어린시절초기의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알쓸인잡소개도서
#2호와함께읽은책

📌 사춘기를 넘어선 10대 후반 20대 초반 전전두피질성숙이 일어난다. 20대에 신경전달 물질 층상구조가 완성되면, 뇌는 거의 성숙. 전전두엽의 발달은 대게 20대 중반에서 끝나고 뇌는 30대 중반에 모든 회로가 성숙한 균형에 들어간다고 여겨짐.
(다양한 형태의 조현병, 양극성장애, 강박장애는 물론 인격장애의 일부가 10대 전후반과 20대 전반에 흔히 발견)

📌 사람의 공격성을 제한하고 있는 건 유전이 아니라 문화라고 함.

📌 지각이나 감정과 같은 일반적 기능마다 경쟁하는 두 개의 회로
편도체와 같은 변연계 영역들(공포, 불안, 공격성, 쾌감 담당), 안와 및 복내측 전전두피질(충동 억제, 윤리와 도덕 관련한 행동) -> 배측전전두피질 (두 출력 정보를 비교하여 어떤 행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
// 사이코패스의 뇌는 위 두 곳의 뇌 활동이 저조하다.

📌공감 : 인지 회로인 거울 뉴런계, 섬엽, 전내측두엽, 편도체 +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감정적 공감, 인지적 공감
두 공감 중 하나가 부족한 경우 다양한 장애가 발생.

📍중요한 것은 사이코패스의 뇌 상태라 하더라도 올바른 양육을 받는다면 사회적 인간으로 잘 살 수 있다는 것!

알쓸인잡에서 소개와 동시에 대출중으로 순식간에 바뀐 책. 주인공의 서사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생각보다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읽기 어려웠음. 노트 필기 페이지가 여러장 발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딩, 턴
서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홀딩턴을 한꺼번에 읽었다. 자세히 보니 홀딩(holding), 턴(turn)

여자들이 가득한 회사에서 남자를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동료와 스윙댄스 동아리를 가입한 지원. 그곳에서 동료는 남자가 아닌 춤에 꽂혔고, 지원은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온 영진과 만난다.
회사에 힘든 일이 계속되서인지 미지근한 연애의 온도를 유지하던 중 영진이 건낸 음악으로 위로를 받은 지원은 영진과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결혼으로 인해 둘 사이가 일상으로 바뀌고 사소한 문제들로 다툼이 잦아지고 냉전은 길어지는데…
외출 후 바로 발을 닦지 않는 것, 변기 뚜껑을 올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 등 사소함이 쌓여 그 두께가 커져가는 이 부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소설추천
#한국문학추천

- 지원은 영진의 알았어,가 지긋지긋했다. 그는 알았다는 말을 곧잘 했지만 행동으로 옮긴 적은 거의 없었다. 그 대답은 다음을 기약하지 않는 것, 지금을 지나가기 위한 수단에 가까웠다.

- 무엇이 저 사람을 저 사람으로 만드는가. 자신이 보는 것은 저 사람의 몇 퍼센트에 해당할까. 그들은 실체이면서 총제인 채로 춤을 추지만 지원에게는 아직 실루엣이나 평면, 어떤 이미지에 불과했다. 무엇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지, 호감과 무감, 경계와 불호로 가르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모호했다.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긴다 싶으면 그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러느냐는 자문이 생겼고 좀 더 알게 되면 그 앎이 초반에 생긴 호감을 지워나갔다. 어떤 앎은 무감을 호감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애당초 무감한 사람을 알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일은 없었다.

- 연애가 멋진 신발을 신은 사람과 같이 걷는 거라면 결혼생활은 양말도 벗은 맨발을 보여주는 것이다. 발톱은 어떤 모양으로 생겼으며 발뒤꿈치가 얼마나 갈라졌는지까지도 적나라하게 들켜버리는 것. 그것이 편안함과 친밀감을 가져올 수도 있고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