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원 교수의 십 대를 위한 자존감 성교육
배정원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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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청소년 필독서>

여아, 남아 모두 키우는 엄마로 이 책은 내가 꼭 필요했기에 김영사의 서평단 신청으로 읽게 됐다.
내가 받은 성교육에 + 얼마간을 더해 성교육을 시킬 수도 없어서 전문가는 어디까지 교육을 시키는가? 궁금했다. 또한 당장 급한 궁금증 하나!
포경 수술을 시켜야 하는건가?
친구들에 비해 아이가 늦은 나는 남자 아이를 키운 선배맘들에게 물었다. 답은 각양각색;;; 그리고 육아 트랜드 변화가 가장 빠르다!
실제로 막내를 나의 큰 아이와 같은 해에 낳은 친구는 내가 이유식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했다. 1,2호의 이유식은 어찌했냐고 물으니 언니가 가루 이유식으로 아이를 키워서 자기는 대충 어물쩡 넘어가 밥을 먹인 기억 뿐이란다. 이토록 변화무쌍한 육아의 세계. 정답은 전문가에게 ~

<유퀴즈>에서 3초 컷 광클 수업의 주인공으로 출현하신 배정원 교수님.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저건 모든 학교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감사하게도 꼭 필요한 순간 이렇게 책을 내주시다니요 🥺

서평단으로 뽑아주신 김영사 @gimmyoung 에 감사를 드립니다.

책은 크게 7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 내 몸 : 사춘기 몸 변화, 여자 남자의 몸, 성기 관찰
2. 월경은 왜 하는걸까? : 가슴, 여자의 성기, 월경
3. 포경수술 꼭 해야할까? : 남자의 성기, 성기가 하는 일, 자위
4. 외모가 자꾸 신경 쓰여. : 바디 이미지, 여드름, 털, 성평등, 마음의 변화
5.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 마음 알기, 표현하기, 성소수자, 데이트, 상대의 특성과 결점 이해하기, 이별에 필요한 예의
6. 나는 준비가 되었을까? : 준비하기, 존중하기, 임신, 피임
7. 나는 내가 지켜 : 또래 압력, 포트로, 디지털 성범죄, 성폭력, 나를 사랑하는 습관

부모와 청소년 모두에게 권하는 책으로 쓰셨지만, 청소년에게 하는 말투로 기록하셨다. 하지만, 교수님은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의 성 의식에 대한 우려의 말을 본문 시작 전에 남기셨다. (인트로가 청소년/ 부모편으로 나뉘어 있음)
많은 부분이 성교육에 관한 이야기지만, 부모가 하면 꼰대가 떠드는 소리가 될 이야기들을 전문가가 당부하는 목소리로 기록되어 있어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 부모라도 읽자! 그리고 슬며시 아이 방에 넣어두면 호기심 왕성한 10대들 펼쳐보지 않을까?


📌유방암 자가 검진 : 생리 후 3-5일이 지났을 때가 가장 좋음.

📌 담배를 오래 피우면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우세해져서 여자의 몸이 남자로 변한다고 함. 그래서 허리가 굵어지는 남성형 비만에 걸리기 쉽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더 높다고 함. (처음 알았어요……)

성 정체성,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폭력 등 우리 세대에서 교육받지 못했던 영역까지 포함되어 있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포경 수술은요? 책에 나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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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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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주연 영화 원작이라길래 호기심 발동. 책이 두껍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다. 결론은 진이 좀 빠진 기분. 얇지만 밀도 있는 작품이다.

한 매거진에서 탈북인 인터뷰를 읽고, 관심을 갖은 방송작가가 3년 전 그의 행적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힘든 사정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장 극적으로 각색하고 영상화해서 모금을 하는 방송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윤주라는 아이의 방송을 준비하다가 아이의 힘든 삶에 더 가중한 짐을 더했다는 죄책감에 괴롭다. 그 상황을 직면하지 못하고 ‘L’을 찾아 떠난다.

탈북 중국 연길에서 공안의 눈을 피해 도망자의 삶을 살았다. 하루에 2개의 일을하며 생계를 혼다 담당했던 어머니의 죽음. 그 죽음으로 얻어진 돈으로 유럽으로 간 ‘로’ 독일 공항에서 벨기에로 가라는 브로커의 조언으로 벨기에로 향한 로.

로는 중국을 떠나면서부터 벨기에에서 사는 동안의 이야기를 일기로 남겼고, 그 일기를 갖은 ‘박’을 통해 주인공은 그의 행적을 쫓는다.

로기완은 어디에 있을까?

- 의도와 관계없이 맺어지는 사회적 관계들, 관습 혹은 단순한 호감에 의해 만들어지는 수많은 커뮤니티, 실체도 없이 우리 삶의 테두리를 제한하고 경계짓는 국적이나 호적 같은 것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는 줄 수 있겠지만 그 위로는 영원하지도 않고 진실하지도 않다.

- 재이는 연민이란 자신의 현재를 위로받기 위해 타인의 불행을 대상화하는, 철저하게 자기만족적인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는 것 같았다.

- 감정적 차원의 진실이란 한순간에 급조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추억을 헌납하며 조금씩 만들어가는 공유된 약속일 것이다.

- 어떤 사람에겐 위로도 뜻대로 해줄 수 없다. 그 위로의 순간에 묵묵히 소비되는 자신의 값싼 동정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무엇으로도 치환되지 못한 감정은 이렇게 때때로 단 한번도 조우한 적 없는 타인의 삶에서 재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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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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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변화사 겸 활동가. 라고 그를 소개한다. 2021년 사법부의 부조를 고발한 <불량 판결문>을 써 주셔서 감사했는데 이번엔 검찰에 관한 이야기를 쓰셨다.

검찰제도의 시작은 죄의 유무와 죄를 추긍하는 역할을 한 사람이 하면서 생기는 부조리함을 막기 위함이다. 시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정치 권력부터 분리된 ‘공익의 대표자’가 검찰이다. 하지만 지금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시작은 저러하였으나, 검찰 조직의 초반부터 그 힘은 막강하여, 검사 뿐 아닌 검찰청에 근무를 하기만 해도 엄청난 권력을 행사한 흑역사가 있다. 그런 흑역사가 모두 사라지고 이젠 누구나 인정하는 검찰 조직이면 좋겠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행 형사 사법 체계는 피의자를 기소할지, 아니면 불기소할지를 검사만이 독점적으로 결정하도록 정해두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되어 검찰의 직접 수가권이 대폭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기소권은 검찰이 독점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물론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법원이 판달을 구하는 재정신청 제도를 두고 있지만 인용률이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검찰의 기소권에 대한 통제장치로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못하다.
검찰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졌던 2018년 검찰은 기소 여부에 대해 시민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수사심의위원회’ 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권고적 효력만 있다. 여전히 소집 신청권은 있지만 사실상 검찰이 직권으로 소집 여부를 결정하는 식으로 운영되어 그 한계가 있다. (사찰 노예 사건, 이주 노동자 임금 체불 사건 모두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음)

📌 유령 대리 수술 관련 문제점
현재 비의료진이 수술한 경우에도 상해죄 적용이 불가한 상황. (지금까지 1건도 없었음) 대부분 의료법 위반으로 벌금형 처벌로 끝난다. 여전히 의료 행위를 하며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음.

📌 임금 체불 관련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체불 임금을 받는 것이 보장되지 않는다. 승소 확정 판결은 사업주의 집행 재산에 강제 집행을 할 수 있다는 의미. 그러나 사업주가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업는 경우가 많음. (주로 다른 이의 이름으로 재산을 다 돌려 놓음 ㅠㅠ)
또한 노동자가 기록한 노동 시간은 인정을 해주지 않고, 사업주는 당연히 노동 시간을 기록한 자료가 없다고 주장. 연장 근로에 대한 증빙이 불가한 상황임.
이러한 사건의 경우에도 검찰은 대부분 형벌권을 작동 시키지 않고, 약식 기소를 하고 있음.
체불 임금이 (3천만원) 벌금(600만원) 사업주는 뭘 선택할까?


🌷 저자가 알려주는 꿀팁
고소장 접수를 반려하고 거부당한다면
1. “당신 이름은 무엇입니까? 내 고소장을 접수해주지 않는 법적 근거가 형사소송법 몇 조에 있나요?

2. 맞닥뜨려 이야기하기 싫다면 등기우편으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다음 날부터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해서 물어봐라. “제가 우편으로 접수한 고소 사건, 사건번호가 몇 번이지요?”

이래도 접수가 안 되었다면 저자가 해결해준다고 연락하란다. ㅋ

🌷꿀팁 2
고소장 작성을 비싼 대행료를 주고 작성하지 마라. 구술고소 제도가 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사람은 없으나 분명 있다고 함)
‘형사소송법 제 237조(고소 고발의 방식) 우리는 고소나 고발을 서면 또는 구술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에게 할 수 있고, 이러한 방식으로 고소 또는 고발을 받은 검사나 사법경찰관은 조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 이제 검찰청 민원실에서 기죽지 말고 당당히 외치자.
“내 억울한 사연 받아 적을 검사님 빨리 나오세요!”

김건희 여사의 표절 의혹 논문 수사를 서면으로 하셨기에 .. ‘맴버 유지’를 ‘member Yuji’라고 한 표현을 빌어 이렇게 외치심 ‘예스, 위 캔 두 잇. Hal su it da! 서면 조사!’

자기 식구 감싸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여전한 세상이라 씁쓸하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조직 내에서도 동종 업종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 각하 : 현재 행정법에서, 국기 기관에서 행정상 신청을 배척하는 처분.

* 기재동 : 경찰의 의견과 동일하다는 내용만을 간단하게 기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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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3가지 행동 동기
앤절라 아홀라 지음, 양소하 옮김 / 청림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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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존의 많은 책들이 이야기하는 동기부여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 동기가 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지, 그 동기들은 어떻게 발현되고 삶에서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아보고, 동기들을 관리하는 실용적 수단을 소개한다.
인간의 동기를 총 3가지로 분류
1. 관계
2. 지위
3. 지식

책은 친절하게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이 표기되어 있고, 각 단원별 써머리도 있다. 써머리는 본문 내용을 그대로 요약했다기 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다시 정리해 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렇게 친절하신 분이시라니. 아마도 이 책을 쓰며 연구하시며 이런 친절함이 더해지시지 않았을까? 싶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서평도서
#행동동기가궁금하시다면
#나의행동을바꾸고싶으신분

@chungrimbooks 에서 지원해주셔서 책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서평 늦어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관계와 지위에 관한 부분은 다른 책들에서도 접했던 부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 지식 부분은 아주 많은 지면을 요즘의 스마트폰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말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에서 말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읽으니 다시금 스마트폰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샘솟는다.
사실 북스타 초반보다 더 집중력과 책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있다. 원인은 딱 하나. 폰이다. 격리해야 할 필요를 알면서도 끊지 못하고 적당한 거리를 늘 유지하는게 문제. 저자도 상자에 넣어 깊은 곳에 두기도 한다고 함.

예전 중독 수업에서도 가장 일상에 지장을 주고,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중독은 알콜, 도박이 아닌 스마트폰 중독이었다. ㅠㅠ 이를 끊기 힘든 이유는 너무도 쉽게 뇌 속에 도파민을 분비하기 때문. 컴퓨터나 휴대전화 페이지를 열 때마다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한다.
-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
영유아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보다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엄마를 볼 때 더 불안해 한다고 함.

- 무엇이 우리를 기쁘고 슬프게 하는지, 또 무엇이 우리를 자극하고 특정 방향으로 인도하는지를 이해하면 평화와 수용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행위 또한 수월해진다.

나를 알기 위한 시간은 필수다. 의식적으로 빈 시간을 마련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자. 나의 바꿀 행동을 찾는 일 전에 나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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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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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과 친하지 않은 사람인데 이희영 작가님은 현실 기반으로 한 책보다 SF 기반으로 쓴 소설이 훨씬 좋음. 작가님 장편(6권) 중 이 책이 1등!! 2022년까진 페인트가 1등

달은 식민지화했고, 화성도 곧 제2의 지구로 테라포밍할 직전의 시대.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간이 강제로 멸종시킨 ‘레인보우 버드’를 복원하기로 한다. 오방새라 불렸던 새는 찬란한 깃털을 갖고 있었다. 그 깃털을 갖기 위해 사람들은 새에게 접근했고, 접근했던 인간들은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어간 설화를 갖은 레인보우 버드는 바이러스와 같이 복원이 됐다. 극비에 진행된 프로젝트라 최고 담당자인 COO와 본부장이 희생됐다. 다만 COO의 몸 속에 있던 생명은 태어나 생명을 유지했지만, 바이러스와 싸우는 삶을 살아야했다.
햇빛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알비노 소년 ‘마오’는 공기 좋은 외딴 곳에 최첨단 장비를 갖춘 집에서 메이드봇 ‘보보’와 지낸다. 외출도 누군가와 교류도 불가하다. 가상 공간에서 교육 받고, 아바타 친구들만 있을 뿐이다. 학교를 다니고, 물놀이를 하고, 태닝을 하는 것이 꿈인 아이. 그런데 같은 질병을 앓는 누군가가 더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게 된다. 친구란 존재가 마오에게도 생기는건가?
자신과는 달리 하얗지 않은 ‘하라’ 자신보다 2살쯤 많고 체격도 약간 크다. 하지만 그의 몸에 커다란 멍자국이 가득하다. 이제 막 치료제가 개발되었다고 했는데, 하라도 치료를 받고 있는게 아닌가? 바이러스가 사람마다 다 다른 형태로 변형되기에 하라는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건가? 마오의 복잡한 생각에 아랑곳하지 않은 하라는 레인보우 버드의 복원한 자들에 대한 원망과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꽤 불편한 얼굴을 한다.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질문을 한다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인데 왜 자꾸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질문으로 자신을 괴롭힐까?
하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하나 자신을 치료하는 박사님을 만나는 것. 그녀는 마오에게 수수께끼처럼 답을 던진다. 화성 복권 당첨자들은 왜 모두 가난한 사람들일까? 라는 질문과 함께 테스터로 쓰인다는 음모론에 관한 이야기를 마오에게 던지는데….


- 생각해 보면 인간의 환희와 기쁨, 절망과 분노는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몰리고 심장이 빨리 뛰며 정확히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어지러운 감정에 휘말리니까

-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물리적 흐름은 공평해도, 그 시간의 빛깔은 모두 달랐다. 번데기가 되지 않는 한 날개를 가질 수 있는 애벌레는 세상에 없었다. 종의 차이만 있을 뿐 지구의 모든 생명은 성장을 위해 힘든 과정을 생략할 수도, 지루한 시간을 건너뛸 수도 없었다. 그런데 오직 인간만이 그 흐름을 벗어나려 했다.

- 누군가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되듯 욕망과 탐욕에 지배당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다.

- 쓸모와 의미, 가치와 효용까지 모든 기준은 인간이었다 산에 핀 풀 한 포기에게마저 그 기준을 들이댔다. 인간에게 이로우면 약초가 되지만, 의미가 없으면 잡초 취급했다.

소오름!
장강명 작가님이 극찬한 이유를 알겠음. 2023년 첫 소설이 이리 멋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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