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마인드
이성민 지음 / 스윙테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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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방금, 네 손으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를 찢어버린 거야.”
“아니, 내가 탈출할 수 있는 카드는 아직 두 개 남았어.”
“하나는 호철이, 둘은 수진 경감, 바로 당신.”
“내가 왜 널 도와줄 거라 생각하는데?”

“내 카드가 없으면 너희들도 나도 결국은 소독당할 테니까.”

“어디까지….대체 어디까지 알고 잇는거지?”
“상상도 못 할걸요, 안 그래요, 소장님?”

웅진 아울렛 테러로 375명
그 사건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서울 지하철 테러로 295명 사망.

그 지하철 테러로 아들과 남편을 잃은 경감 수진. 그녀 앞에서 테러범이 자살을 했다. 그렇게 범인까지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딸 해연을 위해 살아야 했다. 끝까지 참고 경찰을 했어야 했나? 시급을 받는 계약직 직원의 신분인 수진에게 간만에 딸과 여행을 가던 중 복직이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미행하는 차에서 내린 검은 양복의 남자들에게서..
여행 중 해연은 집으로 수진은 기절 당한 후 알지못하는 요새로 끌려?간다. 거기서 다시 만난 그 녀석! 아들과 남편을 죽게 만든 그 놈을 다시 만났다. 분명 죽었는데.. 죽지 않고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초라한 여성의 몸으로..

이 녀석에게 한국 CIA 러시아가 주목하고 있다는데 … 과연 이 악마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 곳에서 수진의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안이 완벽하다는 이 요새에 갇힌 이 악마의 정체를 수진은 알아낼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스릴러추천
#장편소설추천
#페이지터너
#시간순삭소설

이 사건은 과거 일본의 옴진리교 사린 가스 테러와 유사점이 많았다. 다량 살상을 위해 피크 타임을 노렸다는 점, 테러범들이 맹목적으로 누군가의 명령을 따랐다는 점에서 특히 그랬다.
(중략)
서울 지하철 사건은 달랐다. 인프라는커녕 동기조차 추측할 수 없었다. 폭탄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폭탄을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의문이었다. 미스터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테러 작전에 스스로 조끼를 입은 이들은 전부 일반인이었다. 전과도 정신과 기록도 없는, 무난한 삶을 살던 평범한 시민들. 그런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발적으로 폭탄 조끼를 입었다. 대체 왜?
54p

내가 아직도 @@으로 보이니? 는 <그환자>가 생각났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르다.
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공동 주최한 ‘제5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단편 웹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작이라고 함.

웹소설에선 이게 단편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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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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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p> <별점 : 4>

시알못이라 시인의 글엔 겁을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친님들 피드에서 박연준 시인님의 책이 자주 보였지만, 사실 읽기 주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인님, 이렇게 재미나고 따뜻한 산문을 쓰시는군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습니다.



‘아직’이라는 씨앗은 ‘기어코’라는 열매를 맺는다. 우리가 기다림의 순정에 머무를 수 있다면.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좋은산문
#읽기편한시인의산문
#이렇게웃길일인가요

+ 그 취객은 손에 쥔 계란말이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 여러분은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기억하세요?
저는 <구니스>가 첫 기억인데…
먼가 멋진 영화이고프지만 쩝;;;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은 체험이다. 많이 겪어본 사람이 더 자주, 쉽게 겪을 수 있다. 유년에 저금해둔 행복을 한꺼번에 찾아 즐겁게 누리는 어른을 본 적이 없다. 참고 또 참은 아이는 욕구불만과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른으로 자랄 뿐이다.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도 해야 할 저금은 끝나지 않는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스펙을 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종잣돈을 모으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적금을 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재테크에 뛰어들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불합리한 일과 고된 노동을 참아야 한다. 나중이란 시간은 도착하면 멀어진다. 미래는 언제나 미래로 존재한다. 즐거움을 포기하는 게 만성이 되면 인생은 서바이벌이 된다. 살아남기. 나중을 위해 살아남기. - P61

겨울을 살아낸 나무들은 ‘봄의 명랑’을 옷으로 입고 외출한다. 이동이 아니라 율동을 추구하는 외출이다.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기. 흔들리기. 피었다 지기. 나무의 율동엔 리듬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우고 입을 뽀족이 일으키는 나무의 힘엔 리듬이 있다. 딱딱한 껍질을 뚫고 솟아나는 작고 부드러운 것들이 연주하는 음악이여!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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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간 기념 리커버 컬렉션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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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명한 분의 유명한 책. 스스로가 아닌 강제성의 테두리 덕분에 완독.

다들 아시는 줄거리

194X 알제리 해안의 프랑스 도청 소재지인 ‘오랑’에서 점염병 <페스트>를 겪는 이야기.
4월에 시작되어 겨울에 끝나는 이야기다. 우린 3년쯤 걸렸는데 ㅠ

밖으로 나와 이상한 모양으로 죽은 쥐들이 생기고, 그 쥐를 치우는 경비원의 죽음 그리고 연달아 그와 비슷한 증상들로 갑작스런 죽음이 발생한다. 의사들은 증상들과 환자들에 대해 정보를 나누며 ‘페스트’를 의심한다. 유럽을 초토화 시켰던 그 전염병이 다시 창궐한 것인가? 확신을 할 수 없었지만, 시 당국은 정확한 명칭을 원했다. 도시의 폐쇄가 합당하기 위해 명칭이 필요했을까?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정할 것은 확실히 인정하고 쓸데없는 환영들을 쫓아버린 다음,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일이었다. 55p

확실한 것은 매일의 노동 속에 있었고 그 외의 것은 실낱들, 무의미한 몸짓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었다. 55p

도시 봉쇄는 살아있는 자와의 ‘이별’을 만든다. 타지역에서 오랑으로 온 자들과 오랑에서 타지로 나간 오랑인들. 간간히 편지로 소식을 주고 받을 수가 있긴 했지만, 짧을 것이라 생각했던 페스트는 점차 강해져만 갔다.

소설은 처음부터 의사 베르나르 리외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왕진이 일의 기본값인 리외는 페스트의 선두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게 된다. 행정당국의 도움만으로 일손이 부족하자 자원봉사자들이 나타난다.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과 인간과의 싸움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다.

페스트의 배경인 오랑에서 일어나는 이 이야기는 코로나를 겪은 이 시대의 일과 거의 유사하기에 많이 회자되었다.
이 소설은 재앙 앞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보는 것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 두 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전자의 것은 우리가 이미 겪었기에 넘어가자.

인물들을 보면, 성실성의 대표주자인 주인공 리외와 비정규직 행정직원 그랑 그리고 페스트를 고치기 위해 애쓰던 의사 카스텔을 꼽을 수 있겠다.
타지역에서 들어온 두 인물 타루와 기자인 랑베르.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히스토리를 알 수 없는 타루는 인생 전반을 페스트로 이야기하는 대화에서 나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고, 시가 봉쇄되고 자신은 이 지역의 사람이 아니기에 사랑하는 이의 곁으로 가기 위해 갖은 편법을 동원한 랑베르는 나중엔 개인의 자유가 아닌 연대를 택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어디에나 노답인 인물이 한 명씩 있는데 페스트에선 ‘코타르’라는 인물이다. 어떤 범죄인지 경찰에 쫓기는 상황인데 자신의 범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 소동을 벌인다. 그런 그를 보호하기 위한 의사와 그랑의 노동. 이상하게도 페스트라 길어지면서 긴 도시 봉쇄로 인해 품귀 현상과 물가 상승이 일어나니 밀거래로 재산 증식하는데 재미를 붙여 흥을 내며 살다가 페스트가 잠잠해서 물가 안정화가 되니 괴로워하는 인물. 너 참 -_-

신부와 의사의 대화.
타루와 의사의 대화.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나 혼자서 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패스.

‘나’에서 ‘우리’
타인에 대한 열린 태도로 주어진 의무를 개개인이 감당할 때만이 ‘희망’이란 무기가 들리게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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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얼굴들
박주영 지음 / 모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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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가 너무 좋아서 판사님 책을 검색했다. 2021년도에 출간된 책 <법정의 얼굴들>을 만났다.

전작보다 더 좋다. 전작도 좋지만 이 책은 더 좋다. 분명 메마른 글이 판결문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 언급된 판결문은 그마저도 문학이 아닌가 싶을만큼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그런 판결문에 비난의 소리도 들으신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글을 남기시는 이유는 정확한 공감을 위함이라고 한다.

판사가 지향하는 바를 보면 이 책의 결을 알 수 있다. “불의한 세상에서 홀로 싸우는 개인을 방치하지 않는 것, 단 한 명도 희생시키지 않는 것.”

좋은 판사의 덕목으로 중립, 공정, 전문성,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쓰는 능력 등을 꼽지만 아론 바락의 법관상 정의를 좋아한다고 한다.
’법문을 맥락과 함께 읽으며 때로는 적극적이고 때로는 소극적인 법관, 법문을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삼는 법관, 법만 아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와 사회의 여망을 아는 법관, 법이 전부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 법관, 사법이 권력이 아니라 봉사임을 알고 실천하는 법관, 법정에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중단시키거나 교육하려 들지 않는 법관,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법관…..‘(380p)

이런 직업적 지향점을 갖고 있는 분이 말하는 그 지향점의 최고 자리에 우뚝 솟은 분을 꼽았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1933~2022)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확고한 신념, 예의를 갖춘 적의, 일에 대한 열정,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는 삶의 자세에 있음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한다. 그 분의 싸움의 기술은
1. 정당한 목적을 위해 싸운다.
2. 시대정신을 담아 싸운다.
3. 싸움터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한다.
4. 우아하게 싸운다.
5. 거침이 없고 집요하다.
6.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이런 롤모델을 두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무게에 정확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 법관!이 쓴 글이다.

모든 책에 따스함이 스며있다. 이렇게 따스하고 공감력이 높은 사람이 법관이란 직업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염려를 하며 계속 울컥거리는 마음을 추스리며 읽어야 했다.
약자들을 향한 안타까움,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아이들을 향한 사랑,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순간이라는 것의 무게감 등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면 여지없이 빵 터지는 유머로 웃음을 던진다.
울리고 웃기고 변화무쌍한 감정을 넘나들며 읽게된다.

도저히 웃지 않을 수가 없는 증거자료는 ;;; 법관님들 정말 극한 직업 ㅠ
감정이 얇은 분들이 가정 법원에서 오래 근무하는 일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구나. 싶다. 실제로 많은 법관들이 신체적 고통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정 법원의 일을 계속 하지 못한다고 한다. 안타까운 점은 저자도 이 책을 기록하는 도중 건강에 문제가 생겨 휴직을 하셨다고. 부디 곧 회복하셨기를.. 그래서 계속 좋은 재판을 하는 법관으로 남아계셔 주시길 바란다.

살해 후 자살 범행에 대한 온정주의 기저에는, 부모 없는 아이들, 극도로 궁핍한 아이들,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굳건하게 지지해줄 사회안전망이 없다는 불신과 자각이 깔려 있다. (중략) 피고인 개인을 비난하면서도 중벌에 처할 수 없는 이유는, 결과에 상응한 적정한 형벌과 실제 선고되는 형벌의 차이만큼이 바로 국가와 사회의 잘못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선고되지 않은 나머지 형이 우리가 받아야 할 비난의 몫이다. - P59

- 판결문 표지에 기재되는 죄명에는 실제 사건의 100분의 1도 담기지 않는다. 피해자의 눈물도, 고통도, 부서진 일상과 미래도, 더는 흐르지 않는 시간도 생략돼 있다. 피해자의 시간은 한순간에 멈춰 있다. 잠시 흐르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다시 그 지점으로 복귀한다. 가해자에 대한 응징과 주변의 배려 없이는 그들은 다시 흘러가지 못한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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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 셜록 홈즈의 모험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김영하 기획 및 해설, 박성일 그림, 김난영 스토리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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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모험_1

2060년 AI 로봇의 영향력은 커져, 로봇과 인간이 함께 ‘미래 정부’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다. 2070년 문학마저 금지되고 인간은 로봇에게 가축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문학으로 인류를 지키는 자까지 체포되면서 그는 영일에게 미션을 남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김영하’ 작가를 찾아 <궁극의 서>를 완성하고 어린 시절의 자신을 찾아달라는 미션.

202X 현재

헤세 초등학교 학생으로 전학을 간 영일은 문학부 학생 정직한과 조아라와 공포체험을 떠난다. 그곳에서 김영하 작가를 만나고, x팬으로 책을 건드려 영국에 떨어진다.

문학 속 세상으로 보내주는 X팬을 가져다 댄 책이 <셜록 홈즈>였던 것.

기차에서 우연히 <빨간 머리 클럽>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셜록 홈즈의 추리를 함께하는 일행. 과연 그들은 이 책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인가!

아이들이 흥미롭게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정이 매력적이다. 지루함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게 기록되어 있어,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도 호기심에 읽을 법하다.
약간의 어려운 어휘나 설명이 필요하다 싶은 것들은 문학노트, 어휘 검색창, 영일이의 AI 채팅 코너로 자세하게 안내한다.
또한 한 회가 끝나는 지점엔 쉬는 시간 코너로 미로찾기, 틀린그림 찾기의 코너도 있다.
책에서 얻어진 가치가 카드로 동봉되어 오니, 주인공들처럼 뭔가 금색의 귀한 굿즈가 쌓이는 재미도 더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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