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이삭줍기 환상문학 1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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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저택의 소유자 욘의 집에서 회색 옷을 입은 사람과 ’그림자 거래‘를 한다. 마법의 주머니?와 그림자를 맞바꾸는 거래. 그렇게 그는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자본의 주머니를 얻고 그림자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곧 깨닫는다. 그람지야 말로 그런 돈보다 훨씬 더 귀중한 것임을. 사람들에게 곧 손가락질을 받게 되는 그는 풍부한 돈으로 하인을 구하고, 비싼 호텔에 묵는다.
다행스럽게도 그림자가 없는 그의 곁엔 ’벤델‘이라는 착한 하인이 있다. 하지만, 그가 그림자가 없음이 밝혀지면 거처를 옮기고 옮겨야 했다.

그에게 회색 옷을 입은 인간은 다시 다가온다. 이번엔 영혼과 그림자를 바꾸잔다. 원래 그림자는 주인공의 것인데 영혼과 교환을 하자니.. 하지만, 이번엔 그 거래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림자를 잃은 주인공은 악마가 제안하는 것보다 자신이 갖었던 것이 더 귀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랬던 것인가? 아니면, 가지지 못한 것에 더 큰 가치를 느껴서일까?

사랑하는 여인까지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빼앗기고, 자신의 하인이었던 못된 라스칼에게 빼앗기게 될 판인 주인공에게 마지막으로 악마는 다시 거래를 제안한다.
니 사랑하는 여인이 쓰레기 같은 놈에게 시집을 간다잖아. 그래도 그림자랑 영혼을 바꾸지 않을거야?

책의 본문은 138페이지까지고 나머진 해제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 싫어함. ㅠㅠ) 해제의 글도 친절하지 않다. 철학적 사유와 형이상학적, 알레고리, 낭만주의, 그로테스크, 경제적 근본주의 등의 용어들이 난무한다.
무엇보다 유시민 작가도 싫어한다는 라깡도 나온다.-_-;

처음에 나는 그림자가 마음인가? 영혼인가? 하며 따라 읽다가 사랑도 느끼고, 영혼도 팔라니 도대체 그림자는 무엇인가? 혼돈에 빠졌다.
황금만능주를 비꼬는 시선에서 시작한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그림자가 없는 사람을 사회적 약자로 표현한 것으로도 이해할 수는 있었으나, 물리적 환산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비유는 내겐 너무 어려운 문제였다.

그러나 저러나, 순간 이동 가능한 장화는 나도 갖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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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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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고 싶었던 니콜과 영문학 박사 학위를 준비하던 에이제이는 대학에서 만났다. 그 모든 것을 그만두고 무작정 니콜의 고향인 ‘앨리스’ 아일랜드 서점이라는 가게를 열었다.
무뚝뚝한 에이제이 곁에 니콜은 갑작스런 사고로 떠나 아무도 없게 된다. 홀로 남겨진 에이제이는 서점을 운영하며 알콜 중독의 상태에 빠진다. 냉동 식품과 알콜로 연명하는 삶을 이어가던 중 에드가 앨런 포의 단 오십 부 밖에 인쇄되지 않은 희귀본인 <테멀레인>이 사라진다. 대신 기저귀를 찬 ‘마야’라는 아이가 서점에 버려진다.
서점이라는 공감에서 키워지길 바라는 엄마의 편지와 함께 남겨진 아이 마야. 에이제이는 자신의 몸 하나도 추스리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아주 잠시 아이가 다른 거처를 마련할 때까지만 데리고 있기로 한다.
‘아빠’ ‘구글’ ‘러브 유’를 말하는 세상 똑똑한 이 아이. 마야.
그렇게 서점엔 마야와 에이제이가 함께하는 공간이 된다.

마야 덕분에 서점엔 경찰인 램비에이스도 전처의 언니인 이즈메이도 드나들게 된다.
마야 효과일까? 에이제이에게 사랑하는 감정이 싹튼다. 서점 첫 방문에 끔찍한 대우로 최악의 기억을 선사한 ‘어밀리아’가 그 상대다. 출판사 영업사원인 그녀와의 대화가 자꾸 생각나는 에이제이. 하지만 그녀에게는 나자친구가 있는 상황. 그저 마음 속에 담아두고 마야와 생활을 하는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소설추천 #책덕후에게맞는책 #우리에게서점이란

- 인생은 시기마다 그에 딱 맞는 이야기를 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해주는구나. 명심해라, 마야. 우리가 스무 살 때 감동했던 것들이 마흔 살이 되어도 똑같이 감동적인 건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책에서나 인생에서나 이건 진리다. 56p

- 인간은 홀로 된 섬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인간은 홀로 된 섬으로 있는 게 최상은 아니다. 296p

- 이즈메이 있잖아, 서점은 올바른종류의 살마들을 끌어당겨. 에이제이나 어밀리아 같은 좋은 사람들. 그리고 난, 책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책 얘기를 하는 게 좋아. 종이도 좋아해. 종이의 감촉, 뒷주머니에 든 책의 느낌도 좋고. 새 책에서 나는 냄새도 좋아해. 308p

308페이지의 글은 딱 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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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의 과학 탐사기
민태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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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역사가가 아닌 기계공학과 출신 박사다. 이력부터 후덜덜하게 기록되어 있음.

이 책은 조선에 아인슈타인이 전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과학에 무지했던 민족이 아님을 아는 것도 놀라운데, 과학 수학 불모지에서 몇몇 지식인들이 지식을 알리기 위해 애씀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급 성장이 가능했구나. 이해가 됐다.

아인슈타인은 1921년에 ‘광전 효과’로 노밸상을 받은 과학자다. 당시 아인슈타인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났고, 1923년에는 일본에 방문하게 된다.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식민지 시기였지만, 아인슈타인의 자국 방문을 위해 노력했고,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알리는 강연을 하기도 하고, 신문에 연재도 한다.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 이 책은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를 집약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이렇게 밀도 높은 역사책을 본 적이 없다. 아마 이 책을 보통의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서 썼다면 방대한 분량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66 병인양요 - 71 신미양요 - 76 강화도조약과 개항 - 82 임오군란 - 84 갑신정변 - 94 동학농민운동 - 갑오개혁 -95을미사변 - 96 아관파천 - 04 러일전쟁 - 05 을사늑약 - 07 헤이그특사, 군대해산 - 09 안중근 이토히로부미 사살 - 10 한일합병 - 11 신민회 - 19 3.1 운동 - 20 봉오동, 청산리 대첩 - 21 조선연구회 - 27 신간회 - 29 한글문자보급운동 - 31 조선어학회, 만주사변 - 32 이봉창, 윤봉길 - 37 중일전쟁 - 39 2차 세계대전 - 41 태평양 전쟁 - 42 조선어학회사건 - 45 포츠담선언 - 46 미소공동위원회 - 47 여운형 피살 - 47 제주 4.3, 대한민국정부수립, 여순 - 50 6.25
이후까지

책은 인물 중심의 소개이기에 시대 순으로 차례로 나오진 않지만, 위의 시대의 이야기들이 압축적으로 나오며 당시의 지식인들의 대거 등장한다.

책의 1/3을 읽고 나니, 도대체 여긴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인물이 나오는 것인가? 궁금해서 세어보고 싶었으나, 곧 포기했다. 너므 많다;;;

다만, 책은 얽히고 섥힌 인연들의 이야기가 더해져서 어쩐지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읽는 기분이라 무척이나 흥미롭다.

책의 목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재필, 안창호, 황진남, 우장춘, 이극로, 최규남, 이태규, 리승기, 여운형이지만 그들과 얽힌 인연이 다 나오기에 출현 인물이 어마어마하다.

책의 에피소드로 나오는 것들을 예를 들면

서재필은 개화파 실패로 미국에 갔을 때 너무 똑똑한 그를 한 독지가 도와줘 공부하게 되고, 의사가 된다. 그의 아내는 워싱턴 명망가 집안의 딸 뮤리엘인데 그녀는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의 조카였다. 한국을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했던 서재필은 미국에서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와 동업을 했었고, 유일한 박사가 한국에 귀국할 때 서재필 박사의 둘째 딸이 유일한 박사의 성인 버들 유의 상징인 버들나무를 조각하여 선물한다 그것것이 현재 유한양행의 로고로 쓰이고 있다.

미국이 일본의 실크 보이콧 운동을 했을 당시, 스타킹 대신 다리에 물감을 칠하며 버틴 일화가 있는데 이후 듀퐁이란 회사가 나일론을 개발하게 된다. 하지만, 한 회사만으로 나일론 공급을 감당하지 못하자 독점을 포기하게 되고 한국에 나일론이 들어온 것은 1953년 코오롱으로 부터다. ‘코리아’와 ‘나일론’의 합성어인 코오롱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한 ‘손정도 목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김형직 부부가 사망하자, 그의 어린 아들을 거두어 키우는데 그가 바로 ’김일성‘이다. 김일성은 손 목사의 자녀 손원일, 손원태, 손인실과 만나는데 특히 또래인 손원태와 손인실과 친했다. 손목사의 장남은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한 제독이 되었고, 손원태는 미국에서 의사로 지냈고, 손인실은 빙상 선수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수학을 했다. 그녀는 세브란스 의전에 재학 중이던 문병기와 결혼했는데 문병기는 세브란스 의과대학에 우리나라 최초로 독립된 정형회과를 만들고 대한정형외과학회를 창설한 사람이다.
김일성은 손원태와는 평양에서 종종 만났다고 한다. 손 목사의 큰 아들인 손원일은 동작동 국립묘지에, 손인실은 뉴욕에, 손원태는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장되어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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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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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다이엘 핑크, 등 유명인을 비롯해 BBC, 이코노미스트 등 30여개의 추천사를 달고, 최재천 정재승 교수님의 긴 추천사가 포함된 책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의 내용에 다른 의견을 말하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일부 내용이 잘못 되었음을 지적한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심리학 실험이 조작되었음을 밝히는 책이다.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하는 것은 ’휴먼 카인드‘ 즉,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것이다. 책은 홉스와 루소를 대비하여 말하지만, 맹자와 순자가 우선이라고 말해주고 싶네?

1부 (총 4장으로 구성)
사피엔스에서 두뇌 더 크고 피지컬이 우월한 네안데르탈인을 누르고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은 것을 ’함께’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비슷한 시각이다. 하지만 하라리는 네안데르탈인을 호모사피엔스가 제노사이드 했다고 봤고, 이 책에선 소빙하기에 그들은 멸절했고, 연대하던 호모사피엔스는 집단 지성으로 살아남았다라는 의견이다.
스티븐 핑거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오류인 부분은 전쟁의 사상에 관한 수치에 관련된다. 실제로 수많은 전쟁에서 살인 도구를 사용하여 살생에 가담하는 인구는 극히 적다고 한다. (총, 칼로 가까운 거리의 적을 죽이는 경우는 더 적음) 원격으로 폭탄 등의 경우에 의한 희생이 많음. 저 책의 오류는 원시 문화를 갖은 사람들은 문명자들이 갖은 무기로 인한 살생이 포함되었다는 것과 데이타의 대부분이 최근 조상이 대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수렵, 채집 시절엔 노동 시간도 적고 인구도 적었기에 평화로웠다는 많은 증거를 제시한다. 문명의 이정표인 돈, 글쓰기, 법전이 압제의 도구로 탄생되었다는 것도 그 근거를 뒷받침 한다.
<이스터 섬>의 이야기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우린 그 석상을 두 부족의 우두머리 싸움이라고 알고 있지 않은가?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함. (나는 매우 놀랐음)

2부 (3장)
인간이 악하다는 것을 보여준 유명한 심리학 실험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전기 충격 실험’ 이 조작된 것이다!
저자는 또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그는 일반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는 실제로 그게 나라를 위한 일이었고, 그게 선한 일이라(역사적으로 옳은 일) 생각했기에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명령은 구체적으로 내려지지 않았고,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발휘해 끔찍한 일을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인 것이다.
뉴욕에서 1960년대에 발생한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방관자 효과‘로 아직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언론사의 자극적인 보도로 현실이 왜곡된 사건이다. 실제로는 많은 신고가 있었고, 그녀는 친구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다. 하지만, 언론은 아무도 그녀를 돕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실제 인터뷰 내용을 왜곡했다.

3부 (3장)
이렇게 선하다면 인간은 왜 전쟁을 하고 싸우나? 동지애 때문이다. 인간은 가까우면 이해한다. 멀어질 수록 공감이 떨어진다. 권력자들이 일선에 서지 않아 폭력적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바로 거리의 차이다.

4부 (3장)
네덜란드의 대형 의료기관인 ’뷔르트조르흐‘는 아주 작은 업체로 시작했다. 관리자가 아닌 작업자에게 주체적 권한을 부여하자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져 지금은 대형 기관이 됐다. 이와 같은 사례로 ’아고라‘라는 자율성이 보장된 학교, 브라질의 대도시 ’포르투알레그리‘의 예산을 대중에게 맡기는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든다.

5부 (3장)
교도소의 이미지가 어떠한가? 담장도 감시자도 없는 개방형 교도소가 있다? 물론 억압형 교도소에 비해 비용이 더 들어간다. 그렇지만 재범율과 그들의 사회 참여율을 모두 고려할 경우 엄청난 돈이 세이브 된다. 어떤 것이 효율적이라 할 수 있는가?
테러리스트들은 왜 형제가 많을까?
우린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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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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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조사는 끝난 거야?”
“네. 강수대 팀장인가 뭔가가 보자는데 그냥 무시했어요. 그러고 나와서 몰래 전화하는 거예요. 선배는 지금 어디예요?”
“설명하자면 길어.”
“데리러 갈까요?”
“안 돼. 미행이 붙을지도 몰라. 그리고 우선은 빨리 거기서 나와. 경찰서라고 안전한 건 아니니까.”
“그건 또 뭔 소리래?”
“만나서 이야기해줄게. 일단 집으로 먼저 가 있어. 잠복 중인 형사들 절대 돌아가라고 하지 말고 집 안에 박혀서 나만 기다려. 알았지?”
“리퍼 때문에 그래요?
”아니. 경찰 때문에 그래.“
”아무도 믿지 마.“

다짜고짜 시작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숨 돌릴 겨를이 없고, 독자의 기대를 몇 번이나 좋은 방향으로 무너뜨린다.라는 장강명 작가의 추천사가 괜한 말이 아니다.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잠깐 눈을 돌렸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책태기엔 뭐다? 스릴러다. 👍
(나 스릴러 크게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 재밌어지네)

지난 2년간 서울과 인천, 그리고 경기도에서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았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피해자들 간의 연결점은 전혀 없었다. 살해 방법도 판이했다. 다만 유일하고도 끔찍한 공통점은 피해자들 모두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며 천천히 죽어갔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는 서서히 산소가 줄어드는 투명한 관에 갇혀 두 시간에 걸쳐 죽었고, 또 다른누군가는 온몸이 묶인 채 게 수백마리의 먹잇감이 됐다.
그 악마는 자신을 ‘리퍼(reaper), 추수하는 자라 칭했다. 스스로 생방송에 전화를 걸어 밝혔다.

최승재 경위 앞에 그렇게 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그 악마가 있다. 구석에 몰린 악마를 그대로 잡으면 끝나는 거였다. 그런 순간 전화가 왔고, 제발 빨리 나만 죽여달라고 딸은 살려달라는 익숙한 아내의 음성이 들렸다. 그 순간 이성을 잃고 리퍼에게 달려들었고 번개에 맞아 그 둘은 즉사했다.

분명 번개에 맞았다. 깨어나 보니 차가운 곳에 벌거벗고 누워 있었다. 한 병원의 영안실. 최승재는 그 곳에서 보복 살인범 우필호의 몸으로 환생했다. 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한 범인이 재판에서 별 처벌없이 풀려나자 스스로 나서서 범인을 죽이고 자수했던 사람. 구치소에서 갑작스레 복통을 호소하고 사망한 남자 우필호. 살인자 신분으로 환생한 최승재는 자신을 믿어줄 사람을 찾아간다.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조우리 형사‘에게로. 조우리의 도움으로 자신의 아내와 딸을 찾다가 곧 깨닫는다. 자신 뿐 아니라 ’리퍼‘도 환생했다는 것을.
누구로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환생했는지 전혀 정보가 없는 상황. 자신은 살인자이자 도망자인 신세. 과연 이 상황에서 리퍼를 잡을 수 있을까?
아내와 딸은 살아 있을까?



- 악마는 숨지도 않고 겁을 먹지도 않는다. 악마는 고통을 받지도 않는다. 당연히,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작가님 2 쓰시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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