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의 과학 탐사기
민태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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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역사가가 아닌 기계공학과 출신 박사다. 이력부터 후덜덜하게 기록되어 있음.

이 책은 조선에 아인슈타인이 전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과학에 무지했던 민족이 아님을 아는 것도 놀라운데, 과학 수학 불모지에서 몇몇 지식인들이 지식을 알리기 위해 애씀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급 성장이 가능했구나. 이해가 됐다.

아인슈타인은 1921년에 ‘광전 효과’로 노밸상을 받은 과학자다. 당시 아인슈타인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났고, 1923년에는 일본에 방문하게 된다.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식민지 시기였지만, 아인슈타인의 자국 방문을 위해 노력했고,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알리는 강연을 하기도 하고, 신문에 연재도 한다.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 이 책은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를 집약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이렇게 밀도 높은 역사책을 본 적이 없다. 아마 이 책을 보통의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서 썼다면 방대한 분량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66 병인양요 - 71 신미양요 - 76 강화도조약과 개항 - 82 임오군란 - 84 갑신정변 - 94 동학농민운동 - 갑오개혁 -95을미사변 - 96 아관파천 - 04 러일전쟁 - 05 을사늑약 - 07 헤이그특사, 군대해산 - 09 안중근 이토히로부미 사살 - 10 한일합병 - 11 신민회 - 19 3.1 운동 - 20 봉오동, 청산리 대첩 - 21 조선연구회 - 27 신간회 - 29 한글문자보급운동 - 31 조선어학회, 만주사변 - 32 이봉창, 윤봉길 - 37 중일전쟁 - 39 2차 세계대전 - 41 태평양 전쟁 - 42 조선어학회사건 - 45 포츠담선언 - 46 미소공동위원회 - 47 여운형 피살 - 47 제주 4.3, 대한민국정부수립, 여순 - 50 6.25
이후까지

책은 인물 중심의 소개이기에 시대 순으로 차례로 나오진 않지만, 위의 시대의 이야기들이 압축적으로 나오며 당시의 지식인들의 대거 등장한다.

책의 1/3을 읽고 나니, 도대체 여긴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인물이 나오는 것인가? 궁금해서 세어보고 싶었으나, 곧 포기했다. 너므 많다;;;

다만, 책은 얽히고 섥힌 인연들의 이야기가 더해져서 어쩐지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읽는 기분이라 무척이나 흥미롭다.

책의 목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재필, 안창호, 황진남, 우장춘, 이극로, 최규남, 이태규, 리승기, 여운형이지만 그들과 얽힌 인연이 다 나오기에 출현 인물이 어마어마하다.

책의 에피소드로 나오는 것들을 예를 들면

서재필은 개화파 실패로 미국에 갔을 때 너무 똑똑한 그를 한 독지가 도와줘 공부하게 되고, 의사가 된다. 그의 아내는 워싱턴 명망가 집안의 딸 뮤리엘인데 그녀는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의 조카였다. 한국을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했던 서재필은 미국에서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와 동업을 했었고, 유일한 박사가 한국에 귀국할 때 서재필 박사의 둘째 딸이 유일한 박사의 성인 버들 유의 상징인 버들나무를 조각하여 선물한다 그것것이 현재 유한양행의 로고로 쓰이고 있다.

미국이 일본의 실크 보이콧 운동을 했을 당시, 스타킹 대신 다리에 물감을 칠하며 버틴 일화가 있는데 이후 듀퐁이란 회사가 나일론을 개발하게 된다. 하지만, 한 회사만으로 나일론 공급을 감당하지 못하자 독점을 포기하게 되고 한국에 나일론이 들어온 것은 1953년 코오롱으로 부터다. ‘코리아’와 ‘나일론’의 합성어인 코오롱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한 ‘손정도 목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김형직 부부가 사망하자, 그의 어린 아들을 거두어 키우는데 그가 바로 ’김일성‘이다. 김일성은 손 목사의 자녀 손원일, 손원태, 손인실과 만나는데 특히 또래인 손원태와 손인실과 친했다. 손목사의 장남은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한 제독이 되었고, 손원태는 미국에서 의사로 지냈고, 손인실은 빙상 선수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수학을 했다. 그녀는 세브란스 의전에 재학 중이던 문병기와 결혼했는데 문병기는 세브란스 의과대학에 우리나라 최초로 독립된 정형회과를 만들고 대한정형외과학회를 창설한 사람이다.
김일성은 손원태와는 평양에서 종종 만났다고 한다. 손 목사의 큰 아들인 손원일은 동작동 국립묘지에, 손인실은 뉴욕에, 손원태는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장되어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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