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회의감이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살면서 현재의 결과가 자신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을 때, 남들과 비교했을 때 남들에 비해 자신이 초라해 보일 때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열심히 살기보단 잘 사려하는데 방점을 둔다. 건강, , 직업, 경제적 시간적 자유.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게 과연 행복할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며 세상을 끌려가는 것이. 이럴 때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생각해 본다. 매일 맹목적으로 아둔하게 답습하듯이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하고 결론지으려 하면 우리는 현실과 타협하듯 중얼거린다. 산다는 게 무엇인지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초조하고 불안하며 창피했던 과정이었으나 무의식 중에 반복하다 보면 사람들은 실소만 짓는다.

 

 책에서는 과거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사람들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방황하고 고민스러우며 치열했지만 돌이켜 반추하니 소소한 행복이 가득했다고 한다. 11명의 서로 다른 저자의 에세이지만 교육 공무원이며 사회생활 시작은 작은 학교에 서무과에서 시작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력하여 얻은 교육공무원, 행복에 기대어 시작을 했지만 현실과 틀린 치열한 삶에서 겪는 이야기가 우리네들의 삶과 닮아 있다. 결혼, 육아, 부모, 자신의 꿈과는 모두 다른 과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소소한 깨달음 같이 현재 까지로 이어져 행복속에서 산다는 것은 치열하고 분주하게 나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만족과 같은 관점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과거에는 챙피하고 부끄러웠던 엄마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왜 그랬나 싶지만 자신이 부모가 되어 반복하는 모습속에 사랑과 같은 추억의 연민을 느끼며 자신도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삶이라고 실감한다. 당시의 삶은 불행과 고민, 창피스러운 걱정만이 가득했지만 지나보면 아무일도 아니라는 별 것 아닌 일에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알게 된다. 자신이 바라보는 인식과 관점이 자신의 세상을 만드는데 행복은 자신이 어디인지 인지하고 그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회의적인 산다는 게 아닌 세상에 대한 관용과 같은 이해, 바라보는 관점에 행복은 다가올 것이라 말한다. 산다는 것은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 하는 게 아닌 풍부한 정서를 바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이해하며 현재와 미래를 이어 나가는 것이라 그들은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클래식 리이매진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티나 베르닝 그림,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과 악을 구분하여 이율배반적 선택을 한다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까.

1886년 출간된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책에는 사람의 이중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는데 이는 시대에 대한 이중성, 양면성을 반영하고 있다. 당시 빅토리아 시대는 상업혁명으로 경제 발전, 과학과 무역의 시대라 불리는 화려한 영국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런던도시의 거리는 이중성을 드러내듯 낮에는 활기차고 사람들이 부산했지만 밤에는 음침하고 우울한 범죄자의 소굴 같은 곳이었다. 무역의 중심이자 화려한 경제 강국이었던 영국은 제국주의 표본이었고 사람들은 교양과 화려한 문화를 자랑한 것 같지만 위선으로 얼룩진 사회였다. 저자는 이런 사회문화상을 지킬 박사를 통해 부각시키려 했다. 도덕적인 듯 하지만 위선적이며, 억압적인 규범의 사회속에지킬박사는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하이드는 악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살인과 폭력의 쾌락적인 삶은 추구하는 하이드를 내면에서 지켜보며 욕망한 지킬은 상류층의 모순적인 삶과 영국 사회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의 상징이었다.

 덕망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존경받는 의사 지킬. 겉으로는 모범적, 지적이며 우아하게 보이지만 그는 마음속에 참을 수 없는 충동과 같은 악이 있었다. 명예와 체면을 중시하며 자신을 억압한 그는 내면의 부도덕한 악마를 표출하기 위해 자기가 만든 약을 먹고 또 하나의 자아를 만들어 욕망을 해소하려 한다. 그래서 지킬은 자신에게 선함을 하이드에겐 악함 만을 남기려 했지만 나중엔 자아의 혼돈이 오고 주체와 분신에 대한 역할이 바뀌지 않게 된다. 자신의 변화를 감지한 지킬은 친한 변호사 어터슨에게 유언장을 쓰고 자신의 변화에 대처하려 한다. 그러나 선을 잠식하듯 악의 욕망은 커지고 활기찬 낯과는 다른 어둠이 내린 거리에서 그는 살인은 저지르게 된다. 지킬은 변화하는 자신을 감당하지 못해 은둔하기 시작하고 어터슨은 하이드가 지킬을 협박하거나 해쳤다고 생각하여 닫힌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다. 어터슨은 자살한 하이드를 발견하고 지킬의 편지를 발견한다. 이후 래니언의 편지와 지킬의 편지를 통해 하이드의 전모를 알게 된다.  

기존의 지킬 앤 하이드는 섬뜩하기 보다는 인간의 번뇌와 고통, 욕망과 유혹의 좌절한 인간의 군상을 독백하듯이 말하여 뮤지컬처럼 인물의 긴장감이 심각하게는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본 도서는 크로테스크한 그림으로 삽화에 적절한 미사여구가 어우러져 그 공포와 같은 심각함에 긴장을 더하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씨클래식 리이매진드의 기획, 원문 이상의 몰입과 같은 현실감이 고전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다른 세계로 이끌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김준녕 지음 / 고블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에 대한 무한한 상상으로 공상과학의 현실을 보여주는 SF소설.

문명화, 기술의 진보로 편리한 사회, 사회적 약자가 없으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 등 SF소설은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면서 쓰여진 책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쓰여지는 SF소설들은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세상이 아닌 불안과 두려움의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과학 기술은 불확실한 미래의 문제점을 해소하려 인간과 공존하며 발전을 하지만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기술마저 잠식되고 안주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때문이다. 희망과 상상으로 행복만이 가득 찬 미래가 아닌 블랙코미디와 같은 일상들 속에서 마주하는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들. 디스토피아 만이 점쳐지는데 미래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 본 SF소설은 묻고 있다.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5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첫 작품으로 미래의 상상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겪는 현실적인 모습과 고뇌, 웃픔속에 우리의 불안이 투영된 삶은 어떤모습인가를 10개의 단편으로 말하고 있다.

<경매> 기억마저 돈으로 거래되는 사회, <팔이 닿지 못해 슬픈 짐승> 디스토피아의 미래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망자를 위한 땅은 없다> 현 세태의 모순적인 부동산현실을 우주판에서 하는 이야기, <블랙홀 뺑소니> 우리가 차원이 다른 존재가 바라보는 전지적 관점과 개인적인 행태, <사이버 피쉬 트럭> 구원인가 재앙인가 이질적인 존재의 등장속에 인류의 생존과 진화. 과학적 관점에서 흥미와 유머코드를 섞어 이야기 하지만 읽고 나면 관계속에 인간이란 존재와 자신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게 한다. 부동산 같은 현실적 문제점를 섞어서도 말이다. 이 중에 <빛보다 빠른 빚>이란 단편이 있는데 웃음끼 없이 현실을 비추고 있어 여운이 남는다.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태어남부터 빚이고 빚은 인과관계 사람들 사이에 전승이 가능하다는 것, 죽어서도 갚아야 하는 것이 빚, 죽음과 같은 안식도 허용하지 않는게 빚이라고 디스토피아 미래를 예지하는 것 같다.

 인간이 지극히 개인적인 존재라 하지만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고 감정을 만들기 위해서 소통이 필요하다. 불안함에 가까운 미래를 그리는 SF소설, 다가올 사실을 조명하고 예견하는 것 같지만 사유와 성찰로 그와 같은 현실이 이루어지지 않길 바라고 있는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려거란전쟁 - 하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속 가려져 있던 영웅들의 활약으로 살아남은 고려.

<고려거란전쟁>은 현재 KBS대하사극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소설을 바탕으로 작가가 전투의 고증과 같이 대본과 줄거리에 참여 현재 OTT에도 방송을 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소설 고려거란전쟁의 상편이 전쟁 발발과 강조의 죽음, 거란의 2차침공이었다면 하편은 전란속에 젊은 군주 현종의 고된 피난길과 신하들의 동상이몽, 남아서 고려를 지키는 강감찬, 항복권유를 마다하고 성을 지키며 백성을 포로에서 구출해낸 양규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곽주탈환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데 여기서 명장 양규의 진면목이 나타나므로 하편은 양규편이라도 해도 무방할 정도다.

 고려의 주력군이 삼수채에서 전멸하고 거란은 남진하기 시작한다. 조정에선 피난이냐 항복이냐 갑론을박이 벌어지는데 강감찬이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항복을 해서 안된다고 고한다. 현종은 피난길에 나서게 되고 거란군은 압록강이 녹기 전에 퇴각해야 하는 이유로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거란군과 철병교섭을 통해 거란은 명분 있는 퇴각을 하지만 양규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700명의 군사로 흥화진을 출발하여 강조의 병사를 1,000명 수습해 곽주에 있는 거란병을 공격하고 6,000명의 사상자를 내며 성을 탈환한다. 그리고 갇혀 있는 남녀 백성 7,000명을 구출하여 통주로 이동시킨다. 구주방면으로 퇴각하는 거란군을 무로대에서 2,000여 명 베고 2,000여명의 포로를 구하고 이수 전투에서는 석령까지 추격해 25백명을 베고 남녀 2천여명을 구출한다. 사흘 뒤에는 여리참에서 싸워 1,000여 명을 베고 포로 1,000여 명을 찾았으며 애전에서 거란의 선봉과 싸워 1,000여 명을 베었다. 하지만 거란주의 퇴각과 동시에 남은 거란군은 시간을 벌기 위해 결사항전을 하고 백성을 볼모로 거란군은 양규와 김숙홍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퇴로가 막힌 상태에서 군사와 화살이 떨어져 양규와 김숙홍은 결전을 벌이다 전사하기에 이른다. 겨울비와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무기가 망실된 거란군은 왕규의 죽음에 분개한 정성의 추격에 많은 희생자를 내고 퇴각한다. 양규는 원군도 없이 한 달간 일곱 번 싸워 많은 적을 베었고 포로가 된 백성을 3만여명이나 구출, 많은 말과 난타 병장기를 노획했다. 양규는 공부상서에 추중, 아들 양대춘은 교서랑에 임명, 김숙홍도 장군으로 추증, 현종은 양규와 김숙홍은 공신녹권을 내려 훗날 삼한후벽상공신으로 추대하였다.

 조선에는 이순신, 고려에는 강감찬만이 역사에 크게 남아 있다. 하지만 거란과의 2차전쟁에서 패망까지 도달한 고려가 국력을 회복하고 3차에서 개경 사수, 거란의 퇴각, 강감찬의 귀주대첩의 승리 이어진 것은 보이지 않던 영웅 양규, 김숙홍의 치명적인 활약이 8년이란 시간을 벌어주어 가능했던 것을 <고려거란전쟁>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공인중개사다! - 부동산 중개 시장 브랜드 마스터들의 생생한 중개 실무 이야기
강우진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인공지능의 대두로 사람들은 사라질 직업군에 공인중개사를 올린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제사기와 같은 부동산 사건, 사고를 경험했는데 적정수수료에 믿을 수 있는 중개플랫폼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대인과 임차인, 매도인과 매수인이 서로 간의 상황과 입장차가 있는데 중개플랫폼이나 인공지능이 조율할 수 있을까? 얼마전 중개 책임 강화로 국가가 부동산중개플랫폼에 힘을 실어 준다는데 반발하는 부동산종사자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현재 공인중개사시험은 34회까지 치루어졌지만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으로 동기부여 저조하고 많은 개업으로 인기가 식어 갈수록 응시자가 줄고 있다. 거기다 개업이 번성한다면 모르지만 매수,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경기악화와 정해진 공급으로 폐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동산이라면 불패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있으며 중개업은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이 있어 늘 은퇴후에는 공인중개사를 꿈꾼다. 그래서 책은 공인중개사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접근하여 자신의 경쟁력으로 만들어 생존 했는지 자신의 브랜드로 나아가는 17인의 중개사를 통해 다양한 실무와 노하우 생존 전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들이 공인중개사를 시작하게 된 모티브는 다양하지만 부와 평생직장, 경력단절여성이 동기였다. 결국엔 자신만의 공인중개 개업이 목적이지만 초기개업, 공동개업, 다른 중개사에 근무에서 전략이 바뀌고 취급하는 물건에 달라 전략이 자신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틀려진다 이야기 한다. 영업 노하우에서는 DM발송, 세미나 참여, 타 공인중개사와 협업 등 다양하지만 우직하게 발로 뛰는 것을 추천하고 물건 소개와 임장외에 기타 법률과 세무지식으로 항상 새로운 정보로 고객에게 접근하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길 요구하고 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줄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끊임없이 PR하고 복합적인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행정사, 글로벌 공인 중개사와 같은 자격증이나 지속적인 임장과 자기계발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전문이 플랫폼, 개인 법인, 경매, 전문부동산 등 다양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한다. 각기 다른 전략과 방향성, 성공과정이지만 여기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임대, 임차, 매도, 매수인간의 형평성 있는 조율과 그들의 끊임없는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진실성 있는 소통이 항상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할 주체가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한 조건과 과정, 경쟁력을 만드는 방법이 나와 그 중개시장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겠지만 현재 공인 중개사들이 잊고 있는 기본과 마음가짐이 여실히 드러나 있어 현재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이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도서이다.

 많은 부동산 계약을 해봤는데 계약서상 을의 위치에 서면 중개사는 갑의 입장만 대변하고 편의를 봐주며 을이 묻는 법률적인 질문이나 세무관련해서는 모르는 게 태반, 관심도 없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플랫폼이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디테일한 부분이 많은 공인중개사, 시대가 도태시키는 직업이 아닌 자신의 인식과 태도, 전문성이 도태시키는 것이 아닌지 17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