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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부윤아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4월
평점 :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봐도 작가의 연혁이나 수상경력은 보지 않습니다.
국내작가야 저자가 많은 매체를 통해 쉽게 알려지지만 다른 나라의 작가들은 접하기가 쉽지도 않고 대표작이 히트 하지 않고는 잘 알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 번에 읽게된 지극히 작은 농장일기는 단순 책의 제목을 보고 노년의 활동이나
삶의 여유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까 해서 접한책이었습니다.
읽기에 앞서 저자의 연혁을 보니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광고회사 근무하다 프리 카피라이터로
근무 소설을 쓰기 시작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스바루 신인상 수상 문단의 작가로 등장.
2016년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나오키상을 수상함으로 국민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합니다.
아무리 일본작가의 문외한이라도 나오키상이라는 부분이 눈이 가더군요.
프리카피라이더의 근무시절의 소양인지 쉽게 접할문화와 세련된 유머와 시선, 아이러니한 삶을 일상생활에서 독특하게 그려내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한 에세이가
지극히 작은 농장이야기의 모음집입니다. 묻는 방식의 글 독자가 생각한듯한 질문이나 비판등을 편하게 적어내려가면서 공감대를 많아 자아내는 독특한 형식 유머스러운 에세이입니다.
에세이는 세 파트로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작은 여행 노트 ,작은 일상 스케치로
삶의 곳곳에 지나치기 쉬운 생각 여유롭지 못한 우리에게 소소한 웃음을 전해 줍니다.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는 집안의 농장일기라서 거창한 형태의 농장속에 벌어지는 느껴지는 헤프닝이 아닌 작은 집안 텃밭에서 일어나는 농작물 재배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 와중에 느껴지는 감성 이야기들이 본질과 틀려지면서도 스케일이 커지기도 합니다.
재배와 수확의 모종간 거리에서 느낌을 인구밀도와 비유하는 점도 웃기고 병충해와 노출된
질병을 자식과 비유 하며 무사를 고용해야 해라는 표현들이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작가 자신의 스케일과 망상이 커가면 지극히 작은 농장이야 하며 자신을 다스리며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지극히 아주 다소의 표현이고 작은은 말그대로 작은인데 왜 텃밭이 아니라
농장이라 이야기 하였을까요..농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거대한 농원이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첫 파트를 다 읽어 갈 때 쯤 제가 했던 주말의 텃밭 재배를 돌아 보았습니다.
작가와 같이 하나하나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며 돌아보고 즐거움으로 풍만한 텃밭행위를
하지 못하였나..왜 편하고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자 한 주말 농장인데 결과물만 보며
묵묵히 고행이라 생각하였나 하고 말이죠.물론 결과물이 나오면 행복하긴 했지만 말이죠.
두 번째 지극히 작은 여행 노트는 여행하면서 나온 소소한 일상을 여행하면서 나온 에세이를
일본잡지 ‘트레인베르’라는데 연재한 글을 모은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활성화 되지
않은 철도여행으로 쓴 에세이며 다소 익숙하지 않은 문화의 소재이지만 여행과 책자 만화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들이라 에키벤이나 온천등도 편히 읽어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웃음으로 읽고 나니 왜 여행을 목적으로만 갔나..편하게 즐기면 안 보이는것도 보이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작가의 디테일한 표현과 풍부한 감수성 직설적인 유머러스 해학으로
우리의 일상에서 느낀점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는데요.읽고 나면 간단한 웃음속에 유머속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바쁜 생활속에 무엇이 나를 여유 없는 삶에 내닫게 하며 돌이켜 봐도 즐거움과 추억은 없고 완성된 결과물에 치중하여 과정은
생각이 안나며 결과 또한 관계없이 재미 흥미도 없었는지요.
가볍게 ‘텃밭이야기 아 나도 했었지..’ 하면서 현실속에 피로감을 잊고자 접한 책이었습니다.
기분좋게 웃으면서 다 읽어가니 허탈함도 들으면서 ‘왜 그랬을까.’생각이 많이 드는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수는 없겠지만 제가 보기엔 많은 이유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경직된 삶을 사시는 분들에게 편안하고 일상적인 글로 웃음과 자신을 돌아볼 여유의 릴랙스를 드릴 수 있는 책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