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불나방 > 인문학 컴플렉스를 뻥뻥 날려볼까요?

저도 첫 강의에 대한 소감을 남기고 싶은데,  절대 '공부합시다!' 카테고리엔 못 쓰겠어요.  

참석하셨던 분의 길고도 긴, 훌륭한 후기들을 보니... 

제가 쓸 곳은 바로 여기 '쉬는 시간~'이구나 싶어요.^^ 

 

저는 인문학의 ㅇ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철학, 역사 이런 거에 거의 문외한이죠. 

푸코, 들뢰즈, 라캉 등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제대로 아는 게 없었어요. 

서른이 넘다보니 계속 불안하달까, 컴플렉스라고 해야할까. 

정말 모르고 살아도 되는 걸까. 내가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한참 하고있었던 참이었어요.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시각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회식도 제치고 룰루랄라 기대에 부풀어 첫 수업에 들어가면서

한편으론 졸리면 어떡하지, 혹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 정말 이건 말이 안돼요.  

엄청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졸릴 틈이 없던 데요?   

채운 강사님이 참 재미나게, 알기 쉽게 강의를 풀어가시더라고요.

재현이라는 개념으로, 틀로 세상을 뒤집어보는 시간.  다음 시간은 미술로 보는 재현이래요.  

저 '그림'보는 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더더욱 기대됩니다. 

 

저도 수업에서 돌아오자마자, 개념어총서 5권짜리 구매하기 눌렀습니다.  

정말 이런 기회를 주셔서, 이런 강의를 기획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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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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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터를 산다는 것은 때로 힘든 일일 수가 있다.
나에게 설계를 맡긴 이상
당신도 완강하게 살아 내겠다는 각오를 해 주기 바란다.

- 안도 다다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중에서
 
   



프로복서 출신에서, 독학으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기까지.
오사카 출신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자서전 형식의 글이다.
자서전임에도 불구하고 
신파는 적고, 건축과 삶을 관통하는 다다오의 정신은 강력하다.

안도 다다오의 글을 읽다보면 건축이라는 것을 
'미(美)'혹은 실용의 관점에서만 이해하고 보려했던 시각을 버리고,
어느 새 건축의 정신, 짓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정규대학도 졸업하지 않고, 제대로된 건축 수업을 받은 적 없던
이 사람이, 자신의 분야를 일군 힘은
'강인함'이었고, '비타협'이었으며
자연과 주거공간에 대한 자신의 철학에 대한 강한 신념이었다.  

   
 

건축주의 요망대로 그저 기능만을 충족시키려고 들면 따분한 짓밖에 짓지 못한다. 
예산 제약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밖의 사항에서는 안이하게 타협하려고 하지 않았다.
건축주와 다투더라도 상대가 진저리를 내며 체념할 때까지 내 고집을 밀고 나갔다.
현장 시공 팀에 대해서도 시공 결과가 나쁘면 멱살을 잡아서라도 재시공을 요구했다. 

 
   

그가 처음 설계를 맡은 것은 폭 3.6미터에 불과한 대지의 주택이었다.
하지만 집이 완성이 됐을 때 사람들로부터 온갖 비난에 가까운 비평을 받았다.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모던건축의 대표 스타일이 된 콘크리트 건물이
그때만 해도 매우 낯설고 비호감이었다. 

게다가 거리를 향해 창도 없이 콘크리트 벽을 드러낸 집이라니.
좁은 집 안에 중정을 내어, 집 내부에서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합리적인 동선을 무너뜨린 집이라니.

그러나 이런 의문과 비난에 대한 그의 답변은
비평가 뿐 아니라 그 집에서 살아야 하는 건축주 부부까지 충분히 설득하고도 남는다.

   
  문제는 이 장소에서 생활하는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주거란 무엇인가 하는 사상의 문제였다.
이에 대하여 나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제한된 대지이기 때문에 냉혹함과 따뜻함을 두루 가진 자연의 변화를 최대한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시하고 무난한 편리함을 희생시켰다.
 
   

이런 식으로 안도 다다오는 차근차근 몸으로, 정신으로 편견과 상식을 깨부수어 나간다.
그렇게 탄생한 그의 건축물은 외형이 독특할 뿐 아니라,
그 장소에 깃든 정신까지도 표현하고 있어
사는 이들은 조금 불편할 지언정(;;;)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탄복케 하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은 문장과 글에서, 안도 다다오의 강인함이 살아있다.
오랫동안 생각이 나고, 되새겨지는 맛도 있다.
그가 지은 건축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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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이 온라인서점에 두둥실 떴을 때,

나도 모르게 이미 장바구니에 담고 결재 버튼을 클릭하고 있었다.

 

소설가 김형경이 심리나 정신분석에 관심이 많고

학자 못지 않게 많은 공부를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난 그녀의 심리에세이를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

대중적인 에세이로 팔리고 있는 그 책의 위치가 탐탁지 않았고,

그 내용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기에.

 

하지만, 이별이라니... 애도심리 에세이라니...

뭔가 이건 내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였을까.

나는 손에 들고 흡수하듯 빠르게 읽어나갔다.

 

나의 기억들을 헤집는 구절이 참 많았다.

내가 충분히 울지 않았던 시절에 대해, 내가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에 대해.

하나씩 들춰지는 기분이었다.

표지의 그림처럼 나는 다시 그 과거를, 기억을 품에 안고

충분히 애도하고, 화해하고 싶었다.

 

챕터마다 주어지는 소소한 실제적인 tip은

도움이 될까 싶으면서도,

한번 따라해볼까. 생각이 드는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우습게 보지 말고, 꼭 한번 시도해보길 권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꿈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수없이 내 무의식을 떠다니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힌트가 될 조각배들을

잘 건져서,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많은 공감과 방법들을 얻었지만,

그래도 역시 깊이는 아쉽다.

심리학서적도 아니고, 심리에세이니까-

누굴 탓하랴만.

 

계속 김형경이라는 작가가 심리 에세이가 계속 쓸 계획이라면.

조금 더 심도 있는 내용이 나와줘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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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배케이션
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품절


책과 여행이라니.

이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우리 회사 사장님도 영국 빅토리아 여왕처럼,

우리에게 독서 휴가를 하사한다면 좋겠다.

회사 옥상에서 점심 시간에 잠깐 찍은 사진.

파티션으로 나뉘어진 답답한 사무실에서-

옥상으로 오르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만 같다.

이런 파란 하늘 보면서, 책만 읽으면 좋겠다.

여행이 안되면, 밤마다 독서할 시간만이라도 확보하고 싶다.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을 읽는 요즘 나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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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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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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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제41회 일본 문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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