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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이 온라인서점에 두둥실 떴을 때,
나도 모르게 이미 장바구니에 담고 결재 버튼을 클릭하고 있었다.
소설가 김형경이 심리나 정신분석에 관심이 많고
학자 못지 않게 많은 공부를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난 그녀의 심리에세이를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
대중적인 에세이로 팔리고 있는 그 책의 위치가 탐탁지 않았고,
그 내용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기에.
하지만, 이별이라니... 애도심리 에세이라니...
뭔가 이건 내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였을까.
나는 손에 들고 흡수하듯 빠르게 읽어나갔다.
나의 기억들을 헤집는 구절이 참 많았다.
내가 충분히 울지 않았던 시절에 대해, 내가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에 대해.
하나씩 들춰지는 기분이었다.
표지의 그림처럼 나는 다시 그 과거를, 기억을 품에 안고
충분히 애도하고, 화해하고 싶었다.
챕터마다 주어지는 소소한 실제적인 tip은
도움이 될까 싶으면서도,
한번 따라해볼까. 생각이 드는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우습게 보지 말고, 꼭 한번 시도해보길 권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꿈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수없이 내 무의식을 떠다니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힌트가 될 조각배들을
잘 건져서,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많은 공감과 방법들을 얻었지만,
그래도 역시 깊이는 아쉽다.
심리학서적도 아니고, 심리에세이니까-
누굴 탓하랴만.
계속 김형경이라는 작가가 심리 에세이가 계속 쓸 계획이라면.
조금 더 심도 있는 내용이 나와줘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