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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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면 늘 결말이 중요했다. 강화길의 글을 만나기 전까지는.

등장하는 인물의 삶은 모두 불안하고 위태롭다. 강한 흡인력 탓에 읽는 동안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초조함이 일었다. 때로는 울컥했고, 때로는 화가 났고, 때로는 두려웠다.

강화길이 그려낸 인물들은 존재하나 사라진 이들이다. 사회 가장자리에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가운데 위치시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불안함을 안고 오늘을 견뎌낸, 그리고 내일을 견뎌 낼 모든 존재들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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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의 분위기
박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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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를 멈출 수 없었다. 강화길의 소설이 여성의 일상 속 공포를 이야기했다면, 박민정의 소설은 여성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다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여성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산물이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게다가 그를 꽤나 섬세하고 선명하게 그려낸다.

소설은 끝났지만 소설같은 이야기가 우리 삶으로 계속 된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형언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이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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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저항 - 지배하는 ‘피해자’들, 우리 안의 반지성주의
이라영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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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정치적 식탁>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이라영의 책 <타락한 저항>

두껍지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생각할 내용이 많아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2010년 초반부터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거의 모든 이슈들을 빠트리지않고 언급하며 무지의 저항 혹은 무지의 지성을 비판하는 이라영의 글과 그의 통찰력에 새삼 또 한 번 놀랐다.

경계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내게, 신념 그대로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지 스스로 물음표를 남기며 반성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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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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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되지않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엄마가 처음이라 서투른 저자는 아이와 함께 생활하며 반성하고 고민한다.

MBC 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서사는 삶이 불안정한 대다수의 청년 여성들과 배치된다. 그럼에도 사랑, 가족, 노동, 페미니즘 등 방대한 주제를 얕은 정도로나마 언급했기에 썩 괜찮은 책이라 하겠다.

특히 228쪽의 <나는 비혼과 비출산을 응원한다. 지지한다.(..생략)그럴듯한 직장에 다니며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사는, 당신들의 부모님이 부러워할 그 ‘멀쩡한 여자‘가 하는 말이다.>의 대목에서 사이다를 원샷 때린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던 저자는 더 나아지려, 계속 나아가려 노력한다. 음, 적지 않은 생각들을 하게 한 책. 반드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으면 좋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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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호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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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만에 완독한 여성작가가 쓴 여성서사. 모든 이야기에서 여성의 생애를 마주하게 되는데, 몰입감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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