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면 늘 결말이 중요했다. 강화길의 글을 만나기 전까지는.등장하는 인물의 삶은 모두 불안하고 위태롭다. 강한 흡인력 탓에 읽는 동안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초조함이 일었다. 때로는 울컥했고, 때로는 화가 났고, 때로는 두려웠다.강화길이 그려낸 인물들은 존재하나 사라진 이들이다. 사회 가장자리에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가운데 위치시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불안함을 안고 오늘을 견뎌낸, 그리고 내일을 견뎌 낼 모든 존재들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