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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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절로 지난 기억들을 회상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기억이 아팠든 좋았든 상관없이. 역시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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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글쓰기 - 당신의 노동을 쓰는 나의 노동에 관하여
희정 지음 / 오월의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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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기록 노동을 해오며, 그동안 책에 담지 못했던 ˝흩어진˝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거짓말처럼 하루만에, 아니 정확히는 몇 시간만에 완독했다. 농성장이나 투쟁현장, 그리고 노동자들과의 만남 과정을 설명할 때 보인 작가의 감정에 너무 깊이 공감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키득대기도 했다. 서 있는 곳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나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생각했다. 희정작가는 매번 책을 통해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있었노라고, 가닿은 시선이 마음의 연대로 이어지고 있었노라고 내게 말해주었다.

여러 인터뷰이의 말들로 만들어졌음에도 자신의 이름이 제일 크게 적혀 책이 출간되는 것에 묘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이, 그 마음이, 내겐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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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착취의 지옥도 - 합법적인 착복의 세계와 떼인 돈이 흐르는 곳
남보라.박주희.전혼잎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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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훌륭했던 책.

한국일보의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세 기자는 노동현장을 찾아 중간착취의 실태와 뿌리를 취재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배달앱을 포함한 각종 플랫폼 노동자, 대리운전노동자가 겪고 있는 중간착취 문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태의 처참함을 목격한 적은 없었다. 이 책에는 착취당하는 노동자의 설움과 분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참혹했고, 참담했다. 우리의 삶이 편해질수록 착취 시장은 더욱 커져가는 것 같아 두렵다. 자본주의가 팽창할수록 윤리적인 소비를 하기 힘든 현실이 비통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이사슬의 맨 아랫층에 위치한다. 그리고 자신이 착취를 당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거나, 알게된 후에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한다. 엄혹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다.

아울러 단순히 취재에만 그치지 않고, 중간착취를 끝내기위한 가장 적극적인 노력인 입법활동까지 진행한 세 기자님들께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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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 장혜령 소설
장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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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장혜령작가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장혜령의 이야기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그 역사를 증거한다.

시점과 화자가 계속해서 바뀌지만, 혼동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말했듯 ˝나에게 와닿음으로써 비로소 이야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읽으며 참 아팠다. 고단하고 고달픈 그 삶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얼굴 여럿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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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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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축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본주의가 야기한 이 파괴적인 상황들에 두려움과 기괴함마저 느끼게 된다.

많은 고기를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많은 동물을 도축하고,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동물들을 가학적으로 학대하고, 고강도 노동과 살육에 대한 스트레스로 노동자는 고통을 호소하는 반복적인 일상이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광기가 자연파괴는 물론이고, 인간에게 전이되어 일말의 양심도 없애버린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실제 도축업자들을 만나고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 인터뷰했는데, 방목해 기른 동물들을 도축한 고기를 둘러싼 ˝윤리적인 소비˝ 프레임의 허구성도 언급한다. 나 역시도 조금이나마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이와 같은 소비를 이어왔는데, 내 소비방식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 자문하게 됐다.

동물을 도축하는 장면을 실제로 보면, 육식주의자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배를 채우는 쾌락을 위해 동물을 고통 속에 가두는 것, 직면해야 할 이야기를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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