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기록 노동을 해오며, 그동안 책에 담지 못했던 ˝흩어진˝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거짓말처럼 하루만에, 아니 정확히는 몇 시간만에 완독했다. 농성장이나 투쟁현장, 그리고 노동자들과의 만남 과정을 설명할 때 보인 작가의 감정에 너무 깊이 공감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키득대기도 했다. 서 있는 곳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나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생각했다. 희정작가는 매번 책을 통해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있었노라고, 가닿은 시선이 마음의 연대로 이어지고 있었노라고 내게 말해주었다.여러 인터뷰이의 말들로 만들어졌음에도 자신의 이름이 제일 크게 적혀 책이 출간되는 것에 묘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이, 그 마음이, 내겐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