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17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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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 동물농장을 읽고 전체주의의 실상에 공포를 느꼈더랬다. 그리고 이제야 조지오웰의 역작 1984년을 완독했다.(게으름뱅이..)

민중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의 모습에 레닌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독재의 만행을 저지른 스탈린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러시아 혁명과 트로츠키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이 생겨서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볼 생각이다.

‘이 소설 속 오세아니아 사회는 폭력과 억압만이 정치 이데올로기를 이루는 정치적 전체주의 국가인 동시에, 경제적으로 고도의 기술적 전체주의 국가‘라는 역자의 해설 처럼, 빅데이터의 거대한 축적과 더불어 블랙박스, cctv 등 어딜가도 나를 찍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기술적 전체주의이며 동시에 우리가 감시사회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범죄를 예방하려고,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하려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자유롭기 위해 감시받기를 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당 슬로건 중 하나인 ‘자유는 예속‘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는 것을 조지오웰은 예견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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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민지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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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한국 유교의 만남은 여성 억압과 차별을 심화시켰다. 책에 수록된 적지 않은 인터뷰와 경험들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 하다.

나 역시 모태 천주교인으로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지만, 교회 내 여성혐오 문제 외에도 여러 이유로 인해 이제 더는 종교생활을 하지 않는다. 다행인건 이제는 신이 밉거나 싫지 않다는 것. 단지 신의 말씀을 왜곡, 곡해하거나 호도한 인간들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 권위와 여성혐오로 범벅된 교회 안에서 분투하는 여성들과 소수자들이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그래, 어디에나 여성혐오가 있듯이 어디에나 페미니스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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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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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면 늘 결말이 중요했다. 강화길의 글을 만나기 전까지는.

등장하는 인물의 삶은 모두 불안하고 위태롭다. 강한 흡인력 탓에 읽는 동안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초조함이 일었다. 때로는 울컥했고, 때로는 화가 났고, 때로는 두려웠다.

강화길이 그려낸 인물들은 존재하나 사라진 이들이다. 사회 가장자리에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가운데 위치시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불안함을 안고 오늘을 견뎌낸, 그리고 내일을 견뎌 낼 모든 존재들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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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의 분위기
박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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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를 멈출 수 없었다. 강화길의 소설이 여성의 일상 속 공포를 이야기했다면, 박민정의 소설은 여성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다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여성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산물이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게다가 그를 꽤나 섬세하고 선명하게 그려낸다.

소설은 끝났지만 소설같은 이야기가 우리 삶으로 계속 된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형언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이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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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저항 - 지배하는 ‘피해자’들, 우리 안의 반지성주의
이라영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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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정치적 식탁>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이라영의 책 <타락한 저항>

두껍지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생각할 내용이 많아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2010년 초반부터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거의 모든 이슈들을 빠트리지않고 언급하며 무지의 저항 혹은 무지의 지성을 비판하는 이라영의 글과 그의 통찰력에 새삼 또 한 번 놀랐다.

경계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내게, 신념 그대로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지 스스로 물음표를 남기며 반성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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