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섬 제주 유산 - 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고진숙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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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섬 제주 유산 제주여행 여름휴가책 역사책추천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신비 섬 제주 유산의 구성은 조금 특이하다. 흔히 제주도를 이야기할 때, 자연은 자연대로, 역사는 역사대로, 문화는 문화대로 묶어서 설명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월 단위로 구분해놓았다. 그리고 각 월마다 자연과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특정 달에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 특정 달에 기억해야 하는 제주의 역사, 특정 달에 벌어지는 제주도 특유의 문화를 다룬다.

 

독특한 책 구성 덕분에 신비 섬 제주 유산을 가지고 8월에 제주여행을 떠난다면,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라산 윗부분을 뽑아 던져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진 산방산 여행을 즐길 수 있고, 7~8월에 딴 풋감으로 염색하여 만든 제주 갈옷의 매력에 빠질 수 있고, 제주도에 많고 많은 말에 관한 역사를 배울 수 있고, 음력 714일에 제주 연인들과 함께 백중 물맞이로 더위를 날릴 수 있다.

 

 

제주의 이토록 위대한 자연

 

신비 섬 제주 유산<자연>에서는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한라산을 시작으로 생태계 보호를 위한 람사르 협약을 맺은 습지들, 화산섬이 가진 다양한 특징을 볼 수 있는 수월봉, 바위 위에 숲이라 불리는 신비한 숲 곶자왈, 땅에서 솟구치는 물이 1,023개소나 있다는 용천수, 용눈이오름과 지미봉과 성산일출봉 등 여러 일출 명소 등을 소개한다. 이 모든 걸 보기에는 34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는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는 제주를 떠올리니,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제주의 이토록 뿌리 깊은 역사

 

신비 섬 제주 유산<역사>에서는 육지사람들에게 버려진 섬으로 인식되던 역사, 신라인들이 두려워했던 탐라국 역사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1978년 소설 순이 삼촌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제주 4·3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승만 정부 시절, 군과 경찰과 서북청년단이 저지른 무차별한 학살로 인해 30만 제주인구 중 3만 명이 사망하고, 10만 명의 이재민을 낳은 부끄럽고 가슴 아픈 역사다.

 

20031031,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 4·3이 정부로부터 자행된 국가폭력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였다. 그리고 2006년에 대한민국 대통령 처음으로 제주 4·3 위령제에 참석하여, 4·3 영령들을 추모하면서 억울하게 고통 받은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 회복을 위해 국가가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2023년 제주 4·3 위령제 때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총리가 참석하였고, 한 총리가 대독한 추도사에서는 뜬금없이 반도체와 콘텐츠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정권의 수준이 딱 이 정도다.

 

 

제주의 이토록 독특한 문화

 

신비 섬 제주 유산<문화>에서는 신이 자리를 비우는 신구간인 125일에서 21일에 가는 이사, 제주 여인의 고단한 삶이 반영되어 시어머니의 부엌과 며느리의 부엌이 분리되어 있는 부엌 구조, 냉국에 된장을 넣고, 국에 갈치를 넣는 제주 특유의 향토음식, 단순 직업이 아니라 경제의 주체이자 자립의 상징인 해녀 그리고 제주민들도 의아해한다는 돌하르방의 인기 등을 다룬다. 남한 면적의 1.83% 정도 해당하는 제주에 이토록 다채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오늘날까지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신비 섬 제주 유산 제주여행 여름휴가책 역사책추천

 

이제는 제주도에 관광을 목적으로 떠나는 이는 많이 줄어들었다. 거리를 두고 그저 구경하는 수준의 관광을 넘어, 직접 즐기고 만끽하는 여행을 위한 공간이 되었다. 심지어 요즘은 한 달이든 1년이든 직접 제주와 하나가 되어 보는 제주살이도 큰 인기다. 신비 섬 제주 유산에 소개하는 무수한 제주 유산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숨어있는 제주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제주살이가 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의 사계절을 느끼면서 신비 섬 제주 유산과 함께 52주간의 제주살이와 제주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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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태도 - 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이수현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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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결정하는 마음가짐

마음가짐은 태도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보자. 앞으로 건강에 신경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선택한다. 앞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동안 안 보던 경제 뉴스에 눈길이 간다. 앞으로 SNS 활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평소 같으면 힐끗 보고 지나쳤을 예쁜 구름만 봐도 사진을 찍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내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평범한 하루 속에서 의미 있는 글감을 찾으려고 애쓴다. 이전보다는 조금 더 내 삶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기록하는 태도로 유지한 채 하루를 살아간다. 이수현 작가의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는 기록의쓸모와 기록의 결과물을 몸소 보여주는 책이다.

 

MZ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이수현

이수현 작가는 2020 충북작가에서 소설 부문으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20 동양일보에서는 수필 부문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21년에는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소설 유리 젠가를 출간하였다. 2023년에는 이수현 작가와 함께 젊은 작가들이 모여 문예지 문학서울 2023을 창간하였다. 그리고 2년 만의 신작 기록하는 태도를 출간하였다.

 

세상을 바라본 기록의 흔적들

기록하는 태도는 글 쓰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글쓰기로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글 쓰는 인생을 선택한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기록의 흔적들이 담긴 책이다. 1장은 저자가 기록하는 태도로 살아온 경험을, 2장은 기록이 되는 세상의 모든 소재를, 3장은 기록의 글감이 되어준 공간을, 4장은 한 편의 기록이 된 추억을, 5장은 오늘날 저자를 만든 소중한 가족을 이야기한다.

책 읽는 아이를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직접 책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글을 써야 하는 당위성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와 함께 사는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기록의쓸모를 저절로 느끼게 한다. 나아가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저자가 글감을 발굴하고, 글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보며,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자세와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필사하기 좋은 책

책을 읽다 보면 좌절감을 맛볼 때가 종종 있다. 첫 번째는 저자의 지식이 바다처럼 넓고 깊을 때다. 저자의 해박한 식견을 보고 있노라면 부럽기도 하면서 나는 저자처럼 글을 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좌절한다. 두 번째는 저자가 쓴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나도 아름다울 때다. 남다른 단어 선택과 나열로 이루어진 문장을 읽고 있노라면 감탄스러우면서 나에게는 왜 그런 예술적 감각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좌절한다.

기록하는 태도가 바로 두 번째에 해당한다. 확실히 저자의 첫 책이 소설이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에세이 느낌도 나면서 소설 느낌도 난다. 경험을 표현하는데 섬세하며, 생각을 기록하는데 솔직하다. 이수현 작가 역시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록하는 태도표지만큼이나 예쁘고 좋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이기에 참으로 필사하기좋은책이라고 생각한다.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이수현 작가는 글을 쓰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살아있다는 건 가슴이 뛴다는 걸 의미하고, 가슴이 뛴다는 건 내 감정이 움직였음을 뜻한다. 글쓰기 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감정을 유심히 관찰하는 일이다. 관찰한 감정을 나만의 언어로 써 내려갔을 때, 그제야 그 감정은 찬란한 추억이 된다.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표지에 있는 "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는 문구처럼, 순간의 감정은 곧 잊히지만 기록으로 남긴 감정은 영원히 남는다. 그 맛을 알면 평생 기록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나 역시 그 맛을 알기에 기록하는 태도를 읽고 느꼈던 감정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다. 글 쓰는 열정이 흐릿해지거나 식지 않도록.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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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혁신 - 혁신을 원한다면 반역자가 되라
이주희 지음 / EBS 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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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혁명과 혁신의 법칙 역사책추천 EBS 다큐프라임 강제혁신 서평

 

87년생이 말하는 라떼 이야기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엄마는 내게 두꺼운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사주셨다. 앞으로 우리말과 영어를 공부하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정확한 뜻을 찾아보라는 의미로 준비한 선물이었다. 사전 보는 법을 배운 나는 틈틈이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넘겨보곤 했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친구들 책상 위에 요상하게 생긴 전자기기가 올려져 있었다. 애들한테 물어보니 전자사전이라는 것이었다. 계산기 두드리듯 자판을 누르면 내가 원하는 단어를 한 번에 찾아주는 기기였다. 내가 갖진 저 두꺼운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이 수첩만 한 기기에 다 들어가 있다니. 너무나도 신기했다. 저것만 있으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엄마는 전자사전을 사주지 않으셨다. 이미 사전이 있는데 전자사전이 왜 필요하며, 종이로 된 사전을 넘겨보며 단어를 찾아보는 습관을 지녀야 하고, 전자사전을 계속 보면 눈도 나빠질 수 있고, 때가 되면 건전지도 갈아 껴야 하니 얼마나 불편하냐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단어를 찾다가 언제부터 사전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말았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모두가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간단한 검색으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본다.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무언가가 만들어져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고, 옛것을 고수하려는 사람도 있다. 태도의 미묘한 차이가 미래를 바꾼다. 엄마가 전자사전을 사주지 않은 결과, 내 영어 실력은 형편없다. (뿌잉 ㅠㅠ)

 

화약혁명에서 찾은 혁신의 법칙

 

EBS 다큐프라임 <한양의 뒷골목>, <킹메이커>, <강대국의 비밀> 등을 만들고, 역사분야 스테디셀러 강자의 조건생존의 조건등을 쓴 EBS 역사 전문 PD인 이주희 PD 겸 작가의 신간 역사책 강제혁신은 권력과 혁신의 관계를 분석하고, 혁신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는지를 이야기한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 화제의 인기 방영작인 <강제혁신>이 책으로 탄생하였다.

 

저자는 혁신의 비밀을 전쟁터에서 찾는다. 전쟁터야말로 빠른 변화의 과정 속에서 승패가 분명하며, 그로 인한 결과와 교훈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강제혁신은 승자와 패자가 나뉜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이며, 어쩌다가 그런 결과를 낳았는지에 집중한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화약혁명을 받아들인 자가 전쟁터에서 살아남는다. 그렇다면 패자는 왜 화약혁명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화약혁명을 거부한 기득권

 

대포와 화승총 등으로 화약혁명을 받아들인 오스만 제국과는 달리, 맘루크 술탄국은 화력부대 없이 기병뿐이었다. 맘루크 술탄국은 화력무기을 불완전한 기술로 받아들였다. 초기 화력무기는 일단 크고 무거우며, 한 발을 쏘기 위해 42단계의 구분동작이 필요했고, 시간도 2분 이상 걸렸다. 또한, 총이란 비겁한 자들의 무기며, 총을 쏘는 것 자체가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6세기까지만 해도 군소 군주들 간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칼을 내려놓고 조총을 선택했다. 하지만 1615년 오사카 여름 전투로 100년이 넘는 전란에 종지부를 찍은 뒤로는 더 이상 화약무기가 필요 없어졌다. 그러자 기득권을 가진 막부들로 인해 화약무기 사용을 금지하고, 다시 사무라이 정신을 계승하기 시작했다. 이는 동아시아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신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 결과, 화약혁명에 적응하지 못하고 쓰디쓴 패배를 맛보게 된다. 강제혁신저자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의 정체성에서 벗어나고, 생존경쟁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경쟁을 통해 이룬 화약혁명

 

반면 유럽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화약혁명을 받아들였다. 그러던 와중 1618년 로마 황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신교와 구교의 마찰로 인해 30년 전쟁이 시작되면서 화약무기를 급속도로 발전했다. 스페인은 느린 장전 속도를 보완하기 위하여 '테르시오'라는 군사 편제를 만들었고, 스웨덴은 무거운 화승총을 가볍게 개량하여 총병으로만 구성된 연대를 만들었다.

 

일본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막부와 유신파 사이의 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권력을 잡은 반역자인 유신파로 인해 신분제는 폐지되고, 사무라이는 몰락하였으며, 그 결과 빠른 근대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권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곧 화약혁명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는 뜻이다. 무언가를 새로 하기 이전에는 기존 것을 없애는 것부터 혁신은 시작된다. 강제혁신저자는 혁신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진화해야 하며, 기존 기득권으로부터 반기를 드는 반역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강제혁신에 바치는 음악 선물 | 빅뱅 - 뱅뱅뱅(BANG BANG BANG)

 

수많은 기업이 혁신을 외치고, 혁신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혁신이란 마치 체계적인 계획 구상을 통해 탄생한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강제혁신에서는 혁신의 역사는 우연과 좌충우돌의 역사이며, 혁신의 과정 자체는 잔인하고 폭력적이라 말한다. 한마디로 총성이 오고 가는 전쟁터라는 소리다.

 

전쟁에서는 이긴 자만이 살아남는다. "Winner takes it all"이라는 말처럼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며, 역사는 승자로 인해 쓰이기 때문이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군을 쳐부수기 이전에 아군 내에 있는 기득권부터 이겨내야 한다는 걸 강제혁신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강제혁신에서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혁신을 이루고 싶다면 천재가 아닌 전사가 되어라."

 

 

참고 : 만약 당신이 스타크래프트 게임 유저라면 강제혁신을 굉장히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무수한 저글링 부대를 막기 위해 마린 부대를 어떻게 배치하고 컨트롤해야 하며, 유닛의 사정거리와 공격력 업그레이드 여부에 따라 승패가 어떻게 좌지우지되는지를 분석하는 느낌이다. 전쟁사나 무기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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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조각들 - 소설보다 먼저 만나는 작가
Reference by B 편집부 엮음 / REFERENCE BY B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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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조각들 베스트셀러 개미 작가 인터뷰 및 그의 모든 것

 

그 사람이 궁금하다

 

나만 그런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신간을 내면, 그 책을 읽기 이전에 작가의 인터뷰나 강연을 먼저 찾아보는 편이다. 어떤 이들은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하기 위해 책 소개도 안 보고 리뷰도 안 본다고 그러던데, 난 아니다. 작품 속 상황은 어떤 모습인지, 작가는 무엇을 고민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썼는지 등. 책에 관한 배경지식을 알면 훗날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난 항상 작품 이전에 그 사람이 더 궁금했다. 신해철 음악을 사랑하면서도 신해철의 진짜 이야기가 담긴 라디오를 그에 못지않게 열심히 들었다. 배우들이 연기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배우들의 진짜 모습이 담긴 텐트 밖은 유럽, 바퀴 달린 집, 삼시세끼와 같은 예능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여기 그의 머릿속이 너무나도 궁금한 한 사람이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베르

 

베르베르의 조각들 : 소설보다 먼저 만나는 작가는 올해로 한국 데뷔 30주년을 맞은 프랑스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집중 조명한 책이다. 1993년 베스트셀러 개미를 출간한 이래 타나토노트,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여행의 책,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 나무, 인간, 파피용, , 파라다이스, 카산드라의 거울, 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3인류, , 고양이, 죽음, 기억, 심판, 문명, 행성,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그리고 최근에 출간한 꿀벌의 예언까지. 무려 27개의 작품을 썼다. 만약 책 권수로 따진다면 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한 양이다.

 

베르베르의 조각들에 따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전 세계로 총 3,00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 절반 수준인 1,300만 부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팔린 책이라고 한다. 그 중 베스트셀러 개미, , 나무, 1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책 판매량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와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들이라면 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베르베르의 조각들과 같은 책을 오래도록 기다렸을 것이다.

 

 

베르베르는 언제 글을 쓸까?

 

과연 그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베르베르의 조각들은 그의 일상을 시작부터 함께 했다. 그의 하루는 무척 빨랐다. 그는 아침 830분부터 카페에서 글을 썼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 오직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다. 1230분까지 글을 쓰고, 점심을 먹고 오후 130분부터 오전에 쓴 글을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3시부터 5시까지는 자료 조사 및 기타 프로젝트를 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시간이나 가족과 시간을 가졌다.

 

마치 직장인처럼 그의 하루가 루틴으로 고정된 기분이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글을 쓰는 그의 생활방식이야말로 이토록 꾸준히 다작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인터뷰 중에서도 본인의 글 쓰는 습관이 지루하거나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으며, 이런 습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긴 세월 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못 했을 거라고 말한다.

 

 

 

5가지로 분류되는 베르베르의 작품 세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매번 발표하는 작품마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터라 그의 무한한 상상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베르베르의 조각들은 그의 작품세계를 5가지로 분류했다. 개미, 고양이로 대표되는 <타종과의 대화>, 아버지들의 아버지, 웃음으로 대표되는 <인간탐구>, 파피용, 3인류로 대표되는 <우주>, 타나토노트, 으로 대표되는 <내면과의 대화·초자연적 존재 탐구>, , 죽음으로 대표되는 <정신의 가능성>, 나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으로 대표되는 <상상력의 산물>까지. 작품마다 간략한 소개가 있으니, 아직 그의 작품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오늘날 그를 있게 한 3인 인터뷰

 

베르베르의 조각들에는 오늘날 베르베르를 있게 한 주요한 3인 인터뷰가 실려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작가 인터뷰다. 인터뷰를 통해 어디서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 상상력을 단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자신만의 개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작가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선배 작가로 보는 후배 작가이자 아들인 조나탕 베르베르는 어떤 작가인지 등. 우리가 그동안 알고 싶던 그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두 번째로 1986년도에 출판사 <열린책들>을 설립하고, 개미작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베르베르의 작품을 국내에 알리고 있는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세 번째는 2007년도에 발표된 파피용부터 오늘날까지 번역을 맡고 있는 전미연 번역가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두 분의 인터뷰를 보며 베르베르 작품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남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베르베르에게 영향받은 사람들

 

이 외에도 베르베르의 조각들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베르베르가 정의한 단어의 뜻을 퀴즈 형태로 풀어볼 수 있고, SF와 함께라면우리는 SF를 좋아해로 이름을 알린 심완선 SF 평론가가 쓴 베르베르의 작품 비평도 읽을 수 있고, 작가에게 영향을 받은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베르베르의 작품을 처음 접한 젋은 세대끼리 나눈 대담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가에 대한 사소한 TMI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재미 포인트다.

 

19941111, 뉴욕 한 경매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72쪽짜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노트를 3,08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40억 원에 구매하였다. 무려 30년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 정말 어마어마한 거액이 아닐 수 없으며 오늘날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고서로 기록되어 있다. 다빈치 작업노트를 소장함으로써 그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노트와 유사하다. 책장에 꽂혀있는 것만으로, 나아가 그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심지어 그가 우리에게 던져놓은 생각의 보따리를 파헤쳐보면, 내 생각을 담은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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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 메가스터디 X 탈잉 러닝 시리즈 3
이경원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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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 탈잉 다이어리 인기강사 이경원

 

스케줄러 쓰기와 일기 쓰기

 

연말연시가 되면 회사에서 다이어리를 준다. 회사 로고가 박힌 다이어리다. 공짜로 주는 다이어리라 받기는 받는데, 제대로 내 업무에 활용해 본 적이 없다. 내 입장에서는 네모칸 안에 나를 한정시키고 규정시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A4 용지를 활용하여 내가 한 주간 할 일을 기록하고, 처리한 일을 체크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몇 달 뒤에 할 일이라면 책상에 있는 탁상 달력에 기록하는 편이다.

 

일기는 안 쓴지 꽤 오래되었다. 초등학교 이후로는 써본 적이 없다. 일기 쓰면 좋다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는데, 단순히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를 돌아보든, 일주일을 돌아보든, 한 달을 돌아보든, 1년을 돌아보든, 머릿속에 기억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냥 내게 주워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분이다. 앞으로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하루 5분 다이어리 루틴의 힘

 

이경원 튜터의 책 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다이어리 5분 기록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온오프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에서 "소원을 이루는 다이어리 클래스"라는 수업을 진행하며, 다이어리 클래스 인기 강사로 활약 중이다. 이경원 강사는 다이어리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고, 고민만 하다가 시도하지 못하고, 이번 한 해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하루 5분 다이어리 루틴의 힘을 알려주는 중이다.

 

이경원 튜터는 다이어리 쓰기가 영양제를 먹는 거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영양제를 먹었다고 하루아침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에 하루 정도 거르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도 꾸준히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는 건 분명 안 먹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이어리 쓰기도 유사하다. 끊임없이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휩싸이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실천했을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리 vs 스케줄러 vs 일기

 

이경원 강사는 다이어리와 스케줄러와 일기를 구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스케줄러에는 하루, 한 주, 한 달간 해야 할 일을 기록한다. 하지만 다이어리에는 업무 외에 내 감정까지 기록한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나와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몰랐던 생각을 마주하게 되고,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간다. 추천도서 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에서는 다이어리가 스케줄러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보이게 해준다고 말한다.

 

다이어리에는 달력이 있다. 달력에는 했던 일과 하고 있는 일과 할 일이 적혀있다. 그러면서 올해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고, 조만간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책에서는 다이어리가 일기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확인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미래는 불안하지만, 다이어리 쓰기를 통해 생각과 시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소원을 이루는 다이어리 작성법

 

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에서는 소원을 이루는 다이어리 작성법을 소개한다. 이경원 튜터는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서 앞으로의 1년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다이어리 첫 장에 "당신은 1231일까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적으라고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고민하면서 앞으로 어떤 행동을 언제, 어떻게, 어떤 빈도로 할지를 구상한다.

 

이제는 먼슬리 페이지에 한 달간의 계획을 써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쓰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쓰라는 것이다. 해야 하는 일은 숙제 같지만, 하고 싶은 일은 꿈과 같다. 하고 싶은 일은 '다이어트', '재테크 공부', '블로그 키우기'처럼 단답형보다는 '4회 스쿼트 100개 하기', '토요일마다 투자 클래스 영상 수강하기', '블로그에 주 2회 책리뷰, 1회 에세이 올리기' 등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적어야 한다.

 

먼슬리를 썼다면 이제는 위클리로 들어간다. 위클리에서는 매일 할 일과 그날의 감정과 생각이 담긴 글을 기록한다. 순간 지나칠 수 있는 내 감정과 생각을 기록함으로써 일상의 특별함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쌓고, 익숙한 것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거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나서 내가 적은 다이어리를 보며 한 달을 결산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원 강사의 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은 단순히 다이어리 작성법만을 소개하는 걸 뛰어 너머, 내면을 들여다보는 글쓰기의 의미와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모든 걸 오직 머리로만 기억한다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록하는 만큼 성장하는 나를 발견한다!"라는 저자의 말에서 우리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론이 담겨있다. 이제는 우리가 다이어리 쓰기를 실천할 때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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