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센스 -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말투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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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센스 | 상대 마음을 움직이는 54가지 스피치 수업 | 히키타 요시아키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말 한마디에 전 국민이 청력 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때가 있었다. 누구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주장했고, 또 누군가는 '바이든'도 아니고 '날리면'도 아니고 '아 말리믄'이라고 주장했다. (통 뭔 소린지;;) 다 좋다. 그렇다고 치자. 그럼 '이 새끼들'이라는 표현은 괜찮고, '쪽팔려서'라는 표현은 괜찮은가? 그리고 그렇게 들린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라는 게 이토록 불완전하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툭 내뱉는 말은 글보다 빠르며, 한번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과 관계에서 벌어지는 불꽃의 시작은 대부분 잘못된 말과 말투로부터 시작된다. 말버릇이라는 말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은 곧 습관이다. 잘못된 습관은 고쳐야 하기에 우리가 어른의 말센스를 익혀야 하는 이유다.

 

일본 광고대행사 스피치라이터이자 칼럼니스트인 히키타 요시야키가 쓴 어른의 말센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치 요령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몸을 단련시키듯 말센스를 단련해서 스스로 강해지고, 그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말의 힘으로 일상이 기분 좋게 변화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책 구성은 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고민 의뢰인의 사연으로 시작한다. 사연이 끝나고 편지형식으로 답장을 해주듯이 저자의 생각과 애로사항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피치 수업 어른의 말센스에는 총 18가지 고민이 담겨있다. 고민마다 3가지 솔루션을 제공했으니,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스피치 스킬이 담겨있다. 실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정말로 내가 상담받는 기분이 든다.

 

고민 1. 생각을 '전달력 있는 말로' 바꾸는 방법

긴장하면 횡설수설하기 마련이다. 뭐라고 말은 하는데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게 된다. 내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정확하게 말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형식과 문법에 구애받지 말고 내 생각을 글로 먼저 적어보라고 한다. 그런 다음 조금씩 살을 붙여가며 구조화하고, 말의 우선순위를 결정함으로써 논리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말하기 연습을 해보라고 어른의 말센스는 조언한다.

 

고민 2 칭찬력을 높이기 위한 3가지 비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칭찬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사람마다 맛 표현의 차원이 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른의 말센스에서는 구구절절 칭찬을 나열하지 말고, 단 한마디로 장점을 정리해보라고 말한다. 또한, 평소에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고, 말만 떠드는 소란스러운 칭찬보다는 때로는 침묵하고 경청함으로써 전달되는 진심 어린 칭찬에도 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고민 3.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할 말을 하는 3대 비법

최근에 대통령실은 안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을 만들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어른의 말센스저자는 우선 말할 때 "이때까지 늦은 안돼!"라는 표현보다는 "이때까지 해줘."처럼 긍정적인 표현을 쓰라고 말한다. 나아가 악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대와의 관계를 규정하여 정해진 선에서 대화를 이어가라고 알려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내가 말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말 대신 글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평생 말 한마디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내가 쓰는 말이 100% 완벽할 리 없다. 누군가는 내 말에 상처받고, 누군가는 내 말투를 오해하여 나와 멀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어른의 말센스을 읽으며 지난날 내 입에서 나온 수많은 말들을 도로 집어넣고 싶어졌다. 그럴 수 있나. 앞으로 잘 하면 되는 것이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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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
박중현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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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 | 삐딱하게 바라본 모순된 세상 이야기 | 박중현

 

글로벌 리더를 위한 암호, 한국인을 위한 영자신문 읽기의 저자 박중현은 그의 신간 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을 통해 소셜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흔히 에세이라고 하면 본인이 겪은 소소한 일상이나 평소 느꼈던 감정을 풀어낸 가벼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에세이 앞에 '사회의, 사회적인'이란 뜻의 'Social'을 붙였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다채로운 모습과 함께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글이라는 걸 의미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우스꽝스러운 모순을 짚어냄과 동시에 좀 더 넓은 생각을 유도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말과 행동의 앞뒤가 일치하지 않을 때, 창과 방패를 뜻하는 모순[]이라는 말을 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 가짜뉴스라는 사실 여부를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고 모순적이라고 말한다.

 

별다른 생각 없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마냥 좋아 보이고 잔잔한 강물처럼 순리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꼬아서 생각해보면 모순된 세상이 보인다.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을 발견하는 일이 그리 가벼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에세이라는 형태를 통해 좀 더 가볍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고작 한 학기 배웠던 C언어를 요즘에는 어린 친구들이 배우고 있단다. 심지어 직접 코딩까지 하고 조그마한 로봇을 가지고 대회도 한다. 정치인들은 부자들을 악마화 하지만, 젊은 세대는 부자들이 쓴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그들처럼 되고 싶어한다. 검사들이 가정집에 쳐들어가 압수 수색할 때, 중국집 배달원을 붙잡고 뭐 시켜 먹었냐며 히히덕 거리던 기자들이 누구 앞에서는 물어야 할 질문조차 안 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전후 이야기를 이어서 보면 이상한 모습이 한둘이 아니다. 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에서도 비슷한 시선으로 융합형 인재, 남녀평등, K-Pop, 채식주의, 페미니즘, 공평과 공정, 가차 저널리즘 등을 다룬다. 저자가 해당 이슈를 가지고 남다른 시선으로 읽어보려고 노력했기에 저자 생각에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책 뒷부분에 내가 아직 모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답이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섹시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쓸데없는 생각이 오늘날 우리 주변의 쓸모있는 것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내가 모르고 있던 달 반대편의 세상을 만나볼 수 있고, 기존과는 다르게 생각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명대사인 "그런데 말입니다." 이 말이 들리면 귀가 쫑긋해진다. 지금까지 앞에서 했던 말들은 다 필요 없고, 이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걸 보여준다. 하나의 사건·사고를 놓고 "정말?", "진짜?"라며 삐딱하게 봤을 때, 비로소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가 실타래 풀리듯 해결된다. 의심하고 다르게 생각해보는 일이 이토록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는 전공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정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독특한 시각으로 삐딱하게 생각했을 때, 이 세상에 신선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을 수 없는 세상의 가벼움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참고 넘어가기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이야기를 삐딱하게 풀어낸 책이다. 표지에 있는 귀여운 고양이 보고 속지 말기를. 이 책은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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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페이스 - 과부하에서 벗어나 성과를 극대화하는 멈춤의 기술
줄리엣 펀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알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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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페이스 | 불필요한 과부하 업무를 피하는 멈춤의 기술

 

구글, 나이키, 펩시, 내셔널지오그래픽, ESPN, 코스트코 등 세계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기업 어드바이저이자 연설가로 활동 중인 줄리엣 펀트(Juliet Funt)가 쓴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는 과부하에서 벗어나 성과를 극대화하는 멈춤의 기술을 이야기한 책이다. 화이트 스페이스는 그래픽디자인 작업 중 페이지에 있는 빈 영역을 뜻하며, 우리 삶 속에서 잠깐의 여백을 두자는 의미다.

 

화이트 스페이스원저의 제목은 A MINUTE TO THINK. 파파고 번역기를 돌려보니 "생각할 시간"이라고 번역된다. 이렇게 놓고 보니 화이트 스페이스라는 제목보다 더 와닿는 기분이다. 생각할 시간을 언제 가져야 할까? 화이트 스페이스저자는 어떤 일을 하는 와중에 잠깐 짬 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라는 말은 실제 책에서 등장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말은 참으로 아름답고 재밌다.ㅋㅋ)

 

전략적 멈춤

'일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언제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화이트 스페이스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일단 멈추라는 것이다. 저자는 '전략적 멈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일시적으로 일을 중단하기로 선택한 순간 자체가 화이트 스페이스를 실천하도록 부추기는 촉매제라 부른다. 멈춘 시간에 비로소 우리는 뇌와 몸이 회복되며, 짊어질 짐이 줄어들고, 좀 더 깊이 생각할 기회가 생기고, 그로 인해 그다음을 건설할 수 있다.

 

시간 도둑

저자는 업무 과부하를 부채질하는 시간 도둑을 추진력, 탁월함, 정보, 부지런함을 꼽는다. 의아할 수 있다. 흔히 이 4가지는 일을 잘하는 데 필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엄격한 기준으로 모든 걸 잘 해내려는 완벽주의와 질보다는 양으로 해결하려는 근무 태도가 과도한 업무의 늪에 빠지는 길이라 말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간 도둑을 제거하는 일이다.

 

단순화 질문

시간 도둑을 제거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을 계속 추진하려고 할 때 "내가 손을 뗄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완벽주의에 빠질 때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생각해도 충분한 것은 무엇인가?", 정보를 더 찾아보려 할 때 "내가 정말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 바빠 제정신이 아닐 때 "내가 주의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지금 내 일을 되돌아보며 불필요한 일을 줄일 수 있다.

 

환각적 긴급성

마지막으로 과한 분주함을 경계해야 한다. 시간에 과하게 민감하여 "빨리빨리"만을 외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생각할 시간을 뜻하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나중에 논의할 항목을 옐로 리스트에 적어둠으로써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화이트 스페이스는 내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며, 불필요한 과부하 업무를 피하고,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된다.

 

회사에서 내 일 다 끝내고 쉬겠다고 생각하면 단 하루의 휴가도 쓸 수 없다. 업무를 마쳐야 하는 기한 내에 큰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휴가를 쓰는 거다. 당신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할 일이 너무 많아. 쉴 시간이 없어."라는 앓는 소리 때문일 것이다. 그냥 떠나자.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고, 내일 못한 일은 내일모레 하자. 누가 잡아먹지 않는다. 적당히 행복하게 조금은 모자르게 언제나 여유롭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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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 - 소심한 부부의 현실적이고 꼼꼼한 투자, 부동산, 주식, 돈 관리법, 2021년 대비판
정은경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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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 | 정은경 | 신혼부부 내집 마련을 위한 돈 관리 노하우

 

결혼정보업체에서 직장인 미혼남녀 500인을 대상으로 현재 결혼을 하지 못했거나 안 한 이유를 물었다. 조사 결과 54%가 경제적 활동 때문에, 12.2%가 사회적 제도 때문에, 5.8%가 가족 때문에, 4.4% 안정한 고용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내 주변에도 결혼하는 과정에서 혹은 결혼 후 발생하는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이라든가 과도한 혼수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금전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결혼하겠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니 이거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돈 관리는 누가, 어떻게 하고, 생활비로는 얼마를, 고정지출금은 어느 정도를, 대출은 어떤 식으로 갚아나갈 것인지 등. 아무런 준비와 대책 없이 신혼부부가 되어 같이 산다면,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과 부담감이 생겼다. 그나마 아직 미혼일 때, 미리미리 공부하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히 '신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를 선택했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는 평범한 월급쟁이 신혼부부가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은 책이다. 모든 재테크의 필수요소인 통장관리를 시작으로 1,000만원 나아가 10억 정도의 목돈을 모으기 위한 전략, 가진 돈을 불릴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 부부끼리 돈을 관리하는데 갖춰야 하는 생활습관까지 다룬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에 등장하는 부부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회사에 다니면서 동시에 대학원 공부를 병행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그리고 목돈을 모으기 위해 결혼 후 5년 동안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 목돈을 만들겠다는 단기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그들은 매달 100만원씩 적금에 가입해 적금풍차돌리기를 시작했다. 그 덕분에 1년 뒤면 1,2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부부가 함께 했으니 총 2,400만원이다. 그렇게 해서 5년을 모으면 12천만원이 된다.

 

결혼 후 5년이 지나면 중기 계획으로 넘어간다. 5년이 지나면 이런저런 이벤트가 생긴다. 출산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고, 때로는 좀 더 큰 차 혹은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대출이 발생한다. 급격하게 변한 생활 속에서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돈을 얼마만큼 불리겠다""불린 돈을 어떻게 재투자할 것인가"를 구상해야 한다. 10년 차 부부가 되기 전에 슬슬 실전 재테크에 관한 공부도 해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년 차 부부가 되면 자녀 교육에도 큰돈이 들어가고, 양가 부모님의 건강도 점점 악화되신다. 받는 월급은 고정되어 있는데, 소비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더 길게는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모아놓은 돈을 이용하여 돈을 불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저자 같은 경우, 주식은 소액 정도만 투자하고, 주로 부동산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내 집 마련에도 성공했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돈 관리의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세워야 돈이 불어나는 부부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에는 통장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주식을 매수·매도하는지, 내 집 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부동산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등 실전 재테크 요령만 담고 있는 건 아니다. 두 부부가 함께 돈을 벌고 모으고 소비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들 스스로 만들어 나간 생활습관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재테크 책이 아닌 에세이를 읽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에 띄었던 내용은 취미 생활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나아가 그 취미가 돈이 되는 취미라면 더욱더 좋다. 주말에 부동산을 찾아다니는 것도 취미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는 것도 좋은 취미다. 몸이 건강해야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병원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고, 내 미래를 좀 더 멋지게 키울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부의 기회가 따라온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웹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최혜정의 남친처럼 돈이 너무 너무 많아서 알이 큰 다이아 반지를 별다른 고민 없이 딱 사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내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다이아는 고사하고 다이소나 가서 어떤 세제가 용량은 크고 값은 저렴한지를 비교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열심히 아끼고 모아서 가정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데, 괜히 나 때문에 고생할 내 미래의 아내를 떠올리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를 읽고 힌트를 얻었으니 잘 해낼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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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
바리수 지음 / 부크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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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피어날 차례야 | 바리수(임수진 작가) | 힐링 인스타툰 일러스트 에세이 | 책선물추천

 

요즘은 긴 것보다 짧은 게 대세다. 유튜브의 긴 영상보다 짧게 치고 빠지는 Shorts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틱톡도 그렇고, 인스타그램의 릴스도 마찬가지다. 기승전결이 갖춰진 완벽한 스토리보다는 재밌는 부분만 꼽아서 그 부분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다. 재밌는 짧은 콘텐츠를 빠르게 넘기며 볼 때마다 폭발하는 도파민이 느껴진다.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정말 힘든 일이 있으면 일단 남의 이야기가 귀에 안 들어온다. 심지어 구구절절 긴 글이라면 아무리 예수님 부처님 이야기라도 눈에 안 들어온다. 그럴 때는 오히려 인스타툰(인스타+웹툰), 에세이툰(에세이+웹툰) 같이 빠르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좋다. 귀여운 등장인물과 함께 인스타 특성상 10장 이내로 넘겨볼 수 있는 인스타툰이 요즘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다.

 

임수진 작가의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는 인스타툰 [바리수 이야기]의 확장편이다. '바리수'라는 캐릭터는 단순하게 생겼으면서 무척 귀엽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바리수'라는 캐릭터는 '이불 속에 숨은 뿔이 난 사람'이라고 한다. 뽈록 튀어나온 게 귀인 줄 알았는데, 머리에 난 뿔이었던 것이다. 뿔이 난 상태로 세상을 미워했던 바리수가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가게 해줄 따뜻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바리수 이야기] 인스타그램 개정에서는 바리수가 등장하는 인스타툰만 볼 수 있었다면, 이번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에서는 인스타툰과 함께 저자의 짧은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10장 안팎의 짧은 그림으로 전부 표현하지 못했던 저자의 생각을 추가로 담았다. 그 덕분에 저자가 최초에 어떤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인스타툰을 그렸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유시민 작가는 2022년 대선 전 MBC 100분 토론에 나와서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기성세대들에게 묻지 마라. 기성세대들에게 답을 구하지 마라. 어차피 기성세대로 모른다. 매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뛰어났다. 자기들끼리 답을 찾고, 찾은 답을 가지고 부딪치며 살아라."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젊다는 것이다. 청춘이 청춘에게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아주고 응원하고 위로해 준다.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에서 바리수가 안고 있는 불안감도 따지고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불안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고, 내가 뭘 잘 하는지,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오늘을 살아야 하는 괴로움에서 오는 감정이다.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청춘이 청춘을 위해 그리고 쓴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바리수 이야기]가 사랑받는 대는 다 이유가 있다.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책 뒷장에 있는 문구가 무척 인상 깊었다. "차근차근 분명히 잘 해낼 거야. 오늘은 오늘의 몫을 하면 되니까."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에서도 "매일 매일 새로운 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에는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라 여겼는데, 알게 모르게 매일 매일 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워진 내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목이 마르면 마른대로 참고, 비가 내리면 하염없이 그 비를 맞고, 추운 날에는 부르르 떨면서 견디고, 더운 날에는 약하게 부는 바람에 감사해하며 버텨낸 나무만이 예쁜 꽃을 피어낸다. 나무에게는 지난날의 후회와 다가올 날의 걱정은 없다. 인생은 언제나 비 온 뒤 맑음이라고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는 우리에게 활짝 필 인생은 결국 우리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있음을 말한다. 오늘 내게 주워진 몫만 잘 하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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