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아무것도 없다. 몸이 치를 떨도록 억울하고, 어떻게든 해보겠다하여 발버둥 쳐봤자 그저 시가만 흘러갈 뿐이다. 그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상책이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여.

 

  ‘후속조치’라는 말이 있다. 잘못된 점을 보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보완사항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앞으로 더 잘해보고자 부족하고 미비한 부분을 고치고 보완하는 것이 바로 ‘후속조치’이다.

 

  후속조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과거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빨리 파악하여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무엇 하나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지만, 오늘은 ‘미래’에 관한 중요성을 제시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12]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미래학자는 점쟁이가 아니다. 아무 근거 없이 터무니없는 지구 종말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터무니없는 개인의 미래를 예견하지 않는다. 그들은 과거의 데이터와 현재의 흐름을 계산하고 분석하여 미래의 방향성을 추측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이 사항들이 100% 일치한다고는 솔직히 보장은 못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중에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나라 소비트렌드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이상 큰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파악 한다는 것은 결국 돈과 연관이 되기 마련이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파악을 해야 그에 맞게끔 준비할 수 있다. 소비흐름이 바로 돈의 흐름인 셈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번 2012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제시한 “DRAGON BALL"은 가히 설득적이며 주목해야할 요소이다. 2012년 다가올 용의 해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고 웅장한 제시어를 선보인 것이다. "흑룡의 여의주를 갖는 자, 세상을 얻을 것이다.”

 

D : Deliver true heart - 진정성을 전하라

R : Rawganic fever - 이제는 로가닉 시대

A : Attention! Please - 주목경제가 뜬다

G : Give'em personalities -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

O : Over the generation - 세대 공감 대한민국

N : Neo-minorism - 마이너, 세상 밖으로

B : Blank of my life - 스위치를 꺼라

A : All by myself society - 자생, 자발, 자족

L : Let's 'plan B' - 차선, 최선이 되다

L : Lessen your risk - 위기를 관리하라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는 단순히 점쟁이가 점친 내용이 아니다. 우린 이들이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하여 다가올 내년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 : Neo-minorism - 마이너, 세상 밖으로]가 많이 인상 깊었다. 세상에는 숨어있는 고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우리가 알고 있고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볼 수 었는 곳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메이저급 마이너가 많다. 내년에는 그런 마이너들이 보다 더 많이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또한 우리 국가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젠, 책쓰기다 -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한 당신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음악과 책이 있다. 어떤 특정 밴드의 음악을 듣고 통기타소리에 매료되어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한다. TV속에 있는 멋진 걸그룹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진 스타가 되리라 열심히 춤 연습을 한다. 음악 같은 경우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음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수들, 그리고 정식 뮤지션이 아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들의 롤모델이 있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그들처럼 되고자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책 같은 경우? 주변에 책벌레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요즘 점점 책벌레들이 멸종되어 가고 있긴 하지만.) 책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머지 집안에 어마어마한 서재가 있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하여 넓고도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사람들. 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반면, 실제로 책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번 마음만 먹으면 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런데 책쓰기만큼은 가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 점이 바로 음악과 책의 차이다. 즐기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실제로 해볼 수 있느냐 없느냐. 나 역시 책쓰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영역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손에 [이젠, 책쓰기다]가 들어왔다. 책이 아니라 글을 써 온지는 나름 꽤 되었다. 5년 정도 꾸준히 써오고 있으니까. 종종 나의 글이 책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긴 하다. 그리고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이 출판되고 여러 사람들이 나의 책을 읽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쉽사리 도전해 보지는 못했다. 우선 나의 글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나의 글이 책으로 낼 만큼의 가치가 있는 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림과 낙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똑같이 하얀 도화지에 그렸다고 한들 그림은 그림으로의 가치가 있고, 낙서는 낙서일 뿐 아무런 가치가 없다. 나의 글이 바로 낙서와 같은 글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앞섰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라.

 

  이뿐만 아니다. 원고를 쓰고 책으로 출판되기 위한 방법론을 몰랐다. 단순히 작가는 글만 쓰면 모든 임무는 끝인 건가. 그렇다면 나의 완성된 글을 들고 다니며 발품을 팔아 출판사를 찾아 다녀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나의 글을 홍보하여 출판사가 나를 찾아오도록 해야 하는 것인가. 방법론을 모르니 접근자체가 무리였다.

 

  이런 이유도 있다. 동기부여가 안 된 것이다. 내가 작가야? 내가 잡지 에디터야? 대학교수야? 내가 왜 책을 써야 하는 거지? 한낱 평범한 보통의 남자가 쓴 책을 누가 읽어줄까? 책을 쓰게 되면 무언가 바뀌는 게 있나? 설마 내가 쓴 책이 대박이 나서 TV에 나오고 인터뷰를 하게 될까? 에이~~

 

  이런 나의 고민들을 [이젠, 책쓰기다]가 말끔히 해결해 주었다. 내가 궁금해 하고 불안해하던 사항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자신의 메리트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써야 한다는 동기부여와 함께 원고를 작성하면서부터 출판을 거쳐 홍보까지. 실제 출판 필드에서 뛰고 있는 진정한 선수의 따스하고도 성실한 조언이었다.

 

  "그래! 한번 책쓰기에 도전해보자!" 물론 순간 확 타올랐다가 바로 꺼져버리는 촛불처럼 괜히 욱하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충분히 가치 있고 매력 있는 과정일 것 같다. 지금 당장이 될지 먼 훗날이 될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리더십 - 자본주의 4.0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닐스 플레깅 지음, 박규호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이 혼란스럽고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낼 경우, 사람들은 난세의 영웅이 나타나주기를 기대한다. 진정한 영웅, 바로 리더가 나타나서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아주길 기도한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런 리더를 기대하고 무조건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리더들은 자격증을 따거나 시험을 통과하여 리더라는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결정하여 앞으로 내가 리더가 될 터이니 나를 리더로 섬기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리더는 혼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소리이다.

리더는 바로 대중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중들이 입을 모아 그의 리더십을 따르고 그의 말과 행동에 집중을 할 때, 저절로 대중들은 그를 리더로 인정하고 따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기존 리더십에 반기를 드는 책이 나타났다. 책 제목은 [언리더십(Un-Leadership)]. Leadership이란 단어 앞에 붙은 ‘un'에 대해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un-

1. 형용사(동사의 분사형을 포함함) 및 부사에 붙여서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냄.

2. 동사에 붙여서 그 반대의 동작을 나타냄.

3. 명사에 붙여서 그 명사가 나타내는 성질, 상태를 ‘제거’하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를 만듦.

한마디로 기존 리더십이 틀렸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시 해왔던 리더십에 관하여 패러다임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예전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누구하나 이야기하지 못하였고, 누구하나 개선하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너무 당연시 해왔기 때문에.

여러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의사결정은 리더가 아니라 전 직원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모든 지휘방향에 관하여 리더가 결정하고, 결정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한다. 리더는 그저 집단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을 가기 위한 동기부여 및 의사결정권을 넘겨주어야 한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리더의 성향도 바뀌고 있고, 대중들의 성향도 바뀌고 있다. 그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지기 마련이다. 더불어 무언가를 바꾸고자 할 때에는 과도기가 오기 마련이다. 그 변화에 잘 적응하는 집단이야 말로 대중과 리더가 혼혈일체 된 집단일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 세상을 바꾼다. 옳지 않은 것은 고치고, 옳은 것은 배워나가는 사회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우린 아직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보다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하여 우린 이 책 속에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이야 말로 모두가 바라고 능력있는 리더로 만들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를 빛낸 우주인 이야기 우주인의 사랑 메시지
클레온 지음 / 수선재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집트는 아버님을 필요로 합니다.

 

- 신들이 다스리시던 때부터 이집트는 빛의 유일한 딸이었느니라. 그리고 이집트의 아들은 빛의 옥좌 위에 앉아 있다. 람세스야, 이제 네가 나의 뒤를 이어라. 내가 한 일을 따르고 그보다 더 멀리 나아가거라. 네 이름이 '빛의 아들'이어니.

 

- 저는 아버님께 여쭐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받아야 할 가르침도 너무나 많습니다.

 

- 야생 황소와 대면하게 할 때부터, 나는 너를 준비시켰느니라. 운명이 언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운명의 비밀을 밝히고, 이 민족을 이끌어야 한다.

 

- 저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의 조상님인 람세스 1세가 이 땅을 떠나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셨을 때도, 네가 오늘 그런 것처럼 나도 고뇌에 빠져 어쩔 줄 몰랐었다. 왕이 되려 하는 자는 미치광이거나, 무능력한 자이다. 신의 손만이 한 사람을 사로잡아 신에게 바쳐지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파라오로서 너는 네 백성의 으뜸가는 종이니, 네게는 다른 사람들이 누리는 휴식과 평온한 기쁨을 맛볼 권리가 없다. 너는 외로울 것이다. 그것은 길 잃은 자의 절망적인 외로움이 아니라, 선박을 이끄는 선장의 외로움이다. 선장은 배를 둘러싼 신비한 힘들의 진리를 알아내어 배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너 자신보다 이집트를 사랑하여라. 그러면 길이 보일 것이다.

 

- 람세스 1권 (빛의 아들) 中 -

 

 

  람세스의 아버지인 세티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람세스에게 왕위를 계승하면서 나누는 대화이다. 어린나이에 갑자기 왕위에 오르게 된 람세스는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아버지 세티는 그런 람세스를 격려하면서 올바른 왕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런 경우가 있다. 누군가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동안 묻지 못하였던 궁금증들이 머릿속에 막 떠오르는 것이다. 살아생전에 이것을 묻고 싶었는데, 그는 더 이상 그에 대한 답변을 해줄 수가 없다. 그가 알고 있던 모든 지혜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젠 그 누구도 이어 받을 수 없다. 그저 사라져버리는 순간이다.

 

  그렇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고,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에 나타난다면? 그동안 궁금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물어볼 수 있을 것이고, 그가 이 세상을 위해 남기고 가지 못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경이롭고 감사한 일이 있을까?

 

  음악에 대한 평론과 리뷰가 가득한 100BEAT.com에는 음악에 관련한 여러 글들이 게시된다. 그 중에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라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이 세상을 떠난 뮤지션들 가상으로 인터뷰하여 그 인터뷰 내용을 게시하는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김현식, 짐 모리슨, 랜디 로즈 등의 인터뷰가 올라와있다. 그 인터뷰를 읽어보면 멀리서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말을 했을 런지는 모르겠지만, 희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다.

 

  [지구를 빛낸 우주인 이야기]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지구에 와서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치고 간 그들. 그들은 분명히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 다른 별에서 온 우주인이라는 모토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E.T를 만나 대화를 하듯이, 다른 별에서 살고 있는 그들과 만나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 책은 상상과 명상을 통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동시대에 살지도 않았고 실제로 만난 적도 없다. 그저 그들이 남긴 영화, 음악, 책 등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던 그들이다. 이젠 우리가 그들을 만나볼 차례이다. 나라면 그들에게 무엇을 물어볼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답할까? 너무나도 유명한 인물들이지만 잠시나마 잊고 있던 그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필날 - 오늘은 나의 꽃을 위해 당신의 가슴이 필요한 날입니다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모두 비켜라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별루 열심히 듣지 않는 트로트 중에서 그나마 내가 가장 좋아라하는 송대관의 [해뜰날]의 한 일부가사이다. 어떻게 말하면 조금 유치하지만 처음 [꽃필날]이라는 책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바로 송대관의 [해뜰날]이었다. 명사+동사+명사로 이루어진 구조로 “꽃이 피게 될 날”, “해가 뜨게 될 날”을 축약하여 “꽃필날”, “해뜰날”이라고 표현한 것이 같은 맥락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각자가 내포하고 의미 또한 같은 맥락으로 다가왔다. 해가 떠올라야 꽃이 피지 않겠는가.

예전에는 시집을 읽는 다는 것이 조금 낯설었다. 그리고 괜히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 거부감은 혐오감으로 인한 거부감이 아니라, 불편함으로 인한 거부감이었다. 시집은 어렵고 난해하며 속으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겉으로는 그대의 깊은 참뜻을 이해했노라 고개를 끄덕여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연히 책을 선택할 때마다 시집은 열외 1순위였다.

그런데 이번 [꽃필날]을 통해서 시집이 참으로 편안하면서도 포근하게 다가왔다. 우선 책 겉표지에 그려져 있는 빨강, 주황, 노랑으로 그려져 있는 민들레들이 큰 몫을 했을 터. 그러나 아무리 겉표지가 아름답다고 한들 책 안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보다는 깊고 진지하지는 않을 터.

보통 시집이 그렇듯이 전체적인 책 사이즈에 비해 시로 구성되어 있는 활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많지 않다. 책 한 페이지 중에서 시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자와 글자의 간격, 여백이 모두 시 안에 포함되어 있는 구성품이다. 우린 그 여백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페이지만 잡아먹어 책값 올려 먹으려는 심보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몇 줄 읽었다가 잠시 쉬어가고, 다시 몇 줄 읽었다가 쉬어가고, 여백이 주는 미를 통해 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가 머릿속으로 그린 영상과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영상이 일치하는지 미일치하는지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 또한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재미였다. 비록 서로가 그린 그림이 미일치 할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작가와 독자 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소소한 해프닝일 것이다.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 왜냐하면 독자 역시 작가의 생각에 최대한 근접하려고 노력했기에.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면 완독하는데 무척이나 애를 먹었을 것 같다. 스토리텔링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를 읽어 나가는 과정이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다행이 중간 중간 스토리텔링으로 이루어진 글들이 있었다. 마치 라디오 방송에서 짧은 코너에 소개 될법한 짧은 글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글들이었다.

책의 겉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오늘은 나의 꽃을 위해 당신의 가슴이 필요한 날입니다.” 당신의 가슴이 바로 [꽃필날]이다. “오늘은 나의 꽃을 위해 [꽃필날]이 필요한 날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