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기 싫은 날
홍화정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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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

돌이켜보니 2015년에는 다른 책보다 그림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무거운 것도 싫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있는 책이라 의식적으로 잡았는데, 그 중에는 꽤 인기를 끌고있는 책인데도 도무지 공감이 잘 안되는 책도 있었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의외로 깊이 공감이 되었던 책들도 있었다.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한다. <혼자 있기 싫은 날> 사실 나는 집에 혼자있어도 외로움을 타는 편은 아니라 제목은 크게 와닿지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책에서는 '집에 혼자있어 외롭다'는 단편적인 상황보다는 군중 속의 고독, 오롯이 혼자서만 할 수있는 고민들, 20대 여자의 사랑과 일, 그런 고민과 의문에대해 작가의 담담한 고백이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비슷한 또래라 그런지 비슷한 상황들에 많이 공감했다. 바닥까지 치고 내려갔다가도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이나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모습들이 특히 그랬다.


글과 그림의 무게를 재보면, 글이 조금 더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사람들이 그림 에세이에 공감하는 이유는 글로 표현했을 때, 구구절절해보이는 상황이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 조금 더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있어서 아닐까 싶었다.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발그스레한 볼터치를 한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작가 특유의 그림들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20대,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성인이지만, 가끔씩은 스스로가 어른이라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가슴앓이 하면서 어른이 된다고 작가 아버지가 작가에게 해준 말처럼 아직도 마음앓이를 하고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우리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공감 에세이 <혼자 있기 싫은 날>

같은 경험에서 오는 공감은 위로가 된다.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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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하루 - 붓 하나로 시작하는 애슝의 수채화 컬러링 수업
애슝 지음 / 예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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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였나 한창 컬러링북 열풍이 불었을 때, 나도 그 유명한 화려한 꽃들이 그려져있는 컬러링북과 36색 색연필을 구입했었다. 힐링이라는 단어는 간지러워서 쓰지않았지만, 심심할 때 취미로 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지나고보니 두장 하고 그대로 책장에 꽂혀있고 기어이 36가지 색의 색연필을 써야겠다며 고른게 애석하게도 색연필도 닳지않고 그대로 통에 담겨있다. 그럼에도 이 욕심은 뭔지 ;;;

<그림 같은 하루>는 사용하기 간편한 색연필 대신 물감만이 낼 수있는 느낌의 그림이나 색도 칠해보고싶어서 접하게 된 컬러링북이다. 이 책이 이전의 컬러링북과 차이가 있다면 수채화 컬러링의 중심이 되었지만 물감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등을 같이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한다는데 있다. 또 무조건 색칠만 하도록 되어있지않고 색을 칠하는 방법이나 그림을 그리는 스킬을 같이 소개하고있다는 점이 다른 컬러링북과 큰 차이점이라 할 수있겠다.



앞부분에는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도구들과 준비물을 소개하고 있고 주가 되는 수채화도구 뿐 아니라 밑그림을 그릴 때, 쓰는 색연필 등도 있어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나 칠하고 싶은 느낌대로 골라 사용할 수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미술감각이 없어서 그냥 무조건 힘줘서 색을 칠하곤 했는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에 따라 진하기를 조절한다거나 붓을 잡는 법을 알려주고있어 혼자서도 색칠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왜 나는 학교다닐 때, 이런 스킬들을 한번도 배우지못했는지 ㅠㅠ 색연필이나 8B연필은 그림을 거칠고 무게감있게 그릴 수있는 도구고 물감은 물조절에따라 자신만의 톤을 살릴 수있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사용하는 도구와 손에 주는 힘에따라 그림이 확 달라질 수있다는게 새삼 신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림은 이런 거 였는데......


현실은 -_-;;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물감을 꺼내봤다. 붓도 두꺼운거 하나 달랑있어서 색을 칠하기도 힘들었다. 결과물은 허접하지만 색연필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솔직히 나는 미술시간에 물감을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않았다. 그 이유는 물통에 물떠오고 붓씻고 이런 과정이 귀찮았기도했지만 물감은 한번 색을 칠하면 고칠 수없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학교 미술시간은 사실, 배운다기보다는 평가받기위해 그렸던 시간이다보니 흥미로움은 느끼지못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 책을 보며 따라하는 과정은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다는 부담감이 없어 그런지 재밌었다. 미숙하지만, 작가가 던지는 스킬도 따라해보고 실수도 개의치않고 넘기고 다음 장에 색을 넣어보며 실력이 늘 수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색을 칠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친절하고 다정한 안내서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는데, 충분히 그랬다고 전해주고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던 컬러링 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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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 강의노트 사회탐구영역 큰★별샘 최태성의 개정 고급 한국사 근현대 강의노트 한국사
최태성 지음 / 한국교육방송공사(EBSi)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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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보려고 구입한 책인데 다른 책이 굳이 필요없이 설명이 잘나와있어요. 판서부분의 부족함은 매 강의 끝나고 뒷부분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살붙이기 좋구요. 다만 아쉬운점은 탑이나 유물 사진등이 다 흑백이라 자세히 안보이는게 있어요. 가격이 올라도 이 부분이 조금 개선되었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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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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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아무책이나 잘 읽는편인데 이상하게 소설책은 낯가림(?)인지 원래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면 잘 안읽게된다. <연적>은 출간소식이 무지 신났고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올해 초 전작인 <망원동 브라더스>를 무척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기때문이다. 그런 일이 거의 없는데, 그 책을 읽고나서 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게 첫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는걸 알고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 반가웠던 두번째 책. 


일단, 큰 스토리는 이렇다. 죽은 전여자친구의 1주년 기일 납골당에 온 엑스보이프렌드 두 남자가 만나게된다. 그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던 연인이 갑갑한 시골 납골당을 원하지않을거라 생각하고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일념하에 유골함을 훔친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아 떠난다. '본의아니게' 함께 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의 여정이라하면 되겠다. 소재만보면 첫 작품과 달리 약간 무겁지않을까 했는데,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쾌함이 있어 책을 덮는내내 지루하지도 마음이 답답하지도 않았다. 또 작가의 소설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있는 (두권이긴하지만) 주인공들의 찌질함은 여전했기때문에 자칫 어둡고 쳐질 수있는 스토리를 중화시켜준다.


그때는 3천만 원이면 작은 원룸 전세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3천만원을 모으고 보니, 웬만한 원룸 전세는 이미 5천만 원은 있어야 가능한 사정이었다. 내 월급으로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전셋값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호기롭게 나와 반전세라도 구해야 했던 걸까? 나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 재연이 월세로 힘겹게 사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나는 그녀를 챙겨줄 생각을 하기는커녕 그녀처럼 사는 게 두렵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p.205)


청년 시절 박정희 독재 정권과 싸우며 자식들의 이름도 민중, 민주라 지으셨던 분이 이제 부동산 전문가가 되어서 땅값을 올려줄 정권을 지지하는 노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버지의 인생은 뭐랄까, 이쪽 저쪽을 잘도 오가며 잘 흘러왔다고 할 수 있겠다.(p. 203) 


작가가 그리는 이야기는 허구지만, 허무맹랑하지는 않다. 현실적인 부분을 잘 반영하고있기때문이다. 전작에서는 잘안나가는 만화가의 현실, 중년의 기러기아빠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대학졸업 후 출판사에 취직해서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소심남 고민중과 헬스장을 운영하다 망하고 허세만 잔뜩에, 머리보다 몸이 먼저나가는 단무지같은 앤디가 등장한다. 그들이 여행하는 내내 벌어지는 에피소드나 전여자친구의 복수를 대신하는 것 이 책의 주요 골자다. 어떻게 보면 되게 단순하고 뻔한 줄거리일 수도있지만, 출판사 사장에게 한방 먹이는 고민중과 전 여자친구인 재연의 시나리오를 가로챈 문감독에게 똥을 먹이는 앤디, 그리고 그 계약의 부당함을 밝히는 그들을 자꾸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현실적인 이야기들 사이에 비현실적인 통쾌함을 보고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작가의 '책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출간될 때마다 눈 여겨볼만한 작가다' 말할 수있으려면, 최소 두권은 읽어봐야 하지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읽었던 이호연 작가의 두번째 작품 <연적>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찌질한 주인공들을 등장시키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다는데 있다. 

앞으로 출간 되는 책마다 망설임없이 읽게 될 또 한명의 작가를 만나게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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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스타일북 가을-겨울 Autumn-Winter - 매일매일 새로운 365일 코디네이션 보통날의 스타일북 2
기쿠치 교코 지음, 김혜영 옮김 / 비타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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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따로 패션잡지나 스타일북을 구입해서 보는 편도, 나만의 스타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 그냥 지극히 평범한 무나니즘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이다. 근데, 때로는 이 무난한 스타일이 제일 어렵다는 걸 느낀다. 밝은 원색은 너무 튀고, 무채색만 입으니 장례식갔다온 사람처럼 우중충하고 포인트를 어디다 주느냐에따라 스타일은 확 달라지는데 그건 쉬운듯 하면서도 어렵다. 그렇다보니 계절이 달라질때마다 옷장 문을 열면 한숨만 나오고 코트랑 이너가 매치가 안되고 들고나갈 가방은 어쩐지 엉성해보일 때가 있다. 


파티에가거나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날의 데일리룩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스타일링은 이게 아닐까. 이 책 역시 얼마전 봤던 패션북처럼 깔끔하고 너무 화려하지않는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나는 지금까지 일본 스타일이라하면, 좀 과하다 싶을정도로 개성적인 옷차림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이 흔하게 입는 스타일이기도하지만, 어찌보면 세련된 느낌의 옷, 또 너무 차려입은 티가 안나는 자연스러운 스타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보니 패션소품 정도만 조금씩 바꿔서 활용하기가 좋다. 누구나 한 두벌씩 가지고있는 스트라이프 티셔츠나 청남방, 트렌치코트 등으로 봄, 가을, 겨울의 데일리 패션에대해 소개한다. 날짜별로 옷이 나와있다보니 오늘은 이 가디건이 좀 더워보이지않을까. 지금 트렌치코트를 입으면 좀 오버인가 하는 고민에 답은 아니더라도 도움은 될 수있을 것 같다. 

또, 가방이나 스카프 등 기본스타일에 한 두개씩 걸치면 다른 느낌이 나는 코디를 일려주고있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고 나와 어울리는 색을 찾아보며 진짜 나만의 스타일을 배워볼 수있다는 게 좋았다. 똑같은 옷이나 가방, 소품은 없어도 비슷한 스타일로 비슷한 느낌을 연출해보고 그 안에서 내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장점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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