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하루 - 붓 하나로 시작하는 애슝의 수채화 컬러링 수업
애슝 지음 / 예담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작년 이맘때였나 한창 컬러링북 열풍이 불었을 때, 나도 그 유명한 화려한 꽃들이 그려져있는 컬러링북과 36색 색연필을 구입했었다. 힐링이라는 단어는 간지러워서 쓰지않았지만, 심심할 때 취미로 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지나고보니 두장 하고 그대로 책장에 꽂혀있고 기어이 36가지 색의 색연필을 써야겠다며 고른게 애석하게도 색연필도 닳지않고 그대로 통에 담겨있다. 그럼에도 이 욕심은 뭔지 ;;;

<그림 같은 하루>는 사용하기 간편한 색연필 대신 물감만이 낼 수있는 느낌의 그림이나 색도 칠해보고싶어서 접하게 된 컬러링북이다. 이 책이 이전의 컬러링북과 차이가 있다면 수채화 컬러링의 중심이 되었지만 물감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등을 같이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한다는데 있다. 또 무조건 색칠만 하도록 되어있지않고 색을 칠하는 방법이나 그림을 그리는 스킬을 같이 소개하고있다는 점이 다른 컬러링북과 큰 차이점이라 할 수있겠다.



앞부분에는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도구들과 준비물을 소개하고 있고 주가 되는 수채화도구 뿐 아니라 밑그림을 그릴 때, 쓰는 색연필 등도 있어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나 칠하고 싶은 느낌대로 골라 사용할 수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미술감각이 없어서 그냥 무조건 힘줘서 색을 칠하곤 했는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에 따라 진하기를 조절한다거나 붓을 잡는 법을 알려주고있어 혼자서도 색칠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왜 나는 학교다닐 때, 이런 스킬들을 한번도 배우지못했는지 ㅠㅠ 색연필이나 8B연필은 그림을 거칠고 무게감있게 그릴 수있는 도구고 물감은 물조절에따라 자신만의 톤을 살릴 수있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사용하는 도구와 손에 주는 힘에따라 그림이 확 달라질 수있다는게 새삼 신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림은 이런 거 였는데......


현실은 -_-;;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물감을 꺼내봤다. 붓도 두꺼운거 하나 달랑있어서 색을 칠하기도 힘들었다. 결과물은 허접하지만 색연필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솔직히 나는 미술시간에 물감을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않았다. 그 이유는 물통에 물떠오고 붓씻고 이런 과정이 귀찮았기도했지만 물감은 한번 색을 칠하면 고칠 수없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학교 미술시간은 사실, 배운다기보다는 평가받기위해 그렸던 시간이다보니 흥미로움은 느끼지못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 책을 보며 따라하는 과정은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다는 부담감이 없어 그런지 재밌었다. 미숙하지만, 작가가 던지는 스킬도 따라해보고 실수도 개의치않고 넘기고 다음 장에 색을 넣어보며 실력이 늘 수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색을 칠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친절하고 다정한 안내서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는데, 충분히 그랬다고 전해주고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던 컬러링 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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