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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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를 뽑으라면 단연 미국이다. 미국경제가 불안하고, 지배력이 많이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미국을 능가할 나라가 없다.

 

미국이 감기기운을 느끼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가 독감에 걸려 죽을 고생을 한다는 말이 지나친 말이 아님을 우린 매순간 느끼며 살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진정한 동맹국, 진정한 우방국으로서 당당하게 마주앉자고 소리높여 이야기 하지만, 미국앞에서 스스로 작아지는 현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이렇듯 전세계에 가장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미국!

팍스 아메리카로 불리는 미국의 진짜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오늘의 미국이 있기까지 미국은 어떤 역사를 지나왔고, 현재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법 하다.

 

"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는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정권까지 미국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역사 그리고 부끄러운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이야기들 중 우리가 알면서도 덮어버린 이야기도 있고, 잘 몰랐던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인권을 외치고, 세계평화를 외치는 미국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과연 미국이 진정 세계평화와 인권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의심스러워진다.

 

국가를 경영하자면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이 당연시 되는 경우가 많다.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이 생기는가하면, 잔인한 만행을 저지른 사람이 영웅이란 이름으로 후대까지 존경받는 경우도 있다. 미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런 일들이 다반사다. 또한 미국은 자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전쟁도 서슴치 않았고, 그토록 저주하는 독재정권의 뒤를 봐주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그 정권을 도운 일도 많다.  물론 이모든 것의  명분은 항상 세계평화였지만, 그 속은 자국의 이익을 위함이었다.

 

미국은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닌 나라다.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미국과 이 책에 담겨진 미국은 많은 차이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의 숨겨진 뒷모습,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미국의 진짜 얼굴을 보는 것이 정말로 흥미롭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누가 이 책을 읽어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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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 고전시가로 만나는 조선의 풍경
김용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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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내고저 창을 내고저 이내 가슴에 창 내고저


고모장지 세살장지 가로닫이 여닫이에 암돌쩌귀 수돌쩌귀 코나


큰 장도리로 뚝딱 박아 이내 가슴에 창 내고저


이따금 하 답답할 제 여닫어나 볼까 하노라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 지루할 것 같아!란 생각에 한 쪽 구석으로 밀어뒀다.


그러다 며칠뒤 새벽녘 잠결에 화장실로 들고 간 책이 바로 지루할 것 같았던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이었다.


 


이 책은 20가지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몇 수의 시조를 소개하고 있다. 처음 생각과 달리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책 속에 푹 빠지게 되었다.


특히 늦은 밤 또는 새벽녘에 달을 본 후에 읽으면 그 재미가 더욱 좋다.


 


특별한 매체가 없던 시절이라 우린 시조 한 편으로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가 만나고 또 우리 가슴을 울리게 하는건 바로 사람이다. 한 수 한 수 읽어갈때마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나에게 웃음을 주고 때론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사람들을 만나는게 난 참 좋았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내가 그 옛날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감동받고, 미소 짓는다는게 신기했다.

시조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건 바로 꼭 상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옛 사람들의 표현력은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다. 정적이지 않고 동적이다. 글 속에 담긴 내용이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면서 사는 이야기라 할찌라도 정적이지 않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시조 내용의 전 후의 이야기를 만들어 살을 붙여보는 것이다. 그 다음은 말이야.. 이렇게 전개되는게 맞아.. 아니.. 요 부분은 요렇게 살짝 바꿔야겠다. 하고 말이다.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가는데 다 닳아버렸고

두만강의 물은 말이 마셔 말라버렸구나

사나이 스무살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한다면

후세에 어느 누가 대장부라 일컬으리.
 

이 책을 읽으면 시조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게 된다. 시조는 멋있는 글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글이며,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글이다. 처음엔 단어들이 어려웠다. 무슨 뜻일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세한 시조 해설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글을 쓴 작가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설명되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뭐든 겉만 보곤 모른다. 툭 찔러보고 반응이 없다고 돌아섰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다. 처음 이 책을 받고 던져둔 채 그냥 그렇게 지났다면 너무 후회할 뻔 했다.  시조 그 매력에 앞으로 종종 빠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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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사 전(傳) - 한국사에 남겨진 조선의 발자취
김경수 지음 / 수막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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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나라나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드라마틱하다.  우리나라 역사를 뒤돌아보면 조선사가 가장 드라마틱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조선역사에 관심이 많다. 수없이 보고,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볼때마다 새롭고, 그렇게 봤는데도 여전히 궁금하고, 알쏭달쏭한 조선사.  조선왕조사는 이성계로 시작하여 순종으로 끝나는 우리나라 조선왕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조선이라 나라의 흥망성쇠를 흥미롭게 적고 있다.  600여년의 역사, 27명의 왕을 책 한권에 다 넣으려니, 아쉬움면이 없지 않았지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읽기가  편했다.

 

위화도 회군을 통해 이성계는 조선을 창건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세워진 조선은 형제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통해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  태조와 태종을 거쳐 조선 제 4대 왕에 등극한 세종은 조선의 역사를 새로 쓰며,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가장 존경받는 왕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사실 하나. 태평성대를 구가했고,  과학과 농기술등등 수많은 부분에 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의 자식농사가 썩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세종 자신도 건강이 좋지 못했는데, 그의 아들 문종 역시 건강이 좋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처복이 너무나 없었다. 세상천지에 저렇게 처복이 없을까 싶게 그는 가정적으로 무척 불행했다. 문종의 건강문제는 단종의 불행한 죽음으로 이어진다. 단종의 죽음은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다. 권력 앞에서는 부모형제도 없다지만,  권력이 무엇이기에 나이어린 조카를 그토록 무참히 죽여야 했을까? 그렇게 씨를 말렸어야 했을까? 세조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조카를 끝까지 지켜줄 수는 없었을까? 원망스런 마음이 있다. 

 

조선왕조사를 끝까지 읽다보니,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숙종과 영조, 정조를 제외하고 대를 이어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왕들이 왜 하나도 없을까 하는 점이다. 숙종역시 아주 짧은 치세지만, 불행한 아들 경종이 있다. 그래도 위의 세 왕들이 가장 긴 시간동안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꿈이 크고 지혜로웠던 임금이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죽는가 하면, 문종처럼 아버지(세종대왕)와 정반대로 불행한 임금으로 살다간 왕들이 태반이다. 왜 일까? 특별한 교육을 받고, 좋은 부모 밑에서 잘 자랐는데 왜 그랬을까?

 

이렇듯 왕들이 바로서지 못하고, 외척이 권력을 쥐락펴락하더니 종국엔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고 말았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채 자신들의 한풀이식 정치를 하는 사람들덕에 찬란했던 조선은 비참한 최후를 향해 달려가게 되었다.  지난 이야기 다시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광해군과 소현세자 그리고 정조임금의 죽음은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가장 큰 손실을 가져온 죽음인것 같아 안타깝다. 광해군이 끝까지 임금으로서 자신의 의지대로 정치를 했다면, 일찍 서양문물에 눈 뜬 소현세자가 임금으로 등극했다면, 정조가 좀 더 오래살았다면 조선이란 나라의 역사가 그렇게 허망하게, 그리고 초라한 모습으로 망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광해군이 눈에 가시같았던 정적들 덕에 아들을 믿지 못했던 미련한 아비 인조왕때문에 그리고 정조를 죽도록 미워했던 정순왕후는 비참한 조선최후 역사에 큰 몫을 한 사람들이다.

특히 정순왕후의 한풀이식 정치행태는 조선을 몇년 뒤로 후퇴시키는 결과는 가져왔다.

 

지나간 역사에 가정법을 대입시키는것 처럼 우스운 일도 없다. 그래도 만약이란.. 단어가 나도 모르게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들이 많았고, 깨끗이 지우고 다시 쓰고 픈 순간들이 많지만, 지울 수 없고, 가정법 또한 안된다면 방법은 하나 뿐이다.

지금은 그리고 미래는 가정법이 필요없는 역사를 쓰는 것이다. 후손들에게 떳떳한 역사를 써나가면 되는 것이다.  정치가 개인의 한풀이식으로 전락하면 안되고, 당리당락에 의해 놀아나도 안된다. 그러면 어찌되는지.. 지난과거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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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와 아름다운 은행가 - 빈도 알토비티 초상화 이야기
데이비드 앨런 브라운.제인 반 님멘 지음, 김현경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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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아름다운 책이다.  황금색 머리결에 약간 처진 눈. 발그레한 볼, 그리고 도톰한 빨간 입술.. 누굴일까? 누가 이렇듯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을까? 빈도 알토비티 초상화 이야기 - 라파엘로와 아름다운 이야기란 제목을 보기전엔 잘생긴 미소년을 그린 그림이라 생각했다. 은행가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빈도.. 아름다운 은행가란 이름과 너무 잘 아울리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기존의 미술책들이 작품설명에 치우쳤다면 이 책은 진실게임을 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우리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라파엘로는 아주 멋진 그림 한 점을 남겼다. 그 작품이 바로 이 책의 표지인 <빈도 알토비티>의 초상화다. 그런데 이 그림은 한때 라파엘로 자신의 초상화로 알려지게되면서, 갑자기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변했다.  그림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때론 권력의 수단으로 때론 부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진다.  이 그림 역시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비밀작전까지 동원해서 입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를 쓸 만큼 국력과시용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 작품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보면 대체 이 그림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까지 할까? 이해할 수 없을때도 있다. 그리고 사람으로 치면 참.. 그 팔자한번 세다 할 만큼 파란만장하다.

 

똑같은 그림을 보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또 그에 따라 극과 극의 상황을 오가는 모습들..

 

아마도 그게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난 무엇보다도 많은 그림들.. 그리고 사진들이 들어있어, 좋았다.

그리고 문득 장난기가 발동한다.

날 보고 있는 빈도 알토비티에게 마이크를 주고 묻고 싶다.

" 기분이 어떠세요? "  오랜세월 그렇게 수많은 평파를 겪은 그림의 기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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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문학동네 화첩기행 5
김병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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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취하고 체게바라에게 취하고픈 책이었다.

수많은 이야기 중 유독 이 두 가지가 인상깊게 남는 이유는 두가지가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매력 때문이다.  담배연기 자욱한 카페안에서 몸집이 넉넉한 흑인 할아버지들의 열정적인 공연, 그 한편에 애수를 띤 체게바라의 얼굴이 겹쳐지는 나라. 쿠바.. 

 

나라 이름을 들으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쿠바는 열정적인 예술과 함께 젊은 혁명가 체게바라를 떠올리게 한다.  두가지의 공통점은 재가 남지 않을 만큼 태워서 공기중에 사라져 숨을 쉬는 사람들의 몸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 그 마음을 아니 영혼을 지배하고도 남을 만큼의 강하고 자극적인 열정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투박한듯.. 그러나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과 함께 어우러진 "김병종의 라틴 화첩기행"은  일반적인 여행글과 차이가 있다.  처음 시작은 밋밋했다. 조금은 지루한듯... 글을 잘 쓰신다하던데.. 생각보다는.. 이란 실망감이 있었다.  하지만 헤밍웨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달랐다. 

특히  사람에 대한 글들은 아주 짧은 글이라도 내 마음을 많이 울컥하게 만들었다.  내가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 특별하면 특별한대로 평범하면 평범한대로.. 나에게 깊이 다가왔다.

 

열정이란 단어와 너무 잘 어울리는 "라틴".. 그리고 그 열정속에서 인생을 사랑을.. 그리고 예술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  뭐가 그리 행복할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어쨌든.. 그들의 웃음이 아름답고, 그 웃음 뒤에 숨어있는 열정이 때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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