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허련 - 조선 남종화의 마지막 불꽃 조선의 화가들 1
김상엽 지음 / 돌베개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 진품명품을 즐겨본 사람 이라면 소치허련을 알 것이다. 나또한 이 프로에서 소치 허련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이 프로에 허련의 작품은 단골손님이 될만큼 많이 나왔다. 그렇게 고가를 기록한 기억은 없지만, 그의 이름을 들을때마다 굉장히 다작을 하는 화가이구나 생각했다.

조선 남종화의 마지막 불꽃 - 소치 허련은 처음 기대와 달리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었다.

소치허련은 진도에서 태어났다. 허련의 가문은 지체높은 양반가는데, 허련이 태어날 무렵에는 평민과 다름없는 한미한 가문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문화적 혜택과 상류사회로 진입하기 힘든 상황에서 오직 그림실력하나만으로 임금과 마주한 걸 보면 그의 그림솜씨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소치허련은 참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신분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참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했는데, 그들은 모두 당대 이름깨나 알려진 사람들이었다. 그는 힘있는 사람, 자신에게 필요 있는 사람에겐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정말 몰인정한 사람이었다. 사람에 대한 차별은 자식에게도 만찬가지였다. 그는 그림을 잘 그리고 인물이 좋은 장남을 편애했으면, 나머지 자식들에겐 몰인정함을 넘어 잔인한 아버지였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를 평생 존경했고, 따랐다.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할 당시, 유배지까지 가서 김정희를 오랜시간 보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헌종의 눈에 들어 붓과 벼루를 하사받고, 그 앞에서 여러번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허련은 집안을 거들떠보지 않고 오직 밖으로만 나돌았다. 지방의 몰락한 양반가란 신분적 열등감과 문화적 소외감은 그를 서울로, 명문가 사람들과의 교류에 온 힘과 노력을 들이게했다.

이 책이 지루한 이유는 책 전체적으로 추사 김정희와 허련의 특별했던 사제관계, 그리고 상류사회를 끊임없이 갈망했던 허련의 이야기를 계속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읽어도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만 하는 느낌이었다.

어린시절부터해서 좀 더 자세한 허련의 이야기를 알고 싶었는데, 그럴수 없어서 참 아쉬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 꿈꾸는 30대를 위한 인생수업 53
윤영걸 지음 / 원앤원북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멘토가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 막 시작된 인생을 나는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한발짝이라도 발전하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나는 몸은 젊은데 마음은 늙어버린 사람이 아닌가 걱정됐다.

 

30대를 잘 보내야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다는데.,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건지..

지금 내가 무엇을 이루었나는 중요하지 않다. 아니 지금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내 열정이 사라짐을 걱정해야 하고,  나태함을 걱정해야 하고, 미래의 꿈이 없음을 걱정해야 한다.  열정이 없고 꿈이 없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이제 백수를 산다해도 이상하지 않은때가 왔다. 그 긴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지난세월의 영광만 생각하면서 풀죽어 살 수는 없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지금 내 삶을 감사하면서 사는게 그래서 미세한 움직임이지만, 어제 보다 오늘 한걸음 발전했다면 그것이 만족이다.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며, 자신만의 일을 가지고 살자. 학연, 지연에 굴복하지 말자.  자식에게 기대살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노후를 든든히 그리고 철저히 준비하자. 어느 한 부분 빠짐없이 들려주는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나에게 이런 말들을 해줄 멘토가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는데, 그런 멘토를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지금 30대를 보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뭘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궁에 다녀온 선비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금오신화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1
한교원 지음, 김언희 그림, 김시습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굉장히 오랫만에 읽는 우리고전소설이다.

학교다닐때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렇게 짝지어 시험문제 답안지용으로 외워는 봤어도 직접 그 소설을 읽게 될지는 몰랐다. 김시습이 언제쩍 사람인가! 더구나 최초의 한문소설이라는데, 그 내용과 문체가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할까? 

막상 읽어본 <금오신화>는 내 예상을 뒤엎고 슬픈 사랑이야기와 인생의 무상함을 남겨주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용궁에 다녀온 선비>는 금오신화에 담겨있는 총 5편의 소설 중 세가지만을 뽑아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김시습이 어떤 인물이며, 그 시대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책 속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나 고사성어들, 그 외 궁금한 부분들을 따로 정리하는 등 여러가지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 책에는 저승길에서 만난 남녀(만복사저포기),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생규장전), 용궁에 다녀온 선비(용궁부연록) 이렇게 3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저승길에서 만난 남녀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슬픈 사랑이야기다. 왜! 왜! 해피엔딩이 아닐까? 읽으면서 내내 가슴이 아팠다. 용궁에 다녀온 선비 이야기는 학식이 높은 선비가 그 학식덕에 용궁에 다녀온 이야기다. 그는 용궁에 다녀온 후 아무도 모르게 자취를 감췄다. 그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면 김시습의 생애가 글 속에 담겨있는 듯 하다. 뛰어난 학문적 재주가 있었으나, 단종의 비극적 삶을 보면서 그는 중이 되어 세상을 떠돌아 다녔다. 너무나 사랑했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 그리고 뛰어난 학문적 재주가 있었으나 끝내 산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춘 한생의 이야기는 김시습을 노래한 듯하여 더욱 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도 감동한 사랑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숙영낭자전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4
신승철 글, 강현정 그림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가을하면 "사랑"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가을은 사람맘을 참 요상스럽게 만드는 계절이다. 수많은 사랑책 중에서 아주 옛날 옛날 이야기, 지은이가 누군지, 언제 쓴 책인지 모를 다만 조선시대의 애정소설이라고만 알려진 "숙영낭자전"이란 사랑책을 읽었다. 제목에서부터 왠지 정감이 가는 책.. 그 내용도 정감있다.

 

고전소설들은 그 말들이 흔히 쓰는 말투가 아니라서 낯설게 느껴진다. 그래서 친숙해지기가 어려운데, <하늘도 감동한 사랑>은 책표지부터 옛날에 봤던 전래동화집을 보는듯 참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원문에서 보여주는 지나치게 야비하고 폭력적인 내용을 전제적인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생략했다. 아이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분량 역시 길지 않다. 그러나 숙영낭자와 백선군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은 충분히 잘 표현한 책이다.

 

안동에 사는 백선군은 꿈에 본 여인을 잊지 못해서 상사병이 난다. 여인은 자신을 잊지 못하는 백선군에게 옥련동으로 찾아오라하고 백선군은 언제 아팠냐는듯 옥련동으로 찾아가 꿈에도 그리던 여인을 만난다. 가족들의 축복속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백선군.. 불행은 그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출발하면서 부터 일어난다. 아내를 잊지못해 밤마다 집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녁에 떠나던 백선군을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다른 사내와 바람이 났다고 오해를 한다. 며느리의 몸종 매월의 음모로 사건은 점점 커지고, 착한 아내는 억울한 맘에 자결을 하고 만다.

 

 

과거에 합격하고 기쁜맘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백선군.. 꿈에도 그리던 아내의 모습은 끔찍하기 이를데 없었다. 아내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던 백선군의 지극한 사랑에 마침내 하늘까지 감동하고 아내는 다시 살아난다.

 

숙영낭자전의 이야기는 옛날 책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갖고 있는 훈훈한 사랑이야기 책이다. 이 책이 특히 좋은 이유는 책 속에 담긴 여러가지 사상과 시대상을 세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조선후기 작품으로 알려진 <숙영낭자전>을 통해서 조선사회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아이들이 좀 더 친숙하게 고전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 - 조선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13인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 뉴스중에 친일파 후손들의 뻔뻔한 뉴스를 읽을 적이 있었다. 과거 친일활동을 통해서 얻은 땅들을 다시 돌려달라는 소송이었다. 정말 그 조상의 그 후손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은 자신과 가문을 위해서 나라를 어지럽히고, 끝내는 나라를 일제에 팔아먹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의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상 가장 파렴치한 사람들을 열거해 놨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이 책은 총 3단락으로 분류하여 조선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5인(한명회, 유자광, 임사홍, 이이첨, 김자점), 여인세상(문정왕후와 윤원형, 정순왕후 김씨, 순원왕후 김씨와 외척정치), 조선을 역사에서 퇴장시킨 5인방(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이완용, 권중현) 으로 구성하고 있다.

읽는 동안 내내 답답하고 짜증나는 마음때문에 혼자 중얼중얼 욕을 해댔다. 나는 이 중에서 가장 싫은 삶이 정순왕후 김씨다. 물론 나라를 일제에 팔아먹은 사람들도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신의 한을 풀려고 나라를 몇십년 후로 후퇴시킨 그녀의 처사를 용서할 수 없다. 그녀 이후로 나라는 더 혼란스러워졌고, 그 후 정치는 여인들의 치마폭에 그리고 외척들의 권세에 놀아나느라, 절단나고 말았다. 친일파들의 뻔뻔함이야 열거하자면 입만 아프고, 혈압만 더 오른다.

추악하리마치, 잔인하고 악독하게 권력욕을 불태웠던 그들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권력은 그리 한순간인데, 그들은 왜 그토록 역사의 오점을 남기면서까지 권력욕을 불태웠을까?

역사책을 좋아해서 자주 읽지만, 참.. 지나온 우리나라 역사는 한숨소리가 가실날이 없을 만큼 답답하다. 욕을 하면서도 읽는 이유는 지워버리고 싶은 역사지만, 그래도 바로 알아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암튼 정말 오랫만에 욕많이 하면서 읽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