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 - 권력을 향한 오디세이 - 승자의 매뉴얼
전영기 지음 / 은행나무 / 2006년 12월
평점 :
2007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바뀌기 무섭게 방송사마다 대선 후보자들의 행보와 지지율을 쏟아내고 있다.
올 해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건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란 책은 현재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의 됨됨이와 그들의 장.단점, 그리고 그들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적고 있다.
또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하는 여러가지 가상현실를 통해서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지 길을 잡아주고 있다.
나는 두 분의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내가 처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건 김대중 전 대통령 선거때다.
선거 다음날이 교양과목 시험날이었는데, 커닝 페이퍼를 만들어 시험준비를 대충 마친채, 자취방에서 밤새도록 개표방송을 보면서 "김대중"을 연호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김대중"이란 인물을 찍은건 그의 정책이 맘에 들어서가 아니라, 전라도에서도 대통령 한번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생각때문이었다.
두번째 선거때 나는 "노무현"이란 인물에 반해 인터넷에 올라오는 그의 유세현장을 동영상으로 보고, 방송에 나오는 모든 선거방송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 그때 그 분에게 느꼈던 건 "신선함"이었다. 정치에 닳고 닳아 약아빠지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정치인에 익숙했던 나에게 "노무현"이란 인물은 "새정치, 새바람"을 일으켜줄 사람으로 보였다.
또한 배경 없고, 돈이 없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구나를 보여주는 희망의 인물이었다.
나는 두 번 선거동안 정책은 보지 않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만으로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리고 세번째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역대 어느 대통령 선거보다 이번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는건 10년 장기불황의 그늘속에서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졌기 때문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늘어가는 실업률, 일자리 부족, 사회 양극화 현상은 그 심각성이 우려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뉴스 속에서나 나오던 이야기가 나에게도 닥치다보니, 이번 선거에 민감해질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때문인지, 현재 지지율 1위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이다.
책에서도 그의 집권 가능성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집권이 말처럼 쉬어보이지 않는건,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는 대통령 후보로 나올만한 인물이 너무 많다. 인물이 너무 많다는게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저자는 한나라당이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를 강조한다. 그리고 한나라당내에서 미리 샴페인을 터트리며 안일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지 않기를 종용한다.
수구꼴통, 부정 부폐, 부자당이란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후보끼리 단합하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힘들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미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저자는 열린우리당의 재집권 가능성도 전혀 없는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는 두고볼 일이지만, 무명에 가깝고 지지율 5%에 있던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걸 보면 뚜껑은 열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열린우리당의 재집권은 힘들어보인다. 경상도 지역의 후보가 호남권과 충청권을 아우르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 나라 실정이 열린우리당의 열자만 봐도 울화통이 터지고 있어서 과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호남쪽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고,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熾だ?기반이 있어야 대통령 선거에 당선될 수 있고, 이번 대선에도 무시못할 힘이 가질거라고 하지만, 이젠 그런식의 선거로는 나라가 살 길이 없을 것 같다.
어떤 후보가 어떤 비젼을 들고 어떤 전략으로 나서게 될 지 아직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후보들 중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제 3의 인물이 당선 될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에게 어느 지역 사람이 대통령이 되든 그건 중요치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죽어가게 생긴 이 나라와 국민을 회생시켜 줄 사람이다.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쉽의 대통령, 어려운 나라 경제 살림을 일으켜 줄 경제 대통령, 국민에게 비젼과 꿈을 제시해 주고, 그것을 실현해 줄 수 있는 행동하는 대통령이 나오길 바랄뿐이다.
책을 읽는 동안 벌써 12월 19일이 다가온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