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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 돈, 행복의 삼각관계
리즈 펄 지음, 부희령 옮김 / 여름언덕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릴때부터 나는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그러나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왜 모아야 하는지 관심이 없었다.
돈에 욕심이 많다는 앞에 말과는 상반된 얘기라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은 나에게 "니가 벌면 얼마나 벌겠니? 니 용돈 벌이만 하다가 일찍 시집 가" 라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대학교 2학년때 까지는 집안 형편이 괜찮은 편이었고, 경제적으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라온 터라 나는 내가 돈을 벌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때가 되면 돈 잘 버는 남자 만나, 집안에서 해주는 혼수와 비상금을 들고, 룰루랄라 결혼하고,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을 하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거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았다.
몇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부모님의 생각 또한 많이 바뀌었다.
여자가 밖에서 일하면 얼마나 돈을 벌겠냐고 살림하는 여자가 최고 팔자라고 말씀하시던 엄마와 아빠는 평생토록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면서 살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을 좀 더 일찍 해주셨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기에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
이 책은 여자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양면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어서, 읽는 동안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구나 안도하게도 만들었다.
여자에게 있어 돈과 경제력은 "여자 팔자 뒤웅박"이란 말로 단정되어지곤 했다.
여자 스스로의 능력보다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말에 " 아니야" 라고 부정하면서도 나는 의도적으로 내 인생의 질을 변화시켜 줄 남자가 나타날거야란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의 나같은 여자들에게 이젠 그런 환상을 품고 살지 말고,여자 스스로 돈에 대해 당당하고 정직해지라고 충고한다.
이 책이 돈에 대한 여자들의 현실을 낱낱이 이야기 하면서도, 돈과 경제력의 중요성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 돈의 힘이 되는 세상이다 보니, 돈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행복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저자는 돈이 행복의 지수를 말해주는 건 아니며, 오직 돈만을 위해서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 부는 건강과도 같은 것이에요. 그것이 전혀 없으면 비참하지만,
그것이 있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이자,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한 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