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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창의력을 깨우는 일곱가지 법칙
켄 로빈슨 지음, 유소영 옮김, 백령 감수 / 한길아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모든 사람은 창의적이다?”
과연 그럴까? 평범한 나에게도 내가 모르는 창의성이 있는 걸까? 요즘엔 창의적인 사람이 대접 받는다.
창의적인 사람하면 우리는 빌게이츠처럼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뭔가를 개발하거나, 발명한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세상 모든 사람은 다 창의적이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우린 창조적인 인간이 되지 못했을까?
하룻밤사이에도 수많은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다. 그 사람들 중에 자신의 창의성을 발견하고, 개발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 내 안의 창의력을 깨우는 일곱가지 법칙”을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사고의 물꼬를 트다.
2. 패혈증적 요소: 전체 맥락에서 벗어난 오해들
3. 당신의 마인드를 알라
4.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5. 감정과 소통하기
6.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7. 창의력이 변화를 만든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창의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신의 창의력을 발견하지 못한 첫 번째 이유로 획일화된 교육을 뽑았다.
21세기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인류가 생겨나고,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벌어졌던 많은 사건과 발견보다 최근 10년 사이에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과거의 한시간이 오늘날의 일초로 여겨질만큼 세상은 초고속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19세기식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특정 분야에만 관심을 가지고 골돌한 사람이 획일화된 학교 교육에서 제대로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존경하는 인물 중에는 학창시절 “바보”로 낙인 찍힌 인물들이 많다.
그러나 그 손가락질 받던 “바보”가 세상을 뒤흔들만한 역사적인 일들을 해내고 있다.
그와 반대로 학교에서는 우수한 사람중에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의 교육이란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위한 맞춤 주입식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은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은 그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여러 차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공부를 못하는 아이. 즉 학문적인 아이와 비학문적인 아이로 구분하기 보다는 그 외적인 부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하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우리사회는 창의적인 인물을 선호하면서도 창의적인 인물을 길러내는데는 많이 인색하다.
창의력 있는 사람이 되려면 감성과 이성이 함께 해야 한다. 사람의 창의력을 방해하는 또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 그것은 감성과 이성을 분리시켜서 생각하는 사람들의 선입견이다.
감성과 이성이 하나일 때 사람의 창의력이 더 잘 활용된다. 그러나, 우리는 감상적인 면에 인색한 평가를 내린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들,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성을 이성적인 면보다 한단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게 이론적으로 딱딱 들어맞아야 할 필요는 없다. 과학적인 이론에만 근거해야 한다면, 사람의 창의력은 더욱더 개발되기 힘들다. 지난 수천년 동안, 말도 안된다고 외쳤던 비과학적인 일들이 지금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걸 우린 기억해야 한다.
전세계 대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회사 1위에 뽑힌 “구글” 이란 회사가 있다.
방송을 통해서 구글의 직장생활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그곳에 가면 자신의 능력을 200%이상 발휘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만큼 구글이란 회사는 대단했다. 왜 전세계 대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픈 회사라고 손꼽았는지 알만 했다.
딱딱하고 권위적인 근무스타일에서 벗어나,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근무조건을 자랑하는 구글..
보다 편하게 열린 자세로 일할 수 있다면 일의 능률도 배로 증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익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런식으로 변화할 순 없을까?
창의력 있는 사람은 만들어져 나오는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하니 희망이 생긴다.
그러나 모두가 가지고 있다는 창의력을 깨우는 방법이 말처럼 간단치가 않다. 가장 큰 변화를 거쳐야 하는 곳이 교육인데, 우리의 교육문화가 과연 창의력 있는 인물을 키우는 교육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창의력과 창조성을 가져야 한다고 입으로는 외쳐도 우리는 여전히 낡은 교육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를 두려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단순히 창의력을 깨우는 방법을 떠나서, 우리의 교육과 사회가 고정된 틀안에서 모든 사람을 어린 시절부터 획일화된 인물로 획일화 시킨 건 아닌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