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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2 - 우리 동네 집값의 비밀에서 사무실 정치학의 논리까지,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경제학의 힘 ㅣ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합리적 선택이론으로 풀어보는 일상의 모습
표지에 '경제학'이라는 이름을 덧붙여 출간되는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요즘 독자들이 경제(학)에 관심이 많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는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과연 모두 쓸모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나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어느 분야든지 시류에 편승한 무임승차는 있는 법이니까... <경제학 콘서트 2>도 그런 시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책은 2권이 아닌가? 출판흐름에 기대고 전작의 후광효과까지 업었다면 당연히 눈을 흘기고 볼 수밖에...
책의 내용을 살피기 전에 표지에 있는 문구들을 먼저 보면 이 책을 가리켜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실전응용력이 강해지는' 등의 표현을 하고 있다. 이 말들은 사람들에게 능동적인 행동의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솔직히 이 책의 효과가 거기까지 미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 팀 하포드가 줄기차게 외쳐대는 '합리적 선택'은 인지의 대상이지 행동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이 그러하듯 책에서 읽은 내용을 행동으로까지 발전시키진 못한다. 심리학과 경제학 책을 두루 섭렵했을지라도 막상 선택의 순간에선 그야말로 '내 방식대로'인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은 크게 행동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저자는 타고난 이야기꾼처럼 생동감 넘치게 이야기할 뿐 주장을 가지고 독자를 설득하려 들거나 독자로 하여금 행동을 변화를 주도록 자극하진 못한다.
이것은 저자의 이야기방식에서도 알 수 있다. 책에는 저자가 인용한 수많은 연구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연구내용과 실적들은 이야기의 내용에 사실성을 부여하고 저자에 의해 증폭된 호기심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분명한 건 저자가 인용한 다양한 연구들이 '사실의 이해'를 위한 도구일 뿐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는 아니라는 점이다.
표현방식이야 어쨌든 이 책은 독자들에게 경제학의 눈을 통해 세계를 관찰하는 법과 합리적 사고의 틀을 제공해 준다.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일상 곳곳에서 합리성을 찾아내 보여주고, 정치와 역사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이름으로 해석을 시도한다. 이제 경제학은 더이상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