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우리는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문경민 지음, 이소영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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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훌훌>과 <화이트 타운>의 문경민 작가의 신작이며 우리학교 출판사의 '열세 살 우리는'을 최근에 읽어보았다.
아들과 함께 읽어보았는데 마침 아들도 이야기의 주인공인 보리와 루미처럼 초등학교 6학년이다.
또래 집단 사이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가정불화를 겪으며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경 변화를 독자로부터 공감이 될 수 있도록 뛰어난 필체로 묘사했다.
<줄거리 요약>
루미는 재혼가정의 아이이고 보리는 아빠가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거부하며 회사를 상대로 투쟁 중인 바람에 아빠가 집을 나간 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둘은 유치원부터 같이 다닌 소꿉친구이며 서로의 집안 환경까지 잘 알고 있는 사이이다.
새 학기가 시작 한 어느 날 루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위층에 세희라는 동갑내기 여학생이 이사를 오고 세희는 보리네 반에 배정이 된다.
루미는 엄마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는 병원에 병문안을 간 아빠 대신에 쌍둥이 동생들을 놀이터에 데리고 나와서 돌보다가 우연히 세희를 만나게 되고 세희와의 대화에서 이상함을 느끼는데...

아이들에게는 가정의 불화가 성장 과정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보리는 아빠가 회사를 상대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꾸만 루미에게 상처 주는 행동과 말을 하게 되고, 성공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한껏 품고 '퍼플 마스크 클럽'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이 시기의 또래 집단에서 가정불화와 세상의 부조리함을 느낀 보리의 모습에서 비단 아이만의 일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있을 법한 일이기에 마음 한편이 씁쓸했다.
힘을 키우고 싶은 욕구는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이 책의 주 독자층이 학생이기에 이야기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아이와 어른 모두 같이 성장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에 루미와 보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세희의 미래는 왠지 어두울 것만 같은 나만의 상상을 해보기는 했다)
재혼가정이나 이혼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을 통해 부정적인 편견들이 깨지길 바라며, 어디에선가 현재를 힘들어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힘들지 않아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아량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이 되길 바라는 희망을 품고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정독한 후 남겼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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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내 인생 살겠습니다 - 4인4색, 엄마들의 꿈, 도전, 성장 이야기
우희경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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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엄마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꿈을 가꾸어서 일구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에세이집으로 4명의 엄마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첫 번째는 6년간 소처럼 꾸준하게 글쓰기를 하며 제2의 커리어를 만든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업맘이 책 속에서 롤 모델을 찾은 후, 하루 한 시간씩 자기관리의 시간을 갖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글을 써서 책을 집필하고 작가로서 강연을 다니며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간 이야기이다.
글쓰기나 SNS로 소통하기 좋아하는 엄마들이 도전해 볼 만한 성공담이 담겨있어서 집에서 시간 많은 전업맘들에게 귀감이 될 모범사례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연년생 두 딸을 키우다가 셋째가 생기면서 아이 셋 남매의 엄마 되었는데 셋째가 아픈 바람에 온 가족이 본의 아니게 셋째의 치료를 위해 흩어져 살다가 셋째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며 삼 남매의 엄마는 아이들과 제주살이도 해보고 필리핀 살이도 해보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학원 일과 제주 한 달 살기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프로 도전러 엄마의 이야기이다.
아픈 손가락인 셋째를 위한 엄마의 눈물 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엄마의 노력이 기적을 만들어낸 찐 성공기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이야기가 제일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은 역경을 이겨낸 기적적인 성공신화를 좋아하는데, 나 또한 조동임님의 셋째가 엄마의 희망 대로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내 지인의 이야기처럼 너무 기뻤다.

세번째는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고 싶었던 한 엄마가 내 아이에게만큼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재테크 분야에서는 다 해보고 산전수전 다 겪은 후 부동산으로 성공을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흔히들 이 두 영역은 신도 모른다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부동산은 사이클을 제대로 읽고 흐름을 잘 타야 손해 보지 않고 임장은 필수이다. 임장을 해도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해 보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뭐든 공부를 해야 하지만 특히나 부동산은 큰돈이 묶이기 때문에 많이 공부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본다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식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한국경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제 흐름까지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우량주를 잘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둘 다 패가망신의 지름길에 들 수 있기 때문에 귀가 얇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재테크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딩크족이었던 신혼부부가 건강상의 이유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후 육아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같이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엄마 역시 다양한 배움을 통해 자신의 행복과 아이와의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는데 딩크족은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여서 예기치 않게 아이가 생겼다거나, 딩크족을 포기하고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만한 이야기이다.

각자 다른 맥락의 엄마들의 4가지 성공담을 담은 책이며,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육아맘이 이 책에 나오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육아에 지쳐있거나 혹은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자기 계발의 욕심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한 후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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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 피기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로블록시아 키드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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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은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의 피기가 어린이 동화로 재탄생 되었다.
로블록스는 해보지 않았지만 그 명성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으며, 피기는 스토리가 있는 공포 탈출 게임 중 하나이다.

차례의 다음 페이지에는 게임의 피기 편을 소개하는 페이지로 시작한다. 게임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도 게임 배경 설명을 통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피기가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참고로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 들과 모험의 여정은 게임을 플레이해 보지 않아도 읽는데 지장이 없기에 이 책을 읽기 위해 로블록스를 해봐야 할 필요는 없다.
이어지는 페이지에서는 로블록스 피기 편을 플레이하는 아이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될 만한 간단한 게임 공략법이 수록되어 있다.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에서는 로블록스에서 자주 볼 법한 모습을 한 로블록스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뉴비는 매드 시티의 신참 경찰이며 정기 순찰을 나갔던 첫날 강도의 총에 맞은 뒤 무시무시한 악당 피기의 집에서 눈을 뜬다. 일행과 함께 피기의 집을 탈출하려고 노력하며, 피기의 집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그림은 없고 글 밥으로 만 이루어진 동화책이지만 책의 두께가 얇은 편이고 글씨 크기도 큰 편이라서 로블록스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다.
뉴비가 친구들과 함께 용기를 내어 피기에게 맞서기 위해 협동력과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는 동화책이고, 게임을 해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상상력을 키워가면서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므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게임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리뷰는 서평단으로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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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정치 사전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5
하승우 지음, 김윤정 그림 / 풀빛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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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무엇인지에 관해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질문으로 생각을 키우며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차례부터 살펴보면 정치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민주 공화국이 무엇이고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설명해 준다. 이어지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정치를 하며 나라를 이끌어 가는지 알려주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일반 시민이나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이 정치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며 마무리가 된다.
정치라는 책의 콘셉트에 맞춰 각 장의 큰 주제로 넘어갈 때는 마치 선거철의 홍보용 현수막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문구로 구성되어 있다.
정치에 관한 궁금증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며, 낯선 낱말들이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어렵지 않게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있다.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치는 어린이들이 접하기에 너무 어렵고 또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현실적으로 나랑 상관없는 어른들의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편견을 깨뜨려 줄 수 있는 책이다. 실제로 어린이가 정치에 참여를 어떻게 했으며, 어떤 결과를 이끌어 냈는지 알 수 있는지 사례까지 수록되어 있다.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민주주의와 정치의 기본 개념을 배우기는 하지만 교과서에는 기본적인 내용만 알려주는데 이 책을 통해 정당의 개념과, 각 지방 자치 단체의 단체장과 지방 의원이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정확한 개념을 알 수 있어서 어려운 정치용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아직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지방 의회나 청소년 의회를 통해 정치인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미성년자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책을 읽고 나면 어린이들이 정치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는데 훌륭한 가이드가 될 책이다

이 책의 서평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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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의 말 - 흙과 돌과 숨으로 빚은 담의 미학을 생각한다
민병일 지음 / 열림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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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에 대한 작가의 심미안이 돋보이는 민병일의 산문집 [담장의 말]은 철학과 미술, 그리고 건축학까지 담장과 연결되어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담장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민병일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다양한 형태의 담을 찍어서 [담장의 말]에 수록했고, 폐가의 담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작가의 글에 담아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담장을 통해 4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면서 작가의 통찰력을 예술과 결합시켜 표현했고, 담장 아래 핀 꽃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철학을 담아 글로 옮겨냈다.

빈집이 된 지 30년이 넘었다는 이 집의 뒷간 안은 완전한 식물들의 세계다. 사람이 쓰던 뒷간이건만 30년 넘게 방치된 이곳은 식물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도저히 문을 열 수 없었다. 시간에 봉인된 뒷간은 식물들의 왕국이다. (와온 바다 햇빛을 수집하는 섬달천 마을 뒷간 담벼락 중 p.40에서 부분 발췌)

오래된 뒷간 담벼락을 보고 '롱샹 성당'의 담벼락과 비교해서 표현한 뒷간 담벼락 예찬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책에 수록된 프랑스 시골의 작은 마을 롱샹 성당 담벼락의 사진과 뒷간 담벼락 사진을 보니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담벼락 사진들을 감상하며 에세이를 읽다 보면 마치 내가 모르던 어느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방문해서 나 또한 작가와 함께 담벼락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따뜻한 봄 햇살을 느끼며 창가에 앉아서 조용히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가서 사촌들과 시골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마을 탐방에 나섰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책 한 권으로 다가오는 봄을 느끼며 인문학적 교양까지 함께 쌓을 수 있는 [담벼락의 말]은 도시에서는 이제 쉽게 찾기 힘든 담벼락을 통해 어쩌면 작가는 도시인들의 잃어버린 감성과 서정성을 찾아주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리뷰는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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