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훌훌>과 <화이트 타운>의 문경민 작가의 신작이며 우리학교 출판사의 '열세 살 우리는'을 최근에 읽어보았다.아들과 함께 읽어보았는데 마침 아들도 이야기의 주인공인 보리와 루미처럼 초등학교 6학년이다.또래 집단 사이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가정불화를 겪으며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경 변화를 독자로부터 공감이 될 수 있도록 뛰어난 필체로 묘사했다.<줄거리 요약>루미는 재혼가정의 아이이고 보리는 아빠가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거부하며 회사를 상대로 투쟁 중인 바람에 아빠가 집을 나간 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둘은 유치원부터 같이 다닌 소꿉친구이며 서로의 집안 환경까지 잘 알고 있는 사이이다. 새 학기가 시작 한 어느 날 루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위층에 세희라는 동갑내기 여학생이 이사를 오고 세희는 보리네 반에 배정이 된다.루미는 엄마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는 병원에 병문안을 간 아빠 대신에 쌍둥이 동생들을 놀이터에 데리고 나와서 돌보다가 우연히 세희를 만나게 되고 세희와의 대화에서 이상함을 느끼는데...아이들에게는 가정의 불화가 성장 과정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보리는 아빠가 회사를 상대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꾸만 루미에게 상처 주는 행동과 말을 하게 되고, 성공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한껏 품고 '퍼플 마스크 클럽'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이 시기의 또래 집단에서 가정불화와 세상의 부조리함을 느낀 보리의 모습에서 비단 아이만의 일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있을 법한 일이기에 마음 한편이 씁쓸했다.힘을 키우고 싶은 욕구는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다행인 건 이 책의 주 독자층이 학생이기에 이야기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아이와 어른 모두 같이 성장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에 루미와 보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세희의 미래는 왠지 어두울 것만 같은 나만의 상상을 해보기는 했다)재혼가정이나 이혼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을 통해 부정적인 편견들이 깨지길 바라며, 어디에선가 현재를 힘들어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힘들지 않아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아량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이 되길 바라는 희망을 품고 이 책을 추천한다.이 책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정독한 후 남겼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