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당신들이 누구인지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에달려 있다. 클리닉의 그룹 리더 중 한 사람인 헨리는 ‘고기능 조현병 환자‘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청중 대부분이 10년간 매주 모임에 참여해 왔다고 했다. 나를 작은 회의실로 안내하면서 건넨 그 말속에 자부심이 담겨 있는 것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책 소개>380개의 지구 가운데 무려 372개의 지구에서 나는 죽었다. 아니, 이제는 373개로 늘어났다.특권과 불평등, 정체성과 소속감을 탐구하는 멀티버스 다른 평행우주로 횡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다. 멀티버스 세계관은 마블의 다른 시리즈뿐만 아니라 도서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듯이 최근 발간되는 신간 도서에서는 멀티버스를 주제로 쓴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디즈니 플러스의 '로키'처럼 주인공 카라멘타는 멀티버스를 여행한다. 주인공은 와일리시티의 엘드리지 연구소에 고용된 '횡단자'이다. 소설 속에서 횡단자들은 과학자들을 대신해서 다중우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을 지칭하며, 이 '횡단자'들은 유색인종 그리고 주로 가난한 지역 출신으로 채용되어 과학자들 대신에 위험을 무릅쓰고 신분 상승의 의지를 불태우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른 차원의 지구를 넘나든다.이 책에는 다른 지구의 '나' 넬라인을 임무차 방문했던 175호에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카라멘타가 175호 지구의 운명에 관여하게 된다. 임무에서 와일리시티로 돌아온 카라멘타에게 어느 날 '나는 175호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다'라는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게 되고 이 쪽지의 주인공을 찾던 과정에서 카라멘타는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소설에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의 흐름이 멀티버스인 만큼 읽을 때 집중하지 않으면 누가 누구였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에 자칫 정신 줄 놓고 있었다가는 내용 이해가 안 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딴짓하거나 한눈팔면 안 된다.멀티버스가 열리고 380개의 지구가 존재함에도 여전히 소설 속의 와일리시티는 경제적 여유로움이 세습되는 특권층과 빈곤에 시달리는 계급이 존재하는 불평등한 사회이며, 그 안에서도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주인공은 신분 상승을 꿈꾸며 엘드리지 연구소에서 '횡단자'로 일하고 있다.사회 및 인종적 불평등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와일리시티의 세계관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사회 문제와 다를게 없기에 작품속에서 비춰지고 있는 갈등의 문제들은 작가가 와일리시티속 계급사회를 빛대어서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경고가 아닐까 생각해봤다.이 책의 서평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파파장. 장사노고."몸을 앞으로 숙이던 그가 주먹을 불끈 쥐자 금속 같은 손톱들이보이지 않는다."내가 당신 사수란 양반을 배신한 게 누군지 알아내려고 순찰대원들을 탈탈 털어 봤거든. 와일리시티 쪽에 살해당했다는 걸 알았어야했어. 우린 제 발로 피밭으로 와서 죽여 달라고 간청하고 그 비용도기꺼이 지불하는 이들 말고는 와일리시티 사람을 죽이지 않아."
장편소설 <훌훌>과 <화이트 타운>의 문경민 작가의 신작이며 우리학교 출판사의 '열세 살 우리는'을 최근에 읽어보았다.아들과 함께 읽어보았는데 마침 아들도 이야기의 주인공인 보리와 루미처럼 초등학교 6학년이다.또래 집단 사이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가정불화를 겪으며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경 변화를 독자로부터 공감이 될 수 있도록 뛰어난 필체로 묘사했다.<줄거리 요약>루미는 재혼가정의 아이이고 보리는 아빠가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거부하며 회사를 상대로 투쟁 중인 바람에 아빠가 집을 나간 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둘은 유치원부터 같이 다닌 소꿉친구이며 서로의 집안 환경까지 잘 알고 있는 사이이다. 새 학기가 시작 한 어느 날 루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위층에 세희라는 동갑내기 여학생이 이사를 오고 세희는 보리네 반에 배정이 된다.루미는 엄마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는 병원에 병문안을 간 아빠 대신에 쌍둥이 동생들을 놀이터에 데리고 나와서 돌보다가 우연히 세희를 만나게 되고 세희와의 대화에서 이상함을 느끼는데...아이들에게는 가정의 불화가 성장 과정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보리는 아빠가 회사를 상대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꾸만 루미에게 상처 주는 행동과 말을 하게 되고, 성공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한껏 품고 '퍼플 마스크 클럽'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이 시기의 또래 집단에서 가정불화와 세상의 부조리함을 느낀 보리의 모습에서 비단 아이만의 일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있을 법한 일이기에 마음 한편이 씁쓸했다.힘을 키우고 싶은 욕구는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다행인 건 이 책의 주 독자층이 학생이기에 이야기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아이와 어른 모두 같이 성장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에 루미와 보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세희의 미래는 왠지 어두울 것만 같은 나만의 상상을 해보기는 했다)재혼가정이나 이혼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을 통해 부정적인 편견들이 깨지길 바라며, 어디에선가 현재를 힘들어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힘들지 않아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아량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이 되길 바라는 희망을 품고 이 책을 추천한다.이 책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정독한 후 남겼음을 밝힙니다.
4명의 엄마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꿈을 가꾸어서 일구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에세이집으로 4명의 엄마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첫 번째는 6년간 소처럼 꾸준하게 글쓰기를 하며 제2의 커리어를 만든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전업맘이 책 속에서 롤 모델을 찾은 후, 하루 한 시간씩 자기관리의 시간을 갖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글을 써서 책을 집필하고 작가로서 강연을 다니며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간 이야기이다.글쓰기나 SNS로 소통하기 좋아하는 엄마들이 도전해 볼 만한 성공담이 담겨있어서 집에서 시간 많은 전업맘들에게 귀감이 될 모범사례이다.두번째 이야기는 연년생 두 딸을 키우다가 셋째가 생기면서 아이 셋 남매의 엄마 되었는데 셋째가 아픈 바람에 온 가족이 본의 아니게 셋째의 치료를 위해 흩어져 살다가 셋째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며 삼 남매의 엄마는 아이들과 제주살이도 해보고 필리핀 살이도 해보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학원 일과 제주 한 달 살기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프로 도전러 엄마의 이야기이다.아픈 손가락인 셋째를 위한 엄마의 눈물 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엄마의 노력이 기적을 만들어낸 찐 성공기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이야기가 제일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은 역경을 이겨낸 기적적인 성공신화를 좋아하는데, 나 또한 조동임님의 셋째가 엄마의 희망 대로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내 지인의 이야기처럼 너무 기뻤다.세번째는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고 싶었던 한 엄마가 내 아이에게만큼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재테크 분야에서는 다 해보고 산전수전 다 겪은 후 부동산으로 성공을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부동산과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흔히들 이 두 영역은 신도 모른다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부동산은 사이클을 제대로 읽고 흐름을 잘 타야 손해 보지 않고 임장은 필수이다. 임장을 해도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해 보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뭐든 공부를 해야 하지만 특히나 부동산은 큰돈이 묶이기 때문에 많이 공부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본다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식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한국경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제 흐름까지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우량주를 잘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둘 다 패가망신의 지름길에 들 수 있기 때문에 귀가 얇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재테크이기도 하다.마지막은 딩크족이었던 신혼부부가 건강상의 이유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후 육아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같이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이다.엄마 역시 다양한 배움을 통해 자신의 행복과 아이와의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는데 딩크족은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여서 예기치 않게 아이가 생겼다거나, 딩크족을 포기하고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만한 이야기이다.각자 다른 맥락의 엄마들의 4가지 성공담을 담은 책이며,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육아맘이 이 책에 나오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육아에 지쳐있거나 혹은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자기 계발의 욕심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이 책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한 후 작성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