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경계에서
미카이아 존슨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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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380개의 지구 가운데 무려 372개의 지구에서 나는 죽었다. 아니, 이제는 373개로 늘어났다.
특권과 불평등, 정체성과 소속감을 탐구하는 멀티버스
다른 평행우주로 횡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
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다. 멀티버스 세계관은 마블의 다른 시리즈뿐만 아니라 도서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듯이 최근 발간되는 신간 도서에서는 멀티버스를 주제로 쓴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디즈니 플러스의 '로키'처럼 주인공 카라멘타는 멀티버스를 여행한다.
주인공은 와일리시티의 엘드리지 연구소에 고용된 '횡단자'이다. 소설 속에서 횡단자들은 과학자들을 대신해서 다중우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을 지칭하며, 이 '횡단자'들은 유색인종 그리고 주로 가난한 지역 출신으로 채용되어 과학자들 대신에 위험을 무릅쓰고 신분 상승의 의지를 불태우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른 차원의 지구를 넘나든다.

이 책에는 다른 지구의 '나' 넬라인을 임무차 방문했던 175호에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카라멘타가 175호 지구의 운명에 관여하게 된다. 임무에서 와일리시티로 돌아온 카라멘타에게 어느 날 '나는 175호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다'라는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게 되고 이 쪽지의 주인공을 찾던 과정에서 카라멘타는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소설에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의 흐름이 멀티버스인 만큼 읽을 때 집중하지 않으면 누가 누구였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에 자칫 정신 줄 놓고 있었다가는 내용 이해가 안 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딴짓하거나 한눈팔면 안 된다.
멀티버스가 열리고 380개의 지구가 존재함에도 여전히 소설 속의 와일리시티는 경제적 여유로움이 세습되는 특권층과 빈곤에 시달리는 계급이 존재하는 불평등한 사회이며, 그 안에서도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주인공은 신분 상승을 꿈꾸며 엘드리지 연구소에서 '횡단자'로 일하고 있다.
사회 및 인종적 불평등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와일리시티의 세계관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사회 문제와 다를게 없기에 작품속에서 비춰지고 있는 갈등의 문제들은 작가가 와일리시티속 계급사회를 빛대어서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경고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이 책의 서평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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