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380개의 지구 가운데 무려 372개의 지구에서 나는 죽었다. 아니, 이제는 373개로 늘어났다.특권과 불평등, 정체성과 소속감을 탐구하는 멀티버스 다른 평행우주로 횡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다. 멀티버스 세계관은 마블의 다른 시리즈뿐만 아니라 도서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듯이 최근 발간되는 신간 도서에서는 멀티버스를 주제로 쓴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디즈니 플러스의 '로키'처럼 주인공 카라멘타는 멀티버스를 여행한다. 주인공은 와일리시티의 엘드리지 연구소에 고용된 '횡단자'이다. 소설 속에서 횡단자들은 과학자들을 대신해서 다중우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을 지칭하며, 이 '횡단자'들은 유색인종 그리고 주로 가난한 지역 출신으로 채용되어 과학자들 대신에 위험을 무릅쓰고 신분 상승의 의지를 불태우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른 차원의 지구를 넘나든다.이 책에는 다른 지구의 '나' 넬라인을 임무차 방문했던 175호에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카라멘타가 175호 지구의 운명에 관여하게 된다. 임무에서 와일리시티로 돌아온 카라멘타에게 어느 날 '나는 175호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다'라는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게 되고 이 쪽지의 주인공을 찾던 과정에서 카라멘타는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소설에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의 흐름이 멀티버스인 만큼 읽을 때 집중하지 않으면 누가 누구였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에 자칫 정신 줄 놓고 있었다가는 내용 이해가 안 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딴짓하거나 한눈팔면 안 된다.멀티버스가 열리고 380개의 지구가 존재함에도 여전히 소설 속의 와일리시티는 경제적 여유로움이 세습되는 특권층과 빈곤에 시달리는 계급이 존재하는 불평등한 사회이며, 그 안에서도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주인공은 신분 상승을 꿈꾸며 엘드리지 연구소에서 '횡단자'로 일하고 있다.사회 및 인종적 불평등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와일리시티의 세계관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사회 문제와 다를게 없기에 작품속에서 비춰지고 있는 갈등의 문제들은 작가가 와일리시티속 계급사회를 빛대어서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경고가 아닐까 생각해봤다.이 책의 서평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