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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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과 나비가 사라진 세계는 사실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우리 곁에 존재하던 곤충들이기 때문에 늘 그래왔듯이 영원히 우리 곁에서 있어 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언젠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편을 본 이후로는 걱정이 되긴 했다. 과수원 주인들이 벌이 수분을 못 해줘서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해줘야 하는데 과일 재배에 인건비가 더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분명 그만큼 과일값이 상승되어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저소득층은 과일마저 사 먹기 힘든 경제구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특히 우리 집처럼 과일 없이 못 사는 집에는 정말 치명타가 될 수가 있기에 남일 같지가 않았다.

유충일 때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노출된 벌은 먹이 보상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비정상적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 벌들은 성체가 되고 나서는 살충제를 먹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12일 후 학습 능력을 측정한 벌이나 3일 후 측정한 벌이나 성적이 똑같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말은 화학물질 때문에 벌이 유충일 때부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는 뜻이다.(본문 P.174에서 발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언급이 되었던 부분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꿀벌이 벌통으로 못 돌아오는 게 아니라 근처 과수원에서 친 농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벌들이 벌통으로 돌아오는 길을 인지하지 못해서 못 돌아오고 있다고 말이다. 게다가 벌에 기생하는 응에를 제거하기 위해 뿌린 응에 퇴치 약 또한 벌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도 언급이 됐었다. 과수원은 과일에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농약을 사용해야 할 테고, 양봉업자는 벌을 살리기 위해 응에를 잡는 약을 뿌렸을 텐데 그 누구도 이런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지구의 온도 상승에 의해 해충은 늘고 익충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곤충들이 사라진다는 건 결국은 인간의 위기라는 작가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어릴 때랑 비교를 해봐도 모기가 날씨에 적응해 이제는 겨울의 아파트에서도 모기를 볼 수 있다. 식구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 스프레이 살충제나 모기향은 싫어서 우리 집도 모기장을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올해는 꽤 늦게까지 모기장을 사용했다.
인섹타겟돈은 지구에서 공생하고 있는 곤충들의 멸종이나 개체 수 감소가 인간에게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위험한 현상인지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서 책을 제공받고 남긴 후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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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속으로만 욕했습니다 - 내향인 기자의 불순한 회사 생활
강병조 지음 / 파지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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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 기자의 불순한 회사 생활이 날것 그대로 실려있는 책이며, 책의 프롤로그부터 개그 포인트가 엿보인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몇몇 에피소드는 일러스트도 같이 들어가 있어서 내향인 기자의 다양한 심정을 엿볼 수 있다. 글을 읽은 후 틈틈이 등장하는 일러스트가 글과 재미있는 궁합으로 어우러져 있다.

설령,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진다고 해도 문제다. 왠지 의사가 갑자기 내게 펜과 종이를 건네며 어디 한번 문장을 써 보라고, 너의 강박을 보여 달라고 시험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또 그게 더 신경 쓰여서, 왠지 더 열심히 글자 수를 맞춰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고... (p.64 글자 수 맞추기 강박에서 발췌)
설마 의사가 진짜 펜과 종이를 줄까 싶은데 왠지 그럴싸해서 상상이 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목차에 나와있는 에피소드 하나하나 다 재미있고 위트 있는 글이어서 최근에 힘들거나 웃을 일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그리고 내향인 직장인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되는 에세이이므로 매일 퇴사를 고민하거나,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어 지쳐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읽어보길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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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요정의 숲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해랑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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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금지된 숲에서 만난 물 요정 나나이와 소년 타키의 필사적인 모험과 빛나는 우정을 그린 내용의 판타지 소설이다.

전천당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문구에 끌렸고, 일본 주니어 판타지 소설상 대상을 받을 작품이라는데 책을 읽어보니 대상을 받을 만한 신비로운 분위기에 악역인 시마도 나름대로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악역이 다분히 나쁘지만은 않은 악역이고, 이런 부분에서는 아이들에게 악역에 대한 선입견을 주지 않고, '악역도 이유가 있어서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하는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해 준다.
물 요정과의 여정이 주된 이야기이므로 책의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표지부터 책에 삽입된 그림 역시 파란색 계열의 색이 많이 쓰였다.
그래서인지 반대로 책에서 언급되는 신비하고 위협적인 새 '렌바르'는 진홍색으로 묘사된다. 물이 주는 느낌과는 대비되는 색감으로 렌바르를 표현했던 점이 새의 성격을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히로시마 레이코 하면 전천당만 떠오르는데 작가의 다른 소설인 물 요정의 숲도 아이들에게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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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짓말
정두리 지음, 박정섭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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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동시집을 읽고 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조금이라도 상승한 듯해서 아이가 시를 받아들이는 마음에 변화가 생긴 듯하다.
동시집답게 아기자기 한 그림이 같이 실려있는데 시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감동과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좋은 동시집을 우리 아들처럼 시를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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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자장율사를 품은 깨달음의 순례처
손진익 지음, 한용욱 그림 / 북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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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율사와 가리왕산에 얽힌 설화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마치 동화책 같은 책을 읽어보았다. 가리왕산의 설화뿐만 아니라 정선의 소개, 문화유산 그리고 정선아리랑에 대한 내용까지 같이 실려있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정선을 여행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은 이야기 사이사이에 삽화가 같이 들어가 있어서 한국 전래 동화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이다.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가 선덕여왕의 부름을 받고 신라로 돌아온 자장율사는 신라의 국운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자장율사가 세운 황룡사 앞에는 많은 신라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황룡사는 신라인들에게 불토국에 대한 자부심이자,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신라인들은 황룡사 앞의 광활한 광장에 모여 우뚝 솟은 목탑과 장육존상을 바라보며, 나라 평안과 개인의 화복을 빌었습니다. (본문 p.66에서 발췌)
경주 황룡사의 건축배경과 황룡사가 그 당시 신라인들에게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이 책을 읽고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안에는 우주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바라는 모든 존재이며, 지금 그 자체로도 충분히 경이로우며 기적입니다. (본문 p.119에서 발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나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당시 떼꾼들이 정선에서 뗏목을 타고 서울을 한 번 다녀오면 소 한 마리를 살 수 있었는데, 그래서 떼돈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동강 주변에는 떼꾼들의 돈을 노리는 객줏집이 늘 성황을 이뤘다고 합니다(본문 p.128에서 발췌)
떼돈이라는 말의 유래를 이 책을 읽은 후 처음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재미있는 설화와 함께 이 책을 통해서 가리왕산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정선에 대한 정보까지 같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책은 두껍지 않은 편이어서 짬을 내어서 읽기에도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출찬사로 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남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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