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소설 #죽은집에관한기록 #전건우 #한끼


* 기다리던 전건우 작가님의 신작이

한끼에서 출간되었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얇은 책이지만

그래도 작가님 책을 안 읽을 수는 없지!

불 꺼진 방에 스탠드 하나 켜놓고

스스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든 후 책을 펼쳤다.


* 이 이야기는 김도형 씨가 남긴

일기, 이메일, 동영상, 메모, 인터넷에

게시한 글 등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굉장히 빠르게 사건이 벌어졌다.

김도형은 한 다큐멘터리 팀과 일했던 작가로

호러와 스릴러 계열의 작업을 주로 했었다.

글솜씨도 뛰어나고 성격도 서글서글했던 그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작년부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 그런 김도형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제목과 첨부된 동영상 파일 하나.

근 1년 만에 연락하면서 안부 인사 하나 없는 것은

김도형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보낸 동영상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단순한 고장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엘리베이터 영상.

누가, 어떤 이유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이 영상으로 인해

그들은 팀을 짜 김도형을 찾아가기로 한다.


* 혹시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이 일을

꼭 끝까지 파헤쳐 달라며 집 비밀번호까지 남긴 김도형.

피디와 작가, 카메라맨으로 이루어진 팀이 찾은

김도형의 집에 그는 진짜 없었다.

감쪽같이 증발해버린 사람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남긴 자료들을 뒤지는 것 뿐이었다.


* 그렇게 한참 동영상과 메모들을 살피며

심령현상이다 아니다를 놓고 입씨름을 하던 때,

김도형의 집에 묘령의 여인이 찾아왔다.

자신을 박해수라고 소개한 그녀는 친한 동료 작가라며

그가 정리한 이 빌라의 이상 현상 리스트를 건넸다.

네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바로 윗층인 502호에 사는 여자가 베란다 난간에

목을 매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 이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이것이 김도형 작가가 짜낸

시나리오가 아님을 확신하고 면밀히 빌라를 살펴보기로 한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조사를 시작하기로 한 그들은

그동안 김도형이 메모해 둔 실체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이 빌라가 가지고 있었던

숨겨진 진실들에 접근하게 된다.


* 엄청나게 빠른 전개와 더불어 안정적이어야 할 집이

나를 고립시키는 공간, 나를 붙잡아 두는 공간으로 변했을 때

어떤 공포로 다가오는지를 실감나게 잘 그려냈다.

더불어 이런 집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의 사정도.


* 표지 부터 남달랐던 이 책은 역시 전건우!!

라는 말을 내뱉게 했다.

죽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공간,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는 미지의 존재.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마냥 나보다 한 발 앞서서

조사의 길을 끊으려는 그 존재에게

인간이 당해낼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졌다.

괜히 꺼놓았던 불도 다시 다 켜놓고 유난히

신나고 밝은 음악도 틀어 놓게 되는 책이었다.


* 장편 러버인 나에게 페이지 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전건우 작가님의 이번 책은 페이지 수가 아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단단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책을 덮자마자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건,

역시 나 뿐만이 아니겠지?


#작가 #메일 #방송팀 #미스터리 #빌리

#심령현상 #공포소설 #호러소설

#무서운집 #나갈수없어 #감금 #칫솔 #라이터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 #백건우베토벤의침묵을듣다 #김재철 #열아홉 #협찬도서


* 열아홉 출판사에서 받아본 책이다.

소설만 읽는 내가 이 책을 받아보게 된 이유는

백건우 피아니스트와 베토벤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윤정희 배우님의 배우자기도 하다.

그런 그와 함께 떠난 베토벤을 향한 순례 여정.

그 길에서 걷어 올린 기록 안에서

나는 어떤 배움을 받을 수 있을까.


* 이 책은 파리에서 영국으로 가기로 한

4박 5일의 여행길 곳곳에서 보인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 글이라고 적혀있었다.

내년이면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지 정확히 200년이 된다.

그 해를 앞두고 더듬는 질문들.

우리는 왜 아직도 베토벤을 사랑하는가.


*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는 '고통'을 내놓았다.

베토벤이 고통을 바라보는 방식과 함께

그것을 음으로 뱉어내는 형태, 형식을 알려주며

오히려 그는 작곡가로서 청각을 잃는 고통 뒤에

더 위대한 곡을 쓴 작곡가라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 그들의 여정은 베토벤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고야, 반 고흐 등 베토벤과 같은 방식으로 고통을 바라보고

그 고통을 색으로 표현해 내는 화가들에게

그들만의 연결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나는 늘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만난 적이 있을까, 가

궁금했는데 전혀 다른 예술 장르에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연결점을 찾다니.

그들을 위대한 예술가가 아닌 그저 고통을 이겨낸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점이 너무 좋았다.


*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베토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작곡가들이 있지만 베토벤에게 대적할 수 있는

작곡가라고 하면 모차르트 정도가 아닐까?

나 역시도 책을 읽을 때에는 모차르트를,

몸을 움직일 때나 노동요가 필요할 때는

베토벤을 들으니까.


*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피아노를 한 번도 쳐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알고 있다.

심지어 베토벤의 생애와 고통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친구에게도

이 책을 건네고 싶다.


* 두 사람의 대화는 지식의 대결, 음악의 깊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아닌 베토벤의 삶을 바라보고

그 고통을 이해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해 준다.

한가지 더 좋았던 점은 에필로그에 베토벤을 연주하는

여성 피아니스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들이었다.

음악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들린다.


* 틀에 박히지 않고, 어린 후배들의 또 다른 해석들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며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할 때

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질문을 툭 하니 던져준다.

아, 이 얼마나 열린 어른의 모습인가.


* 나도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주구장창 클래식을 듣는 것도

그때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그때 나를 가르치던 피아노 선생님이 백건우 선생님처럼

나의 속도에 맞게 음악을 들려줬더라면,

나는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 베토벤 사후 200주년이 어느덧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책 속에서 얘기한 연극도

백건우 선생님이 준비하시는 연주회도

모두 무탈하게 진행되어 꼭 많은 대중들이 봤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는 연극은 꼭 보러 갈 테다!

음악이라는 게,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게

이토록 고귀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책이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베토벤 #유럽

#파리 #영국 #고야 #반고흐 #연결

#순례 #사유 #침묵 #고통 #클래식

#독서기록 #독서일지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이 든 화형 법정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소설 #독이든화형법정 #사카키바야시메이 #블루홀6


* 블루홀6에서 나온 최신간!!

받자마자 아무것도 안하고 책 읽기로

결심했는데.....

남편아, 너는 왜 일찍 퇴근해서 귀찮게 하는거니....?

책 읽는데 자꾸 말 시켜서 결국 일찍 밥 먹이고

일찍 재움ㅋㅋㅋㅋㅋ

이럴 때는 밥 먹여주면 자는 신생아 같은

저 몸뚱이가 매우 좋아지는구먼!!


* 그렇게 조용히 혼자서 방금 온 책을 펼쳤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 앞에 등장한 마녀.

전설로만 내려오던 마녀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왔다.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마녀 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 나라의 법이 마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한

마녀를 심판할 수 없었다.

교활했던 마녀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능력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을 받지 않은 그들의 능력을 두려워 했고,

과격한 사람들을 통해 또 다시 '마녀사냥'이 나타났다.


* 결국 왕국 의회는 형법에 특별 조항을 신설해

마녀 범죄에 맞서기로 했으니,

그것이 바로 화형 법정이었다.

이것은 마녀의 범죄가 일어나는 곳에 서커스 천막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별 법정으로서

심문관이 이끌어가는 재판이다.


* 무죄와 유죄, 단 두 가지로 형이 갈리는 이 법정은

마녀로 판별될 시 바로 불길에 휩싸여 죽는다.

특히 이 법정의 가장 특이한 점은

마녀가 지은 죄에 대한 형벌이 아닌,

그녀가 마녀인지 아닌지만을 다룬다는 점이다.

그 순간, 이 법정은 진실이 아닌

논리로 움직인다는 걸 깨달았다.


* 이 화형 법정에 어린 소녀가 피고인으로 섰다.

액턴 벨 컬러는 마녀 혐의를 받고 있다.

컬러는 마녀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해럴드 베너블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마녀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기 위해 이 법정에 섰다.


* 변호인 독양과 심문관인 오페라의 팽팽한 주장 속에

왠지 초조해 보이는 한 사람.

그녀는 해럴드의 양녀가 될 소녀인 앨리스였다.

그리고 앨리스는 컬러가 베너블즈 가를 찾은 그날 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 화형 법정의 심문관이 처음인 오페라와

변호사 독양이 심문을 하는 과정은 크게 보면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와

꽤 비슷한 모양새로 흘러갔다.

사실보다는 논리와 마녀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간결하게 정리한 빅토고 규칙에 의거해

12명의 배심원들의 판결로 화형이 결정된다는 점이었다.


* 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달랐다.

어린 소녀들이 마녀를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들만의 동맹을 만들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독양과 오펠라의 말 한마디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현실과 그들을 가리고 있는 거대한 흑막까지.

세 개의 화형 법정 안에서 끝까지 판결이

어떻게 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메이슨이 누구인지 끝까지 짐작조차 못했으니

이건 뭐 얼마나 많은 수비수들을 세워 놓은건지!


* 친절한 도면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각 소녀들이 마녀로서 살아남는 방법,

그들의 고민들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하나의 가설이 세워지면 바로 상대편에서

무너뜨리고 또 다른 가설을 세우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전혀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이 방식은

말 그대로 세 치 혀에 독을 문 것 같은 모습이기도 했다.


* 한 번 들어가면 판결이 나올 때 까지 나올 수 없는 법정.

내가 인간이든, 마녀이든 상관없이

규칙과 논리에 의거하여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살아나올 수 있는 마법의 법정.

논리와 초인적인 능력이 공존하는

세 개의 화형 법정 안에서 나는

철저하게 마녀들의 편이었다.


* 570여 페이지의 책이었지만

역시 마지막에 그들을 떠나보내는 건 너무 아쉬웠다.

그들이 소녀가 아니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

다른 나라의 화형 법정 이야기도 매우 궁금하다.

책은 덮었을지언정 나는 아직도 그 법정에

빠져나오지 못했으니, 이건 꼭 후속작이 나와야 한다!


* 출판사 도장깨기 68/96


#마녀 #화형법정 #화형 #마녀사냥

#규칙 #논리 #진실은 #어디에

#마녀재판 #배심원 #법정물 #나는 #마녀편

#독서기록 #출판사 #도장깨기 #독서일지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빌스 스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르웨이소설 #데빌스스타 #요네스뵈 #비채


* 무슨 자신감인지 몰라도

이 책을 들고 손목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다.

당당하게 엎드려서 물리치료 받다가

의사 선생님한테 걸렸다.

"이제 어깨까지 아작나고 싶으세요?

목 디스크 걸려요!!!"


* 선생님의 샤우팅에 난 당당하게 외쳤다.

"요 네스뵈 아저씨한테 따지세요!

책이 재밌는 걸 어쩌라구요!!!!"

한숨을 폭 쉰 선생님과 바른 자세로

책을 읽기로 약속하고, 집 외에 다른 곳으로

책을 들고 다니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

요 네스뵈 책은 건강에 해롭다는 교훈을 얻으며

의사 쌤이 나가자마자 다시 책을 펼쳤다.


* 프린스를 잡는데 놓친 해리는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망가졌다.

다시 술에 손을 댔고, 출근도 하지 않았다.

밑바닥이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해리.

라켈은 그런 해리의 곁을 떠났고,

해리는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더더욱 망가졌다.


* 라켈을 붙잡지도 못하고 애원도 못한 채

망가진 해리에게 묄레르는 끔찍한 통보를 내렸다.

해고.

라켈 외에 그를 숨쉬게 하는 단 하나였던

일마저 그에게서 빼앗아가 버린 것이다.

아니, 어쩌면 해리가 먼저 손을 놓아버린 것일지도.


* 오슬로는 한 여름의 땡볕 아래에 조용했다.

모두 휴가를 떠났고 해리는 취해있었다.

그런 오슬로에 일어난 작은 파문.

처음에는 단순한 살인 사건인 줄 알았다.

자택 욕실에서 이마에 총을 맞은 채 살해당한 여성.

잘린 손가락과 붉은 다이아몬드.


* 해리는 총경이 그의 해고 서류에 사인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일을 하기로 원했다.

해리의 보스는 톰 볼레르와 함께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원했지만 해리는 거절했다.

그와 함께 일하느니 지금 당장 일을

그만 두는 편이 더 나았으리라.

그런 해리에게 묄레르는 한 여성의 실종 사건을 맡겼다.


* 얼마 뒤, 그 여성의 왼손 중지가 절단된 채

묄레르에게 배송되었고, 이는 곧 연쇄살인으로 번졌다.

해리는 결국 톰과 함께 이 연쇄 살인을 수사하게 되었다.

경찰청에서 유일하게 연쇄 살인을 수사해 본 적 있는 형사.

하지만 그에게 이것은 마지막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는 목격자에게서

작은 단서를 얻어내며 해결사 해리로서의 면모를 발휘한다.


* 범인이 남긴 암호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그 행위와 동기에 대해 파고드는 해리.

그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 나는 늘 그렇듯이 해리를 응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리와 프린스의 간극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책을 덮으면서는 어쩌면 아주 많이 닮아있던

두 사람이 이토록 다른 행보를 벌였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역시나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리에게는 어머니와 쇠스, 그리고 아버지가 있었으니까.


* 올레그가 해리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에서는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올레그도 해리와 라켈의 변해버린 사이를 모르지 않을텐데

엄마 몰래 해리를 찾아가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해리와 함께 있어서 무섭지 않았다는 그 작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해리도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거라 짐작할 수 있었다.


* 미친듯이 탐독할 수 밖에 없었던 오슬로 3부작.

몸에는 해로울 수 있을 지언정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해리는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무너지고 망가질 것이다.

그래도 그는 또 그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나갈 것이다.

그게 우리의, 나의 해결사 해리니까.

그는 완벽한 형사는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해리를 응원한다.


#해리홀레시리즈 #오슬로3부작 #데빌스 #스타

#붉은 #다이아몬드 #연쇄살인 #범인 #암호

#알콜중독자 #해고 #이별 #프린스 #잡기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일본소설 #시즈카할머니와휠체어탐정 #나카야마시치리 #블루홀식스


* 드디어 꺼내든 시즈카 할머니 두 번째 이야기.

마지막까지 아껴두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름만 떠올려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고즈키 겐타로 할배와 시즈카 할머니의 이야기라니!

빨리 읽고 싶은 마음 반, 마지막까지 아끼고 싶은 마음 반

사이에서 저울질 하다가 결국 읽고 싶은 마음이 이겼다.


* 할매와 할배의 이야기는 만남에서부터

살그머니 미소가 지어졌다.

판사직을 그만두고 임시 강사와 연사로

생활하고 있는 시즈카 는 나고야 법과대학

창립 50주년 기념 강연에 초대 받았다.

청중석 제일 앞줄에 있는 휠체어에 탄 노인은

달관한 듯한 눈으로 시즈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 하지만 그에게서 나온 말은 시즈카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당신 강의는 재미없구먼."

큰 목소리가 회장을 울려 퍼지고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나이값에 맞는 고상한 짓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한 노인과 시즈카의 첫 대면은 앙숙, 또는 상극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 노인과 함께하면

거부할 수 없는, 혹은 휘말릴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생겼다.

나고야 법과대학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계기로

안면을 튼 두 사람은 우연히 몇 번의 사건에서

같이 손발을 맞추게 된다.

집을 구하는 시즈카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

집 주인이 겐타로 할배라니ㅋㅋㅋ

이쯤 되면 두 노인의 만남은 운명일지도?!

주로 난폭하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겐타로 할배를

이성적이고 차분한 시즈카 할머니가 달래고,

보살피는 형국이지만 묘하게 이 콤비가 썩 잘 어울린다.


* 겐타로가 연상에 약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고분고분 시즈카의 말을 따르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그를 보며

독자는 통쾌함을 느낀다.

그에 반해 전직 판사로서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으려는 겐타로를 저지하는 시즈카는

윤리와 함께 한순간에 보모로 전락해버린

그녀에게 안쓰러움을 내비칠 때도 있다.


* 열 살이나 어린 노인을 수발하는 시즈카나

열 살 많은 누나를 부려 먹는 겐타로의 관계는

나이로 따지면 뒤바뀐 형태이다.

시즈카의 구박이나 비꼼에도 굴하지 않는 겐타로,

겐타로의 말대꾸 속에서 그의 됨됨이나 총명함을 찾고

깊은 뜻을 깨닫는 시즈카를 보며 나는

이 콤비를 사랑하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


* 그들이 다루는 사건 또한 시치리 형님 답게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었다.

특히 치매 노인에 대한 간병 문제는

다시금 곱씹을 만큼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젊은이들의 시각이 아닌, 노인인 시즈카와 겐타로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전직 판사와 현직 건설업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성격이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이보다 더 완벽한

콤비는 없다고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을 보고 나면 분명 다른 콤비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 겐타로 할아버지의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인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답답할 때,

웃을 일이 없다고 생각될 때 다시금 펼치고 싶은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67/96


#시즈카할머니 #휠체어탐정 #전직판사 #건설업자

#시치리월드 #노인 #콤비 #폭주 #기관차

#사회문제 #해결사 #실버콤비

#출판사 #도장깨기 #올해는 #깰수있을까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