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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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알래스카샌더스사건1 #조엘디케르 #밝은세상


⭐ 11년 뒤, 다시 열린 사건


*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운 좋게 출판사에서 가제본으로 받아봤었다.

그때 중간에 끊겼던 아쉬움에 몸부림 쳤다가

늘 그렇듯 다른 책들을 읽으며 또 잊혀졌다.

그러다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잊어버렸던

기억이 하나 또 떠올랐다.

아,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 망했음을 직감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뭐, 쟤는 또 언젠가 펼치게 되겠지 라는 생각에

그냥 펼쳤던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을

그대로 읽기로 했다.

하..... 이 망할 놈의 정신머리!!!


*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1999년 4월,

그 날의 사건으로 돌아갔다.

평화롭고 조용한 소도시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알래스카 샌더스.

그녀는 빼어난 외모와 친절한 성격으로

그 지역 출신이 아님에도 마을에서 유명인이었다.

남자친구인 월터 캐리와 함께 살면서

주유소에서 일했던 그녀는 그레이비치에서

살해 당한 채, 그 시신에 곰에게 뜯어 먹히고 있었다.


* 이 사건은 작은 마을을 들쑤시기에는 충분했고,

당시 담당 형사들의 노력으로 알래스카의

남자친구였던 월터와 그의 오랜 친구인

에릭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월터는 범행을 자백하는 과정에서

에릭을 공범으로 지목하고 목숨을 잃었다.

에릭은 처음에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이내 죄를 시인하고 감형 없는 종신형에 처했다.


* 그리고 11년 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작가 마커스 골드먼.

그는 이 사건 이후 사라진 해리를 그리워하는 한편

당시 사건을 같이 수사했던 페리 경사와

좋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페리의 아내 헬렌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페리는 헬렌이 사망하기 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었음을 털어놓았고,

마커스는 우연한 계기로 헬렌이 페리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된다.

헬렌은 익명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고

그 편지에는 11년 전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페리를 무너뜨릴 만한 비밀이 있었다.


* 아주 작은 단서로 시작해 결국 익명의 위인을

찾아낸 마커스는 페리와 랜스데인 청장을 설득해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재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비밀리에 진행하려 했던 재수사가 마커스의

작은 실수로 인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마커스와 해리는 다시 한 번 콤비가 될 듯하다.


* 1999년과 2010년의 현재를 잇는

매개체는 마커스였다.

그는 페리를 대신해 그가 해야했던 일을 했고,

적극적으로 사건에 발을 들이며 다시 한 번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이 주목 받게 했다.

11년 전 끝났다고 믿었던 사건은

사실 아무것도, 그 누구에게도 끝나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권을 정리하자면

1999년 4월 알래스카의 죽음과 그 해결 과정,

2010년 해리 쿼버트 사건이 끝난 후 마커스와

페리의 상황과 다시 알래스카 사건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이 일련의 사정들이 번갈아가며 나오면서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비롯한 다른 책들을

읽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그들의 현 상황을 알 수 있었다.


* 그럼 이제 2권에서는 본격적인 재수사와 함께

그 결과에 따른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해리 쿼버트 부터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떨쳐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들이 밝혀낼 진실이 궁금해서

바로 2권으로 들어가야겠다.

진범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증거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현재.

마커스와 페리는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갈지 매우 기대된다.


#해리쿼버트사건의진실 #후속작 #살인사건

#11년후 #재수사 #마커스골드먼 #작가

#페리 #경사 #알래스카샌더스사건

#독서일지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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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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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죽은집에관한기록 #전건우 #한끼


* 기다리던 전건우 작가님의 신작이

한끼에서 출간되었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얇은 책이지만

그래도 작가님 책을 안 읽을 수는 없지!

불 꺼진 방에 스탠드 하나 켜놓고

스스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든 후 책을 펼쳤다.


* 이 이야기는 김도형 씨가 남긴

일기, 이메일, 동영상, 메모, 인터넷에

게시한 글 등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굉장히 빠르게 사건이 벌어졌다.

김도형은 한 다큐멘터리 팀과 일했던 작가로

호러와 스릴러 계열의 작업을 주로 했었다.

글솜씨도 뛰어나고 성격도 서글서글했던 그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작년부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 그런 김도형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제목과 첨부된 동영상 파일 하나.

근 1년 만에 연락하면서 안부 인사 하나 없는 것은

김도형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보낸 동영상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단순한 고장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엘리베이터 영상.

누가, 어떤 이유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이 영상으로 인해

그들은 팀을 짜 김도형을 찾아가기로 한다.


* 혹시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이 일을

꼭 끝까지 파헤쳐 달라며 집 비밀번호까지 남긴 김도형.

피디와 작가, 카메라맨으로 이루어진 팀이 찾은

김도형의 집에 그는 진짜 없었다.

감쪽같이 증발해버린 사람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남긴 자료들을 뒤지는 것 뿐이었다.


* 그렇게 한참 동영상과 메모들을 살피며

심령현상이다 아니다를 놓고 입씨름을 하던 때,

김도형의 집에 묘령의 여인이 찾아왔다.

자신을 박해수라고 소개한 그녀는 친한 동료 작가라며

그가 정리한 이 빌라의 이상 현상 리스트를 건넸다.

네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바로 윗층인 502호에 사는 여자가 베란다 난간에

목을 매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 이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이것이 김도형 작가가 짜낸

시나리오가 아님을 확신하고 면밀히 빌라를 살펴보기로 한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조사를 시작하기로 한 그들은

그동안 김도형이 메모해 둔 실체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이 빌라가 가지고 있었던

숨겨진 진실들에 접근하게 된다.


* 엄청나게 빠른 전개와 더불어 안정적이어야 할 집이

나를 고립시키는 공간, 나를 붙잡아 두는 공간으로 변했을 때

어떤 공포로 다가오는지를 실감나게 잘 그려냈다.

더불어 이런 집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의 사정도.


* 표지 부터 남달랐던 이 책은 역시 전건우!!

라는 말을 내뱉게 했다.

죽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공간,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는 미지의 존재.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마냥 나보다 한 발 앞서서

조사의 길을 끊으려는 그 존재에게

인간이 당해낼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졌다.

괜히 꺼놓았던 불도 다시 다 켜놓고 유난히

신나고 밝은 음악도 틀어 놓게 되는 책이었다.


* 장편 러버인 나에게 페이지 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전건우 작가님의 이번 책은 페이지 수가 아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단단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책을 덮자마자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건,

역시 나 뿐만이 아니겠지?


#작가 #메일 #방송팀 #미스터리 #빌리

#심령현상 #공포소설 #호러소설

#무서운집 #나갈수없어 #감금 #칫솔 #라이터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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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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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백건우베토벤의침묵을듣다 #김재철 #열아홉 #협찬도서


* 열아홉 출판사에서 받아본 책이다.

소설만 읽는 내가 이 책을 받아보게 된 이유는

백건우 피아니스트와 베토벤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윤정희 배우님의 배우자기도 하다.

그런 그와 함께 떠난 베토벤을 향한 순례 여정.

그 길에서 걷어 올린 기록 안에서

나는 어떤 배움을 받을 수 있을까.


* 이 책은 파리에서 영국으로 가기로 한

4박 5일의 여행길 곳곳에서 보인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 글이라고 적혀있었다.

내년이면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지 정확히 200년이 된다.

그 해를 앞두고 더듬는 질문들.

우리는 왜 아직도 베토벤을 사랑하는가.


*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는 '고통'을 내놓았다.

베토벤이 고통을 바라보는 방식과 함께

그것을 음으로 뱉어내는 형태, 형식을 알려주며

오히려 그는 작곡가로서 청각을 잃는 고통 뒤에

더 위대한 곡을 쓴 작곡가라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 그들의 여정은 베토벤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고야, 반 고흐 등 베토벤과 같은 방식으로 고통을 바라보고

그 고통을 색으로 표현해 내는 화가들에게

그들만의 연결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나는 늘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만난 적이 있을까, 가

궁금했는데 전혀 다른 예술 장르에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연결점을 찾다니.

그들을 위대한 예술가가 아닌 그저 고통을 이겨낸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점이 너무 좋았다.


*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베토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작곡가들이 있지만 베토벤에게 대적할 수 있는

작곡가라고 하면 모차르트 정도가 아닐까?

나 역시도 책을 읽을 때에는 모차르트를,

몸을 움직일 때나 노동요가 필요할 때는

베토벤을 들으니까.


*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피아노를 한 번도 쳐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알고 있다.

심지어 베토벤의 생애와 고통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친구에게도

이 책을 건네고 싶다.


* 두 사람의 대화는 지식의 대결, 음악의 깊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아닌 베토벤의 삶을 바라보고

그 고통을 이해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해 준다.

한가지 더 좋았던 점은 에필로그에 베토벤을 연주하는

여성 피아니스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들이었다.

음악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들린다.


* 틀에 박히지 않고, 어린 후배들의 또 다른 해석들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며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할 때

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질문을 툭 하니 던져준다.

아, 이 얼마나 열린 어른의 모습인가.


* 나도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주구장창 클래식을 듣는 것도

그때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그때 나를 가르치던 피아노 선생님이 백건우 선생님처럼

나의 속도에 맞게 음악을 들려줬더라면,

나는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 베토벤 사후 200주년이 어느덧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책 속에서 얘기한 연극도

백건우 선생님이 준비하시는 연주회도

모두 무탈하게 진행되어 꼭 많은 대중들이 봤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는 연극은 꼭 보러 갈 테다!

음악이라는 게,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게

이토록 고귀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책이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베토벤 #유럽

#파리 #영국 #고야 #반고흐 #연결

#순례 #사유 #침묵 #고통 #클래식

#독서기록 #독서일지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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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화형 법정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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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독이든화형법정 #사카키바야시메이 #블루홀6


* 블루홀6에서 나온 최신간!!

받자마자 아무것도 안하고 책 읽기로

결심했는데.....

남편아, 너는 왜 일찍 퇴근해서 귀찮게 하는거니....?

책 읽는데 자꾸 말 시켜서 결국 일찍 밥 먹이고

일찍 재움ㅋㅋㅋㅋㅋ

이럴 때는 밥 먹여주면 자는 신생아 같은

저 몸뚱이가 매우 좋아지는구먼!!


* 그렇게 조용히 혼자서 방금 온 책을 펼쳤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 앞에 등장한 마녀.

전설로만 내려오던 마녀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왔다.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마녀 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 나라의 법이 마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한

마녀를 심판할 수 없었다.

교활했던 마녀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능력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을 받지 않은 그들의 능력을 두려워 했고,

과격한 사람들을 통해 또 다시 '마녀사냥'이 나타났다.


* 결국 왕국 의회는 형법에 특별 조항을 신설해

마녀 범죄에 맞서기로 했으니,

그것이 바로 화형 법정이었다.

이것은 마녀의 범죄가 일어나는 곳에 서커스 천막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별 법정으로서

심문관이 이끌어가는 재판이다.


* 무죄와 유죄, 단 두 가지로 형이 갈리는 이 법정은

마녀로 판별될 시 바로 불길에 휩싸여 죽는다.

특히 이 법정의 가장 특이한 점은

마녀가 지은 죄에 대한 형벌이 아닌,

그녀가 마녀인지 아닌지만을 다룬다는 점이다.

그 순간, 이 법정은 진실이 아닌

논리로 움직인다는 걸 깨달았다.


* 이 화형 법정에 어린 소녀가 피고인으로 섰다.

액턴 벨 컬러는 마녀 혐의를 받고 있다.

컬러는 마녀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해럴드 베너블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마녀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기 위해 이 법정에 섰다.


* 변호인 독양과 심문관인 오페라의 팽팽한 주장 속에

왠지 초조해 보이는 한 사람.

그녀는 해럴드의 양녀가 될 소녀인 앨리스였다.

그리고 앨리스는 컬러가 베너블즈 가를 찾은 그날 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 화형 법정의 심문관이 처음인 오페라와

변호사 독양이 심문을 하는 과정은 크게 보면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와

꽤 비슷한 모양새로 흘러갔다.

사실보다는 논리와 마녀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간결하게 정리한 빅토고 규칙에 의거해

12명의 배심원들의 판결로 화형이 결정된다는 점이었다.


* 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달랐다.

어린 소녀들이 마녀를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들만의 동맹을 만들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독양과 오펠라의 말 한마디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현실과 그들을 가리고 있는 거대한 흑막까지.

세 개의 화형 법정 안에서 끝까지 판결이

어떻게 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메이슨이 누구인지 끝까지 짐작조차 못했으니

이건 뭐 얼마나 많은 수비수들을 세워 놓은건지!


* 친절한 도면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각 소녀들이 마녀로서 살아남는 방법,

그들의 고민들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하나의 가설이 세워지면 바로 상대편에서

무너뜨리고 또 다른 가설을 세우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전혀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이 방식은

말 그대로 세 치 혀에 독을 문 것 같은 모습이기도 했다.


* 한 번 들어가면 판결이 나올 때 까지 나올 수 없는 법정.

내가 인간이든, 마녀이든 상관없이

규칙과 논리에 의거하여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살아나올 수 있는 마법의 법정.

논리와 초인적인 능력이 공존하는

세 개의 화형 법정 안에서 나는

철저하게 마녀들의 편이었다.


* 570여 페이지의 책이었지만

역시 마지막에 그들을 떠나보내는 건 너무 아쉬웠다.

그들이 소녀가 아니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

다른 나라의 화형 법정 이야기도 매우 궁금하다.

책은 덮었을지언정 나는 아직도 그 법정에

빠져나오지 못했으니, 이건 꼭 후속작이 나와야 한다!


* 출판사 도장깨기 68/96


#마녀 #화형법정 #화형 #마녀사냥

#규칙 #논리 #진실은 #어디에

#마녀재판 #배심원 #법정물 #나는 #마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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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스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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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소설 #데빌스스타 #요네스뵈 #비채


* 무슨 자신감인지 몰라도

이 책을 들고 손목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다.

당당하게 엎드려서 물리치료 받다가

의사 선생님한테 걸렸다.

"이제 어깨까지 아작나고 싶으세요?

목 디스크 걸려요!!!"


* 선생님의 샤우팅에 난 당당하게 외쳤다.

"요 네스뵈 아저씨한테 따지세요!

책이 재밌는 걸 어쩌라구요!!!!"

한숨을 폭 쉰 선생님과 바른 자세로

책을 읽기로 약속하고, 집 외에 다른 곳으로

책을 들고 다니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

요 네스뵈 책은 건강에 해롭다는 교훈을 얻으며

의사 쌤이 나가자마자 다시 책을 펼쳤다.


* 프린스를 잡는데 놓친 해리는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망가졌다.

다시 술에 손을 댔고, 출근도 하지 않았다.

밑바닥이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해리.

라켈은 그런 해리의 곁을 떠났고,

해리는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더더욱 망가졌다.


* 라켈을 붙잡지도 못하고 애원도 못한 채

망가진 해리에게 묄레르는 끔찍한 통보를 내렸다.

해고.

라켈 외에 그를 숨쉬게 하는 단 하나였던

일마저 그에게서 빼앗아가 버린 것이다.

아니, 어쩌면 해리가 먼저 손을 놓아버린 것일지도.


* 오슬로는 한 여름의 땡볕 아래에 조용했다.

모두 휴가를 떠났고 해리는 취해있었다.

그런 오슬로에 일어난 작은 파문.

처음에는 단순한 살인 사건인 줄 알았다.

자택 욕실에서 이마에 총을 맞은 채 살해당한 여성.

잘린 손가락과 붉은 다이아몬드.


* 해리는 총경이 그의 해고 서류에 사인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일을 하기로 원했다.

해리의 보스는 톰 볼레르와 함께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원했지만 해리는 거절했다.

그와 함께 일하느니 지금 당장 일을

그만 두는 편이 더 나았으리라.

그런 해리에게 묄레르는 한 여성의 실종 사건을 맡겼다.


* 얼마 뒤, 그 여성의 왼손 중지가 절단된 채

묄레르에게 배송되었고, 이는 곧 연쇄살인으로 번졌다.

해리는 결국 톰과 함께 이 연쇄 살인을 수사하게 되었다.

경찰청에서 유일하게 연쇄 살인을 수사해 본 적 있는 형사.

하지만 그에게 이것은 마지막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는 목격자에게서

작은 단서를 얻어내며 해결사 해리로서의 면모를 발휘한다.


* 범인이 남긴 암호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그 행위와 동기에 대해 파고드는 해리.

그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 나는 늘 그렇듯이 해리를 응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리와 프린스의 간극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책을 덮으면서는 어쩌면 아주 많이 닮아있던

두 사람이 이토록 다른 행보를 벌였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역시나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리에게는 어머니와 쇠스, 그리고 아버지가 있었으니까.


* 올레그가 해리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에서는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올레그도 해리와 라켈의 변해버린 사이를 모르지 않을텐데

엄마 몰래 해리를 찾아가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해리와 함께 있어서 무섭지 않았다는 그 작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해리도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거라 짐작할 수 있었다.


* 미친듯이 탐독할 수 밖에 없었던 오슬로 3부작.

몸에는 해로울 수 있을 지언정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해리는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무너지고 망가질 것이다.

그래도 그는 또 그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나갈 것이다.

그게 우리의, 나의 해결사 해리니까.

그는 완벽한 형사는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해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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